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₂ : 2nd Chance」 경쟁 모드 해보신 분 계시면 의견 좀 부탁드립니다.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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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7 오전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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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마지막 날에 아는 분이 보유하신 「CO₂ : 2nd Chance」를 경쟁 모드(Competitive Mode) 4인플로 두 판 해볼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첫 번째 게임은 2030년대(3라운드) 시작할 때 이산화탄소 500ppm초과로 게임이 종료되었고, 두 번째 게임은 첫 번째 게임보다 서로 많이 협력하여 진행한 결과 한 라운드 더 버텨서 2040년대(4라운드) 시작 시 510ppm이 되면서 게임이 끝났습니다. 물론 에러플이 약간 있긴 했지만 결국 이상화 탄소 농도 덧뺄셈 순서의 문제일 뿐 발생하는 양이 달라진 건 아니었습니다. (4명 모두 「CO₂」, 즉 1판 경험은 없는 사람들입니다.)

3라운드까지 거의 협력에 가까운 느낌으로 진행했음에도 패배하고 나니 competitive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모드 치고는 진행 양상이 이상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모임이 끝나고 집에 와서 긱에 올라온 포럼들을 살펴보니 저희와 비슷한 고민을 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긱 포럼에 사람들이 계산해놓은 걸 보니 '1~3라운드를 완전협력으로 진행해야지만 4라운드 시작 시 평균 480ppm 정도가 된다.'가 결론이더군요. 이마저도 평균이기 때문에 운이 없거나 누군가가 비협력적으로 게임을 진행하면 4라운드 시작 시, 혹은 그보다 더 일찍 게임이 끝날 수 있고요.

Vital 아저씨가 긱에다가 변형룰로 40ppm짜리 공장 타일을 몇 개 제거하거나 시작 농도를 0ppm으로 두라는 변형룰을 제시해놓긴 했습니다. 이 정도 변형이라면 어느 정도 버티긴 버티겠지만 여전히 협력 요소가 지나치게 많고 이산화탄소 농도 감축을 위해 플레이어를 유인하는 게임 시스템이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협력이면 협력이고 경쟁이면 경쟁이지 협력하는 와중에 각자 조금씩 이기심을 발휘하는 세미코옵 시스템을 안 좋아합니다.)

만약 이게 '이산화탄소의 위협으로부터 인류를 지키려면 인류 전체의 협력이 필요하다.'라는 주제를 전달하려는 거라면 성공적이긴 하겠습니다만, 그게 재밌는 게임인지는 다른 문제인 거라.. 혹시 놓친 게 있나 싶기도 하고요.

저는 게임에서 요구하는 협력이 너무 강해서 이게 원래 협력 게임인데 뒤늦게 경쟁 모드가 추가되었나 했는데, 지인에게 이거 원래는 경쟁게임이라고 들어서 매우 충격받았네요...ㅎㅎ

혹시 「CO₂ : 2nd Chance」 경쟁 모드로 해보신 분들은 게임이 정상적으로 5라운드까지 진행이 되시던가요? 변형룰을 적용해서 해보신 분이 계실까요?

아래는 제가 참고하여 읽은 보드게임긱 스레드입니다. (먼저 적힌 스레드가 먼저 업로드된 스레드)

competitive game is cooperative

- 1~3라운드를 완전협력으로 진행해야 4라운드 시작 시 생존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 스레드

Some initial thoughts about the flow of the competitive game after our first play

- 4라운드 시작할 때까지 협력적으로 진행한 후 경쟁을 시작하려고 하니 이상한 기분이었다는 스레드

Adjusting game difficulty - Designer variant - Not official
- 디자이너 Vital이 제안한 비공식 변형룰

Competitive winning seems impossible

- 경쟁 모드에서 게임 시스템에게 패배하지 않는 게 불가능해 보인다는 주제의 스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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