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9.27. 나주 보노보노 모임 (문명의 시대, 언더다크의 폭군들, 트룬앤탁시스, 행성 X를 찾아서)

해아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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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 오전 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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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간만에 인사드리는 보드게이머 해아조 입니다~ ^_^

한동안 여러가지 개인사가 겹치는 바람에 후기를 등한시 하였네요 ㅋ 다행히 지난 9월 말쯤 되니 일요일 하루 정도는 어떻게든 짬을 낼 수가 있었어서 간간히 모임에 참석하곤 했습니다만, 워낙 여러가지를 하고 있다보니 후기 쓸 시간은 도저히 안되어서 포기하고 있었는데요.

어느날 다른분들의 후기들을 보고 있자니 `아 이게 단 한줄의 문장 일지라도 누군가에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겠다' 라는 인상을 새삼 받았어서 간략하게나마 할 수 있는 만큼은 다시 기록을 남겨 보기로 결정 하였습니다. (장문러라 막상 쓰기 시작하면 길어지겠지만-_-) 다행히 앞으로 몇 달 정도는 이렇게 짬이 좀 나지 싶어요 ㅎㅎㅎㅎ

세간에 인생에 있어 남는 것은 사진이라고들 하는데, 사실 전통적으로는 그 역할을 글이 했지요. 새삼스럽지만 참으로 기록을 남긴 다는 것은 여러모로 뜻 깊은 일이지 않나 합니다. 그렇기에 다들 바쁘시겠지만은 한사람이라도 더 많은분들이 어떤분야에서든 한 줄의 글짓기라도 더 참여 하시면 좋겠다라는 바램을 갖어 보면서 그럼 간단한(?) 후기글들 시작해 보겠습니다^^

1. 문명의 시대

이 게임이 드디어 나왔네요. 게임이 워낙 심플해서 짧은 시간에 쥐어 짜내는 맛이 좋아 아레나에서 한때 꽤 많이 즐겼던 게임인데요. 대체적으로 상당히 착한 가격으로 출시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는 아스모디에서(BTS에서 갑좌기 배신?ㅋㅋ) 역시나 매우 합리적인 2만원 중반대로 출시하였길래 저는 묻따로 즉구 하였드랬습니다.

긱정보를 보면, 쉬운 난이도 대비 무난한 긱평점과 2~4인까지 인원을 크게 가리지 않는 다는 점이 돋보이고 빅재미까지는 아니지만 정말 별로야 라는 적대적 구간의 분포도 적은 편이라 이것은 게임을 해보지 않아도 `기본빵'은 하겠구나 정도는 능히 유추 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 참석자는 정말 오래간만에 뵙는 보랑이님과 곰센서님 이신데요. 곰센서님은 좀 늦으신다하여 우선 보랑이님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있고자 룰전파(?)가 용이한 이 문명의 시대를 꺼내 들었습니다.

문명이라는 광대한 테마를 극적으로 압축한 스타일이니 만큼 룰도 매우 간단한데요. 그만큼 삭제 된 요소들이 많아 아쉽긴 하지만, 세상 모든 것은 제로섬의 구조이니까요. 하나를 얻게되면 반드시 반작용도 있기 마련인데, 이 게임에서는 버린 것 대비 얻은 장점이 커서 저는 다 용서하는 편입니다 ㅎㅎ

사진으로 보니 선주문 특전으로 받은 조각상 선마커가 돋보이는군요. 저거 별 기대 안했었는데 은근 만족스러운 부속물입니다 ㅎㅎㅎㅎ 심지어 다른 게임에다 활용 할수도 있어요.

그리고 게임 전용 매트도 정말 구입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는데요. 일반적인 게임매트라도 구비하고 있다면야 필수까지는 아닙니다만, 촉감도 좋고 무엇보다 점수트랙이 같이 있다는 점이 요거 은근 쏠쏠하게 편리하더라구요.

