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본 괜찮았던 게임들 간단한 감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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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7 14:04

올해 부쩍 아이와 했던 게임들이 늘면서 한 해 마무리가 되는 시점에서 가족끼리 즐겼던 게임들에 대한 소고 및 게임 추천을 해볼까 생각이 들어 후기를 남겨볼까 합니다.

아무래도 가족 위주(특히 아들과)로 게임을 돌려서 그런지 요새는 고웨이트, 고난도 이런 게임보다는 가족과 즐겁게 할 수 있는 적당한 난이도의 게임들 중에 괜찮은 게임들이 있는지 찾아보게 되는 편입니다. 이런 패밀리 전략 위주의 게임들중 괜찮았던 게임들에 대한 소감을 쓰게 될 것 같네요.(넘버링과 순위는 상관없음)

- 이미지 출처는 boardgamegeek -

#1. 행성 x를 찾아서.

Paper & pencil 류의 게임을 좋아하는 저희 가족들이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추리 paper 게임인 행성 x 를 찾아서는 상당한 만족감을 준 게임입니다. 학생시절 '숫자 야구'를 즐겼던 사람이라면 보다 고차원적인 난이도의 이 게임을 싫어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소행성, 왜소행성, 혜성, 가스구름등의 각 행성들의 특성 및 연구를 통한 상관관계를 통해서 행성x의 위치를 찾는 게임인데요. 앱을 활용한 힌트 안내가 꽤 몰입하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아이한테는 아직 추리 단서를 복합적으로 조합하는게 조금 벅차지만, 그래도 나름 관측을 통해 이것저것 추리하는 모습이 꽤 진지합니다. 그래서 앱에서 개인별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는게 너무 좋습니다.

몇번의 관측과 연구를 하고, 논문이 쌓이면서 어느 순간 콤보터지듯이 행성들의 위치가 드러나게 되고, 이를 통해 x를 최종적으로 발표하게 될 때의 쾌감이 느껴지는 '행성x를 찾아서~' 추천합니다. 아마 후속작 '잃어버린 종을 찾아서'가 한글판으로 나온다면 따지지도 않고 구매할 예정입니다.

#2. 웰컴 투 더 문

Paper & pencil 류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지나칠 수 없었던 게임입니다. '웰컴투' 의 후속작으로 나온 게임인데요. 저는 웰컴투는 해보지 못했습니다만, 웰컴 투더문은 number card flip과 writing 조합으로 정말 멋진 게임을 뽑아냈다고 봅니다. 그리고, 총 8가지의 색다른 보드판을 통해 각각마다 다른 재미를 뽑아냈는데요.(아직 8번만 못해봤음) 숫자의 오르내림 차순과 기호 조합을 통해서 줄 수 있는 재미를 개인 보드판에 담아냈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roll & write 류를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지나치지 마시고 경험해보시기 바랍니다. card flip & write 로 줄수 있는 희열감을 느낄지도 모릅니다.

무엇보다도 공간을 적게 차지해서 카페나 캠핑등을 가서도 쉽게쉽게 돌릴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3. 임페리얼 마이너즈

얼마전 후기를 올렸던 게임이라 감상평은 패스합니다. 암튼 요즘 간간히 재미있게 돌리는 게임입니다.

#4. 태양 너머로

100위권 안에 있는 게임이 한글판으로 나온다길래 구매한 태양너머로~! 특히 무언가 카드테크트리류의 게임feel이 느껴져서 제가 좋아하는 장르라 덥썩 구매했습니다.

사실 게임판과 카드를 보면 텍스트로 되어있는 구성이 대부분이어서 되게 무미건조한듯한 느낌을 받게되었는데 하다보면 뭔가 픽셀류와 언어로만 구성된 우주배경의 PC게임의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요?

그런데 전 이상하게 이런 디자인이 싫지가 않더라구요. 작가가 물리학도여서 그런지 몰라도 전체적인 게임판 디자인이 정말 공학적인 느낌도 듭니다.

