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 다이나믹 보드게임 로빈슨 크루소 : 비글호 항해기 네번째 시나리오 후기

MK2

534

2023-12-2 오후 8:38

IP: 125.177.***.***

블로그 방문

팔로우

BEST

쪽지발송

내용 댓글1

해양 조사 임무를 마치고, 그동안 너무나 고된 일에 무리가 갔던 것인지 리라 목수의 다리 상태가 좋지 않다. 의사에 말에 따르면 수술이 필요하다고 하는 듯 하다. 나와 제임스 요리사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리라 선교사에 찾아가 몸 상태등을 묻는다. 마침 H 선교사가 옆을 지나가기에, 그를 불러 수술이 필요하다는 리라 목수의 상태를 전하였으나.. 그는 별 관심없다는 듯, '아, 그래?' 하고 가던 길을 갔다. 무언가 조금 민망한 상황이었다.

몇일 후 수술이 진행되었고, 그의 안부를 물을겸 찾아가보니 다행히도 수술은 잘 끝난것 같다. H 선교사도 이번에는 왠일인지 병문안겸 찾아와.. 나에게 왜 이리 걱정하는 척을 하냐며 핀잔을 준다. 그는 손에 무언가 먹을 것이 들어있는 봉투를 들고 있었다. 살펴보니 요즘 고국에서 귀족들이 즐겨먹다는.. 젤리라는 진귀한 간식거리였다. H 선교사는 선심이라도 쓰듯 리라 목수에게 봉투를 건네며 젤리를 권한다. 주황색 젤리만 먹으라는 당부와 함께... 우리는 이유를 물었는데, 주황색 젤리가 제일 맛이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

몇주간의 항해동안 리라 목수도 어느덧 완쾌가 되었고, 우리는 육지에서 휴식이라도 할 겸 어느 섬에 몇일간 머무르기로 한다. 섬을 조금 둘러보니 이곳은 무인도가 아닌듯하다. 사람이 살고 있는 흔적이 여기저기서 나타난다. 이를 살펴본 빌어먹을 다윈 학자는 원주민들과 교류를 하면서 그들의 문물을 배워보자고 한다. 눈앞에 고생길이 훤히 보였지만... 어쩌겠나. 하자면 해야지.

몇일간 우리가 지낼 오두막을 설치하고 탐험을 떠나보고자 할 무렵에 비가 세차게 쏟아져 오두막 주변에 물이 차기 시작했다. 시작부터 고생이다. 우리는 열심히 배수작업을 하며 오두막 주위에 찬 물을 모두 빼냈다.

배수작업을 힘들게 마치고 섬안쪽을 탐험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원주민 한 무리를 발견했다. 그들은 우리에게 온갖 무기들을 손에 쥐고 공격태세를 취했으나, 우리는 그들에게 손을 들어보이며 싸울 의사가 없다는 것을 표한후 그들에게 호의를 표하기 위해 무언가 선물을 주기로 했다. 우리에게 그나마 가장 불필요한 항아리를 주면서 그들이 좋아할까 마음을 졸였는데, 다행히도 좋아하는 듯 했다. 그들은 뭐라뭐라 떠들어대며 신이 나서 우리 오두막까지 따라오더니 보답의 표시로 간단한 울타리 하나를 만들어준다. 우리는 감사한 마음에 남는 음식을 주었는데 신세계의 음식을 맛본 그들은 너무나 기뻐하며 온 세상을 가진 듯 행복해했다. 심지어 H 선교사가 건네는 주황색 젤리마저 그들은 맛있게 먹었다. 한참을 배부르게 음식을 먹은 그들은 자신의 부족의 비밀까지 손짓 발짓을 써가며 알려주고 우리를 떠났다.

그들과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 아침, 짙은 구름이 하늘에 껴있다. 아무래도 비가 올것 같아 동료들에게 알렸다. 이제 또 다시 흩어져서 다른 원주민들을 찾으러 가기로 했다. 나는 남쪽으로 가보려 했으나, 내가 무릎이 좋지 않다는 것을 깜박했었다. 그냥 야영지 주변에서 채집이나 하기로 한다. H 선교사가 입을 씰룩거리며 무언가 한 마디 하려나 싶더니 왠일로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왜지? 이상하다.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죽을 징조라는데....

저녁 무렵 대원들이 복귀하는데 제임스 요리사의 표정이 좋지 않다. 오는 길에 처음 보는 과일 나무가 있길래 먹어보았다는데... 사람이 먹는게 아닌것일까? 혹시나 죽는건 아닐지 걱정이었지만... 다행히 죽지는 않았다. 약간의 복통이 있어서 휴식이 좀 필요할 뿐이었다.

