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 샐러드〉 후기

접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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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 오전 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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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가 '재료면', '계산법면' 2가지인 카드 게임 《포인트샐러드》를 플레이해보았습니다.

Ⅰ. 플레이 해보기 전 생각

1. 득점 계산법이 다양하고, 게임 중 득점면 카드를 여러 장 가져올 수 있게 돼 있어서

계산법들이 복잡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2. 계산법 성능 밸런스가 안 맞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3. 게임의 길이가 짧다고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인원수*18장을 사용하여, 2인은 36장, 4인은 72장을 사용합니다.)

4. '계산법면 1장 가져가기'와 '재료면 2장 가져가기' 2중택1인 게임인데,

가져갈 수 있는 계산법면 카드를 어느 정도 갖추기 전에는 '재료 카드 가져가기' 행동만 너무 많이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Ⅱ. 플레이 해본 후 생각

1. 계산법들이 많다는 것 때문에 복잡하게 느껴졌는가?

계산법 종류가 그리 복잡하진 않다고 느꼈습니다. 한 카드에 3종류의 재료 개당 점수 계산법이 있어도, 결국 개당 점수이므로 따로 생각하면 됐고,

계산은 비경합적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모은 각 재료 카드들이 각 계산법에 한 번씩만 계산되는 식이 아니고 모든 계산법 카드에 거듭 계산됨).

계산법은 다음 5유형이습니다.

①개당 점수(개당 4점/3점/2점/1점/-1점/-2점/-4점) 계산법이 한 카드에 1종류~3종류씩,

②특정 종류 조합 2개당 5점 / 3개당 8점 / 6개당 12점,

③특정 종류 장 수 짝수면 7점 / 홀수면 3점,

④메이저일 경우 10점, 마이너일 경우 7점,

⑤0장/2장 이상/3장 이상인 재료 종류당 5점/3점/5점,

계산이 비경합적이라는 점이 중요해서, 덱빌딩 같은 느낌이 났습니다.

¶ '상추당 3점' 계산법 카드를 가지고 있을 때 '상추당 -1점' 계산법 카드를 가져오면 이후는 상추를 가져올 때마다 +2점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2. 계산법 간 성능 차가 분명하다고 느껴지는가?

계산법 간 성능 차가 있을 것 같다는 사전의 생각은 맞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진로를 제한하는 계산법(개당 감점, 홀짝, 마이너, 특정 종류 재료가 0장이어야 득점)'이 성능이 나쁘고

'특정 종류 조합 2개/3개당 득점인 계산법' 중 '한 종류로만 2개/3개 조합을 요구하는 계산법 카드'가 성능이 나쁘다고 느꼈습니다.

¶ '피망당 4점, 양파당 -2점, 당근당 -2점'인 계산법 카드가 있습니다. '없는 종류당 5점'인 계산법도 있으니, '특정 재료에 치우치는 진로'도 해볼 만하게끔 보이려는 기획 의도가 있었던 것 같은데, 그 기획 의도대로 개발이 되지 못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계산법 카드를 가져오면 사실상 양파, 당근을 득점 재료로 삼는 계산법 진로 전부를 포기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만큼의 디메리트의 비해, '피망당 4점'이 그리 큰 메리트가 되지 못한다고 느꼈습니다. 카드를 여러 플레이어가 나눠 가지니. 한 사람이 한 종류를 많이 모으기 자연히 어렵습니다. 게다가 상대의 계산법을 알고 있기 때문에 견제하기도 쉽고, 꼭 견제만 하려는 의도가 아니어도 다른 플레이어 스스로 필요해서 가져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마이너/없는 종류/감점' 계산법의 경우, 어떤 종류 재료를 0~1개만 가지고 있는 것을 최선을 다해 게임 막바지까지 유지하더라도, 마지막에 다른 플레이어들이 그 계산법을 가진 플레이어를 견제하기 위해 해당 종류 재료만 시장에 남겨두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해당 계산법 성능이 나쁘다고 봅니다.

그래서 결국 계산법 중 '성능이 나쁜 계산법'이 선택지 풀로 나와있을 때, 그걸 바꾸지 않는 것을 우선하게 되었습니다(그 계산법 카드를 가져가지 않을 뿐 아니라, 해당 열의 재료를 가져가지 않음. 가져가면 선택지 풀의 계산법 카드가 바뀌어, 보다 좋은 계산법 카드를 다음 플레이어가 가져갈 수 있으므로).

성능이 나쁜 계산법 카드가 무용한 것은 아닙니다. 뒤집어 재료로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재료로 쓸 거라면 1장 가져오기보다 재료 2장 가져오기가 낫고, '성능 좋은 계산법을 못 가져올 수 있다'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점이 게임을 하기 싫게 만들 정도로 치명적이냐 하면 그렇진 않다고 느꼈습니다. 이유는 2가지입니다.

