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 즐긴 게임들 후기(4)

Krym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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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8 오후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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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 즐긴 게임의 마지막 후기가 될 것 같네요!

룰 설명에 틀린 부분이 있다면 지적해 주세요.

21.코바야카와(4회플)

룰 설명: 각자 코인을 4개씩 받고, 중앙에 코인 8개를 놓습니다. 1~15까지 써 있는 카드를 섞어 플레이어당 한 장씩 받고 가운데 한 장을 펼칩니다(이걸 코바야카와 카드라고 합니다). 선을 정하고 한 바퀴를 돌면서 카드를 뽑아 자신의 것과 비교해 하나를 보이게 내려놓거나, 카드 더미에서 바로 코바야카와 카드 위에 올려놔 코바야카와 카드를 바꿉니다. 다시 한 바퀴를 돌면서 코인을 배팅할지 죽을지 정하고, 배팅한 사람들끼리 카드를 보여 숫자를 비교하되, 숫자가 가장 낮은 사람은 코바야카와 카드를 합친 숫자가 자신의 숫자가 됩니다. 만약 동점이라면 먼저 플레이한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승리한 사람은 배팅된 코인+중앙의 코인 1개를 가져갑니다. 이렇게 7라운드를 진행하고, 마지막 라운드의 승자는 중앙의 코인 2개를 가져갑니다. 최종적으로 코인을 가장 많이 가진 사람이 승리합니다.

플레이 후기: 회사에서 동료들과 점심시간에 가볍게 했던 게임입니다. 저는 젝스님트+다른 게임의 토큰을 사용해서 진행했습니다. 룰은 간단하지만 코바야카와 카드라는 변수가 있어서 심리전도 중요합니다. 내가 15를 가지고 있어도 상대가 6+코바야카와 카드 10이 되면 지거든요. 상대가 내려놓는 카드와 바뀐 코바야카와 카드를 잘 보고, 상대의 숫자와 전략을 짐작해 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잘 못 해서 거의 지기만 했었네요 ㅠㅠ 그래도 즐겁게 게임했고, 동료들의 반응도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참고로 저희는 3인플을 할 때는 두 바퀴까지 돌면서 카드를 펼쳤습니다. 이렇게 하니 변수가 더 많아져서 재밌더라구요.

22. 더 게임(1회플)

룰 소개: 1 카드 2개, 100 카드 2개를 놓습니다. 나머지 카드를 인원에 맞게 분배하고 손에 듭니다. 1 카드들은 오름차순, 100 카드들은 내림차순으로 카드를 내고, 낸 카드 장수만큼 가져갑니다. 오름차순 카드는 가장 위의 카드보다 10 적은 숫자, 내림차순 카드는 가장 위의 카드보다 10 많은 숫자를 낼 수 있습니다. 게임 중 숫자와 관련된 직접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없습니다. 손과 카드 더미의 모든 카드를 내려놓았다면 승리합니다.

플레이 후기: 직장 동료와 점심시간 때 젝스님트를 이용한 2인플로 진행해 봤습니다. 의사소통을 할 수 없다는 게 꽤 답답하더라구요. 어찌저찌 진행은 계속 해 갔는데 결국 10개쯤을 남기고 실패했습니다. 둘이서 해서인지 좀 심심했고, 여럿이 하는 게 좀 더 재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23.12칩 트릭(다회플, 에러플 다수)

게임 소개: 1~12까지 써 있는 칩을 이용한 게임입니다. 4~9는 빨간색, 그 밖의 숫자는 파란색 칩이며, 이 칩을 (3인플 기준) 빨간색 2개와 파란색 2개로 4개씩 나누어 갖습니다. 칩을 하나씩 내 가장 큰 숫자를 낸 사람부터 가져가는데, 빨간색 칩이 있다면 무조건 빨간색 칩을 가져가야 합니다. 가장 먼저 가져간 사람은 칩을 자신의 앞에 놓고(이 칩은 다시 낼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큰 숫자를 낸 순서대로 칩을 가져와 손에 듭니다. 이렇게 반복해서 누군가 모든 칩을 앞에 내려놓을 때까지 진행되며, 합으로 21 이하의 숫자를 만든 사람이 있다면 21에 가까운 사람이 승리하고, 아무도 21 이하를 못 만들었다면 가장 높은 수를 만든 사람이 승리합니다. 이렇게 해서 3승을 먼저 거두는 사람이 최종 승자가 됩니다.