우리가 두번째로 만난 원주민들은 처음 만난 친구들보다 상당히 적대적이었다. 우리는 선물을 건네며 간신히 그들의 마음을 돌리는데 성공했고 환심을 사기 위해 그동안 모아놓은 가죽을 몽땅 그들에게 가져다 받쳤다. 약간은 우리에게 호감을 보이는 눈치였다. 우리는 그들로부터 X가 표시되어 있는 무언가 지도같은 것을 받았다. 보물이라도 뭍여있는 것일까? 한번 조사해볼 필요는 있을 것 같았다.

그날은 밤새도록 짐승들의 울음소리가 들려 잠을 설쳤다. 이놈은 짐승들.. 사냥좀 해야겠다. 시끄러워 잠을 못자겠네.

나는 지금까지 만들어놓은 무기들로 본격적으로 사냥을 시작하고 다른 대원들은 또 다른 원주민들을 찾아보러 다닌다. 또 누군가는 지도에 표시되었던 곳을 찾아보러 간 모양이었다. 왠 모피들와 배낭을 들고 돌아왔다. 꽤나 쓸모가 있을 것 같다.

슬슬 날이 추워지는 듯 하다. 오늘따라 유난히 춥다. 나무를 떼 불을 피우려다가 최근에 만난 원주민이 나무를 좋아한다고 하여 나무를 아끼며 조금 참아보기로 하였다.

이곳 원주민들은 참 선물을 좋아한다. 선물을 주지 않으면 화를 내며 뭐라뭐라 하는데 굉장히 우리를 비난하는 듯 하다. 우리는 그들을 만날때마다 뭐를 주지 하고 고민을 해야만 했고, 이를 위해 계속해서 그들에게 줄 무언가를 만들어야만 했다. 리라 목수가 뭐를 만들지 아침마다 고민을 하는데 참 아이디어가 많으신 분이다. 무려 5개 정도씩은 우리에게 무얼 만들어볼지 이야기를 한다. 저러다 또 무리해서 다리가 안좋아질지 걱정이 되어... 물품 제작은 좀 쉬고 H 선교사의 일지를 선물로 주는건 어떻냐는 말을 했다가... H 선교사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없었던 말로 하기로 한다.

오늘 밤 만난 부족에게는 사냥하느라 총알을 다 쓴 권총을 선물로 주었는데, 총알이 없기에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물건이지만 그들은 처음보는 신기한 물건에 약간이나마 만족해 하는 듯 하다. 그들중 누군가가 허리춤에 차고 있는 손도끼를 우리에게 선물한다. 분위기가 좋아져서 우리는 그동안 그들이 좋아한다는... 잔뜩 모아놓은 나무를 몽땅 건네주자 얼굴에 함박웃음을 띄며 진심으로 기뻐한다. 그들도 자신의 부족의 비밀일 하나 알려준다.

겨울이 다가오고 우리가 식량을 구해오던 곳에서, 이제 더 이상 음식을 얻을 수가 없게 되었다. 이제 슬슬 이 섬을 떠냐야 할 때가 다가오는 듯 하다.

오늘 저녁 대원들이 모두 귀가하였는데 이상하게 H 선교사가 보이지 않는다. 어디서 뭘 하고 있는 걸까? 오다가 육지 거북이랑 시비라도 붙은 것일까? 모두들 걱정은 하는듯 했지만 아무도 찾으러 가보자는 말은 하지 않는다.... 다행히도 다음날 아침 H 선교사가 무사히 돌아왔다. 매사에 꼬두리를 잡은 H 선교사지만 그래도 그의 능력은 우리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기에 모두가 기뻐했다. 얼마전에는 요상한 기도를 올리더니 음식이 썩지를 않는 기적을 보여주기도 했었다.

오늘은 사냥하다가 곰을 만났다. 무시무시한 놈이지만 그동안 무기 정비를 잘 해놓고 있었기에 크게 다치는 일 없이 사냥에 성공했다. 음식이 오늘밤에는 많이 남을 것 같다. H 선교사한데 이상한 마법 한번 더 보여달라고 해야겠다.

이제는 정말 섬을 떠나야 할 때다. 날이 너무나 춥다. 차디찬 비가 쏟아진다. 음식은 넘치도록 많이 남았기에 이 비만 그치면 출항하기로 하고 푹 쉬면서 체력을 회복하는데에 집중한다.

이 섬의 원주민들과 정말 많은 우정을 쌓고 그들의 문물도 충분히 배웠던 것 같다. 처음엔 귀찮았으나 그들과 지내는 것도 나름 재미가 있었다. 특히 다윈은 큰 성취를 얻었다고 생각했는지 매우 행복해 하는 모습니다. 이제 고국에 발을 디딜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모임 가입 안내 :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category=%BC%AD%BF%EF&tb=community_meet&pg=&bbs_num=6971&delivery=&game_id=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추천을 눌러주세요!

내용 보기

팔로우

피드

저장

MK2

님에게 댓글 작성

댓글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