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굴너굴의 2023 Top 100 - #80~71

너굴너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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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0 오전 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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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글은 1화에서 볼 수 있어요-!

2023년 100-91위 -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4840&id=raccoon&tb=community_post&game_category=

2023년 90-81위 -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4862&id=raccoon&tb=community_post&game_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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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런던 2판

2018년 - 26위
2019년 - 61위
2020년 - 63위
2021년 - 67위
2022년 - 58위

대화재로 인해 피폐해진 런던을 재건축하는 꽤 간단한 엔진 빌딩 게임입니다. 카드를 보드에서 가져오는 방법. 카드를 사용하는 방법 등이 알기 쉽고 직관적이다 보니 배우기도 쉽죠.

이 게임에서 가장 독특한 점은 역시 가난 토큰입니다. 엔진을 돌릴 때마다 내 앞에 놓인 엔진 더미 수 + 내가 들고 있는 카드 수만큼 쌓여요. 돈과 점수를 뿜어낼 수록 가난토큰이 무섭게 쌓입니다.게임 종료 후 가난토큰 보유량을 비교 하는데, 가장 적은 사람의 것만큼 자신의 가난 토큰을 제거하고 나머지는 감점으로 처리하죠.

그래서 좋은 엔진을 만들었다고 해서 쌩쌩 돌리다간 작정하고 덜 돌린 사람에게 비수를 세게 꽂히며 망할 수 있어요. 게임 내내 엔진을 돌릴지 말지 서로 눈치를 보게 되는데, 승점과 가난토큰 사이를 줄타기 하는 시스템이 굉장히 재밌습니다. 가난토큰 시스템이 없었다면 매력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을거예요.

사람들이 2판이 예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전 1판을 본적이 없어서 뭐라 비교가 어렵네요. 그냥 시스템의 맛으로 하는 게임 중 하나라...

지니 >> 런던 세컨드 에디션 게임 기준으로 예쁨, 재미 어느하나 빠질 거 없는 게임이죠. 그나저나 나온다던 한국어판...포기하면 될까요...?

너굴 >>

79. 갤럭시 트러커

2015년 - 92위
2016년 - 51위
2017년 - 68위

꽤 오랜만에 등장한 갤럭시 트러커예요. 오랜시간 빡세게 즐기다가 한동안 쿨타임을 가졌는데 오랜만에 해보니 여전히 재밌더라구요 ㅋㅋ

갤럭시 트러커는 얼마 되지 않는 짧은 시간동안 허둥지둥 우주선을 만들어내고, 그런 고철더미 같은 우주선을 이끌고 상품 배달을 나가야 하는 게임입니다. 후반부가 진행될 때, 온갖 이벤트 때문에 내가 열심히 만든 우주선이 뻥뻥 터져나가기 시작합니다.

분명 시작할 땐 배틀크루저급 함선이었는데 배달이 끝나고 나면 종이비행기가 되어버린 우주선을 볼 수 있어요. 때론 누가 저격하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집요하게 파고드는 운석이 너무 밉지만, 여기저기 삐그덕대는 우주선을 함께 운전하는 다른 경쟁자들을 보면 정말 빵터집니다 됩니다.

민첩성 + 퍼즐이 절묘하게 섞인 독특한 게임이라 너무 좋아해요.

지니 >> 저도 참 좋아하던 게임이였는데 올해 플레이하고 결국 방출을 결정한 게임이에요. 재미있긴 한데.. 파티 게임과 전략게임 사이 어디쯤 있는 웨이트에 비해 생각보다 많은 잔룰, 꽤 긴 플탐.. 이제 다른 실시간 게임들에게 좋은 자리는 넘겨줘야 할 거 같아요 ㅠ

너굴 >> 오 흥미롭네요. 한번도 웨이트가 높다고 생각한 적도 없고 잔룰이 많다고 느낀적도 없는데... 고인물이라 그런가봐요.

78. 코코펠리

2022년 - 84위

좌우에 있는 플레이어와 보드를 일부 공유하여 함께 셋콜렉팅을 하는 기묘한 반협력 게임. 코코펠리 입니다.

