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굴너굴의 2023 Top 100 - #100~91 (수정완료)

너굴너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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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6 오전 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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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Top 100 시간입니다!

2년 전, 득녀 이후 숨 좀 트이나 했더니 올해 둘째 딸이 태어났어요.

덕분에 보드게임을 재밌게 즐기는건 좀 더 머나먼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이번 해는 지니님과 함께 합니다. 지니님과 함께 하는건 좋은 의미로 큰 즐거움이자 고통이예요.

지니님은 신작을 다양하게 접하고 경험하는 신작파.

저는 신중하게 취향에 맞는 게임을 골라낸 뒤 꾸준히 즐기는 고전파.

덕분에 지니님은 제 리스트를 보고 '언제적 시대에 머물러 계시느냐. 이건 또 언제적 옛날 게임이냐'며 타박하고,

저는 매번 번역되지 않은 룰북을 뒤적이며 '이런 게임은 또 어디서 알아왔냐. 잘 모르는 게임은 코멘트 하기 힘들다'며 구박하죠.

이렇게 오가는 비난 속에서 태어나는 Top100 리스트는 신작과 구작을 한 자리에서 감상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거라 생각합니다.

언제나 그렇듯 개인적인 취향 + 현실적인 상황 속에서 고른 리스트예요.

좋은 게임 많이 알아가시고, 좋은 대체제 게임을 아신다면 댓글로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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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스카이팀

[신규입성]

최근에 보드게임 아레나에서 제법 즐긴 게임입니다. 두 플레이어가 각자 기장과 부기장이 되어 착륙 순간까지 비행기의를 함께 조절하며 속도, 거리, 평형상태, 랜딩 바퀴 등 다양한 조건을 완료하는 것이 목적인데요. 각자 주사위를 굴려, 서로의 주사위 눈을 보지 못하는 상태로 액션 칸에 주사위를 번갈아 놓아가며 상황을 해결해야 합니다.

이 게임을 하다보면 하나비가 생각나곤 해요. 라운드 틈에 잠깐 이야기 할 수 있는 것 빼곤, 말 없이 행동으로만 의사소통을 해야하다보니, 행동 하나하나에 담긴 의도가 매우 중요해지거든요. 와- 괜찮다! 싶은 게임이긴 했지만, 캠페인을 서너차례 깨보니 점차 매 게임 비슷해지는 현상, 즉 쿨타임이 길어지는게 느껴져서 높은 순위에 두진 않았어요.

한 게임을 꾸준히 파는걸 좋아하거나 커플과 함께 할 수 있는 2인 협력 게임을 찾는다면 추천해요! 전체적인 색감도 아주 이뻐요.

지니 >> 앗, 스카이팀이라 처음부터 반갑네요. 저도 올해 즐겁게 플레이한 게임이에요. 제 순위는 이 것보다 훨씬 높을 예정이라, 코멘트는 살짝 아낄게요! 너굴님이 뭐라고 쓰셨던 그것보다 더 재밌습니다!

99. 디어티즈

[신규입성]

고전게임의 재해석은 참으로 어려운 작업 같아요. 이미 오랜 세월을 거쳐 게임성이 검증되었기에, 구태여 무언가를 덧붙여 재해석 할 필요도 못느끼는 것은 첫째요. 재해석 하더라도 고전 시스템의 매력을 잘 살리는 것도 않거든요.

체스는 다양한 파생버전이 나오긴 하지만 체스라는 큰 틀안에서만 머무르는 것 같고... 쇼기는 쉬운 버전으로는 캐치더라이온 어려운 버전으로는 나비아드랩 같은 작품이 나왔죠. 만칼라는 오부족이나 트라얀(혹은 트라야누스) 같은데서 성공적으로 재해석 했고요. 바둑은 바투라는 온라인 게임이 있었지만 망한지 오래니 논외. 남은건 장기, 오목, 오델로 정도이려나요?

