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스 포 더 갤럭시 보드게임 리뷰 - 못생겨도 괜찮아

황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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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30 오전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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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설

제가 애정을 가지는 게임 중 하나는, 좀 특이합니다.

못생겼어요.

~~어쩌면, 못생겼다는 동병상련때문에 생긴 측은지심...~~
~~아니, 전 못생기지 않았어요.(정색)~~

하지만, 그럼에도 앱으로 '수백번' 플레이한 게임이 바로 레. 포. 갤. 입니다.

2. 플레이 내용

6인(첫번째 아크 확장에서 5, 6인 플레이어 카드 추가)이 플레이 가능한 몇 안되는 전략 게임!

동시 진행 게임이라서 스피디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전략 게임!

그게 바로 레. 포. 갤!

아래에, 그 못생겼다는 보드게임의 사진이 있습니다!!!

어? 예쁜데?

자, 이제 여러분은 레포갤의 최면에 빠집니다...

앱 기준(vs AI)으로 한 게임에 5-10분밖에 안걸리는데, 그 안에는 엔진빌딩 게임의 묘리가 깊게 녹아있습니다.

라운드에는 총 5개의 단계가 있습니다.

1탐험, 2개발, 3정착, 4소비, 5생산.

라운드마다 모든 단계가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그 라운드에서 플레이어들이 선택한 단계만이 수행됩니다.

플레이어들은 각 라운드마다 자기가 수행하고 싶은 '단계 카드'를 하나 골라서 뒷면으로 내고,
동시에 뒤집어서 공개합니다.

그 단계를 고른 사람은, 자기가 고른 그 단계에서만 '보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눈치 싸움이 벌어집니다.

'저 사람이 생산 단계 할 것 같으니까 나는 그냥 개발 단계 골라서 할인 받아야지!'

그 결과는...?

"사람들 생각하는거 다 똑같다"는 세상의 이치를 여기서 배울 수 있습니다.

보드게임이란, 이렇게나 고급지고 고상하고 삶에 도움이 되는 취미입니다.

레포갤은 '우주 정복'이 테마입니다.

무력(왼쪽 두 카드의 빨간색 +1, +3 동그라미)을 모아서 무력 세계(오른쪽 카드 빨간 동그라미 7)를 정복할 수 있습니다.

탐험 단계에서는, 우주를 탐험해서 어떤 '세계(행성) 카드'를 찾아내거나, '개발(연구개발) 카드'를 찾아내서 내 손에 가져옵니다.

원래는 2장을 뽑아서 그 중 1장을 얻지만, 보너스를 받으면 3장을 뽑아서 그 중 2장을 얻을 수 있습니다.

개발 단계에서는, 손에 있던 '개발 카드'를 비용을 내고 자신의 앞에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정착 단계에서는, 손에 있던 '세계 카드'를 비용을 내거나 무력으로 정복해서 자신의 앞에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놓인 개발 카드와 세계 카드들은, 게임이 끝날 때까지 내 앞에 남아 '엔진'이 됩니다.

한창 엔진빌딩중인 설정샷. 아래쪽 '초록색 세계 카드' 밑에 뒷면으로 깔린 카드는 '초록색 상품'을 나타낸다

여기서, 카드를 내는 비용은 '카드'입니다.

손에 있는 카드들 중, 비용으로 버려야 하는 카드와 내 앞에 깔아야 하는 카드를 선택해야하죠.

여기서 딜레마가 발생합니다.

오 이 카드랑 이 카드로 콤보 해야지!
어... 근데 비용으로 낼 카드가 모자라네..?
뭘 버려야 하지.....

소비 단계에서는, 내 앞에 놓인 세계(행성) 카드들에 있는 '상품(자원)'들을 소비해서, 혜택을 받습니다.

여기서 상품이란, 그 세계 카드 밑에 깔려있는 카드입니다!

플레이 하는 카드도 카드(?)!!!

비용도 카드!!!

상품도 카드!!!

본격, 신용카드 권장 보드게임!(절대 아닙니다)

생산 단계에서는, 내 앞에 놓인 세계 카드들에서 상품을 생산합니다.

상품을 생산하면, 카드 더미에 있던 카드를 뒷면 그대로 가져와서 그 세계 카드 밑에 놓고 '상품'이라고 표시합니다.

레포갤 앱에서는 이 상품이 '색깔'에 맞게 표시되는데요,

파란색 '세계'라서 파란색 '상품'이 생산됩니다. 저 파란색 네모는 실제 보드게임에서는 '카드 뒷면'이에요.

현실에서는 그런거 없으니까 셀로판 안경 쓰고 플레이 하셔야 합니다.(절대 아닙니다)

누군가의 앞에 12장의 카드가 깔리게 되거나, 공급처에서 승점 토큰이 다 떨어지면 게임이 종료됩니다.

앞에 놓인 카드들과, 승점칩 점수를 합계해서, 점수가 높은 사람이 이깁니다.

3. 총평

레포갤의 간결함과 매커니즘이 너무 제 취향이라,

레포갤은 제가 좋아하는 게임 중 하나입니다.

다만, 앱이 아니라 보드게임으로 할 때는....

'이거 이번 모임에 가져가도 괜찮을까...?'

하는 고민을 한 30초 정도 하게 됩니다...

늅늅이 분들에게 못생김을 들이밀었다간...

"헤에~? 이렇게 못생긴 보드게임을 한다구요~?"

라고 할까봐서요.

그래도 재밌는걸 어떡하나요...

보드게임을 즐기시는 분들과 함께라면, 레포갤 얼마든지 재밌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동시진행 게임이라서 사람이 많아도 걱정 할 필요가 없는 게임!
(대신 초플때는 "이거 뭐에요? 저거 뭐에요?"하고 동시에 물어보시는분들 때문에 룰마는 정신없을수도 있으니 주의)

고여버리면 한 판에 15-20분 컷 가능한 게임!

확장(첫 번째 아크)도 출시됐기 때문에 변주도 줄 수 있는 게임!

그 못생김에도 불구하고, 너무 재밌어서 못생김 따위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 내면이 진국인 게임!

4. 추천 제안

여러명이서 할 수 있는 게임, 특히 동시 진행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

비용(자원)으로 쓰고 버리느냐 내 엔진으로 활용하느냐의 딜레마를 좋아하시는 분들,

엔진빌딩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

빠른 템포의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

눈치 싸움이 필요한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

우주 테마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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