1) 성능 나쁜 계산법을 안 가져오고 재료 가져오기를 할 수도 있기 때문

2) 게임이 오래 걸리지 않기 때문

3. 게임이 너무 빨리 끝난다고 느껴지는가?

2인 게임은 길이가 적당하다고 느꼈고, 4인 게임은 좀 길다고 느꼈습니다.

카드 장수가 많지 않은데도 게임이 많이 짧지 않다고 느끼게 한 것은, 계산이 짧게 끊어질 수 있고, 계산이 비경합적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계산법이 재료를 3장 이상씩 요구하는 것이 아니고, 어떤 카드는 2장만으로도, 1장만으로도 계산이 됩니다.

경합적이었다면 '어떤 계산법이 있는데, 여기에 요구되는 재료를 못 갖춰서 부질없게 됐다, 아쉽다, 게임이 너무 일찍 끝나는 것 같다'고 체감했을 것입니다.

4인이 되면 좀 길어진다고 느낄 수 있는 원인은, '다른 플레이어들의 계산법'을 다 고려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2인 게임에서는 그 '다른 플레이어'가 1명뿐입니다. 그리고 플레이어 수가 많을수록, 계산법을 얼마나 잘 갖췄는지도 다양하게 나올 수 있습니다. 즉 '가장 잘 갖춘 플레이어'와 '가장 못 갖춘 플레이어' 간 격차가 2인게임에 비해 크게 날 수 있어 '그냥 게임이 빨리 끝났으면' 하고 바라게 될 수 있어 체감상 더 게임이 길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4. 계산법을 어느 정도 갖추기 전에 '재료 카드 2장 가져가기'만 너무 많이 하게 되는가?

'계산법 카드 가져오기'가 매 자신의 차례에 가능하지만, 성능 나쁜 계산법만 선택지 풀에 있다면 실질적으로는 '계산법 카드 가져오기'를 못하는 셈입니다. 그리고 그건 운의 영향이 꽤 있습니다.

그럴 때 재료 카드를 '가지고 있는 계산법에 의해 고득점할 수 있는 구성'으로 가져올 수 없어 '앞으로 고득점 계산법에 연결이 될 폭을 넓히도록, 다양한 구성'으로 가져오기를 하게 되는 경우가 꽤 있었는데

그게 안 좋은 경험이었다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당장 점수가 되지 않고, 앞으로 그게 점수가 될지도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

Ⅲ. 시각적인 점

1. 개별 재료 그림은 깔끔하여 아름답습니다.

2. 양파와 토마토는 색이 유사하여 혼동하기 쉽습니다.

3. 양파를 연한 색으로 했으면 충분히 구분하기 좋게 만들 수 있었겠습니다.

4. 계산법 면 그림은 접시에 재료가 담긴 모습인데, 담겼다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고 허공에 떠 있는 느낌입니다. 이런 느낌을 전에 《할리갈리 카카오프렌즈》에서도 느꼈습니다. 《할리갈리 카카오프렌즈》 카드를 봤을 때 왠지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들어서 이유를 생각해봤었습니다.

과일들은 대체로 둥글고, 일상에서 사람들은 접시에 과일을 여러 알 놓고 먹어 방향이 서로 다른 경우를 많이 보기 때문에 '위에서 아래로 본 방향'이라고 생각할 수 있고, 방향에 별로 신경이 쓰이지 않습니다.

반면 카카오프렌즈는 이목구비가 있고, 일상에서 사람들은 '위에서 본 모습'이 아니라 '앞에서 본 모습'으로, 꼭 '눈이 위, 입이 아래'에 있는 방향으로 카카오프렌즈 그림들을 봤을 것이라, 게임 중에 제각각 다른 방향으로 놓이는 것이 부자연스러웠던 것이었습니다.

할리갈리의 과일과 포인트샐러드의 채소는 비슷하지만, 포인트샐러드의 재료는 그림자도 있고 계산법은 글자를 책 읽는 순서로 읽어야 해서 특정 방향으로 보아야 하기 때문에 방향이 신경 쓰인 것 같습니다.

5. 재료 그림 중 양배추만 조금 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둥근 재료로는 피망, 토마토, 양파, 양배추가 있는데

다른 재료들은 양감이 많이 느껴지나, 양배추는 재료 자체에 그려진 그림자의 각도 때문인지 양감이 덜 느껴져서 튀고,

다른 모든 재료는 바닥 그림자가 있는데 양배추 하나만 바닥 그림자가 없습니다.

Ⅳ. 그 외

인원수에 따라 그냥 카드 수를 달리 사용하는 것이 아니고, 반드시 모든 종류가 고르게 있도록 종류별로 조정해야 하는 것이 번거로웠습니다.

재료면과 계산법면을 하나의 카드에 넣었는데, 더미를 나눌 때, 어떤 카드가 맨 위에 오는지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습니다. 허공을 보고 촉감만으로 나누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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