플레이 후기: 간단해 보이지만 결코 간단하지 않은 게임이었습니다. 21을 만드는 건 쉽지 않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큰 숫자를 만들다 보면 작은 숫자만 가져간 누군가가 21 이하를 만들기 쉽더라구요. 그리고 내면 무조건 먼저 가져갈 수 있는 12 칩이 의외로 중요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마지막까지 들고 있다가는 21을 넘기기가 너무 쉬우니 언젠가는 털어내야 했네요. 간단해 보이지만 결코 단순하지 않은, 머리싸움이 치열한 게임이었습니다. 정말 재밌는데, 하고 나면 생각보다 지치더라구요.

아, 그리고 처음 몇 판은 제가 룰을 잘못 이해해서 칩을 가져갈 때 모두 앞에 내려놓는 식으로 치명적인 에러플을 하면서 게임을 진행했는데, 이 방식도 나름대로 재밌더라구요. 게임을 조금 간단하게, 빨리 하고 싶다면 이렇게 하시는 것도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큰 빨간색 숫자를 먹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입니다.(제가 빨간색 9를 냈거든요)

24. 로코코 디럭스 에디션(1회플)

게임 소개: 루이 15세의 궁정 연회에 참석하는 사람들의 옷을 만들어 주는 게임입니다. 재료를 얻고 옷을 만들어 납품해 승점을 얻거나 즉시 판매해 돈을 얻고, 돈을 내면 특정 공간의 승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 루이 15세가 있는 방의 귀족 옷을 만들었다면, 돈을 내고 불꽃놀이를 볼 수 있는 특별 자리를 구매하여 납품한 옷의 승점을 최대 3배까지 늘릴 수 있습니다. 이 행동들은 각각 장인, 직공, 수습생 세 종류의 카드로 할 수 있으며, 직공에서 수습생으로 내려가면서는 할 수 없는 행동이 늘어납니다. 장인 카드로는 추가 카드 고용을 할 수 있으며, 이렇게 얻은 카드는 그 턴에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이한 것은, 라운드가 끝나 카드를 뽑을 때 덱에서 카드가 부족하다면 버린 카드 더미에서 원하는 카드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입니다. 원하는 카드를 가져와 잘 사용한다면 좋은 상황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모두 자신의 카드를 사용해 한 라운드가 끝난다면 각자 수입을 얻습니다. 게임은 7라운드로 진행되고, 게임 종료 시 승점을 계산해 가장 높은 사람이 승리힙니다.

플레이 당시 게임 흐름: 인터랙션이라고 할 게 많지 않아 서로 할 일을 하면서 슬슬 옷도 만들고 구역도 얻고, 얻은 구역당 추가로 돈을 주는 곳도 점거했습니다. 그렇게 꾸준히 옷을 만들고 있는데 중반부가 되니 다른 플레이어분이 장인으로 고용을 엄청 하시면서 행동을 계속 이어나가시더라구요.

초중반부입니다. 제가 보라색이었는데, 사진엔 안 잡혔지만 불꽃놀이층 한 칸과 저 가려진 한 쪽에 다른 분들이 납품한 옷이 있었어요.

저도 지지 않고 장인으로 고용을 해 가면서 카드의 특수능력도 사용하고, 틈틈이 옷도 만들어 나갔습니다. 한번 계획이 꼬이면서 엄청 돌아가게 되기도 했지만 대체로는 계획대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정확히 22원 가치의 옷을 팔고 불꽃놀이층 3배 칸에 들어가면서 됐다 싶었습니다. 그러고는 가치가 높은 옷을 만들고 싶었는데... 가장 가치가 높은 4짜리 옷이 없더군요. 할 수 없이 3짜리 옷을 납품해 루이 15세 연회장에 두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모든 방에 하나씩 납품하시면서 보너스 승점을 얻고, 카드의 특수능력으로도 돈을 얻으시면서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셨습니다. 이렇게 7라운드가 끝나고 승점을 집계했는데, 제가 이겼습니다! 불꽃놀이층 3배를 차지한 것과 장인으로 옷을 만들어 특실?에 납품하면서 구역 승점을 챙긴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더라구요. 다른 분들도 이런저런 보너스는 많이 챙기셨지만 제 점수를 앞서지는 못하면서 저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끝났을 때의 상황입니다. 많은 방에서 아래 주황색으로 표시된 특실에 옷을 납품한 제(보라색) 모습입니다. 덕분에 공간 점유 보너스를 많이 얻었고, 불꽃놀이층도 3배와 2배 공간을 하나씩 점유하면서 보너스 점수를 쏠쏠하게 챙겨 갔습니다.