디어티즈는 이 중에서 오델로의 시스템을 재해석하여 건물을 지어가며 땅따먹기를 하는 영향력 게임이예요. 오델로의 착수 규칙을 따라 자원타일을 팔락팔락 뒤집어가며 자원을 모으고 건물을 짓는 초반. 자주 사용되는 지역과 승점을 챙길 수 있는 구역을 장악하는 초중반. 구역 계산 타이밍을 내게 유리하게 하도록 상대방에게 턴을 미루는 중반. 내 구역을 확정 지어가며 점수를 확실히 확보하는 후반. 이런 전체적인 흐름이 재밌어요.

제가 좋아하는 게임들을 압살 할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진 못했지만, 할 때마다 재밌게 하는데다 인원에 상관없이 제법 꾸준하게 즐길 수 있는 점도 좋아서 좋은 인상이 많이 남았어요.

지니 >> 디어티즈는 저랑은 인연이 안 닿는 게임인가봐요. 모임에서 한참 돌아갈 때도 항상 어긋났다가 행사장가서 드디어 체험해봤는데, 너무 많은 에러플로 해봤다고 할 수가 없더라구요..문제는 에러플로 해도 재밌었어요. 이정도면 다시 해봐야 할텐데 말이죠. 일단 그런 경험을 제쳐두고 박스 아트웍이랑 구성품이 정말 예쁜 게임이에요.

98. 다이브

[신규입성]

겹쳐진 바다 타일을 들여다보며 심해로 깊게 잠수하는 게임, 다이브예요. 게임의 깊이만 본다면(네, 말장난이예요) 지난 3개의 게임보단 확실히 얕아요.

하지만 투명한 바다 타일을 겹쳐 놓은 뒤, 위에서부터 바라보며 어느 층에 거북이(이동증가), 가오리(1등 따라잡기)가 있는지. 어느 층에 상어가 있어서, 거긴 상어 잠수-토큰으로 접근해야 할지 추측하는게 굉장히 재밌어요.

게다가 1-5까지 있는 잠수토큰을 골고루 하나씩 사용하여 5층을 잠수 할 건지, 아니면 거북이 & 가오리가 있는 칸에 올인하여 깊이 대신 혜택을 노릴건지 전략적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점도 좋습니다.

전체적으로 반짝거리는 아이디어가 많아서 참 즐겁게 했어요. 아무래도 리플레이성은 바다타일의 무작위성, 이것 하나 밖에 없는 셈이지만... 그래도 남녀노소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 좋은 인상으로 남았습니다. 아이들에게 친절한 어린이용 규칙이 있는 것도 좋았어요.

지니 >> 투명한 바다를 보는 것처럼 정말 예쁜 보드게임이긴 한데... 저한테 재미는 그냥그냥 그랬어요. 게다가 조명에 따라 눈도 침침하고 불편하더라구요. 하지만 예쁜 건 진짜 인정

너굴 >> 조명에 따른 문제는 저도 공감해요.

97. 샤크

[신규입성]

저는 주식 게임 중 어콰이어를 가장 좋아합니다. 그런데 올해 이 게임 덕분에 어콰이어를 잠시 잊을 수 있었어요. 어콰이어에서는 타일을 뽑아 전략적으로 회사의 설립/합병을 운영했다면, 샤크는 주사위를 굴려 해당 구역에 회사를 설립/합병하는 식으로 운영 됩니다.

전체적인 느낌은 재밌으면서도 꽤 오묘했는데요. 어콰이어보다 훨씬 더 손해를 보기 쉬운 구조입니다. 어콰이어에선 종이쓰레기가 된 주식은 가치가 없을 뿐이지만, 샤크에서는 주식의 가치가 떨어진만큼 그만큼 돈을 토해내게 되거든요. 갚지 못한다면 게임에서 탈락합니다. 이래서 불운한 주사위 운에 낙오되어 대기만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어요. 낙오 시스템... 아무래도 이런건 보통 옛날 게임에서 볼 수 있는 방법이죠.

