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의 2023 Top 100 - ☆50~41

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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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9 오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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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이미지는 보드게임 긱, 회사 소개 페이지에서 퍼왔으며 문제시 삭제하겠습니다.

50. 던전 펫츠 (Dungeon Petz, 2011)

처음 게임 소개를 들었을 때 ‘‘펫을 키우는 게임’이라고 해서 흔히 생각나는 귀여운 펫을 생각했었는데요. 귀엽진 않아요.. 괴물 펫을 키우는 거라 귀여운 맛은 전혀 없습니다. 게다가 이 펫들이 까다로워서 키운다는 느낌보단 어르고 달래고 모신다는 기분이 들어요. 잘 데려와서 밥 먹이고 똥치우고 놀아주고 화나면 달래주고 요구사항이 엄청 많습니다. 이렇게 잘 키운 펫을 전시회와 판매를 통해 최대한 많은 승점을 획득하는 게 목표인 게임이에요.

물론 결과가 아름답지 않을 수도 있어요. 펫이 폭력적으로 변해 우리를 부수고 도망가는 결론도 있꺼든요. 실제로 생명을 키우는 일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니 테마 구현이 좋다고 볼 수 있겠네요.

게임 진행 방식은 이번 라운드에 쓸 일꾼들을 내 가림판 뒤에서 안보이게 여러 무리로 나누게 됩니다.
이렇게 비공개로 나눈 다음 모든 플레이어가 자신의 무리들을 공개하고 그 중 가장 큰 무리의 일꾼들부터 행동을 하게 됩니다. 원한다면 최대한 일꾼을 다 쪼개서 여러 액션을 하게 할 수도 있지만 그 전에 다른 큰 무리들때문에 액션 칸이 남아있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고 싶은 행동 칸을 선점하고 싶다면 최대한 무리를 크게 구성해야 하는데 그러면 남는 일꾼이 적어지는 딜레마가 있습니다.

재미도 있고 테마가 매력적인 게임입니다.

너굴너굴: 올해는 '지금 당장 하고싶다'는 시각에서 짠 리스트라, 제 리스트에서도 너무 많이 즐긴 던전펫츠 순위가 덜컥 떨어지긴 했지만... 정말 잘만든 크바틸 선생님의 게임 중 하나죠. 던전 펫츠와 던전 로드 세계관이 공유되는 점도 재밌구요.

49. 정령섬 (Spirit Island, 2017)

정령섬은 처음 접했을 때 인상은 별로였던 게임이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승리할 수 있는지 막막함 + 협력 게임 중에 꽤 높은 난이도라서 그랬던 거 같아요. 규칙이 직관적이지 않은 부분도 있었고 정령들의 기능이 꽤 까다로운 부분들이 있어서 룰마의 역할도 굉장히 중요했구요.

이 게임의 재미는 모든 플레이어가 1인분은 물론이고 다른 플레이어끼리 합도 굉장히 잘 맞춰야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첫플인 플레이어들끼리 4인플을 경험했을때 이리 저리 맞다가 허둥지둥 하다가 그냥 게임오버가 됐거든요

그래서 한동안 손이 안 갔다가 어느날 우연히 지인분과 2인플을 하게 됐었는데요. 예전에 경험으로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전반적으로 나았고, 아무래도 2인이다 보니 상대방의 상황이 한 눈에 파악됐기 때문에 좀 더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시너지 효과도 컸었구요.

이렇게 게임의 조금 익숙해지고 숙련된다면 어떠한 협력 게임보다 전략성이 뛰어난 좋은 게임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테마가 잘 느껴지는 점도 참 좋아요. 어느새 전 정령으로 빙의돼서 자연을 파괴하고 침략하는 사람들을 욕하고 있거든요. 인간들은 왜 자연을 가만두지 못 하는 걸까요?

너굴너굴: 하고나면 지치는 게임... 하고나면 버섯 밖에 생각나지 않는 게임... 하지만 쿨타임 차면 또 하고 싶은 게임... 정령섬은 제게 그런 이미지로 남아있어요. 다음엔 번개로 지져대는 새 말고 다른 정령으로 해보고 싶습니다. 게임을 할 때마다 그 정령만 하는거 같아요. 다 뒤져라!!! 하면서 파괴하는게 재밌더라고요.