내 앞에 놓인 네칸짜리 보드 중 좌측 2칸은 좌측의 플레이어와. 우측 2칸은 우측의 플레이어와 함께 공유하게 됩니다. 게임 내에 동봉된 다양한 카드는 종류 별로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공격, 방어, 교환, 조커, 득점 조건 바꾸기 등 다양하죠. 이 카드를 내 앞에 깔면 앞으로 해당 능력을 쓸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4장을 모으면 해당 카드는 버려지고 점수로 바뀝니다. 그런데 위에도 말했듯 좌우측을 이웃 플레이어와 공유한다고 했죠? 내가 3장을 모았는데 이웃이 4장째 카드를 낼롬! 내며 상대방이 꿀을 빨아가는 상황이 발생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내 카드 모으랴, 남의 카드 훔쳐갈 각 세우랴, 능력 관리하랴 신경 쓸게 많은 게임이예요.

점수를 팡팡 뿌려주는 스테판 펠드의 냄새가 거의 나지 않기에 아무생각 없이 하다보면 나중에 디자이너 이름을 보고 깜짝 놀라게 됩니다.

정말 재밌게 했어요. 본판만으로도 카드 풀이 다양해서 재밌지만 확장을 넣으면 게임이 더욱 풍부해질 것 같아 기대됩니다.

지니 >> 각자 카드 능력이 우당탕탕 부딪혀서 하는 재미가 있어요. 올해 저도 코코팰리의 매력을 재발견했네요. 제 순위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으니 그때 자세히 이야기할게요!

너굴 >> 후후후, 저는 라마님께 직접 배웠지요. 코코펠리의 재미를 느끼셨다니, 늘어나는 코코펠리 추종자들을 보시며 라마님이 흐뭇한 미소를 짓고 계시겠어요.

77. 워체스트

2020년 - 51위
2021년 - 39위
2022년 - 70위

쓰읍...하... 이 게임만큼 제 관심과 증오를 온몸으로 받아내는 게임이 또 있나 싶습니다.

일단 워체스트는 서로 능력이 다른 기물들을 가지고 정해진 갯수의 지역을 점령하는 추상전략 게임입니다.

여느 추상전략 게임처럼 단순히 기물을 정해진 규칙에 따라 이동할 수 있는 것은 아녜요. 백에 들어있는 토큰 중 3개를 무작위로 뽑아 하나씩 사용하며 행동 할 수 있습니다. 토큰으로 유닛 토큰 추가 보급, 이동, 공격, 점령 중 지금 당장 중요한걸 판단하고 기물간의 시너지를 가장 유연하고 효율적인 움직임을 찾아내야 합니다.

하... 이게 말이 쉽지. 웬만한 추상전략 게임은 금방 이해하고 잘 한다고 생각하는데 워체스트는 정말 너무 난해합니다.

움직일 수 있는 기물은 주머니 속 토큰. 당장 움직일 수 있는건 손에 든 토큰. 이런 제약이 있으니까 유닛 관리, 기물간의 상성, 카운팅을 모두 챙기는게 너무 어렵습니다. 분명 상대방도 똑같은 고통을 받고 있을텐데, 내 고통이 더 크게 느껴져요.

순위가 슬슬 하락하고 있는데... 사실상 이 순위는 제 자신감 지표라고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지니 >> 잘 만들여진 게임이라곤 생각하는데 2인 추상 전략 게임은 취향도 취향이지만 맞는 파트너를 찾는 게 가장 중요한 거 같아요. 같이 즐겨주는 건 물론이고 실력도 비등비등해야 더 재밌을테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워체스트는.. 매번 아무것도 못하고 지는 거 같아요. ㅋㅋㅋ도대체 어떡해야 잘하는거죠 ㅠㅠ

너굴 >>

추신: 아, 글을 작성하고 나니 이 게임에서 느껴지는 빡침과 비슷한걸 찾았습니다 ㅡㅡ

마우스와 키보드로 손을 세밀하게 조절해야 하는 핸드 시뮬레이터요. 내가 하고 싶은게 있어도 중간단계를 거쳐야만 할 수 있는 그 불편함의 빡침. 어쩐지, 어딘가 익숙한 빡침의 맛이었어....

76. 별의 기록: 우주

2022년 - 78위

리뷰도 썼던 작품이죠. 완전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는 두 개의 영역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독특한 게임입니다.