또한 주사위 때문에 원하는 타이밍에 원하는 전략을 수행하기가 어려워요. 상대를 파멸로 몰아갈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주사위가 나오지 않으면 방법이 없죠. 물론 이러한 요소가 되려 손에 땀을 쥐게하는 긴장감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주사위 눈에 따라선 꽤 오랜 시간 평화의 시기가 도래하여 루즈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공격적으로 서로 죽이고 죽이는 주식 게임을 원하신다면 해보시길 추천해요.

지니 >> 최근에 한글판이 나와서 잠깐 관심 갖긴 했는데, 어콰이어와 비슷한 장르의 게임이라해서 적극적으로 해볼 의지는 없는 게임이긴 해요. ㅋㅋ 제가 주식, 경매 게임들을 선호하지 않는 편이라서요. 오래된 게임이다 보니 연차에서 발휘하는(?) 심플함이 매력일 거 같기도 한데, 한글판 나온 기념으로 언젠간 해보고 싶네요

너굴 >> 이런 장르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구태여 해보진 않아도 괜찮을 것 같아요.

96. 마이스앤미스틱

2016년 - 55위
2017년 - 78위

쥐로 변한 왕자가 동료들과 함께 성과 자신의 몸을 되찾기 위해 여정을 떠나는 게임입니다. 쥐를 대상으로 한만큼, 다양한 지형지물을 이용 할 수 있는게 특징이예요. 포도알을 던진다던가, 지하 하숫물에 휩쓸려 갈 수 있다던가. 주방에 놓인 다양한 가구에 올라갈 수 있다던가. 이런 깜찍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게임이죠.

덕분에 잔룰도 많긴 하지만, 게임 자체의 시스템은 단순합니다. 주사위를 굴려서 이동하고. 주사위를 굴려서 때리고. 주사위를 굴려서 방어하고. 클래식한 입문용 보드게임이라 볼 수 있죠.

이 게임을 상당히 좋아하긴 했지만... 주사위를 쉴새 없이 굴리는게 번거롭기도 해요. 너무 운요소가 강한 것도 있고요. 특히 미션 실패 후 다시 처음부터 해야 할땐 처음 시작할 때의 의지는 온데간데 없어지고 반토막난 체력만 남아있습니다.

게다가 전 자유도가 훨씬 높은 D&D를 훨씬 더 좋아하기 떄문에 구태여 이 게임을 할 수 있는 파티원을 찾거나 하진 않아요. 아마 오랜시간 봉인하고 있다가, 아이들이 크면 그때 매일 밤 미션 하나씩 깨어나가는 소소한 행복을 누리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딸들 때문에 문득 이 게임이 뇌리에 꽂혀서 하고 싶단 생각이 나나봐요.

만약 제가 보드게임을 만드는 날이 온다면, 저는 마이스앤미스틱 같은 장르의 게임을 만들 것 같아요. 마이스앤미스틱과 글룸헤이븐 그 사이 어딘가...

지니 >> 꽤나 스토리가 귀엽고 소소한 재미가 있어서 아이들이랑 하기에도 좋은 게임이라고 생각한 게임이에요. 근데 요즘엔 코라 퀘스트라던지 우드랜드의 탐험가라던지, 선택권이 너무 넓어져서 마앤미를 할 일은 없을 거 같네요 ㅠㅠ

너굴 >> 어린이도 좋아할 수 있는 테마일 뿐. 확실히 아이들하고 하기엔 다소 룰이 복잡해요. 저연령층을 노린다면 지니님이 언급하신 게임이 훨씬 좋습니다.

95. 위트니스

2019년 - 81위
2020년 - 71위
2021년 - 82위
2022년 - 68위

4인 전용 귓속말 추리 게임(?), 위트니스 입니다.

플레이어 네명은 둥그렇게 둘러 앉아 하나씩 힌트 수첩을 받아요. 시나리오를 하나 고른 뒤 자신의 힌트 수첩에 적힌 내용을 읽죠. 이제 총 4회에 걸쳐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귓속말로 전달합니다.

