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 즐긴 게임들 후기(3)

Krym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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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5 오전 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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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 즐겼던 게임 세 번째 후기입니다.

이번에는 보드게임 페스타 때 체험해 봤던 게임들의 후기가 되겠네요. 페스타 후기로 쓸지 게임 후기로 쓸지 생각해 봤는데, 게임 후기에 페스타 때의 소감을 조금씩 넣는 정도로 쓰려고 합니다.

게임마다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한 부분이 달라 내용은 다소 중구난방일 수 있습니다.

제가 룰마를 하지 않았던 게임은 룰 설명을 잘못 드릴 수도 있습니다. 혹시 잘못 설명한 부분이 있다면 알려주시면 바로잡겠습니다.

13. 훈트(1회플)

게임 설명: 트릭테이킹 게임인데 어느 수트가 점수가 되고 어느 수트가 감점이 될지 미리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라운드마다 숫자가 표시되고, 그 라운드에 가장 먼저 나오는 해당 숫자의 색에 따라 그 색의 역할이 결정됩니다.
각 역할은 트럼프(리드 수트와 상관없이 수트를 따냄), 특정 색 카드당 +1점, 특정 색 카드가 가장 많거나 가장 적지 않으면 3점, 특정 색 카드당 -1점, 특정 색 카드가 가장 많은 플레이어가 다음 라운드 선 플레이어 되기의 5가지이며, 매 라운드마다 초기화됩니다. 누군가 +점수판 또는 -점수판의 끝에 도달하거나, 특정 라운드가 끝나면 종료됩니다.

플레이 후기: 다른 게임 체험 일정 때문에 3라운드까지만 진행했지만 재밌게 즐겼습니다. 트릭테이킹 장르를 많이 하지 않았어서 처음엔 좀 헤맸지만, 플레이하면서 조금씩 감이 잡혔네요. 마냥 수트를 따낸다고 꼭 좋은 것도 아니고, 내가 가진 카드가 +점수를 주더라도 수트를 따내야만 의미가 있으니 유리한 수트를 따내기 위해 이런저런 궁리를 하게 됐습니다. 체험 때는 그럭저럭 재밌었다는 감상만 있었는데, 오히려 최근에 자꾸 생각나서 살지 말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ㅎㅎㅎ;

14. 임페리얼 마이너즈(1회플)

게임 소개: 플레이어들은 광부가 돼서 아래로 파고들며 방을 만들고,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면서 차례로 그 방의 효과를 적용합니다. 서로 이어진 방의 효과만 받을 수 있으며, 기술 트랙을 전진해 보너스를 얻을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1~2단계에서 원하는 방 카드 세 장을 가져오고, 점점 확장해 나가 4단계까지 내려갈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방은 설치할 때 비용이 필요하므로, 돈과 승점을 적절히 확보할 수단을 마련해야 합니다. 방을 연결해 가며 완성되는 보물 화물차도 승점을 깨알같이 확보할 수 있는 수단입니다. 매 라운드마다 이벤트가 발생해 이벤트 효과를 지정된 타이밍에 처리하고, 10라운드까지 진행하면 게임이 종료됩니다. 효과적으로 방을 구성해 가장 좋은 효율로 콤보를 만들어 내는 엔진빌딩 게임입니다.

플레이 직전 세팅과 10라운드가 끝난 후 제 광산입니다. 카드의 효과로 얻는 돈과 승점 외에도 카드끼리 보물이 든 화물차를 연결하면서 얻는 승점이 쏠쏠합니다.

플레이 후기: 가장 먼저 눈을 사로잡은 것은 승점 보석과 보물을 가득 실은 화물차 컴포넌트였습니다. 일단 예쁘다는 점에서는 합격점을 주면서 플레이를 해 봤는데, 그다지 어렵지 않으면서도 최적의 콤보를 짜기 위해 고민하게 되고, 그 결과를 확인하면서 승점과 돈을 버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저는 방 구성이 다양한 부족일 때 좋아서 다양한 부족 방을 만들려고 했고, 한편으로는 기술 트랙을 올라가는 게 좋아 보여서 이걸 염두에 두고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다만 부족이 일본인, 스코틀랜드인 등으로 적혀 있어 판타지스러운 게임의 분위기와 뭔가 동떨어져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임페리얼 시리즈 게임의 하나라길래 다른 게임에서는 저 부족들이 나오는 게 자연스럽겠거니 생각했습니다. 진행을 모두 동시에 하므로 플레이타임이 늘어지지 않으면서 엔진 빌딩의 재미를 느껴볼 수 있는 재밌는 게임이었습니다.