별의 기록: 우주의 백미는 카드를 사용하는 방법에 있습니다.

1. 카드를 가져온다
2. 손에 있는 카드 중 하나를 천체망원경/노트북 중 하나에 사용한다
3. 해당 카드의 숫자를 확인한다 <- 백미 1
4. 공급처에 있는 해당 번호 영역의 카드를 나머지 영역에 사용한다. <- 백미 2

이 간단한 흐름으로 게임이 진행되는데요. 2번 행동으로 인해 나머지 영역도 '자동으로' 채워지기 때문에 연쇄적으로 일어날 반응을 잘 생각해야 합니다.

큰 고민없이 눈에 보이는 대로 운영하다간 천체망원경과 노트북 모두 시원하게 망할 수 있거든요.

게다가 점수도 영역, 종류, 셋콜렉션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점수를 주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밀리는 부분이 없는지 확인하며 자를건 자르는 수 읽기도 필요해요.

상당히 좋은 작품이라 생각하나 테마 때문인지 아니면 2인플의 한계 때문인지 좀처럼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워요.

지니 >> 예쁘고 적당히 재밌고 퍼즐요소도 좋고 2~3년 사이에 했던 2인 전용 카드 게임 중에서 이만한 커플게임이 없다고 생각해요.

75. 드라큘라 vs 반헬싱

[신규입성]

올해 아레나에서 해본 게임 중 꽤 강렬한 인상을 받았던 작품입니다. 손패 싸움 기반에 트릭테이킹을 절묘하게 섞었는데요. 카드의 숫자 & 색상간의 우열을 정해놓고 서로 가진 패 5장으로 구역별 승부를 가리는 게임이예요. 드라큘라는 한 구역에 있는 마을 주민 4명을 드라큘라로 바꿔야 하고(즉, 한 구격에서 4번 승리) 반헬싱은 그 전에 드라큘라에게서 12번의 승리를 따내면 됩니다. (즉, 감염을 12번 막음)

카드를 뽑고 한장을 버리는 것이 턴의 전부이지만 이 버리는 과정에서 상당한 딜레마가 오는데요. 678 같은 높은 숫자를 들고 있으면 해당 구역에서 승리할 확률이 높지만, 그만큼 상대방을 훼방할 유용한 능력을 쓰지 못하게 됩니다. 중간카드는 쓸만하지만 승부용 카드로는 살짝 모자란 감이 있고, 낮은 카드는 최대한 버리고 싶어도 상대방에게 유리한 경우가 생깁니다. 그래서 어느 쪽도 재밌는 고민거리를 주더군요.

게다가 아무것도 안하고 턴종료를 선언 할 경우 상대방이 마지막으로 한턴을 더 가지는데... 이 마지막 한턴으로 인해 한 구역의 승패가(혹은 색상의 우열이 완전히 뒤집혀 전체가) 완전히 뒤바뀌는 경우도 있어서 턴 종료 선언을 누가 하느냐를 두고 눈치 싸움하는 것도 재밌습니다.

운빨+실력이 적절하게 섞인 좋은 게임 같아 정말 재밌게 하고 있어요.

흠... 작성하고 나니 카드운이 실력보다 좀 더 높은 것 같습니다. 상대방이 7과 8을 미친듯이 뽑아대면 반대쪽에서 할게 없어요. 뭐, 무슨 카드게임이든 다 그렇습니다만...

지니 >> 깔끔한 2인 게임이였습니다. 아트웍도 잘 뽑혔더라구요. 근데 게임은 취향에 잘 안 맞았어요. 뭐랄까 드로우빨이 꽤 작용하는 느낌? 그냥 제가 져서 그랬을수도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

74. 모아보새

2022년 - 67위

순수하게 아레나에서 즐긴 경험만으로 여기까지 올라온 모아보새입니다!

