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의 2023 Top 100 - ☆20~11

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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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6 오전 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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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이미지는 보드게임 긱, 회사 소개 페이지에서 퍼왔으며 문제시 삭제하겠습니다.

20. 애니멀 오브 베이커 스트릿 (The Animals of Baker Street, 2022)

애니멀 오브 베이커 스트릿은 플레이어가 동물이 돼서 마을의 사건들을 수사하게 되는 아주 귀여운 테마의 게임입니다.

다른 동물보다 영리한 네 마리의 동물을이 마을의 다른 동물들을 인터뷰하고 단서를 수집하다보면 사건의 실마리가 점점 쌓여 사건을 해결할 수 있게 됩니다.

게임의 규칙은 정말 간단해요. 정해진 시간(=턴)안에 사건의 전말을 파헤쳐야 하는데, 어디로 가서 수사할지 누구를 탐문할지 결정하는대로 장소 카드를 오픈하면 돼요.이렇게 인터뷰할 때나 장소를 탐방할 때 적절한 동물을 보내지 않으면 원하는 정보를 얻지 못한다거나 실패한다는 부분이 재밌는 포인트였어요.

처음엔 아이들용 탐정 게임인가 싶어서 별 기대도 안했는데 진짜진짜 이 게임 일단 너무 귀여워요 ㅋㅋㅋㅋㅋ내용도 귀여운데 이 동물 친구들의 대화가 엄청 귀여워요. ㅋㅋㅋㅋㅋ 뭔가 말투도 그렇게 시선이나 표현을 보면 의인화를 잘해서 ‘아 동물들이 수사하면 이런 어려움이 있겠구나’ 또는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겠구나’ 싶을때가 종종 있어서 가끔 빵 터지기도 하거든요.
정말 스토리와 동물들의 대화로 빵빵 터질줄은 이 게임을 시작하기 전엔 상상도 못 했었네요.
그리고 점점 후반부 캠페인을 가다보면 난이도가 생각보다 어려워서 어른들이 하기에도 괜찮은 난이도였어요. 스토리가 귀여운 탐정 게임이라 아이들이랑 하기 매우 좋은 게임인거지, 난이도가 얼토당토없이 쉬운 편은 아니였습니다.

한번하면 정답을 알아서 재 플레이를 못 한다는 게 오히려 아쉬웠어요. 캠페인을 다 끝내고 보니 무척이나 아쉽더라구요.

진짜 이런 말로 끝내면 재미없어보이는데.. 이 말로 끝낼 수 밖에 없네요 정말 사랑스럽고 귀여운 탐정 게임이에요.

너굴너굴: 셜록홈즈 컨설팅 디텍티브의 어린이 버전이라고 보면 될까요? 순위가 생각보다 굉장히 높아서 놀랐는데... 리뷰를 보니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하는 평이 많네요.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게임은 언제나 추천입니다!

지니: 나중에 꼭 자녀분들과 해보시고 후기 알려주세요!

19. 크라임 줌 (Crime Zoom: A Deadly Writer, 2020)

전 사실 이 게임이 한글판이 나온 줄도 몰랐어요..아니 사실 이런 게임이 있는 줄도 몰랐어요 ㅋㅋㅋ 정말 우연찮게 기회가 돼서 해봤는데… 재밌어서 며칠 만에 시나리오 4개를 연거푸 클리어했었어요.

게임을 잠깐 소개하자면 크라임 줌은 카드로만 이루어진 추리 게임인데요. 처음 시작 장소가 깔리면 어디를 먼저 조사할지 결정하고 해당 카드를 뒤집기만 하면 돼요. 정말 간단하죠?

카드들은 장소를 나타내서 물건이 있기도 하고 사람이 그려져 있기도 한데 같은 장소라도 카드가 여러장이기 때문에 어떤 카드를 뒤집냐에 따라 다른 정보를 수집할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처음에 카드가 깔리면 앞 면에 어떤 단서가 있는지 유심히 봐야하죠. 기본적으로 추리 게임이기 때문에 추리 하는 과정을 즐기면 되지만 게임이 끝나고 고득점을 얻기 위해선 적절한 카드만 뒤집어야하죠.너무 많은 카드를 뒤집으면 점수가 조금 낮을 수는 있어요. 물론 전 사실 점수보단 궁금한 걸 못 참아서 모든 걸 다 뒤집었어요…

간단한 시스템이긴 하지만 그림(장소)을 자세히 보고 더 수사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면 뒤집는 다는 행동이 실제 조사를 하는 분위기를 잘 살아있더라구요. 각 시리즈마다 살짝 다른 수사 방법이 들어있는 점도 재밌었구요.

