펀딩 페이지에는 게임(룰) 설명이 빠져있는 이유
왜 펀딩 페이지에 게임(룰) 설명이 없을까?
이 질문에 대한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진지한 글은 아닙니다. 반쯤은 농담입니다.ㅋ)
1. 어차피 구매자들은 관심가지지 않는다.
아래는 예전에 했던 설문 결과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구매자들은 구매할 때 '기대 재미'를 따지지 '실제 재미'는 따지지 않습니다. 모임에서 돌려보거나 룰북 읽고 심사숙고해서 구매하지 않는다는거죠. 룰 설명 안해줘도 구매하는데 굳이 할 필요가 없죠.
위 설문조사에서 보면 판매 전략이 나옵니다. 룰 설명보다 이슈화(바이럴 마켓팅) 하기, 절판(한정판) 불안감 조성, 할인 판매, 멋진 겉박스 등등이 더 중요하다는거죠.
내가 보드게임을 구매하는 이유? 보라에서 재밌다 그래서! 이게 정답입니다.ㅎㅎ
그래서 룰설명이 없는게 아닐까요?
2. 룰 설명은 오히려 판매에 방해가 된다.
이게 뭔 소리??냐면... 1번의 연장선이긴 한데 생각해보면 그렇습니다.
아래는 메나와 관련한 설문조사 결과입니다.
역시 앞서 설명드린 설문 결과와 비슷합니다. 알고 구매하는 사람이 더 적습니다.
만약 메이지 나이트, 반지 전쟁 같은 게임 룰 설명으로 펀딩 페이지를 도배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아마 구매하신 분 대부분은 책장행이 될게 분명한데, 페이지에서 방대한 룰 설명까지 했다면? 아마 대부분 도망갔을겁니다.
그쵸. 이런 게임은 멋진 컴포, 웅장함을 보이는게 정답인듯 합니다. 룰은 감추는게 더 도움되겠죠. 킥스 게임들이 화려한 컴포를 부각시키는 것과 동일하죠. 마켓팅은 이미지라는거죠. 명품 가방 팔 때 수납 공간이 어떻고, 가방 기능이 어떻다는 설명은 전혀 없는 것과 같은 이치죠.
게다가 반지 전쟁은 게임 자체보다 장식품(?)이 더 비쌉니다. 즉 룰<컴포 라는 뜻이죠. '장식품 샀는데 이걸로 게임도 가능하더라' 뭐 이런거죠. 즉 룰은 부가적이란 뜻ㅎㅎ
메나는 그래도 유로게임 느낌이 있지만 반지 전쟁은 테마게임이니 룰설명은 더욱더 사족이나 다름없는거죠.
3. 보드게임의 정체성이 변하고 있다.
그동안 보드게임은 플레이가 중요하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갈수록 깨지는 것 같습니다.ㅎㅎ
가끔은 무용하고 아름다운(장식품이 될) 보드게임도 사게 되더군요.ㅎㅎ 사기 위해 사는 경우도 생기고, 정리하기 위해 사는 경우도 생기고, 그냥 마음에 들어서 사기도 하고.ㅋ
그동안 최소한 룰은 보고 사긴 했는데 점점 달라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아니 이미 달라졌는지도...ㄷㄷ
암튼 무용하고 아름다운걸 좋아하는 게이머가 늘어나서 그렇지 않나 하는게 3번째 이유입니다.--;
지금까지 펀딩페이지에 게임 설명이 없는 이유에 대한 고찰이었습니다. >.<
휘리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