Cube + Bird 를 합쳐서 Cubird 라는 독특한 영문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이걸 모으다 + 새를 합쳐 모아보새라는 재치만점의 제목으로 바뀌어 한국어판이 나왔네요. 만약 초월번역 Top10 리스트를 작성해야 한다면 꼭 넣고 싶을 정도로 센스가 좋아요 ㅋㅋ

이름대로 게임은 셋컬렉션 입니다. 같은 종류의 새를 여러장 모아 그 중 하나를 내 앞에 모으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새를 모으는 방법은 간단해요. 샌드위치를 만드는 것처럼 카드를 한쪽 끝에 내려놓았을 때 일치하는 반대편 새를 확인하고 그 사이에 있는 모든 새를 가져오죠.

이렇게 간단한 게임이지만 새를 내릴 때 해당 종류의 새를 강제로 모두 내려야 한다던가 특수 조건을 만족하여 라운드 종료 선언과 함께 다른 사람들의 패를 모두 버리게끔 한다던가 하는 재미난 룰이 많습니다.

아레나가 있으니까 안사고 즐기고 있을 뿐... 아레나에서 유료전환 되거나 아예 내려간다면 그땐 실물 게임을 바로 구매 할 계획이예요.

지니 >> 이 게임이 괜찮다는 이야기를 예전부터 계속 들었는데 해볼 기회가 전혀 없네요. 간단하게 아레나로도 찍먹이 가능한 걸로 아는데 이 기회에 한번 꼭 해봐야겠어요.

너굴 >> 이거 재밌어요. 추천합니다. 아레나에서도 사람들이 꾸준히 찾아서 하더라구요.

73. 던전펫츠

2015년 - 20위
2016년 - 22위
2017년 - 33위
2018년 - 28위
2019년 - 22위
2020년 - 32위
2021년 - 15위
2022년 - 21위

잘 알려진 보드게임 테마 중 유일무이하게 몬스터를 육성 & 판매하는 테마를 다루고 있는 던전펫츠 입니다.

어린 애완괴물을 구입하고 애지중지 길러 품평회에 내보내고 분양하며 드높은 명성을 얻는 것이 목적인 게임이죠. 귀여운 게임 같아보이지만 괴물 사육사가 되는건 쉽지 않습니다.

매 라운드마다 필요한 동물, 식량, 장비를 구입하고, 배고픔/화/똥/외로움/마법 등 다양한 펫의 요구사항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품평회에 나가 점수를 챙겨야 하고, 고객에 펫을 판 돈으로 다시 또 동물을 사고...

한 마리만 키우면 할만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2마리부턴 정말 정신없어요 ㅋㅋ 준비를 안한 상태로 3마리를 동시에 키우시는 순간 머리가 터져나가는 경험을 할 수 있을거예요.

게다가 돌아가면서 일꾼을 놓는 예측 가능한 방법이 아니라 일꾼을 많이 보낸 순서대로 진행을 하기 때문에 훨씬 더 예측이 어렵습니다. 테마에 속지 마세요. 생각보다 굉장히 생각할게 많아 숙련도를 요구하는 게임 입니다.

좋아하는 게임이긴 하지만 부족한 시간 + 게임의 난이도 + 썩 이쁘다고 보긴 어려운 일러스트 + 너무 많이해서 그 시간에 다른거 해보고 싶음 등의 이유로 크게 하락 했네요. 누구 말대로 '지금 당장 하고 싶다'는 시각에서 짠 리스트라 순위가 대폭 떨어진거 같아요.

지니 >> 저도 참 좋아하는 게임입니다. 제 순위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을거에요.

너굴 >> 하... 지니님의 던전펫츠 순위를 보니 이걸 여기에 두는게 맞는건가?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듭니다. 딱 올해만 여기쯤에 두는걸로...

72. 차이나타운

2018년 - 41위
2021년 - 57위
2022년 - 47위

차이나타운 상권을 두고 치열한 거래를 통해 최대의 수입을 올리는 게임입니다.

매 라운드마다 무작위로 땅과 상점을 배정 받는데요. 같은 종류의 상권이 뭉쳐있을 수록 돈을 많이 받기 때문에 사람들과 온갖 종류의 거래를 트며 탄탄한 상권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협상의 요소는 다양한게 특징이예요. 게임 내 요소인 토지, 상가건물, 현찰부터 시작해서 협박(?), 조공(?), 공갈(?) 같은 게임 외적인 요소를 활용하여 거래를 할 수 있죠. 심지어 머리가 좋은 플레이어는 남이 필요한 타일을 저렴하게 사와서 필요한 사람에게 비싸게 팔아 중간 마진을 노리기도 합니다. 협잡꾼들은 특정인과의 교섭을 중단하는 조건으로 돈을 건네는 로비도 하죠.

