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참 행복한 한 판이었습니다.

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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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16 오후 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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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모임에 따로 나가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게임을 거의 못하는 편이지만, 2주에 한 번? 저와 정말 친한 한 분과 게임을 즐겨요. 그분도 보드게임을 정말 좋아하십니다. 오늘 시간을 내주셔서 딱 한 게임을 즐겼습니다. 딱 한 개를 할 수 있었기에 가지고 있는 게임 중에 가장 길~~~~~게 할 수 있는(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르아브르를 꺼냈습니다. 한 시간 반(?) 정도 걸린 것 같은데 정말 재밌게 했어요. 항상 느끼는 거지만.. 그분과 게임을 하다보면, 결국 보드게임도 사람과 같이 하는 거구나는 걸 느끼게 됩니다. 그분과 저는 알고 지낸 지 10년 정도 되었습니다. 쑥스럽지만, 저는 이제 계란 한 판이구요~ 그분은 연배가 좀 되세요. 제가 대학 입학할 때 처음 뵈었던 분인데 정말 저를 아껴주시는 분입니다. 저도 정말 그분을 따르구요. 그래서 게임할 때는 보통 이런 대화를 나눕니다 “이거 대출받으면 4원 받는거지? 나 하나 더 받아도 돼?” “아. 그거 룰 규칙상 안되는 거예요. 다시 4원 내주세요” “아 안돼~ 지금 이거 내면 수수료를 못낸다고.. 나 대출한다?” “아니 무슨... 사기를 치려고하세요~ 내놓으세요!!!!” “아~ 한 번만 봐죠오~~오오 나 가져갔다 아핳핳핳핳핳핳핳 어차피 너가 이기고 있잖아” 네.. 뭐 이런 대화가 대부분입니다. 저도 이기고 지는 것, 철저한 계산 이런 거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맨날 뺏기는 입장이지만.. 그저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게임하는 게 너무 행복하니 뭐 룰 규칙따위야 ㅎㅎㅎㅎ 다 행복하려 게임하는 거니까요. 매일 모임에 나갈 때에도 게임하는 것이 재밌다고 느끼긴 했지만.. 게임하면서 행복하다 느끼는 건 역시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인 것 같습니다(보드게임 하는 아내두신 분,, 정말 부럽습니다)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으니 여기서 마무으리~~ 즐거운 보드라이프 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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