그리고 오늘은 조악한 목재 콤포로 구성 된 기본 코인 대신 9,800원이라는 극강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훌라 메탈코인으로 대체 해 보았는데요. 막상 해보니 게임 특성상 오히려 높이가 높아 집기가 더 편한 기존 조악나무(?) 코인이 더 편한 것도 같습니다 큭 ㅜㅜㅋㅋ

이 게임은 기본 스타일부터 좀 독특합니다. 매턴 할 수 있는 상시 기본행동은 딱 3가지 뿐이고 추가로 매 게임마다 랜덤하게 일렬로 쭉 깔아놓고 쓰는 기타행동이 8가지가 있는데요. 1라운드 때에는 맨앞에 깔린 3장의 행동카드의 행동만 할 수 있으며, 다음 라운드가 되면 한칸 앞으로 전진하면서 과거의 1칸은 못 쓰고 되고 새로운 1칸이 추가 되는 전진무의탁(?) 방식입니다.

따라서 라운드가 진행됨에 따라 더이상 못하게 되는 행동들과 미래에 할 수 있는 행동들을 미리 보면서 이를 감안한 큰그림 그리기를 강요 받는데요. 이 부분에서 행동카드가 어떤 순서로 깔리는지의 랜덤요소도 일단 크지만, 따로 시장이 열리는 문명카드와 불가사의 카드 역시 매우 랜덤하게 펼쳐지기에 매판 매판 다른 게임을 하는 것 마냥 진행양상이 새롭게 펼쳐집니다.

그러니까 결국 모든 요소에 운의 작용을 크게 해놓아서 마치 닥쳐진 조건안에서 최선의 수를 찾아라 라는식의 묘수 풀이 같은 느낌을 줍니다. 때문에 극히 심플한 룰이지만 계산할게 아주 많아요!

딱 6턴 하면 끝나는 6라운드제라서 한턴 한턴 일꾼 하나 하나를 매우 소중하게 사용하면서 극한의 효율을 뽑아야 하구요. 매 게임마다 랜덤하게 순서가 바뀌는 행동칸 순서를 보고 이번판에는 어떤식으로 라운드 운용을 해야할지 큰그림도 잘 그려야 해서 결국 심한 운빨을 실력으로 잘 커버한 사람이 이기는 그런 게임입니다.

이런 부분이 마치 최근에 한글판 출시로 이슈가 되고 있는 업세션과 닮기도 했는데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운요소 자체를 게임의 풍미로 승화시켜 놓았다고 할까요? 때문에 처음부터 게임의 승패보다는 악조건속에서도 최고의 점수를 쥐어 짜내는 것 자체를 재미요소로 생각하고 임해야 충격을(?) 안받을 겁니다 ㅋㅋㅋ

또 간접적이지만 인터랙션도 제법 강해서 다인플도 재미있고 2인 맞대결 게임으로도 좋습니다.

첫게임은 역시 전략게이머 답게 초플임에도 압도적인 점수를 뽑아내신 보랑이님의 승리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저의 평점은 7.5점 정도이며, 언제든 꺼내기 부담없고 짧은 시간에 브레인버닝을 할 수 있어서 강추합니다. 보랑이님도 게임이 엄청 심플한데 생각할게 굉장히 많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셨습니다.

2. 어둠속의 폭군들 (언더다크의 폭군들)

곰센서님이 도착하셔서 3인플로 다음게임을 준비 합니다. 최신작으로 올해 한글판으로도 출시 된바 있는 어둠속의 폭군들입니다. 언더다크는 왜래어로 쓰고 폭군들은 완역해 버린 하이브리드 제목을 달고 있는게 희안합니다 ㅎㅎ

긱평점도 매우 높고 적대적 구간에 표가 거의 없는 이미 상급 게임으로 검증이 완료된 게임인데요. 현재 긱순위 159위까지 올라와 있습니다. 인원을 가리지는 않지만, 베이스가 영향력 싸움이다보니 아무래도 다인플을 좀 더 추천하네요.

막상 해보니 예상과는 달리 게임이 매우 심플합니다. 일반적인 덱빌딩의 형식을 따르는데, 보통은 어떤 공격력으로 사용하는 부분을 맵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치환 되어 있습니다.

룰도 매우 간결하고 설명도 짧아 초보자들에게 권하기 매우 좋은 게임이네요. 텍스트가 많지만 부가요소라 아이콘만 보아도 무방하기에 걸리적 거리지도 않습니다.