이 모든 과정이 실시간으로 벌어지기 때문에 테이블의 상황을 빠르게 이해하는 사람일 수록 차이나타운을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습니다.

하고나면 진이 빠질 때도 있지만 만족감이 아주 높은 게임입니다. 저희 모임에서도 정말 인기가 높은 작품 중 하나예요. 주변에 차분하고 소극적인 사람들만 있다면 이 게임은 추천하지 않아요.

이 게임도 던전펫츠와 마찬가지로 굉장히 좋아하지만... 육아로 지칠대로 지친 육신에 이런 실시간 협상 게임은 너무 큰 데미지를 남깁니다 ㅋㅋ... 그래서 올해는 좀 더 차분한 트레이드 게임을 하고 싶어요.

지니 >> 아주 예전에 해봤던 걸로 기억하는데.. 전혀 기억에서 사라졌어요. 한글판까지 출시했는데 도통 할 기회가 안 나오네요. 해보고 싶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고

너굴 >>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뭐... 구태여?" 라는 생각이 들긴 해요. 실시간 거래 게임이 요것만 있는게 아니다보니 분명히 더 좋은 작품이 나왔을거 같긴 한데... 딱히 이거다! 싶은건 생각이 안나네요.

71. 쿼키서킷

2022년 - 66위

일련의 카드를 미리 선택해놓고 공개. 그 순서대로 카드를 진행하는 방식을 프로그래밍이라고 합니다. 로보랠리, 리그오브레전드 보드게임 같은 작품이 대표적이죠. 내가 계획한게 다른 플레이어의 액션 때문에 다 꼬이며 엉망진창 되는게 게임의 재미지만 그걸 싫어하시는 분도 굉장히 많은 장르예요. 내 마음대로 게임이 흘러가지 않기에 굉장히 화가 날 수 있거든요.

쿼키서킷은 그런 프로그래밍 장르에 귀여운 테마를 씌우고 팀게임으로 바꾸었어요. 바로 이 '다 같이' 프로그래밍을 한다는 개념이 재밌는데다, 카드 뒷면에 있는 액션에 대한 힌트 때문에 서로 대화하지 않고 상대방의 의도를 추측하는 재미가 굉장히 좋습니다. 실제로 호흡이 딱딱 맞으면 진짜 기분 좋아요. 물론 뜻 밖의 카드를 보고 서로 어이없어 하는 경우도 많지만요 ㅋㅋㅋ

서로 밀고 밀치며 격한 감정(?)을 유발하기 쉬운 게임인데, 팀게임+귀여운 테마로 부드럽게 포장한데서 큰 점수를 주고 싶어요.

이런 시나리오 기반의 게임을 가지신 분들에게 묻고 싶은게 있어요.

쿼키서킷 못해본 사람이 있을 때마다 꺼내서 시나리오 1-2번만 주구장창 반복하고 계시면 손 들어보시겠어요 :P

거기 손 안드신 분. 우리 다 알잖아요. 쿼키서킷 뿐만 아니라는걸... 대부분의 시나리오 기반 게임이 그렇다는걸...ㅠ

지니 >> 방향치인 저에겐 가끔 너무 크나큰 실수를 하게되는 게임이긴 하지만 정말 재밌게 했습니다. 저는 좋아하는데 제 주변분들이 저랑 하는 걸 꺼려해요

너굴 >> ^ 하지만 쿼키서킷 같은 게임은 이런 분하고 해야 게임이 더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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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자투리 글

A. 순위에 넣을까 말까 고민했던 게임들.

1. 더 울브즈

늑대라는 동물(전체적으로 개과의 동물)을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일러스트 + 시스템 + 테마 셋 다 제 눈을 사로 잡은 작품이었어요.

아쉽게도 실물로 영접하지 못하고 순위를 작성하기 시작한 직후 아레나에서만 하게 되었는데 그야말로 연전연패... 마구잡이로 적당히 해서는 안되는 게임이구나... 하는걸 깨달았습니다.