플레이 후기: 일단 디럭스 에디션답게 컴포넌트의 퀄리티가 좋았습니다. 실패와 레이스 토큰을 보면서는 감탄이 나왔네요. 메탈코인의 손맛도 좋았구요.

게임은 덱 빌딩 요소가 있지만, 카드를 뽑을 때 덱이 없다면 버린 카드 더미에서 원하는 카드를 뽑을 수 있어 고효율 카드는 자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와 하늘색 플레이어분이 고용을 많이 했던 덕분에 카드를 뽑을 때 이득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손패는 3장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3번의 행동+고용을 통한 추가 행동으로 어떻게 해서 가장 좋은 효율을 끌어낼지 고민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옷을 만들어서 납품한다는 테마도 게임 플레이와 잘 어울렸던 것 같네요. 재밌는 게임이었습니다.

25. 베일 오브 이터니티(2회플)

게임 소개: 플레이어들은 강력한 마법사로, 소환수들을 사냥하거나 길들이고 소환할 수 있습니다. 소환하거나 소환한 소환수를 버릴 땐 비용이 드는데, 여기서는 비용을 추가 지불하더라도 일절 거슬러 받을 수 없습니다. 또한 마법석으로 비용을 지불하는데, 종류를 막론하고 마법석은 플레이어당 4개까지만 소유할 수 있습니다. 라운드는 10라운드까지 있는데, 라운드 숫자만큼 소환수를 소환할 수 있고, 소환한 소환수를 버릴 때도 라운드 숫자만큼의 비용을 내야 합니다. 다양한 소환수의 특수능력을 활용해 콤보를 구성하거나 이런저런 이득을 볼 수 있으며, 10라운드가 종료되거나 누군가 60점을 넘길 때 그 라운드에서 게임이 종료됩니다.

(위)이터니티는 멋있지만 그다지 쓸모는 없습니다.

(아래) 전체적인 판의 모습입니다. 검은색 플레이어님이 그다지 점수를 못 낸 것 같지만, 엄청난 기세로 달리기 시작하셨습니다...

플레이 후기: 사면서 얼마나 재밌을지 살짝 불안감이 있었는데, 플레이해 보니 정말 재밌었습니다. 소환수들을 이용해 나름대로의 콤보를 만들어 내고, 그러면서 중후반이 되면 점수가 쭉쭉 펌핑되더라구요. 특히 두 번째 판에서는 60점을 넘기면 그 라운드가 끝나고 종료되는 게임인데 저를 제외한 두 분이 각각 80점, 70점을 넘기셨습니다.(저는...망...)

마력을 거슬러받을 수는 없지만 일부러 비효율적으로 마법석을 내고 그 낸 마법석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소환수로 오히려 이득을 볼 수도 있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콤보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게 재밌더라구요.

너무 재밌어서 그 자리에서 바로 다들 한 번 더 하자고 할 정도였네요. 아마 시간이 더 많았더라면 한두 판은 더 하려고 했을 것 같습니다. 카드들의 능력이 다양해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 외에는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매우 재밌게 할 수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추가로, 한국 게임이라서인지 등장하는 인물들이 동양풍 옷을 입거나, 한국 전설의 등장인물이 나오는 등 동양적 요소가 캐릭터에 잘 녹아들어서 좋았습니다. 딱 하나 단점을 꼽자면, 회색과 검은색 플레이어 마커가 대단히 헷갈렸습니다. 플레이어별로 색이 좀 더 두드러지게 차이가 났다면 더 좋았을 것 같네요.