15. 다윈의 위대한 발자취(1회플)

게임 소개: 개인마다 4x4의 개인판을 가지고, 보너스 점수 요소('종의 기원'의 각 장 제목 같았네요)를 하나씩 가져옵니다. 비글 호가 위치한 곳의 세로줄에서 타일을 가져와 알맞은 곳에 놓고 비글 호와 내가 가져온 타일의 거리만큼 배를 전진시킵니다. 개인판의 가로 또는 세로 줄을 채워 빙고를 만들면 승점 5점 타일을 가져오고, 해도가 그려진 동물과 나침반이 그려진 동물을 가져오면 최종 점수를 계산할 때 해도와 나침반 수를 곱합니다. 단순 승점만 제공하는 카드도 있구요.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타일이 이미 놓인 곳 위에 다른 타일을 놓는데, 그러면 앞서 말씀드린 보너스 점수 요소를 추가로 가져올 수 있습니다. 기본 두 개까지 제공되는 인물 토큰을 사용하면 비글 호를 사용한 토큰 수만큼 전진 또는 후퇴할 수 있어 원하는 타일을 가져오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인물 토큰은 일부 타일을 가져오면서 보너스로 얻을 수 있는데, 얻기 쉽지 않으므로 타이밍을 잘 노려야 합니다. 선 플레이어 마커도 승점을 제공하는데, 왕관이 있는 타일을 가져오면 선 플레이어 마커도 함께 가져옵니다.

위는 제 개인 판, 아래는 공용 판 사진입니다.

플레이 흐름 및 후기: 각자 보너스 점수 요소나 빙고를 통한 승점 확보를 위해 나름대로 타일을 모았습니다. 저는 우측 아래 4곳에 배치하면 보너스를 받는 상황이어서 그쪽 위주로 타일을 배치하면서 해도와 나침반은 곱하기로 점수를 얻는다는 점에 착안해 두 종류를 제공하는 카드를 모아 나갔습니다. 게임 종료 결과 빙고를 만들지 못했고 타일을 겹쳐 얻은 추가 보너스 요소들의 점수도 크지는 않았지만, 기본으로 받았던 보너스 요소와 해도x나침반의 곱하기 점수를 높게 받아 나름대로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같이 게임을 했던 일행 분은 자녀들과 하기 좋겠다고 평가하셨고, 저도 동의했습니다. 성인들끼리 하게 되면 짧은 시간 간단하게 하면서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아이들과 함께 하면 게임의 재미 외에도 다윈이나 게임에 등장하는 동물들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좋은 가족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16. 미니빌 2(다회플)

게임 소개: 마을 카드로 돈을 모아 랜드마크를 건설하는 게임입니다. 처음에 1~6 주사위 카드 5종류, 7~12 주사위 카드 5종류와 랜드마크 5종류를 깔고, 5원을 받고 최대 세 개까지 비용을 지불해 깔린 카드를 가져가고(구매한 카드는 바로 보충합니다), 이후에는 주사위를 1개나 2개를 던져 눈이 나오는 대로 카드의 효과를 이용해 돈을 법니다. 상대의 돈을 뺏거나 시설을 교환하는 카드도 있습니다.(카드의 효과 종류에 따라 색깔별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돈이 충분히 모였다면 랜드마크를 지을 수 있고, 랜드마크 세 개를 짓는 사람이 게임에서 승리합니다.

