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레지스탕스 쿠 성공기

러블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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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2-21 오전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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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기대감없이 도블, 보난자, 쿠 3개만 챙겨갔습니다.

일단 사촌 큰형님이 4살짜리 남자아이가 있어서 떡밥으로 가져간 도블을 보여줬더니 역시나 너무 좋아하더군요.

그런데 게임 룰은 따르지도 않을 뿐더러 초등학생 누나들이랑 같이 하라고 했더니 자기 혼자서 가지고 놀겠다고 떼를쓰고 가져가서 딱지치기에 사용하는 패기를 보여줬습니다(...)

결론적으로 보드게임에 가장 큰 걸림돌(?)을 잘 해결해준 도블에게 감사인사를 올립니다...(거의 새것이었는데 설명서가 조각조각 찢어진건 그냥 넘어가는걸로ㅠㅠ)

그리고 성취감에서 배운대로(ㅋㅋㅋ) 보드게임을 가져왔다는 사실만 언급하고 보이는 곳에 살짝 놓아둔 뒤, 절대 먼저 권유하지 않고 일상대화만 했습니다.

그러다가 할말이 떨어지는 분위기가 되자 남자 사촌이 가져왔다는 게임 한번 해보자고 말을 꺼내주더군요. (사실 이렇게 약간은 상대방이 적극적으로 나와줘야 룰 설명에도 그나마 집중을 해주고 그러지.. 내가 먼저 일방적으로 게임 들이밀고 룰설명 시작하면 다들 휴대폰 꺼내들거나 딴청피우기 딱 좋죠ㅠㅜ)

저는 기다렸다는듯이 요약표를 꺼내들고 설명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레지스탕스 쿠의 룰 난이도가 최하급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일반인(?)들에게는 그렇지 않은것같더군요.

그래도 한두판 돌려보면 다 이해하는 법이라고 다독이며 게임 시작...

했는데 결국엔 서울사는 사촌동생들이 출발하기 직전까지 약 3시간을 깔깔거리며 레지스탕스 쿠만 돌렸습니다.

몇판만 돌리다가 외교관은 바로 재판관으로 업그레이드했고

그마저도 익숙해지자 리포메이션 확장의 팀 규칙까지 넣어서 했습니다.

다들 게임에 익숙해지자 팀이라는 변수가 하나 더 늘어나는게 확실히 더 재밌더군요.

모인 멤버들이 비교적 보드게임에 호의적인 편이라서 더 잘풀렸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 어르신들은 옆에서 살짝 구경하시면서 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만 하셔서 좀 아쉬웠습니다.

우리끼리는 정말 잘 놀았는데.. 6인 인원제한이 부족할 정도로말이죠.

그리고 초등학생 고학년 여자애들이 의외로 게임에 빨리 적응해서 놀랐다능..(그래도 블러핑까지는 아직 잘 못하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레지스탕스 아발론이나 특히 박스가 커서 안가져간 텔레스트레이션이 너무 아깝네요 :)

그래도 한동안 보드게임 컬렉터질만 하다가 간만에 몸을 풀었던 좋은 경험이었습니다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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