26. 바이킹 시소(2회플)

룰 설명: 배에 7개의 화물 중 6개를 가운데 쪽 선실에 두고, 한 개를 아무 쪽 갑판에 놓습니다. 그리고 플레이어들은 번갈아 가며 물건을 올라간 쪽에 두는데, 그러다가 그쪽으로 기울게 되면 기울게 만든 플레이어가 선실의 화물을 하나 가져갑니다. 물건을 놓다가 이미 놓인 화물을 배에서 떨어뜨리면 그 화물은 놓던 사람이 가져가야 하고, 화물을 선실로 떨어뜨리면 그 화물도 다시 배치해야 합니다. 이렇게 진행하다가 누군가 화물을 모두 실으면 그 사람이 승리하고, 아니면 선실의 화물이 모두 없어졌을 때 게임이 종료되고 남은 화물의 무게가 적은 사람이 승리합니다.

높이 쌓인 화물 위에서 브레이크댄스를 추는 바이킹(...)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이게 가능했는지 모르겠네요::

플레이 후기: 제 자신은 좋아하긴 하지만, 구슬 등의 물건이 떨어져 바닥을 굴러가는 모습을 생각하면 섣불리 플레이하지는 못하는 게임입니다. 물체를 올려놓을 때마다 쪼는 맛이 있고, 어려운 상황에서 무사히 물건을 올려놓으면 성취감도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물건을 왕창 떨어뜨리면 좌절감을 느끼게 되죠...

파티게임으로 하기 좋습니다. 하고 나면 제법 진이 빠지기 때문에 필러게임으로는 조금 애매할 수도 있겠네요.

27. 던전밥(1회플)

게임 소개: 유명한 만화 '던전밥'을 소재로 만든 보드게임입니다. 플레이어들은 각자 던전을 탐험하는 파티를 선택하고, 선 플레이어부터 몬스터를 잡거나 자원을 조달합니다. 몬스터를 잡는 데 동원된 파티원은 잡았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소진되고, 이후의 휴식 턴에 식사를 해야 다시 활성화됩니다. 몬스터를 잡았다면 주사위를 2개 굴려 요리를 진행하는데, 몬스터에 그려진 냄비의 숫자보다 같거나 크면 요리에 성공합니다. 몬스터 처치 여부와 무관하게 공격을 했다면 손패의 카드를 하나 사용할 수 있고, 조우 카드를 사용해 원하는 플레이어(자기 자신일 수도 있습니다)에게 던전 맨 위의 몬스터와 강제로 싸우도록 할 수도 있습니다. 이어 아까 언급한 휴식 턴에 원한다면 소진된 팀원을 고기를 지불해 활성화하고, 손패를 5장까지 채우되 이벤트 카드가 뽑히면 즉시 사용합니다. 손패의 카드 중 던전 답파 카드가 있는데, 이것의 합이 100% 이상이 되면 보스와 조우하게 되고, 던전 답파를 100% 채운 다른 플레이어도 이 보스를 공격할 수 있습니다. 보스를 쓰러뜨리면 그 후부터는 심층을 내려가게 되고, 마찬가지로 100%를 답파하여 나타나는 보스를 격파하면 게임이 끝나게 됩니다. 끝난 이후 승점을 계산하여 가장 높은 사람이 승리합니다.

플레이 흐름 및 후기: 파티마다 특성이 다양합니다. 주인공 파티는 초기 보급품이 적은 대신 요리 보너스를 가진 캐릭터가 많고, 다른 파티는 초기 보급품이 많지만 요리 보너스를 가진 캐릭터가 전무하거나 적기도 합니다. 저는 마법사 하나만 요리 보너스가 있는 파티를 선택했는데, 주사위 재굴림 능력이 있는 닌자가 무려 두 명이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알고 봤더니 이 게임은 과장 좀 섞어서 주사위 망겜이었더군요. 공격도, 요리도 주사위를 사용하다 보니 주사위가 어떻게 나오는지, 보정이 얼마나 되었는지가 중요한 게임이었습니다. 그렇게 주사위에 울고 웃으면서 나름 떠들썩하게 게임을 진행해 나갔고, 저와 다른 한 분이 부유하게 요리와 아이템을 챙기는 동안 다른 두 분은 요리를 계속 실패하시면서 빈곤한;; 게임을 이어 가셨습니다.