48. 전국: 첫 번째 제국 (Zhanguo: The First Empire, 2023)

전국: 첫 번째 제국은 2014년도에 나온 전국의 아트웍과 규칙을 살짝 개선 + 추가한 신판입니다. 원래 구판 전국을 굉장히 좋아해서 소장도 하고 있었고 잊을만 하면 꺼내서 플레이했어요. 이번에 신판이 나온다는 소식에 굉장히 기대하고 있었고 운좋게 지인분이 공수하셔서 재빠르게 플레이 해볼 수 있었습니다.
간단하게 신판을 평하자면 기본판의 재미는 그대로, 하지만 훨씬 훨씬 예뻐지고 게임의 재미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추가 요소가 생겼다! 결론은 = 구판이 있어도 사야한다!

전국은 기본적으로 매 라운드 6개의 카드를 받게되고 이 카드들로 6가지의 행동을 할 수 있게 되는데요. 정해진 행동 수를 어떻게 쓸 것인지 고민하게 되는데 가장 큰 재미가 있습니다.
중앙 보드판에 카드를 플레이하면서 행동을 수행할 것인지 내 개인 보드판에 카드를 추가하면서 엔진을 먼저 구축할건지 다양한 행동 중에 어디 지역을 먼저 선점할 건지 어디서 점수를 획득할건지 다양한 고민거리를 던져줍니다.

또한 행동 카드들에는 숫자가 적혀 있어서 전 사람이 플레이한 카드의 숫자가 무엇이냐에 따라 내 행동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플레이 하는내내 상호작용이 일어나죠.

개인적으로 구판에서 살짝 번거롭다고 생각한 부분이 깔끔한 개정이 되고, 새로운 컨텐츠인 연금술사도 꽤나 좋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아트웍이 구판보다 훨씬 예뻐지고.. 아이콘도 개선된 거 같아요!

전국을 좋아하신 분, 전국을 안 해보신 분들 모두 추천드려요!

너굴너굴: 어엉...? 2014년에 나왔던 그 전국이요? 구판은 황사(...)톤의 커버 때문에 관심이 잘 안갔는데 신판 박스는 아주 산뜻하네요. 게임성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지만 요건 박스커버만 봐도 좀 관심이 생깁니다.

47. 히트: 질주의 열기 (Heat: Pedal to the Metal, 2022)

최고의 레이싱 게임을 뽑는다면 전 히트를 뽑을 거 같아요! 그정도로 훌륭하고 재밌었거든요. 근데 기본 규칙과 했던 맵을 좀 많이 반복했더니 순위가 생각보단 낮게 설정됐었네요. 요즘 챔피언쉽 모드를 하고 있는데 이 경험이 순위에 반영됐다면 10 계단은 더 오를 거 같긴 해요..

배우기 쉽고 운 요소도 있지만 전략성은 놓치지 않은 레이싱 게임이에요. 적절하게 핸드 관리를 통해 스트레스 카드와 과열 카드를 관리해야 하고 어느 타이밍에 ‘과열’을 해서 질주할 것이며 맵에 깔리는 코너 상황에 따라 속도를 어떻게 줄일지 전략적으로 고민해야 하니까요!
무작정 아무 생각없이 달린다면 코너에서 차가 삥삥 돌게 되고 그때부턴 쌩쌩 달리는 다른 플레이어의 뒤를 열심히 쫓아가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 없는 게임이에요 역전승도 가

능하거든요! 그래서 긴장을 놓치 않고 게임내내 즐기게 됩니다.

게임 안엔 기본 규칙외에 정말 다양한 컨텐츠가 풍성하게 담겨 있어요. 여러 맵, 여러 드래프팅 추가 카드. 챔피언 쉽 모드까지..기본 규칙이 조금 밋밋해질때쯤 하나하나 경험해보시면 돼요!
정말 재밌는 레이싱 게임이에요. 강추강추!

너굴너굴: 아니야... 아니라고... 히트: 질주의 열기가 왜 여기 있는거예요... 오딘과 함께 Top20, 즉 올림푸스 정도의 높이에서 놀고 있어야 할 작품이란 말이예요... 당장 아레나로 오세요!!! 히트의 진짜 재미를 보여주겠어!!!!

지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질주좀 하시나봐요?