근래에 해봤던 간편한 포켓 형식의 추리 게임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즐겼어요. 짧지도 길지도 않게 1시간정도 집중하며 즐겼거든요. 가격도 저렴하고 시간도 그렇게 길지 않고 가볍게 열어서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던 거 같아요. 평일에 퇴근하고 저녁 먹은 뒤 자투리 시간에 가볍게 2인으로 하나씩 깨면 딱 좋을 느낌이랄까요?

원래는 시나리오 1개씩 따로 판매하는 구성인데, 한국어판 같은 경우는 4개의 시나리오를 합본으로 출시했더라구요. 추가로 딜라이트 자체 제작인 튜토리얼 시나리오도 들어있구요. 개인적으로는 튜토리얼이 정말 재미 없어요.. 그냥 규칙 알기위한? 근데 보드게임을 많이 접해보신 분들이라면 굳이 튜토리얼을 하지 않고도 바로 시작하실 수 있어요.. 혹여라도 튜토리얼 찍먹하고 이게 뭐야? 하고 접으셨다면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본 게임을 즐겨 주세요. 꼭!(제가 튜토리얼 찍먹하고 안 할뻔했거든요..)

너굴너굴: 엉...? 추리 게임이 연속으로 두 개나 나왔군요? 간략하게 훑어봤지만 저는 애니멀 오브 베이커 스트릿이 좀 더 낫지 않은가 싶은데... 플레이에 적합한 연령층 때문에 이게 아주 조금 더 높은걸까요? 이유가 뭐죠!

지니: 둘다 엄청 재밌게 했는데 크라임 줌이 아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서(세팅, 규칙, 시간등..) 아주 근소한 차이로 크라임 줌이 올랐네요. 아무래도 애니멀 오브 베이커 스트릿의 언어 압박도 조금의 영향이 있을 거 같아요.

18. 사그라다 장인 (Sagrada Artisans, 2023)

또또또 레거시야? 하며 반신반의했던 제 마음을 사그라다 아티잔이 샤르르 녹여 버렸습니다. 이런 레거시라면 또거시 인정!

일단 사그라다 장인은 개봉하면 아직 열면 안되는 컨텐츠들이 이것 저것 보여서 가슴이 두근두근돼요.
처음엔 게임이 좀 비싼거 아냐!? 라고 생각했는데 시작해보니 각자 두툼한 책자 한개씩 받고 색연필도 한 세트씩 받으니 갑자기 마음이 편안해지더라구요 ㅋㅋㅋㅋㅋ뭔가 엄청 준비된 느낌! 그리고 깨알같이 사그라다가 그려진 연필깍이가 안에 들어있어요. 이런 부분은 참 센스있고 좋더라구요

모든 페이지를 클리어하진 않은 상태지만 일단 지금까지 플레이는 정말 재밌었어요. 기존 사그라다 규칙에서 얼만큼 재밌을까? 싶었는데 매 게임마다 다른 점수 규칙과 다른 능력. 목표에 추가로 있는 여러 레거시 요소까지.. 주사위를 드래프팅해서 빈 칸에 채워놓는 규칙인데 저 칸을 집어넣는 모양이 매 게임마다 다르기도 하고 규칙이 계속 추가되거나 변경되기 때문에 다음 페이지는 어떤 모양일지, 어떤 게 추가될지 두근두근 하는 마음으로 플레이했습니다.

그리고 이건 저만 장점이라 생각할수도 있는데요 ㅋㅋㅋㅋ 주사위를 채워넣는 네모칸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그냥 자유롭게 컬러링 할 수 있는 부분이에요. 저희 그룹은 저 포함해서 색칠하는 걸 좋아하는 분들이 계셔서 다른 사람들이 장고를 해도 다운 타임이 안 느껴지더라구요.. 그 시간에 색칠을 열심히 하고 있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시죠? 컬러링이 마음의 안정을 준다는거요! 게임도 하고 컬러링도 하고 일석이조의 보드게임이였네요.