플레이 후기: 역시 간단한 주사위 게임입니다. 게임을 하다 보니 두 개의 주사위를 굴려 나가는 편이 거의 무조건 좋기는 하더라구요. 찾아보니 미니빌 1은 처음에는 거의 1~6 주사위 카드 위주로 살 수 있고, 7~12 주사위 카드는 나중에 구매할 수 있다는데 미니빌 2는 처음부터 별 문제 없이 7~12 주사위 카드를 가져갈 수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4~9 정도의 카드를 많이 모으게 되더라구요. 게임은 살짝 파티게임과 패밀리게임의 경계선 정도인 것 같고, 이 정도면 가볍게 할 만 하겠다 싶어 구입해 회사 동료들과 한 번, 어머니와 세 번 플레이했습니다. 다들 보드게임 초심자셨는데 크게 무리 없이 플레이하셨고 재미있어하셨네요.

초반에 잘 모르고 초밥집을 많이 지었는데, 주사위를 한 개만 굴린 경우가 거의 없었네요 ㅡ.ㅡ;

여기서 점심을 먹고, 일정이 있으셨던 일행 한 분이 먼저 가셔서 저와 다른 일행분 둘이 다니게 됐습니다. 구내식당이 싸진 않았는데 메뉴는 풍성하고 맛있었네요. 무려 고기반찬이 두가지...!

17. 매직 넘버 일레븐(1회플)

이 게임의 후기는 저번에 올렸던 글로 대신합니다. 정말 재미있었고, 빨리 받아서 해 보고 싶은 게임이에요.

(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4666&tb=community_post )

개인작가존에서 도그파이트를 해 보고 싶었는데 못 해뵈서 아쉬웠네요.

18. 레이어 퍼즐(1회플)

룰 설명: 네 개의 투명 아크릴 판에 모눈이 있습니다. 여기에 주어진 도형을 그려 5라운드 동안 최대한 빈칸을 메꾸는 게임입니다. 1~4라운드는 다른 판을 사용하고 5라운드 때는 1라운드에 사용했던 판을 다시 사용하되, 이전 라운드에 자신이 그린 모양은 볼 수 없습니다. 도형은 선 플레이어부터 번갈아 선택하며, 네 구역으로 나뉜 판의 한 구역당 한 개의 도형을 선택해 그립니다. 도형을 그릴 때는 자신이 선택한 구역에 한 칸 이상만 그리면 됩니다. 종종 도형이 아니라 +2점을 주는 동전을 선택할 수도 있는데, 모든 도형은 네 칸을 채우므로 확실한 +2점이냐, 불확실한 +4점이냐를 선택하는 걸로 보시면 됩니다. 5라운드가 끝나면 그 전 라운드에 그렸던 판을 모두 겹쳐 보고, 채워지지 않은 칸 수만큼 1점씩 감점을, 동전 하나당 +1점을 얻어 점수를 계산합니다. 이론상 한 게임에서 얻을 수 있는 최고 점수는 +~~12점으로~~(+4점이 맞다고 하시네요) ~~기억하는데~~, 아마 현실적으로는 +점수라면 엄청난 초고수로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플레이 후기: 처음엔 어려운 도형으로 시작했는데, 중간에 옆 테이블에서 게임이 끝나자 스탭님(아마 대표님?)께서 쉬운 도형을 섞어 주셨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전략을 세워서 접근했는데, 저와 게임을 진행한 일행분께서는 정말로 이전 라운드 배치를 외우신 것 같았네요. 결국 저도 -6점을 받아 전략이 나름 성공했다 싶어 뿌듯했는데, 제 일행분은 무려 -1점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셨습니다. 저희 둘 다 동전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았는데, 하필 제가 마지막으로 동전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더 많이 나왔습니다. 동전이 아니라 도형을 더 선택했다면 조금 더 좋은 점수가 나올 수 있지 않았을까 싶었네요. 그래도 재미있었고 신선한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나름 뿌듯한 점수였지만, 상대가 너무 강했습니다....

19. 킵 더 히어로즈 아웃(2회플)
게임 소개: 던전의 몬스터가 되어 쳐들어오는 영웅들로부터 보물을 지켜내는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마다 몬스터를한 종류씩 선택하는데, 각 몬스터마다 특수능력이 다르고 특수능력에 따라 몬스터의 숫자도 달라집니다. 포탈과 함정, 각종 능력들을 활용해 매턴 쳐들어오는 영웅들을 막아야 합니다. 행동은 카드로 진행하는데, 게임 중간에 자원을 얻고 그 자원으로 추가 카드를 상점에서 사올 수도 있습니다. 시나리오 20까지 있다고 하는데, 저희가 진행한 시나리오는 아마 2였던 것 같네요.