2회차, 3회차부턴 동료에게 들은 힌트도 같이 전달해야 하죠. 이렇게 4회 반복하면 모든 플레이어는 모든 힌트를 다 알게 되고, 사건에 대한 해답을 '각자' 적어서 제출해야 합니다. 협력 게임이다보니 정답의 총합 = 팀의 점수가 되죠.

딱 보면 알겠지만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착오가 발생하는 것을 노린 게임이란걸 알 수 있습니다. 당연하지만 누군가 뻘소리를 날리는 순간 그 게임은 모두가 함께 망하거든요. 아이디어도 재밌지만, 정보를 잘 조합해서 맞추는 추리과정도 만만치 않습니다.

영어만 된다면 강력 추천하는 게임 중 하나입니다.

상대방 얼굴 근처에다가 속삭이는 게임이니까 식사 후에 하는건 비추예요!

지니 >> 이 게임은 너굴님 리스트 하위권에 꾸준히 있네요. 재밌어 보이긴 한데 그림체도 옛 맛(?)이 있고 긱 점수도 7점대인걸 보니 평균이상은 할 거 같은데 언어압박이 가장 장애물일 거 같아요! 언젠간 꼭 해보고 싶은 게임 중 하나입니다ㅋㅋ

94. 필름을 감아

2017년 - 54위
2018년 - 63위
2019년 - 64위
2020년 - 38위
2021년 - 64위
2022년 - 35위

필름 카메라란 독특한 소재를 게임으로 승화시킨 일본산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들은 5장의 카드를 들고 게임을 운영하게 됩니다. 독특한 규칙이 하나 있는데 손에 든 카드의 순서를 바꿀 수 없습니다.

플레이어들은 자기 차례가 되면 중앙의 테이블에서 1~3장의 카드를 가져온 뒤 패 끝에 놓고, 마치 필름을 감 듯 기존의 카드 중 한 장의 위치를 뒤로 당긴 뒤, 앞에서부터 가져온 수 만큼 카드를 내려놔야 합니다.

카드는 색상별로 오름차/내림차 중 하나의 방향을 정하고 1~3이라는 범위내의 카드만 내려놓을 수 있기에 손패 관리를 잘 해야 합니다. 아무 생각없이 운영하다간 규칙에 맞지 않는 카드를 내려놓게 되며 감점을 받게 되죠.

석양 때문에 벌어지는 갑작스러운 사진 찍기 단계(카드 놓기) 때문에 뜻밖의 촬영에 당황하지 않도록 사전에 준비를 해야 하는 점, 마지막으로 손에 남은 한장의 카드는 후회의 필름이 되어 0점으로 처리한다는 점 등 재미난 요소가 많습니다. 게임성 + 테마 + 개성 모두 좋은 게임입니다.

가끔 삘 꽂힐 때(20/22년) 정말 엄청 해댔는데... 이젠 너무 많이 해서인지 계산도 숨쉬듯 하게 되어서 큰 재미와 감흥을 못느끼고 있네요.

아, 갑작스러운 스포지만 스플렌더도 비슷한 이유로 올해부턴 순위에서 완전 아웃이예요.

지니 >> 저도 좋아하는 게임이네요. 반가워요! 실제 카메라로 필름을 감는 것처럼 카드를 핸드에서 당겨오는 시스템이 재밌다고 느꼈어요. 카드를 가져오는 부분이나 플레이할 때 퍼즐적인 부분도 취향에 맞는 편이구요. 저도 소장하구 있습니다:D

93. 9회말

2017년 - 48위

무려 2017년에 한번 언급했다가 5년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게임, 9회말이네요.

상황은 9회말. 딱 1점만 내면 승리할 수 있는 홈팀. 상대는 리그 최강의 팀. 과연 1점을 낼 수 있을 것인가? 를 배경으로 한 재밌는 야구 게임입니다.