46. 브라스: 버밍엄 (Brass: Birmingham, 2018)

브라스는 처음 구판으로 접해본 게임이에요. 지금은 브라스: 랭커셔로 예쁘게 단장해서 나왔죠. 정말 재밌고 좋은 게임이란 건 처음 해보자마자 알 수 있었어요. 하지만 같이한 멤버들이 너무 잘하는 분들이였어요…최소 100판이상한 3분들과 초보초보인 제가 4인플로 다회플을 하고나니 ‘다시는 나한테 브라스를 꺼내지마라 으르렁’ 상태가 됐었거든요.

그래서 처음 브라스: 버밍엄이 나왔을때 ‘시러시러시러시러시러’하면서 자리에 겨우 앉았던 기억이 나네요. 근데 브라스: 버밍엄은 훨씬 즐겁게 했어요.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멤버가 중요했었을까요?(ㅋㅋ 장난이에요. 그 분들도 참 좋아하는 분들이였어요 오해는 하시면 안돼요!). 여러 요인이 있었겠지만 맥주와 와일드 카드에 등장으로 브라스: 랭커셔보다 덜 가혹하다는 느낌도 받았고, 저도 몇 년 더 다른 유로 게임들로 다져진 상태여서 그랬을 수도요!

게임의 두개의 시대로 나뉘어져 있어서 이 시대를 어떤 상황으로 넘길 건지 고려한다음 네트워크라는 큰 그림을 그려야 하고 어떤 건물들을 주력으로 건설할지, 자원들은 어떻게 끌어와서 건물을 뒤집을수 있는지..정말 많은 구상을 해야 하는데 손에 든 카드가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핸드 관리도 같이 이루어져야 하죠.

한번하면 머리를 너무 써서 쉬고싶긴 하지만 괜히 1등은 아니구나 싶은 게임이에요!

너굴너굴: 이 게임은 해봐야지.. 해봐야지.. 하면서도 할 기회가 없네요... 언제나 제대로 해보게 되려나요…

45. 코드네임 듀엣 (Codenames: Duet, 2017)

코드네임, 코드네임 픽쳐스 모두 좋아하긴 하지만 듀얼을 제일 좋아하는 편입니다. 기본판은 팀전이다 보니 다른 팀이 도전할 때 대기하는 시간이 단점이 될 수도 있었는데 협력이다보니 그런 시간이 없어졌고 서로 타겟 단어가 겹치고 암살자가 다른 위치에 있는 부분도 재밌는 변경점이였구요.

듀엣이라고 꼭 단 둘이 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여러 명도 할 수 있으니 협력으로도 즐거보세요!

너굴너굴: 으으으음 저도 한때 일반과 듀얼 사이에서 많이 고민했지만... 저는 일반 버전이 더 좋은 것 같아요.

44. 크로키놀 (Crokinole, 1876)

알까기는 위대하다! 1876년 찍혀있는 파티 게임 중 보드게임 긱에서 8.0인 게임 찾기 어렵지 않을까요?

이번에 한글판으로 나오면서 크로키놀을 처음 해봤어요. 알까기를 못하는 저도 조금만 연습하다보니 이게 웬걸.. 저도 성공할 수 있었네요!?
가격이 조금 쎄다고 생각했는데 실물로 보니 목재가 빛깔도 좋고 퀄리티도 너무 좋더라구요..2:2 팀전도 되고 나중에 결혼하고 집에 딱 전시해뒀다가 가족끼리 또는 친구부부끼리 같이 하면 너무 즐거울 게임이에요.

벽에 딱 걸어둔 사진을 봤던데 그렇게 해두고 싶네요..

너굴너굴: 엉...? 갑분알까기...? 그런데 이거 편 먹고 하면 진짜 재밌긴 해요 ㅋㅋㅋㅋ

43. 롤 포 더 갤럭시

레이스 포 더 갤럭시에서 생산-판매 순서를 바꿔서 페이즈 운용을 좀 더 편하게 만들었고, 카드대신 타일과 색색깔의 주사위가 추가되어 새로운 요소를 만들어냈어요. 그래서 주사위 빌딩을 하는 재미도 추가됐죠. 개인적으로 타일에 텍스트 설명이 잘돼있고 아이콘이 정리가 돼서 레포갤보다 훨씬 직관적이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첫 번째 확장 같은 경우 주사위도 새로 추가되고 시작 타일도 기본판의 2배는 넘게 추가됐기 때문에 필구 확장이라고 생각해요.