게임 초반부의 모습입니다. 저는 초반에는 그닥 운이 좋지는 않았지만, 조미료로 요리가 쉬워진 뒤에는 요리를 계속 성공시켜 가며 승점과 식량을 계속 얻어 갔습니다.

종반부에 한 분이 체력 20짜리 몬스터를 공격하셨는데 19;;;가 나와서 실패해 모두가 빵 터지고 말았습니다. 계속되는 주사위 불운에 안타까웠지만 황당한 주사위 억까를 당하시는 걸 보니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네요.

결국 운이 좋으신 편이었던 분이 최종보스를 잡고 게임을 끝내셨는데 3개 주사위 눈의 합이 승점인 최종보스의 승점이 8이 나오면서 마지막에 주사위에게 배신당하고 말았고, 결국 최종적으로는 드래곤을 요리해 똑같이 승점 8점을 얻었던 제가 1점차로 승리했습니다.

처음엔 룰이 복잡하다고 느껴진데다가 기본적으로는 일본어 게임이기 때문에 이래저래 헤맸는데, 다들 감을 잡고 보니 그다지 어려운 게임이 아니었습니다. 보정치가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주사위가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운적 요소를 싫어하시는 분들은 좋아하시지 않을 것 같기는 한데, 저희 모임은 운 요소를 싫어하지 않는 편이라 즐겁게 플레이했습니다. 만화에 대해선 개략적으로만 알고 있는데 몬스터를 잡아 요리를 한다는 건 알고 있어서, 만화를 게임으로 잘 구현해 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8. 스펠북(도중 중단)

게임 소개: 속성별로 총 7개의 마법을 가져와 앞에 두고, 아침 행동 또는 마법->점심 행동 또는 마법->저녁 행동 또는 마법 순으로 진행합니다. 아침에는 제단에서 마테리아 1개를 가져오거나 주머니에서 무작위로 마테리아 2개를 가져오고, 점심때는 자신이 보유한 마테리아를 저장할 수 있고, 저녁때는 마테리아를 지불하고 마법을 하나 배울 수 있습니다. 제단은 매 턴마다 확인해 마테리아가 5개 이하이면 5개까지 채우고, 5~9개면 하나씩 채우며, 10개로 꽉 차면 모두 버리고 5개를 채웁니다. 누군가 모든 저장칸을 채우거나 모든 속성의 마법을 하나씩 배우면 게임이 끝나고, 승점을 계산해 가장 높은 승점을 얻은 사람이 승리합니다.

플레이 후기: 처음으로 시간 문제로 중단한 게임이 아닌, 합의 하에 자의로 중단한 게임이었습니다. 엔진 빌딩 게임인 듯 한데 초반의 빌딩 과정이 너무 길고 지루했고, 아무런 인터랙션이 없어 서로의 플레이에도 아무런 영향을 줄 수도 없어 계속 주머니에서 마테리아 2개를 뽑고 제단을 채우는 상황만 계속되더라구요. 가끔 마테리아 한계 보유 수 때문에 한 개씩 저장하긴 했지만 그게 별 영향을 주는 것도 아니었구요. 결국 다들 텐션이 극도로 떨어지며 "이게 맞나..."를 중얼거리다가 합의 하에 플레이를 중단했습니다. 이 당시 소감으로는 1인플로 해보는 것은 오히려 재미있을 수도 있겠지만, 다인플은 정말 별로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언젠가 또 해볼 수 있다면 생각이 바뀔 수도 있겠지만, 글쎄요... 그다지 다시 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

아트워크와 아크릴로 된 마테리아는 정말 예쁩니다만... 그뿐이었습니다.

이렇게 11월에 해 보았던 게임 정리가 마무리됐네요. 해 봤던 게임을 글로 정리해 보니 당시의 기억과 게임에 대한 인상을 어렴풋하게나마 되살릴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앞으로는 좀 더 기억이 생생할 때 기록을 남겨 두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즐거운 보드라이프 되세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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