여러가지로 매우 좋은 게임이지만, 저는 어쩐지 내카드가 랜덤하게 뽑힌다는 덱빌딩 방식 자체가 점점 꺼려지네요. 자유롭게 행동카드로 쓰거나 프로그래밍 방식으로 사용하는 방식을 점점 더 선호하게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이날 첫플 플레이 평점은 7.5점 정도로 높게 평가는 하지만 스타일상 미안하게도 먼저 하자고 꺼내지는 않을 것 같네요 ㅎㅎㅎㅎ;;

3. 행성 X를 찾아서

세번째 게임은 역시 올해 한글판으로 출시 된 행성X를 찾아서 입니다. 본격적인 디덕션 장르를 처음 해보는 것인데, 전혀 모르는 세계이다보니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엄습해 왔습니다.

어느새 긱랭킹 90위까지 치고 올라 왔군요? 대단합니다. 웨이트 2.37에 걸맞게 실제 룰도 어렵지 않았고 2~4인 모두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저역시 동감 합니다.

중앙의 메인보드는 지구의 4계절을 뜻하며, 중앙의 노란원은 태양을 의미하구요. 태양 주위에는 검정색 그림자 판이 있는데, 지구의 자전과 공전으로 인해 태양빛이 비춰지는 절반의 관측가능 구역과 절반의 관측불가 구역을 의미합니다.

플레이어들은 12개의 섹터로 분할 된(상급자 모드는 18곳) 하늘에 각각 어떤 천체가 있는지 알아 맞추어야 하구요. 분할된 각 섹터 1곳에는 딱 1가지의 천체만이 존재하고 천체는

"소행성" "가스구름" "혜성" "왜소행성" "빈공간" "행성X" 이렇게 6가지가 있습니다.

각 천체마다 고정 된 존재규칙과 다른 천체끼리의 연동규칙도 있어서 여러 힌트들과 조합해서 몇번 섹터에는 어떤 천체가 있다!! 라고 유추해 낼 수 있고 논문제출이라는 행동을 통해 답을 맞출 경우 각 천체마다 난이도에 맞는 일정 점수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저는 정답을 맞추는 부분이 좀 참신 했는데, 관측가능 구역이 회전하면서 눈문제출 이라는 아이콘이 그려진 구간에 도달할 때마다 비공개로 특정 천체 아이콘이 그려진 논문 토큰을 최대 2개까지 제출할 수 있는데요.

이렇게 1개라도 논문이 제출된 섹터는 일정 시점이 지난 후에 오픈 되고 정답이 완젼 공개되어 버리는 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각 섹터의 정답이 차근차근 오픈되어 가면서 점점 힌트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다른 천체들도 더 찾기 쉬워지는 빌드업 구조 입니다.

때문에 초반에는 막연하다가도 금새 가속도가 붙어서 게임이 끝나버리기에 시종일관 텐션이 떨어지지 않고 행여 오답논문을 제출할시 한정 된 논문토큰을 날려 버리게 되어 나중에 확실한 정답을 알게 되더라도 손가락을 빨아야 하는데다 일정 패널티까지 받게 되지만, 그래도 눈문을 제출 할 타이밍이 있다보니 시점을 놓치면 아예 맞출 기회조차 사라지기에 어쩔 수 없이 답을 몰라도 일종의 찍기신공(?)을 펼치는 파티한 맛도 있어 감칠맛도 좋습니다 ㅋㅋ

맵의 각 섹터를 보면 사각 토큰들이 놓여진 것들이 바로 정답을 맞추고자 분투중인(?) 논문 토큰들 입니다. 눈치보기로 남이 제출하는 것만봐도 간접 힌트가 되기도 합니다.ㅋ

초플에는 18개의 좀 빡쎈 갯수가 아닌 좀 더 쉬운 12개의 섹터로 플레이 할 수도 있고 시작전에 상당한 힌트를 일정 갯수만큼 받고 시작하는데, 몇개를 받고 시작할지 정할 수 있어 자유롭게 난이도 조절이 되는점, 모바일 어플을 통해 디지털로 게임을 진행 한다는 점, 구성물이 간단해 준비와 퇴거의 편의성이 우수하고 플레이 타임까지 1시간 이내라는 점, 룰이 간결하고 명료하며 명확한 점, 롤앤라이트 게임 하듯이 펜으로 쓱싹 거리는 재미까지 덤으로 있는 점등.