사실 아직 끝까지 클리어한 게 아니라서 이렇게 높은 순위를 줘도 되나 고민을 했던 게임인데 지금까지 했건 경험만으로도 이정도 순위는 올라가야겠다! 싶어서 과감하게 올렸습니다. 혹시 용두사미가 돼서 나중엔 별로일 수도 있긴 하지만, 아직까진 다음 사그라다 장인 모임이 기다려지네요. 퍼즐을 좋아하는 저에겐 하는내내 정말 행복한 시간이였어요.

개인적으로 사그라다 장인을 할 예정이신데 아직 시작을 안한 모임이 있다면 색연필을 준비해주세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본으로 들어있는 색연필로 게임을 진행할 때 충분하긴 한데.. 컬러링할때는 아쉽거든요

너굴너굴(아재): 카르카손도 그렇고 사그라다도 그렇고... 이 프랜차이즈는 '사그라'지지 않는군요? 와하핫.

지니: 이걸 우린 아재개그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17. 버건디의 성 스페셜 에디션 (The Castles of Burgundy: Special Edition, 2023)

버건디의 성은 원래도 좋아하는 편이긴 했는데, 올해 지인분이 영문판으로 먼저 스페셜 에디션을 구매해서 우연찮게 플레이를 했는데.. 진짜 너무 재밌는거에요. 이래서 명작은 명작이구나 싶었어요. 제가

올해는 아레나를 적극적으로 한 해여서 버건디는 턴제 게임으로 10게임 동시에 돌리는 유일한 게임이였네요.

처음 고르는 맵이랑 타일이 매 라운드 랜덤으로 깔리기 때문에 매 게임 할때마다 지루한 느낌없이 재밌게 즐기는 게임인거 같아요. 정말 리플레이성이 끝내준다고 생각하는 게임입니다.

이번에 그래서 아스모디 코리아에서 소량으로 들어온 버건디 마제스티 에디션 구입을 성공했어요. 진짜 살 줄은 몰랐는데 얼마나 행복하던지!

아마 버건디의 성은 오래오래 제 컬렉션에 남아있을 거 같네요.

너굴너굴: 더 말해 무엇하리. 제 2018년 1위 게임이었죠. 안타깝게도 스테판 펠드 아저씨는 버건디 이후로 버건디만한 작품을 내고 계시지 못하는 것 같아 슬퍼요. 마지막으로 해본게 본파이어 였는데, 시스템이 재밌긴 하지만... 그 재미에 비해 너무나도 난해함이 깊어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계속 들더라구요.

지니: 이럴 때 너굴너굴님께 필요한 건? 마! 라! 케! 시!

16. “헐~!?” 소리 나오는 게임 (はぁたて言уゲーм, 201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진만 봐도 지금까지 했던 경험들에 빵 터지게 되네요. 정말 재밌는데 또 이렇게 높은 순위에 있으니까 살짝 부끄러운 게임이에요. 그래도 제 취향이 이런것이니 열심히 소개해봐야겠죠?

“헐~!?” 소리 나오는 게임은 실제로 헐 소리만 내야할 때가 있는 게임이에요. ㅋㅋㅋㅋ 게임은 정말 간단한 공감게임입니다. 주제 카드 1장을 모두가 잘 보이게 펼친 다음에 각자 비공개로 알파벳이 적힌 카드를 받게 되는데요. 모두 다다른 알파벳을 받게되고 주제 카드를 보고 동일한 알파벳에 적힌 문구 그대로 표현하면 됩니다. 물론 내 알파벳이 뭔지는 알려주면 안되고 표현만 해야 하죠.

예를 들어 표현해야할 단어는 “진짜”고 내가 뽑은 알파벳이 C면 너무 좋아 되물으며 “진짜”를 표현해야 합니다. 그외에도 크게 놀라 물으며 “진짜”라고 표현해야 한느 사람이 있고 또는 의심스러워 되물으며 “진짜”라고 말해야 하는 사람도 있죠. 중요한건 다른 말은 없이 “진짜” 두 글자만 말해야 해서 표정과 억양 분위기로 모든 걸 살려내야 하죠.

결국 이 게임은 얼마나 연기를 잘해내느냐 그리고 다른 사람이 뭘 표현하는지도 잘 맞춰야 합니다.

