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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주의) 조금 늦어졌네요. 아그리콜라 2017 신판 오거나이저를 만들어보았습니다.

2,287 조회

2019.02.12 02:09

안녕하세요.

원래는 지난 주말 안으로 완성할 예정이었던 작업이...

상당한 난관들에 부딪쳐 하루 이틀 정도는 늦게 완성이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한동안의 마지막 작업이 될 아그리콜라 2017 (신판)의 오거나이저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사진은 일괄적으로 리사이즈 하여 화질이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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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컴포의 종류가 많다보니 지난번 푸코 작업과는 비교할 바가 못 되지만,

생각보다는 잘라야하는 양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푸코의 대작업을 끝낸 이상, 이 정도는 뭐 살짝 식은 죽 먹기 정도는 되죠.

설 연휴 전, 택배 물량 마감 직전에 맞춰 포맥스를 주문하기 위해 급하게 1~2시간 가량만에 만든 도면에 맞춰

모든 필요 부품들을 잘라 줍니다.

물론, 카드가 들어갈 통과 방/밭 타일이 들어갈 통은 앞과 옆을 적당히 따줍니다.

가조립을 해봤습니다. 역시나 순접 자국이 허옇게 번져서 썩 보기 좋지는 않습니다.

좀 더 깔끔한 완성품을 원한다면 순접을 바꾸고 작업 방식도 약간 바꿔야할 것 같았기에 귀찮아서 관뒀습니다.

(물티슈와 송곳을 이용해서 열심히 긁어내듯이 닦아주면 좀 나아지긴 합니다.)

혹시 꽉 끼이거나 아예 들어가지 않는 불상사가 일어날까봐 가조립 한 것을 우선적으로 아랫 박스에 넣어봅니다.

다행히 가운데쯤에 있는 통 하나를 빼고는 이상이 없이 잘 들어가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사진으로 잘 티가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통 하나가 바닥면이 약간 크게 잘린 듯 합니다.

딱 맞게 붙였음에도 약간 튀어나오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면 전체를 칼로 밀어줬습니다.

보기에 상당히 흉합니다. 다시 잘라서 만들까 하는 생각도 잠시..

역시나 귀찮아서 일단은 그냥 넘어갑니다.

그런데 문제는 전혀 생각지도 않은 부분에서 찾아왔습니다.

카드 통을 원래 맨 처음 설계 당시에 위, 아래에 붙는 판이 바깥으로 붙어야 하는 것을.......

급하게 도면검증을 하다보니 어.. 안으로 붙이던가??

하고 안으로 붙이도록 수정하였던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큰일 났습니다. 카드 통이 카드보다 작습니다. 안 들어갑니다.

아랫 박스에 모든 통이 들어가도록 하기 위해 급급한 나머지,

가장 근원적인 부분을 놓치고 만 것입니다.

세상에 이런 일이, 카드가 들어가지 않는 전용 카드 통이 있다?

.....

저는 이때까지만 해도 그냥 위, 아랫 판을 따서 바깥으로 붙는 크기로 새로 만들어 붙이면 되겠지 하는 희망을 품었습니다.

어쨌든, 카드 통에서 위, 아래로 2t 씩 총 4t 만큼 공간을 더 잡아먹을 예정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주변부의 다른 통들을 따서 4t 씩 줄여주기로 합니다.

더불어 흙/돌 방 타일이 들어갈 통의 바닥면이 약간 작게 그려졌는지 이 또한 들어가지 않습니다.

아니 도면 그릴 때의 나는 대체 무엇을 한 것인가!?

멍청한 짓을 했던 지난 날의 나를 반성하고 후회하며 크기 수정을 해줘야하는 통들을 추려내니 거의 절반입니다.

기왕 하는 김에 한쪽면을 싹 밀어버렸던 통도 따서 수정해주기로 합니다.

이번에는 비교적 작업 후 금방 따기도 했고, 순접이 생각보다 완전히 굳는데 시간이 걸리는 종류라서인지 생각보다 잘 따졌습니다..

만, 어쨌든 단면부를 보신다면 영 엉망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어쩔 수 없죠. 지난 날의 나와 지금의 나를 채찍질합시다.

전부 다시 사이즈를 수정해준 후의 모습입니다.

필연적으로 동물과 음식 컴포가 들어갈 통들을 4mm 정도씩 줄여주고, 방 타일은 바닥면을 늘려준 후 재작업하고,

인접해있는 구걸토큰과 추천토큰이 들어갈 통도 여유있는 부분을 따서 2mm 줄여줍니다.

또한, 한쪽 면이 완전히 갈려버린 통은 그쪽 면을 새로 그리고 자른 후 바닥면 사이즈를 알맞게 다듬어주고 다시 붙여줍니다.

.....

여기까지 했을 때만 해도 이제 다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수정해준 카드 통에 카드를 수납한 모습입니다.

주요 설비와 라운드 카드의 경우 통 크기에 비해 카드의 수가 적어서 이런 식으로 기울이면 들어는 갑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한 번 문제가 발생합니다.

직업 카드와 보조 설비 카드가 들어갈 통은... 저렇게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냥 바닥면으로 잡았던 옆 면의 사이즈가 작은 것이 문제였습니다.

프로텍터가 61*93mm 인데 바닥면을 62*93mm 으로 잡았던 과거의 나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냐!?

하....

어떻게든 들어가질 않습니다. 방법이 없어요. 새로 만드는 수 밖에 없습니다.

