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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즐겨본 롤앤라이트 몇 가지

1,265 조회

2024.03.05 14:22

약 1년 전까지 국내/해외 롤앤라이트를 모으기까지 하면서 다양한 롤앤라이트를 즐겼었고,

드루나고어 연대기 게임을 만난 뒤 테마 게임과 피규어, 도색에 입문하면서 꽤 오랬동안 즐기지 못한 장르였습니다.

2023년말 ~ 2024년초 캐나다 리테일 샵에서 평소 눈여겨 보던 게임들이 출시되어 구매 후 어제 즐겨봤습니다.

플레이 순서대로 몇 자 적어봅니다.

* 이미지는 모두 Boardgamegeek 에서 Images 섹션의 사진들을 사용했습니다.

1. High Season - Grand Hotel Roll & Write (보라에는 등록이 안 되어 있나 봅니다...ㅠㅠ 게임명 입력에서 안들어가네요)

그랜드 오스트리아 호텔은 이미 한국에서도 많이 많이 유명할 만큼 잘 알려진 2인 베스트 호텔 경영 게임이죠.

다운 타임이 길 만큼 콤보가 많이 터지는 특징과, 직원 밸런스의 붕괴로 인한 직원망겜이 될 때도 있는 그 게임.

롤 앤 라이트로 넘어오면서 우선 의외였던 점은, 바로 게임명입니다.

보통 게임의 인기가 좋아지면서 롤앤라이트 버전을 만들 때, 이름을 그대로 가져가거나,

적어도 비슷한 이름을 쓰고는 하는데, 이 게임은 메인 타이틀이 바뀌면서도

부제가 Grand Austria Hotel 이 아니라 Grand Hotel 로 바꿔버리면서 검색에도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왜 그랬는지... 매번 긱 들어갈 때마다 찾아야해서 여간 불편한게 아니네요... (High Season 이라는 제목 자체도 생소하기도 하고요)

잡설은 여기까지..하고 게임을 살펴볼게요.

그랜드 오스트리아 호텔을 아신다는 가정하에 이야기를 해볼까해요.

메인 보드는 그오호 본판과 똑같은 방식으로 구성됩니다.

단 주사위 행동들이 바뀌었어요. (방 준비하기 / 손님 맞이하기 / 황제 트랙, 돈 / 직원 고용)

카드가 전부 빠진 것도 큽니다.

문 고리에 동그라미쳐서 방을 준비하고, 그 동그라미에 빗금쳐서 바로 손님을 맞이하는 정도, 이미 제공된 6명의 직원 조합.

이제 게임 플레이 내용을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우선, 굉장히 스피디합니다.

얼마나 스피디 하냐면 3인 기준 전체 플레이타임이 40분이 안걸려요.

어? 하다보면 1 라운드가 끝나있고, 어? 하다보면 7라운드가 끝나서 점수 계산을 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롤앤라이트로 가져올 때 정말 잘 한 부분 중 하나인 듯 싶습니다.

두 번째로, 콤보가 얼마나 터지냐인데요.

우선 게임 시스템에 익숙해지고 콤보를 터뜨리려면 숙련이 조금 되어야 합니다.

방 문을 열 때는 주사위 개수만큼 열 수 있지만, 손님을 맞이할 때는 무조건 1명밖에 못 맞이하거든요.

그러다보니 적당한 타이밍에 문을 열어야 하고, 꽤 빈번하게 손님을 맞이해야 합니다.

손님을 맞이할 때, 그리고 황제 트랙을 올릴 때 주로 콤보 행동들이 발동되는데, 그 때에도 미리 준비되지 않은 상황이라면

콤보가 꽤 아쉽습니다. 물론, 게임 시스템에 대해 익숙해진다면 (2회플부터도 충분히) 재미있고 신나는 콤보 터뜨리기가 가능해집니다.

세 번째로, 게임의 깊이 입니다.

아무래도 직원을 고를 수가 없고, 원하는 손님을 데려올 수가 없다보니, 본판보다 훨씬 가볍습니다.