단점이 보이기는 커녕 장점만 잔뜩 응집 된 올해 최고의 게임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이 게임으로 인해 디덕션의 재미에 빠진고로 이제 동종업계 라이벌(?)인 크립티드도 어서 해보고 싶어 졌네요. 평점은 최소 9점 이상입니다.^^

4. 트룬 앤 탁시스

생각보다 시간이 펄럭펄럭 잘도 흘러가네요. 몇개 안했는데 어느새 막게임입니다 ㅜㅜㅎ

이번 게임은 트룬 앤 탁시스라는 꽤 고전게임인데요. 놀랍게도(?) 푸에르토리코 작가의 후속 작품입니다. 이분과 동료 작가인 카렌님은 부부사이로 희귀한 부부 게임 디자이너시며 2002년에 푸에르토 리코 출시 후 2004년에 산후앙을 출시하고 바로 2006년에 이 작품을 출시 하였습니다.

독일 출신 답게 독일을 배경으로 했는데요. 트룬 앤 탁시스라는 것은 사실 독일에서는 매우 유명한 명망 높은 가문의 이름입니다. 원래는 트룬가와 탁시스가가 따로 있었는데, 결합 되면서 하나의 통합 명칭을 쓰게 되었고 이후 이 가문에서 독일 우편망의 주도권을 가져 가면서 우편업계의 대주자가 되었는데요.

이러한 거창한 사실을 바탕으로 해서 만든 반전의 쉬운 게임입니다. ㅋ

티켓 투 유럽류의 길놓기 게임류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 2.26의 낮은 웨이트 수치와 고전게임임을 감안하면 평점이나 평판이 상당히 괜찮은 편입니다. 2~4인 인원수를 가리지도 않지만 좀 더 다인플에 최적화 되어 있으면서도 플레이타임이 1시간 컷이라는 점이 눈에 띄네요.

티켓 시리즈처럼 지역명이 적힌 지역카드가 존재하고 자기 차례에 지역카드들을 내려 놓으면서 우편망을 개설 할 수 있는데요. 티켓류 처럼 핸드제한이 없는게 아니라 여러 제약들이 있어서 의외로 플레이 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게임입니다.

게다가 카드 시장도 꼴랑 6장 오픈이라 지역카드 선점 싸움도 치열하고 각 지역마다 연계 된 점수 토큰도 선착순에다가 점수 수치도 점점 줄어드는 구조인지라 레이싱 개념이 있어 조바심을 유발하고 턴마다 4명의 가문 인물 중 1명을 골라 그분의 버프를 받을 수 있는데, 이번턴엔 어떤 능력을 활용할지 고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전반적으로 레이싱과 선점 싸움이 치열한데다 한번에 1개의 우편망만 만들어 갈 수 있고 만약 지역 카드가 받쳐 주지 못해 완벽하게 완성을 못 할 경우 만들어 둔 우편망을 다 버리고 다시 새로운 망으로 처음부터 재시작해야 한다는 패널티가 있어서 자칫하다간 몰락 할 수가 있는데요.

제가 그랬습니다 -_ㅜ

순간 집중력이 너무 강해서 이거 생각하다가 다른걸 다 잊어버리는 성격적 단점(?)이 있다보니 뒷일을 생각 안하고 닥친 것만 생각하다 한땀 한땀 만들어 둔 우편망을 통째로 날려 버리는 바람에 바로 꼴찌 낙첨! 악ㅋㅋ 다들 무서운 게이머들인지라 한번의 빽도 출현으로도 추격이 불가능 했습니다 ㅎ

비록 시원하게 말아 먹었지만, 게임은 참 괜찮네요. 쉽지만 쉽지 않은 성질머리가 있습니다. 평점 7점~ 7.5점 줄 수 있을 것 같고 구성과 룰이 심플하고 플탐도 1시간 컷이라 여러모로 마음에 듭니다. 티켓 상위호환 땅땅!! 종종 가지고 다녀야 겠어요.

- 끄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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