이렇게 “진짜” 처럼 말하는 카드도 있지만 온리 동작만 해야 하는 카드도 있기 때문에 또다른 재미가 있어요. 같이 하는 플레이어들의 새로운 표정이나 말투를 볼 수 있는 재미도 있었구요. 정말 재미있게 플레이해서 비슷한 류의 게임이 많은데도 결국 책장에 또 추가를 했네요.

다음에 나올 제 최애 게임이랑 살짝 비슷한 류의 게임이라 밀리는 감도 있긴 하지만 이 게임은 좀 더 디테일한 연기를 굉장히 잘 해야 한다는 게 재미 포인트였어요. ㅋㅋㅋㅋ 그리고 다음에 나올 게임보다 저인원에 좀 더 강한 느낌이랄까요? 아무래도 이건 경쟁 게임이다보니 4인플로 해도 꽤 재밌게 했거든요.

너굴너굴: 처음에 이 게임 제목을 보고 '아니 게임 등록을 이렇게 해두면 어떻게 찾으라는거야?' 싶었는데... 이게 설마 진짜 게임 이름이라니 -_-;;; 도대체 이런 게임은 어떻게 찾아서 해보시는건가요??

지니: 저도 이 게임은 우연찮게 해보긴 했어요. 특이하게도 보드게임 전문 퍼블리셔에서 나온게 아니라 서점이나 온라인 팬시샵에 판매한다고 하더라구요? 이런 보석 같은 게임이 한글판으로 나와서 참 좋아요.

15. 탑 텐 티비 (Top Ten, 2020)

앞에 헐 소리가 나는 게임과 결이 비슷하면서 다른 공감 게임 탑 텐 티비가 연속으로 이렇게 순위에 오를지는 저도 몰랐네요 ㅋㅋㅋ

탑텐티비는 모든 플레이어가 같은 주제를 보고 표현하는 게임인데요. 같은 주제를 표현하긴 하지만 표현해야 할 “강약”은 모두가 달아요.

예를 들어 주제 카드는 이런 식으로 적혀 있어요.
부모님에게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르고 있는 아이가 있습니다.(동작으로 표현)
1 - 아주 소극적으로 부탁하는 아이
10 - 엄청나게 떼쓰는 아이

이렇게 주제 카드가 나오면 모두가 1부터 10까지 적혀 있는 숫자 카드 중 1장을 랜덤으로 받게 됩니다. 내가 받게된 숫자가 곧 이번 게임에서 내가 표현해야할 강도가 되는거죠.

만약 내가 받은 숫자가 3이라면 소극적으로 부탁하는 아이를 표현하긴 하는데 1이나 2를 뽑은 플레이어보단 조금 더 적극적이여야 하고 4나 5를 뽑은 플레이어보단 소극적이여야 해요. 문제는 누가 뭘 뽑았는지 확인할 수가 없으니 앞 사람들이 표현하고 나면 엄청 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가곤 합니다 ㅋㅋㅋ

이렇게 모두가 표현했다면 이번 라운드에 PD로 뽑힌 플레이어가 1번 플레이어부터 순서대로 찾아야 하는 협력 게임이에요. 단어로 표현해야 하는 카드도 있고 동작으로 표현해야 하는 카드도 있는데 이런 게임은 정말 상황이 주는 즐거움이 큰 거 같아요.

아마 다인원이 하는 공감 게임을 최소한으로 정리해야 한다면 너도?나도!와 탑텐 티비는 꼭 챙길거 같네요.

너굴너굴: 제 리스트를 보면 다인원이 함께 어울려 노는 이심전심류 파티게임이 부족한 것을 알 수 있는데... 일단 다인원을 모으기도 힘든 환경일뿐더러, 탑텐 티비가 있어서 구태여 다양한 종류의 이심전심 류의 게임을 모으지 않는 것도 큰거 같아요. 펀팩트(재미있는 사실들) 게임을 언급할 때 '그 게임' 때문에 관심이 안생긴다고 했죠? 바로 탑텐티비 이야기였어요. 다만 둘이 다루는 주제가 달라서 둘 다 있어도 괜찮을듯- 하는 생각도 드네요.

지니: 펀 팩트가 좀 더 질문이 성인들이 하기 적합하고 자극적인게 많아요. 물론 저도 둘 중에 한 개를 택한다면 무조건 탑텐 티비지만요.