롤 앤 라이트 장르 자체도 어떻게 게임을 꼬아놓느냐에 따라 난이도가 결정되는데,

그오호 롤앤라는 그 중에서는 약전략 정도에 위치한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리플레이성인데요.

게임 특성 상 매번 다른 보드와 매번 다른 직원이 아닐지라도,

주사위의 조합이 꽤 다양하게 나오기 때문에 매 번 다른 느낌을 줍니다.

물론 4~5번 하게 된다면 게임 시스템에 대한 공략이 완성될 것 같기도 하지만,

4~5번 하면 제 기준으론 엄청나게 많이 한 것이기에,,, 나쁘지 않다고 보여집니다.

2. Fliptown (플립타운)

서부 배경으로 트럼프 카드를 가지고 하는 독특한 컨셉의 롤앤라이트입니다.

나쁜 짓을 해서 돈과 점수를 벌고, 금광도 캐고, 여행도 다니고, 건물을 구매해서 효과도 받고.

그러다가 보안관이 출동해서 나쁜 짓을 많이 하는 사람들에게는 돈이나 점수를 압수합니다!

3 라운드 동안 총 15 행동을 하는데, 그 때마다 앞에 깔린 3 장의 포커 카드 중에 1 장은 저장하고,

나머지 2장으로 행동을 합니다. 그렇게 5번을 하면 저장한 5장의 포커 카드로 포커 족보에 따라 보상을 받습니다.

게임 내 매커니즘도 약간의 운빨도 있고, 전략도 있어서 꽤 여러모로 즐길 거리가 많은 게임이었습니다.

제작년에 운 좋게 한 번 해볼 수 있었는데, 계속 생각나다가 이번에 리테일에 풀려서 바로 샀을 만큼,

포커 족보에 익숙하고, 서부 테마 좋아하시면 아주 좋아할 게임이라고 생각됩니다.

3. Blueprints of MAD KING LUDWIG (루드비히의 청사진)

후기를 쓰기에 앞서, 아쉽게도 이 게임은 본판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괴상한 모양의 방이 있는지도 ... 이번에 알았네요 ㅋㅋㅋ

아무튼, 이 게임은 루드비히 성의 청사진을 그리는 게임입니다.

총 10라운드동안 플레이어들은 카드를 가져와서 방을 그리고, 방을 완성했다면 보너스를 얻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방의 모양새들이 위 그림과 같이 굉장이 희한하게 생겼기 때문에, 이 게임의 시트지는 무려 기름종이입니다.

아래가 비쳐서 카드를 아래 대고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해놨습니다.

아마도 작가진들이 테스트 하다보니 그림 난이도가 상당해서 바꾼게 아닌가 할 정도로 건물들이 요상합니다ㅋㅋ

그마나 정상(??) 적인 모양의 건물인 무도회장.

문과 문을 연결시키면서 방을 이어나가는데, 방의 문들이 모두 다른 방들과 연결될 때마다 점수와 보너스를 얻는 방식입니다.

굉장히 특이했던건, 이 게임에서 빈 칸 또한 점수가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완성된 정원(연두색)들은 게임 끝나고, 주변 빈 칸 마다 점수를 얻기도 하고,

Courtyard 라고 건물 사이에 빈 공간이 생길 경우, (그림에서 C처럼) 점수를 추가로 얻습니다.

이 부분에서 저는 완전 소장각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청난 테트리스 게임인데다, 게임 플레이마다 너무나도 다른 조합들,

그리고 공룡섬 롤앤라를 능가하는 맵 구성하기까지.

점수표에서 보듯이, 다양한 방은 다양한 효과를 주기도 하고,

후 보정도 매 라운드 지급함으로써 밸런스를 유지시키려는 작가의 노력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롤앤라이트 치고 인터렉션도 꽤 있는 편이어서, 더 만족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아직 못해본 French Quarter, Motor City 는 다음에 또 글 쓸 기회가 있으면 적어보겠습니다.

그럼 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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