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모임 - 입문자와 엘드리치 한 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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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08 18:32

토욜 오후에 새로들어온 신입 커플을 포함 5명이 모였습니다.

첫 겜으로 일단 트룬 앤 탁시스를 꺼냈습니다. 티투알 이랑 비슷한 점이 많은 겜입니다만 개인적으로 티투알 보다 훨 재밌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분들게 소개 할겸해서 들고 왔습니다. 근데 아쉽게도 저는 룰 설명만 하고 사라졌다가 저녁에 다시 합류....ㅜ.ㅜ

다른 겜도 몇 겜 돌아 갔는데 제가 없어서 사진이 없네요.... ㅜ.ㅜ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저녁 식사후 시작한 엘드리치호러 입니다. 시작전부터 사실 좀 걱정이 앞섰네요. 이제 막 보드겜을 접하는 입문자들에게 이런 겜을 들이밀어도 되는건지.... 엘드리치는 첨하는 거지만 아컴호러가 떠올라서... 제가 한 겜 중에 정말 힘들었던 겜은 아컴호러랑 왕국의 수호자 입니다.

두 겜의 공통점은 협력게임 + 긴 플레이타임+ 높은 난이도 + 턴 마다 셋팅해야 되는 귀차니즘 + 주사위 저주( 타고난 1잡이..ㅡ,.ㅡ )

암튼 아컴보단 쉽다는 얘기에 걱정반 기대반으로 설명을 들었습니다. 새로오신 분들 눈치 보면서요... 뭔가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아...

다행히 생각보다 그리 복잡하진 않더군요. 아컴 보단 일단... 이동액션에서 교통수단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돈의 압박이 없다는 점이 새롭네요.

첫플이라 보스는 가장 쉽다고 알려진 아자..머시기(?) 보스를 골랐습니다. 승리조건은 메인 퀘스트(까먹었네요 카드 명칭을) 3개를 완수하는 것입니다.

저는 힘세고 무식한 상남자 바닷 싸나이를 선택했습니다.

아컴이랑 비슷하게 단서 토큰 구하러 열심히 돌아 다녀야 되구요. 기차나 배의 티켓을 구해서 적절히 이동하는 것이 중요하더군요.

돈으로 아이템을 구하는거 대신 턴의 행동으로 주사위를 굴려 얻을 수가 있는데 이것조차 쉽지가 않습니다. 성공률이 30%도 안된것 같습니다. 그래도 꾸역꾸역 도전해 전투력 짱 캐릭터로 성장하고 있었죠.. 토큰 쌓인거 보이시나요.후훗.. 제가 다 모은건 아니지만.. ㅎㅎ 이걸로 토큰 쏟아부어서 메인퀘스트하나 완료시켰습니다. 근데..

몬스터 때려잡고 그 기세로 차원문을 섣불리 도전했다가 한방에 훅 갔습니다. 겜 중 제가 유일하게 사망한 캐릭터네요. 한동안 저 영정사진이 보드 위에..ㅜ.ㅜ 그래도 저의 죽음이 헛되진 않았네요. 제 도구를 다른 플레이어가 회수해 가서 쌈짱이 되었으니까요. ㅎㅎ

제 캐릭이 죽어서 또 다른 상남자 스탈 캐릭을 하나 골라 봤습니다.

저녁 6시 좀 넘어서 시작해서 9시가 넘어가자 다들 체력방전, 정신력 저하, 게다가 게임도 거의 패색이 짙어 사기가 말이 아니었습니다만 10시 이전엔 끝내자라는 마음으로 끝까지 버텼습니다. 막판에 무슨 봉인이 풀린듯 주사위운이 폭발하면서 퀘스트 3개를 마무리하며 보스를 잠재우고 겜을 마쳤습니다.

같이 하던 신입분들도 재밌었다는 말을 하긴했지만 그래도 걱정은 되네요. 거의 4시간 동안 겜을 한거라... 다음에 힘들어서 안나온다는 말은 안나왔으면.. ㅋㅋ

어쨌든 승리로 마무리 해서 뭔가 뿌듯한 맘으로 귀가를 했습니다. ㅋㅋ

한가지 아쉬운 점은 플레이어 중에 한명이 주술사를 골랐는데 마법을 거의 얻지 못해서 너무 구린 캐릭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에러플이 있는건지.. 도대체 마법카드는 언제 얻는 건가요? 이 긴시간 동안 하면서 마법카드 얻는 기회가 딱 한 번 밖에 없었습니다. 마법카드는 게다가 사용한 후에 페널티까지 있어서 주술사 캐릭터 너무너무 안좋아 보이더라구요. 마법카드 덱에 카드가 저렇게 많이 있는데 대체 어떻게 구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