14. 문명의 시대 (Age of Civilization, 2019)

처음 이 게임을 지인때문에 접했을 때…………..솔직히 하기 싫었어요. 아니 너무 못생겼잖아요 ㅠㅠㅠㅠㅠ 아무리 2019년 게임이라고 해도 말이야. 진짜 너무 칙칙하고 카드에 텍스트 찍- 이게 뭐냐고오오. 일부로 시켜주나 오해했었는데 올해 플레이 수로만 따지면 Top2에 올라온 게임이더라구요. 정말 많이 했어요. 재밌어서요. 그래서 결국 아스모디 코리아에서 진행한 온라인 예선에도 참여했었어요. 6번 중에 1번이라도 준우승안에 들면 되는데, 결국 6차만에 본선을 진출했지만 본선가서 광탈한 슬픈 사연도 있지만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게임은 30분이면 끝나는 간단한 규칙의 카드 게임인데 짧은 규칙과 구성물에 비해 깊이가 엄청나다고 생각해요. 플레이어들은 한 게임내에 최대 3장의 문명을 가질 수 있는데 이 문명을 메인으로 가져올지 병합을 할지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데요. 문명마다 메인 능력이 다르고 주는 일꾼 수도 다르고 병합 능력도 다르기 때문에 어느 순간에 어떤 문명을 가져올지 아니면 다른 플레이어가 가져갈 수 없게 짜를지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에요. 누군가 내가 원하는 문명을 가져가버리면 다른 문명을 가져가야 하거든요. 그래서 상호작용도 엄청 강한 편이구요.
6라운드밖에 안되는 게임이고 한 라운드에 할 수 있는 행동이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점수와 돈을 쥐어짜는 느낌으로 게임이 진행돼요. 내 문명에 따라 최선의 수를 그때그때 둬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여러판을 해도 매번 새로운 게임을 하는 인상을 받았어요.

이 게임을 너무 재밌게 해서 후속작인 은하의 시대도 해봤는데 거의 안 비슷하더라구요. 시리즈 맞아!? 할 정도의 조금 실망했네요.

너굴너굴: ---의 시대라는 게임이 또 있어서 어리둥절. 찾아보니 난이도가 2점 중반이라 어리둥절. 플레이 타임은 30분 남짓이라 어리둥절. 황량해보이는 보드게임 사진을 보고 마지막으로 한번 더 어리둥절. 올해 리스트에서 가장 혼란스러운 선정이예요 ㅋㅋㅋ 제가 잘 모르는 무언가의 재미가 있는거겠죠?

지니: 저랑 2인플로 아레나에서 해보시죠! 좋아하실 거 같아요. 생김새도 딱 너굴님 취향!

13. 할러타우 (Hallertau, 2020)

할러타우는 일꾼 놓기와 카드 콤보, 자원 관리등 정말 여러가지 재밌는 요소가 많은 게임이에요. 매 라운드 최대 수확을 위해 자원도 구해 밭에 심어야 하고 양도 키워서 우유도 얻어야 하고 카드 플레이를 위해 목표도 달성해야 하고 핵심 점수이기도 한 커뮤니티 센터 이동도 해야 합니다.

이 ‘커뮤니티 센터’ 이동은 게임이 끝나고선 제일 큰 점수를 주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일꾼의 수도 늘기 때문에 매 라운드 꾸준히 이동시켜야 하는 게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해요.
매 라운드 점점 ‘커뮤니티 센터’ 이동이 비싸지기 때문에 초반보다 중반에 중반보다 후반에 더 많은 자원들을 구비해놔야 합니다.

즉 자원들의 스노우 볼링이 매우 중요해요. 일꾼을 늘리고 카드를 콤보내고 더 많은 수확과 생산을 해내야 라운드가 지나면서 늘어나는 고비용을 감당할 수 있게 돼죠. 그래서 모든 행동들을 계획해야 하고 이 계획하는 과정이 머릿 속에 퍼즐이 굴러가듯 아주 재밌습니다.

카드들이 계속 플레이되면서 내 엔진이 증가하고 콤보내는 부분도 아주 취향에 맞았구요.

개인적으로 카드를 포함해서 점수를 낼 수 있는 방법이 아주 많기 때문에 여러번 플레이해도 재밌더라구요. 게다가 카드가 여러 덱이 있기 때문에 어떤 덱을 넣고 하냐에 따라 조금 다른 전략을 갈 수도 있다는 점이 좋았던거 같아요.