플레이 후기: 게임 소개가 유난히 짧은 건, 영웅들에게 처참히 박살났기 때문입니다...ㅠ 넷이서 체험을 진행했는데, 난이도를 보통으로 했더니 저희가 각자 한 번 행동하는 동안 저희 턴이 끝나고 행동하게 되어 있는 영웅들은 네 번씩 행동하면서 마구마구 수가 늘어나고, 그렇게 늘어나는 적들을 감당하기에 저희 몬스터들은 너무 무력했습니다. 거의 영웅이 아니라 저글링마냥 쳐들어오더군요. 막아내는 데 급급해 상점은 챙길 여유도 없었습니다. 조합이나 운영이 문제였을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4인플 자체가 너무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아마 2인플, 익숙해진 사람은 3인플까지가 적당하지 않나 싶네요. 한 판이 너무 빨리 끝나서 다음 체험까지 시간이 남아, 스탭분께 다음 분들 체험 시간 전까지만 해보고 싶다고 양해를 구해 한판 더 진행했는데 다음 체험 시간이 되기 전에 또 보물을 털려 버렸습니다 =_=

미플들은 정말 깜찍하지만, 난이도는 정말 끔찍했습니다 ㅠㅠ

20. 허니 버즈(도중 중단)

게임 소개: 벌집을 넓히고 꿀을 따서 다른 동물들에게 파는 게임입니다. 일벌을 놓아 벌집을 지어 가운데가 빈 육각형을 만들고, 그 육각형 안에 표시된 행동을 수행합니다. 할 수 있는 행동에는 이동, 5원 획득, 일벌 추가, 꿀 생산, 판매, 뭐든 할 수 있는 자유행동이 있습니다. 이동 행동으로 스폰지 벌을 움직여 꽃을 따 와 빈 육각형에 채우고, 일꾼을 늘려 더 많은 행동을 수행하고, 따온 꽃의 꿀을 생산하고, 그 꿀이나 이동 행동으로 꽃을 못 가져왔을 때 얻은 꽃가루를 팔아 수입을 얻습니다. 몇몇 미션이 있어 먼저 달성하거나 게임 종료 시 점수(=돈)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개인 벌집과 공용판 사진입니다. 꿀이 몰랑몰랑해서 감촉이 좋더라구요.

벌집 짓기는 일벌이 들어가야 하는데, 누구의 벌이든 이미 벌이 있는 곳에 들어가려면 더 많은 벌이 들어가야 합니다.(예: 5점 벌집을 개인 벌집에 놓으려는데 누군가의 벌이 두 개 놓여 있다면 벌 세 개를 놓아야 가져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더 놓을 벌이 없다면 패스를 선언하고 자신의 벌을 회수합니다.

플레이 후기: 최근 게임들은 눈이나 촉감이 즐거워지는 게 많네요. 허니버즈도 귀여운 벌 미플과 몰랑몰랑한 감촉의 꿀, 이동 행동 때 쓰는 푹신푹신한 스폰지 벌, 따뜻한 풍의 색감 등이 어우러져 일단 보고 만지는 맛이 좋았습니다. 게임도 괜찮은 엔진 빌딩 게임이었어요. 가운데가 빈 벌집을 만들고 거기에 꽃을 놓아 꿀을 생산한다는 테마도 신선했구요. 저희 테이블은 모두 벌의 수를 늘려 행동을 많이 하는 걸 목표로 했는데, 나중에 스탭분께서 이런저런 방법으로도 점수를 얻을 수 있다~고 알려 주셨습니다. 그렇게 할 수도 있구나 싶었는데 시간도 다 되고, 이미 많이 진행된 다음이어서 방향을 틀기는 어려웠습니다. 페스타 때는 체험 신청하면 게임을 못 사고, 게임을 사면 체험을 못 하는 상황이었어서 사지는 못 했는데, 만약 해볼 기회가 생긴다면 스탭님이 알려주신 다른 방법으로도 해 보고 싶네요.

페스타 후기는 여기까지입니다. 개인 작가존 체험을 많이 못 해본 게 좀 아쉬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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