충분히 순위권에 넣을 수 있었지만 이거저거 신경을 많이 써야하는 영향력 게임이라 조금 머뭇거리는데다(영향력 게임을 그렇게 선호하지 않아요),

아직 얼마나 좋아하는지 확신이 서질 않아 일단은 제외. 그래도 독특한 시스템이 마음에 들어서 아마도 내년엔 순위권에 가뿐히 안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2. 버라지

마찬가지로 아레나에서 틈나면 해보고 배우려고 하지만...

온라인으로 배우는게 쉽지 않은데다 (많은게 자동으로 처리 되기 때문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하기가 어려울 때가 많아요 ㅠㅠ)

아직 버라지의 표면만 살짝 만져본 느낌이라 순위에서 제외 했습니다.

어떤 게임인지, 얼마나 마음에 드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순위권에 넣는게 껄끄러웠어요.

가벼운 게임은 한 두번 해보면 알겠는데 이런 깊은 게임은 아무래도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리는게 아쉽네요.

3. 아크노바

해줄 사람도 없고... 플레이타임도 길고... 애기 때문에 중간에 자리를 뜰 수도 없고... 온라인에서 턴으로 하자니 평생 걸릴거 같고...

겉으로 보기엔 동물을 세심하게 잘 관리해야 하는 게임 같았는데 실제로 해보니 느낌이 너무 달라서 놀랐던 것도 있네요.

아예 돌릴 수 있는 가능성이 안보여서 배우고 두 세번 더 해보았던 그 해에만 반짝 좋아하고 지금은 아예 포기했습니다 ㅠㅠ

B. 넣을 엄두조차 나지 않았던 게임

1. Pax Pamir

룰북 보고 "?????" 아레나에서 한번 건드려보고 "??????????"

뭐가 슈슈슈슛 벌어지는걸 보다가 상대방에게 양해를 구하고 GG.

제가 대체 뭘 하고 있는건지 감조차 안왔습니다. 그 날 피곤했다고 믿고 싶을 정도로 혼란 그 자체였어요.

게임 자체를 이해 못해서 고민 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ㅡㅜ

시간을 들여서 이해하면 재밌을거 같은데... 이해해도 이걸 같이 돌려줄 사람이 존재하긴 할까요...?

C. 넣으려고 했는데 타이밍 놓친 비운의 게임

1. That time you killed me

전 멍청이예요...... 이거 꼭 하고 싶다고 중고매물을 2년 넘게 기다렸는데, 올해 구하고 나서 할 기회가 없었어요...

게다가 언제부터인가 아레나에서 무료로 베타서비스 시작...

추상전략 게임을 엄청 좋아해서 당연히 시간이란 개념을 넣은 이 작품도 엄청나게 좋아할걸 뻔히 아는데...

이건 순위 고민의 문제가 아니라 아예 할 기회가 없어서 순위권에 넣을 수 없었어요...

아아아아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2. 레지사이드

더블클릭하면 화면이 닫힙니다

지니님 리스트에서도 언급했던 게임이죠. 아- 이거 꼭 해봐야지-! 라고 벼르고 있다가 완전 까먹었어요...ㅠㅠㅠ

꼭 다음 해엔 해봐야겠습니다. 플레잉카드(aka 트럼프 카드)로 아직 무언가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게임이라 진짜 해보고 싶었는데...

으아아아....

D. 일말의 고민도 없이 바로 탈락시킨 게임

1. 스플렌더

오랜만에 지인과 스플렌더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놀랍게도 스플렌더를 하면서 아무런 재미를 못느꼈어요.

소름돋을 정도로 정말 무미건조한 그 느낌... 상대가 초보라 그런가? 확장을 안넣어서 그런가? 원래 확장 없어도 줄곧 즐겨했는데? 라고 갸우뚱거렸지만...

그냥 너무너무너무 많이해서 스플렌더의 재미를 아예 못즐기는 상황까지 온거 같아요. 이제 끝인가...

스플렌더는 2015년부터 꾸준하게 리스트에 있어왔는데... 이젠 완전 방출의 시간이 온 것 같습니다.

미처 넣지 못한 게임 목록은 다음 편에서 조금 더 올려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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