반대로 두 번째 확장 라이벌리는...방출했어요. 주사위 면을 바꿀 수 있는 확장이라니 오호라- 했다가 굉장히 번거로운데 재미는 그닥…

기본판으로도 충분한 재미를 준다고도 생각해요

너굴너굴: 카드버전은 포함이 안되어있군요? 카드 버전의 편의성. 주사위 버전의 의외성. 이 둘 다 포기하기 어려운 매력이죠. 누군가 제게 불쑥 나타나서 "레포갤이 좋아, 롤포갤이 좋아?" 라고 묻는다면, 순간적으로 고장나는 제 모습을 볼 수 있을거예요.

42. 글룸헤이븐

2021년엔 제 Top100 1위를 했던 게임이네요. 정말 그땐 재밌게 했던 게임이에요.
시나리오를 깨기 전부터 내 캐릭터를 연구했었어요. 나무위키도 보고 보드게임 긱도 보고 조언도 구했구요. 선택하는 재미가 얼마나 많은지 지금 시나리오는 어떻게 깨야하며 다음엔 어디로 가야하는지 캐릭터의 덱은 어떻게 구성할 건지등등 게임 과정 곳곳에 담겨 있습니다.

플레이 준비 과정부터 시나리오를 클리어하고 다음 시나리오를 선택하며 캐릭터가 성장하는 과정까지 엄청난 대장정을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이런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게임이 그렇게 많지는 않겠죠?

매번 성장하는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듬뿍듬뿍 생기면서도 은퇴 시스템으로 정들었던 캐릭터를 떠나보내고 새로운 캐릭터를 시작하는 두근두근한 마음까지, 이 순간순간이 재미로 남아있어요.
아직도 캐릭터 이름이 기억나는 거 보면 애정이 확실히 담겨있나봐요. 근딴이, 달덩이(작명 센스 없는 건 좀 부끄럽네요)

저에겐 사연도 추억도 많은 게임이에요. 처음 영문판으로 접했을땐 4인으로 즐겼다가 포기하고 한글판이 나와서 3인으로 잠깐 즐겼다가 다시 2인으로 열심히 하다가 38개의 시나리오를 끝으로 자체 마무리를 했습니다. 완전한 엔딩은 못봤지만 그래도 충분하게 즐겼던 거 같아요.

이제는 글룸 헤이븐을 즐길 기회가 아마 없을 거 같아서 제 순위에선 계속 내려가겠지만 한때는 정말 최고의 게임이였어요.

너굴너굴: "좋아하는 것과 자주할 수 있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 확실하게 느끼게 해주는 대표적인 게임이 글룸헤이븐이 아닌가 해요. 파티를 모아서 꾸준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다 깨는건 쉽지 않죠. 그래도 그 여정을 따라가며 쌓이는 추억은 정말 오래 남아서 좋은거 같아요.

41. 혁신의 시대

제 Top100에 테라 미스티카, 가이아 프로젝트가 등장한 적이 한번도 없는데 혁신의 시대가 들어왔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이쯤되면 나 정말 취향이 많이 변했는가 싶기도 하구요. 테라 미스티카를 별로 재미없게 해서 가이아 프로젝트도 덩달아 기피증이 생겼는데 올해 혁신의 시대를 접하곤 가이아 프로젝트도 또다시 해보기로 했어요!

테라와 가이아처럼 종족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내 입맛대로 종족을 처음에 조합해서 만들어서 하는 기분이였어요! 그래서 다음 플레이에는 어떻게 조합해볼까 하는 기대도 더욱 생기기도 하구요.

여전히 가끔 갈 수 있는 곳이 막히면 숨도 덩달아 턱턱 막히지만 그래도 상생하는(?) 법을 배운덕에 예전 기억만큼이나 고통스럽게는 안 하고 있습니다!

너굴너굴: 예...? 보드판은 테라미스티가랑 별 다를게 없어보이는데 플레이타임이 40분에서 200분이요...? 200분...? 난이도 4.29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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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사정으로 좀 늦어졌네요! 두구두구두구 앞으로 40개..! 남았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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