투수 플레이어는 높은/낮은볼과 안쪽/바깥 코스를 노리는 두개의 토큰으로 투구를 결정합니다. 타자도 마찬가지로 두 개의 토큰으로 스윙을 결정하죠. 공이 맞는 순간 두 플레이어는 미친듯이 주사위를 굴리며, 먼저 목표눈 이상을 굴리면 1루에서 아웃 / 1루 세이프가 결정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투수/타자모두 특정 코스에 강하여 해당 존에 공을 뿌릴 경우/타격 할 경우 특수능력을 발동하는 등 재미난 요소도 많고요. 특히 투수는 교체 횟수도 제한된데다 투구수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타자가 끈질기게 파울을 때려대며 달라붙으면 감독의 초조함도 느낄 수 있습니다.

요즘 최강야구를 재밌게 보는 영향 때문인지 자주 앱으로 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론 야구게임 중 가장 잘 만든 게임 같아요. 뭐... 야구 게임이 얼마 있지도 않지만요.

히히, 전 오래전에 디럭스판을 펀딩 했답니다! 지금 생각해도 잘한거 같아요.

지니 >> 야구를 좋아하는 분과 예전에 즐겁게 플레이한 기억이 있는 게임이네요. 패키지가 굉장히 작은데 구성품이 알차게 들었던 거 같은데. 그리고 아트웍도 꽤나 신경 쓴 느낌? 게임은 2인 전용인데 심리전 요소랑 적당한 운 요소로 즐거웠어요. 반대로 그때의 파트너는 꽤 강한 운 요소를 맘에 안 들어했던거 같네요.

너굴 >> 아트웍이란 말이 나와서 생각난건데, 선수카드는 옛날의 야구선수 카드를. 스트라이크와 볼을 기록하는 얇은 종이는 풍선껌 사이즈(비율?)에서 따왔다고 들었던거 같아요.

92. 하나미코지

2018년 - 51위

케이크나누기(내가 나누면 상대가 가져가는 방식)을 게임으로 표현한 것 중 가장 간결하면서도 재밌게 풀어낸 작품. 하나미코지 입니다.

5명의 게이샤를 두고 선물공세(?)를 벌이는 게임인데, 상대보다 더 많은 게이샤에게 선택을 받아야 합니다.

두 플레이어는 4개의 액션토큰 받습니다. 번갈아가며 하나씩 사용하여 결국 모두 사용해야해요.

1) 카드 비공개로 사용하기
2) 카드 두 장 비공개로 파기하기
3) 카드 세 장을 골라 제시한 뒤 상대방이 1장을 가져가고 남은걸 가져오기
4) 카드 네 장을 2개씩 짝지어 제시한 뒤 상대방이 가져가고 남은 묶음을 가져오기

1,2번이야 그렇다쳐도 3,4번이 이 게임의 백미입니다. 내가 카드를 제시하면 상대방이 먼져 가져가고 남은걸 제가 가져오죠. 그렇다보니 너무 노골적으로 강패/약패를 제안했다간 제가 약패를 가져오는 상황이 생겨요. 그렇다고 애매하게 배분하자니 제가 이득을 크게 못봅니다. 여기에서 오는 줄다리기가 재밌어요.

간단하면서도 알찬 느낌이 좋아요.

최근 일본과 관련된 무언가를 한 기억이 없는데... 요즘 가끔식 생각나더라구요. 이번에 모임을 잡으면 오랜만에 열심히 돌려봐야겠습니다.

급소식: Top100 리스트 작성을 완료한 다음 날, 이게 아레나에 추가 된다고 소식이 떴네요? 저도 모르는 계시를 받았나 봅니다 ㅋㅋㅋ

지니 >> 케익 자르기 시스템하면 떠오르는 하나미코지네요. 간단하지만 고민하는 재미가 있죠. 저도 좋아하는 게임이에요. 이 게임 덕분에 교토 하나미코지 도리를 방문했을 때 왠지 모르게 더 반갑더라구요.