저는 아이가 어려워 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잘 따라오고, 한참을 이 게임 맘에 들어해서 하자고 조른적이 있습니다.

게임은 일꾼놓기 베이스(일꾼은 단 한명이라는 특징!)의 카드 테크트리와 여기에 행성지배라는 영향력을 얹어놓은 게임이라서 뭔가 기존의 양념을 가지고, 새로운 요리를 만든 듯, 의외로 참신한 느낌을 주는 게임이었습니다.

자신이 개발한 테크만 업그레이드 시킬수 있는 트리는 뭔가 임페리얼 마이너즈의 하층 연결이 미묘하게 생각나기도 하구요. 매번 달라지는 카드로 인하여 매번 다양한 방식으로 점수를 얻어갈 수 있는 점, 개인마다 약간씩 다른 기업으로 출발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었습니다. 아직 리더 확장은 돌리지 못했지만, 늘어나는 카드풀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확장이라고 봅니다. 조만간 또 돌려보고 싶군요.

#5. 윙스팬

너무 많은 후기들로 자세한 설명이 필요없을 것 같은 윙스팬, 초1아이에게 나름 처음으로 제대로 전략 입문시키겠다고 돌려본 게임인데, 정말 의외로 이해를 잘하고 잘 따라와서 올해 수많은 전략게임들을 돌릴 수 있게 해 준 포문을 열어준 게임입니다. 별다른 일이 없으면 아직까지는 평생 소장각이 될 듯한 게임입니다.

#6. 석기 시대

어찌보면 가장 원초적인 일꾼놓고 주사위 굴리기와 밥먹이기의 시초의 게임이 아닐까 싶은 게임인데요. 정말 이 게임에서 수많은 변주의 주사위 굴리고, 일꾼놓고 자원채취하는 게임이 발전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당시에 센세이셔널 했던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뱀주사위나 부루마불 밖에 모르는 가족들에게 새로운 주사위 전략을 경험시켜줄 수 있는 게임이죠. 주사위 굴리기를 좋아하는 아이에게 잘 먹혔던 게임입니다.

모은 자원과 일꾼으로 카드획득과 건물 건설을 통해 승점을 쌓는 패밀리 전략 입문으로 좋은 게임!

#7. 크리쳐 컴포트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은 그림체로 아이와 돌리기 위해 덥썩 샀던 크리쳐 컴포트. 그래서 뭔가 쉽고, 좀 싱거울 줄만 알았는데, 의외로 꽤 괜찮은 재미를 준 게임입니다.

전형적인 일꾼놓기 게임인데, 자원을 모아서 카드 셋콜렉션 하는 재미가 있고, 뭔가 워터딥에서 보았던 건물구매하기의 시스템의 변주를 느끼게 하는 점과 매번 바뀌는 여관 동물 이벤트로 생각보다 전략적이었던 게임입니다. 위에 언급한 석기시대보다 좀 더 전략적으로 느껴집니다. 개인 주사위와 공통주사위의 시간차 사용? 을 통한 변주도 참신했고, 셋콜렉션의 재미도 느낄 수 있어서 의외로 구매 후 더 만족했던 게임중 하나입니다. 따뜻한 그림체로 가족끼리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분위기도 플러스 포인트!

#8. 부메랑

간단한 card drafting & write 게임, write 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브릿지 게임으로 괜찮을 것 같습니다. 7장의 카드를 draft 하면서 4라운드 동안 최적의 점수 조합을 찾아내는 게임으로 포인트 샐러드류의 write 게임입니다. 저희 아이가 좋아해서 올해 꽤 많이 돌렸습니다. 역시 휴대하기 좋아서 캠핑이나 카페갈때 추천할만한 게임!!

이외에도 여러가지 게임들이 더 있지만, 올해 저와 아이가 만족했던 게임들중 다수 돌려본 게임 위주로 살펴보았습니다. 아마 내년에는 조금 더 전략적인 게임들을 돌릴 수 있을리라 생각하면서 오늘도 전시해둔 보드게임들을 살펴보며 보석같은 게임들을 또 찾아내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