올해도 지인들과 함께 즐겼었는데 역시나 그대로 재밌었어요. 올해를 기점으로 우베 로젠버그의 게임들을 많이 방출했는데 할러타우는 꾸준히 살아남을 거 같습니다.

너굴너굴: 다양한 우베 게임을 해보았지만 이 게임은 도저히 기회가 안되네요... 저랑 인연이 없나봅니다 ㅠㅠ 13위나 한걸보니 진짜 재밌는거 같은데 말이죠…

12. 캐스캐디아 (Cascadia, 2021)

캐스캐디아는 지형 타일은 같은 지형끼리 최대한 잘 예쁘게 깔고 동물 토큰은 적재적소에 잘 배치해서 최대한 점수를 얻어야 하는 타일배치/퍼즐류 게임인데요.

동물마다 점수를 주는 방식이 다르고 게임 처음 세팅할 때 결정되기 때문에 리플레이성도 매우 좋은 편에 속해요. 게다가 실제 동물들의 특성을 점수 방식에 잘 녹인 거 같아서 테마 연결성도 좋구요.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데 게임에서 주는 퍼즐적인 재미라던지 점수의 다양성은 너무나 좋아서 올해 정말 많은 플레이를 했어요.

최근엔 랜드마크 확장을 했는데 확장도 매우 재밌더라구요. 랜드 마크가 생기면서 추가적으로 랜드마크를 배치하게 되고 이걸로 인해 점수도 새로 생겼기 때문에 더 빡빡한 퍼즐 요소가 생겼달까요. 사실 본판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서 좀 더 브레인 버닝을 하고 싶은 분들에겐 좋을 거 같긴 한데 이미 본판으로도 충분하신 분에겐 게임 시간만 길어지고 다운 타임이 더 생기는 불호의 확장일수도 있겠다 싶어요. 랜드마크로 인해 게임 웨이트도 살짝 높아진 기분이거든요.

그래서 필구 확장이다 뭐다 평가하기 애매한 저한텐 개인의 취향이 있는 확장이겠구나 싶었네요.

아. 제가 비밀 하나 알려드릴까요? 작가는 여우를 분명 싫어해요 안그러면 여우 점수만 매번 그렇게 짜게 설정할리가 없어요..(혼자 주장하는 헛소리)

너굴너굴: 아, 이거 정말 좋은 작품이죠. 스코어링 방식이 동물의 생태계를 최대한 표현하려고 했던게 아주 깊은 인상을 남겼어요. 비록 저는 즐기고 싶은 다른 게임이 많아 59위를 주었지만, 이 순위도 충분히 공감해요.

11. 튜링 머신 (Turing Machine, 2022)

이렇게 게임을 이해 못 하는데…재밌다니.. 튜링 머신은 저한테 정말 충격적인 게임이였어요. 아니 정말 이 게임을 이해하기까지 고난의 시간이였어요. 이해하다가도 또 물어보게 되고 이해하다가도 또 물어보게 되고.. 심지어 이해했다고 생각했는데 또 틀리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이런 게임이 다 있죠? 아니 근데 왜 재밌냐구요 ㅠㅠ너무 이과 감성인데 저는 왜 좋아하는 걸까요..

저는 왜 재밌는지 설명도 못할 튜링 머신은 여러 테스트를 통해 3자리의 비밀 코드를 찾는 게임입니다. 논리적으로.. 아시겠죠?

아직까지 설명하라고 하면 자신도 없고 설명도 못 하는 게임이에요 고로 이 글에서도 게임의 방식이나 방법은.. 설명을 잘 못하겠어요 너굴님 글을 보고 오는 게 어떨까요 우리?

정말 독특한 디덕션 게임을 찾으신다면 튜링 머신이 최고일거에요!

너굴너굴: 재미를 떠나서(물론 굉장히 재밌게 하고 있지만), 게임 디자인에 이만큼 충격을 받은건 처음이예요. 도대체 어떻게 만든걸까요? 이공계인 저로선 '도대체 어떻게?' 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던 작품이죠. 자세한건 제 순위권에서 말하는 것으로!

지니: 저도 항상 궁금한 점이에요 이거 O/X 어떤 구조로 나올 수 있는거죠? 궁금하긴 한데 또 설명은 듣고 싶지 않기도 하고… 아시는 분이 계시더라도 저한테 설명 안 해주셔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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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대망의 Top10 남았습니다! 다음 글에서 봐요 안녀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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