91. 크라스 카리어트

2019년 - 90위
2020년 - 91위
2021년 - 77위
2022년 - 75위

크라스 카리어트는 흔히 볼 수 있는 손털기류의 게임이지만 다른 게임과 상당히 차별화 되는 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패를 버릴 땐 인접한 카드끼리만 뭉쳐서 낼 수 있으며 게임 도중 어떠한 방법으로도 패를 정리할 수 없습니다. 즉, 7787을 들고 있더라도 777 트리플이란 강패를 낼 수 없어요. 사이에 끼어있는 8 때문이죠. 8을 먼저 없애거나 좌우에 8이나 9같은 카드를 끼워넣어 일단 8을 없애고 7을 없애는 식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그래서 크라스 카리어트는 약패를 강패로 다듬어주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똥패도 제법 탄탄한 강패로 둔갑 할 수 있죠.

말하는 김에 또 하나 재밌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내 앞에 높인 두 장의 공개 카드는 패스를 외칠 때 손패로 가져갈 수 있습니다. 원하는 위치에 넣을 수 있기에 애매하던 패가 초강패로 변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해요. 물론 바닥의 카드 = 패스를 외칠 수 있는 횟수이기에 마냥 좋아할 순 없지만요.

많이 즐겨보니 결국 패빨 좋은 사람이 이기기 쉬운 구조라서 조금씩 재미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ㅠㅠ

지니 >> 이건 진짜.. 너무 재밌는 카드게임이죠. 사실 스카우트등 비슷한 류에 게임들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전 크라스 카리엇만한게 없다고 봐요. 최근에 나나토리도리라는 일본 게임을 했는데 크라스 카리엇 좋아하신다면 이 게임도 한 번 해보시는 거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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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찾아오는 뻘소리

1. 아... 룰북 읽기 힘들다...

요즘 유독 느끼는 것인데, 게임 경험이 풍부하다고 해서 룰북 읽는게 더 쉬워지는 것 같진 않습니다. 오히려 머리 속에서 잡음이 생겨요.

덱빌딩 관련 내용을 본다 -> "아 이거 OOO이랑 비슷하구나?"
일꾼놓기 관련 내용을 본다 -> "아 이거 OOO랑 좀 비슷하네."

이렇게 예측을 하다보니 룰북을 은근히 건너뛰며 보게 됩니다. 특히 피로한 날은 '딱 봐도 대충 알겠네' 이러면서요. 당연히 집중해서 보지 않으니 머리에 남을리가 없고, 룰북을 다시 뒤적어야 하는 피로감이 늘어납니다.

룰북을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이해 할 수 있는 사람은 경험을 떠나 육체/정신이 건강한 사람 + 게임에 대한 열정이 아직 타오르고 있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누군가 알려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제 열정은 잿불 같은 존재가 되어버렸나봐요...흡...

2. 그래서 솔플을 찾았구나..

예전부터 "솔플 지원 되나요?" "솔플 재밌나요?" 라는 질문을 볼 때면 '왜 보드게임을 하는데 솔플을 하려고 하실까?' 라는 의문을 가지곤 했어요

사람은 참 간악합니다. 자신이 그 상황에 놓이지 않으면 진심으로 이해할 수 없어요 -_-

애 둘이 생기니 실질적인 개인시간은 하루에 2시간 남짓... 그나마도 개인적 일 + 집안 일 하고나면 1시간 남짓...

보드게임을 하고 싶어도 택도 없습니다. 대체제로 찾은게 아레나지만,

비인기 게임은 플레이어를 찾을 수 없고.

기껏 시작하면 상대방 중 한명은 잠수를 타거나 1분에 한 수 놓고.

그나마 좀 게임이 굴러가면 애들이 깨서 아빠/엄마를 찾고.

아레나에서 '솔플 가능한 게임'을 찾는 제 모습에서 그간 보아왔던 수많은 선배님들의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이래서였군요, 선배님들.

이래서 다들 솔플 게임을 그렇게 찾아 다닌거였군요...

그동안 공감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ㅠㅠㅠ 크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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