바닥면이 될 옆면을 62*94mm 로 바꿔주고 어쩔 수 없이 긴 부분은 새로이 만들어주고,

위, 아래에 붙는 판은 귀찮으니 재활용하는 방향으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새로 만든 것은 여유는 없긴 하지만 다행히도 딱 맞게 들어갑니다.

잠깐 고민을 한 후, 마음의 평화를 위해 위의 작은 카드 통 2개도 완전히 새로 작업하기로 결정합니다.

(귀찮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새로 작업을 한 카드 통들입니다.

이번에는 깔끔하게 들어갑니다. 옆으로 기울이지 않아도 됩니다.

여기서 약간의 위안을 얻고 갑니다.

실제로 박스에 배치될 때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보시면 두꺼운 통 2개는 위, 아래면을 재활용하여 흉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사이즈 수정을 위해서 따내고 다시 작업을 해준 친구들은 하나같이 다 저런 모양새가 눈에 띕니다.

역시 골렘은 누더기 골렘이죠! ~~생각보다 귀엽지 않습니까?~~

라고 위안을 삼아봅니다...

얼기설기 예쁘지 않은 모양새를 보면 마음이 아프긴 하지만, 새로 작업하기 위한 포맥스가 1장 밖에 남지 않아서

추가로 주문하지 않으면 참고 쓰는 방법 뿐입니다.

(사실 작업을 빨리 마무리하고 쉬고싶은 마음과 귀찮음이 더 크지만 사소한 부분은 넘어갑니다?)

자 얼른 마무리 해야죠.

아랫 박스에 순서대로 디스플레이를 해봅니다.

여기서 약간의 사소한 문제(?)가 생깁니다.

완전히 꽉 끼어서 안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윗부분 카드 통이 들어가는 부분이 좀 끼입니다.

물론, 사용에는 지장이 없어서 우선은 그냥 넣어봅니다.

공간이 좀 여의치 않아 선마커는 개인용 컴포들이 들어가는 통 중 하나에 보관하기로 합니다.

사이즈 미스로 수정을 거치는 바람에 나무방, 밭 타일이 들어가는 통 부분에 공간이 꽤 남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멍청했던 과거의 나를 한번 더 반성합니다.)

물론, 새로 만들거나 고치기엔 귀찮으므로 사소한 부분은 그냥 넘어가도록 합니다.

뚜껑이 되어줄 주요 설비판과 개인 보드판을 올려봅니다.

양면 보드판이다 보니 opp 봉투를 사용했을 때 뒷 부분은 살짝 접힌 부분이 있어 윗 면만큼 그리 예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뭐 못 쓸 수준도 아니니 그냥 쓰려고 합니다.

추후 세웠을 때 제대로 뚜껑역할을 해주어서, 컴포가 쏟아지거나 빠져나오는 일은 없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는 라운드 보드판과 추가 보드판, 점수 기록 시트지를 차례로 올려줍니다.

지금 사진을 보고 맨 아래 추가보드 판의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부분에 뭔가 묻었는 줄 알고 다시 꺼내볼 뻔 했네요.

연기라서 다행입니다(?)

마지막으로 부록과 룰 북을 올려줍니다.

대략적으로 1~2mm 정도는 남도록 높이를 책정해 공간적인 여유가 충분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윗 박스를 닫았을 경우에도 들뜸이나 배부름 현상은 전혀 없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박스가 새거에 짱짱하다 보니까 오히려 여닫는 데 약간 불편합니다.

어쩌면 카드 통이 꽉 끼어서 아랫 박스를 밀어주는 바람에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

네, 그냥 없었던 생각으로 하고 넘어갑니다.

하지만 실 사용 중에 도저히 빡빡해서 안되겠다 싶으면,

이번에는 개인 컴포 통 4개를 전부 따서 1mm 정도씩 사이즈를 줄여줄까 싶기도 합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오거나이저를 구성하는 통 중에 따지 않은 통이 동물과 음식을 제외한 공용 컴포 통만 남는 것 같아

솔직히 말하자면 정말 불편한 것이 아니라면 하고 싶진 않습니다.

더 이상 누더기 골렘이 되어가는 오거나이저를 볼 자신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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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라면 하루 4~5시간 3일 정도의 작업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본문에 적었던 몇가지 사소한(?) 트러블들이 발생하는 바람에

하루 정도는 더 걸린 것 같네요.

이번 작업을 끝으로 한동안은 추가로 게임을 사지 않거나, 사더라도 오거나이저가 따로 필요하지 않는 게임을 살 확률이 높아

어쩌면 이것이 마지막 오거나이저 작업이 될 지도 모르겠군요.

(근데 사실 조만간 일본여행을 가게되어 도라스레나 하코온나를 구해올까 싶기도 하네요. 그때되면 또 달라질 듯한 느낌이..)

그럼, 저는 이만 물러가도록 하겠습니다.

언젠가 또 다른 글로 찾아뵙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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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기 및 작업기

다이스 트레이 : [링크]

피라니아! 오거나이저 : [링크]

다이스 타워 & 레인 오브 다이스 오거나이저 : [링크]

코티지가든 오거나이저 & 테라리움 피규어 소개 : [링크]

푸에르토리코 신판 오거나이저 : [링크]

해구 게임 한글화 작업기 1 : [링크]

해구 게임 한글화 작업기 2 : [링크]

* 포맥스 오거나이저 작업방법 간략 소개 : [링크]

* 보드게임 정리용 간단 양식 :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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