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보단] 2023. 10. 셋째주 모임 후기

옥동자

929

2023-11-22 오전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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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사진, 게임 결과 등 자세한 후기는 아래 블로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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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0. 20. (금)

[Masters of Renaissance: Lorenzo il Magnifico - The Card Game]

*평점: 8.5 (누적 평점: 8.48)

*긱 랭킹: 1,687위 (최고 랭킹 1,654위 - 2022. 12. 14.)

*소요시간: 33분 (누적 평균: 41분)

2인플: 옥동자, 고등어

<일반>

스타 작가인 시모네 루치아니의 2019년 작품인 '르네상스의 거장들'입니다

위대한 로렌초의 카드 게임 버젼이라는 부제를 붙이고 있지만

아트웍이나 사용하는 자원이 같다는 점 말고는 공통점을 찾기 힘든 게임이죠

구매한 후 열심히 플레이했던 게임인데 최근 3년 동안 하지 못했네요

<규칙>

자기 차례에 할 수 있는 행동은 3가지 중 하나입니다

12개의 구슬이 놓여 있는 자원판을 보고, 가로 또는 세로 줄 하나를 골라서

구슬 색깔에 따른 자원들을 가져오는 것이 첫 선택지입니다

두번째로는 이렇게 모은 자원들로 카드를 사 오는 것입니다

마지막 선택지는 사온 카드의 효과를 써서 자원을 다른 자원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자원을 다른 자원으로 바꿔야 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구슬판을 통해 자원을 가져 오면 창고로 들어가게 되는데,

창고에는 3종류의 자원밖에 보관할 수 없으며 보관 개수도 한정적입니다

따라서 자원을 교환해서 이러한 제한이 없는 금고로 옮겨둬야 합니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가 누군가 카드를 7장을 깔거나

신앙 트랙을 끝까지 도달하면 게임이 종료합니다

모은 카드에 적힌 점수, 신앙 트랙의 점수, 남은 자원 점수 등을 합하여 높은 사람이 승리합니다

<소감>

시모네 루치아니가 무거운 게임만 잘 만드는 것이 아님을 스스로 증명한 게임이 아닌가 합니다

구슬을 이용해 자원을 획득하는 시스템도 그렇고

여러 카드로 엔진을 구축해서 돌리는 맛도 있는 등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작품입니다

적정하게 끝나는 시간도 좋고 2인플도 나쁘지 않는 등 장점이 아주 많네요

[Heart of Crown]

*평점: 8 (누적 평점: 6.94)

*긱 랭킹: 2,098위 (최고 랭킹 1,789위 - 2020. 10. 29.)

*소요시간: 41분 (누적 평균: 42분)

2인플: 옥동자, 고등어

<일반>

혜성처럼 등장해 덱빌딩 시스템을 널리 알린 도미니언(Dominion, 2008)의 성공 이후

덱빌딩 시스템은 다양한 방식으로 많은 게임들에 녹아들며 영향을 끼쳤습니다

일본 작가들에게도 덱빌딩은 신선한 충격이었는지 여러 테마를 입힌 숱한 작품들이 나왔는데

이 게임 '하트 오브 크라운'은 2011년에 처음 선보였으니 상당히 초기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글판이 출시되어 조금 더 인지도가 높아졌죠

<규칙>

도미니언 방식을 차용했기 때문에 규칙이 상당히 비슷합니다

카드를 5장 뽑아서 원하는 순서대로 사용하고 새로운 카드를 구매해서 내 덱을 늘리는

아주 기본적인 부분들은 동일합니다

다만 구입은 돈만 된다면 제한 없이 할 수 있고,

따로 액션을 늘리는 개념이 '액션+1'과 같이 글로 표시된 것이 아니라

카드에 표기된 화살표를 따라 계속해서 행동 카드들을 붙여나가는 링크 방식이라는 점이 조금 다르죠

하지만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색은 바로 '공주 옹립'에 있습니다

어느 정도 돈을 모으면 깔려 있는 공주들 중 하나를 자신 앞으로 데려올 수 있고

이 공주를 깔 때 사용한 카드들도 함께 깔아두어서 '직할지'를 형성합니다

그 후 '계승권' 점수가 있는 카드들을 구매해서 자기 차례에 직할지에 계속 깔아두어

계승점 20점이 넘도록 한 플레이어가 승리하게 됩니다

공주들마다 고유 능력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에 알맞은 전략 구상도 가능합니다

<소감>

이 게임도 무려 4년만에 다시 하게 되네요

사실 게임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제가 너무 많은 확장을 보유하고 있다보니

세팅하는 것이 귀찮아서 손이 잘 가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맘먹고 돌리면 늘 재밌게 하는 게임입니다

호불호는 심하게 갈리는 탓에 누적 평점은 좋지 않지만 이 날은 좋은 평을 얻었네요

[Beyond the Sun] ★이 날의 Best!★

*평점: 8.97 (누적 평점: 8.97)

*긱 랭킹: 83위 (현재 최고 랭킹)

*소요시간: 1시간 43분 (누적 평균: 1시간 43분)

3인플: 옥동자, 고등어, 한영

<일반>

데니스 챈이라는 홍콩 출신의 작가의 데뷔작인 '태양 너머로'입니다

신생 작가의 게임임에도 2020년 출시 이후 순위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궁금했는데

때마침 한글판이 나와주어서 구매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규칙>

테크트리를 타는 것에 완전히 집중된 게임입니다

자기 차례가 되면 내 인구 큐브를 소모해서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데

기술을 개발하면 즉시 일회성 효과를 받는 것도 있고

개발한 사람만이 이용할 수 있는 행동 칸이 생기기도 합니다

기술은 1단계부터 최종 4단계까지 점점 올라갈 수 있는데

직전 단계의 기술 1~2개가 개발된 상태여야 테크트리를 타고 다음 단계 개발이 가능합니다

기술 개발을 비롯한 여러 행동을 위해서는 인구와 광석이 필요한데

행동을 마친 후 수입 단계에 인구 또는 광석을 선택적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이 때 인구나 광석을 얻는 양은 내 개인판에서 자원 디스크를 얼마나 빼내었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자원 디스크는 '자동화'라고 불리는 기술 효과를 써서 개인판 상단으로 영구적으로 빼둘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별도 우주 공간에서 내 우주선을 이동시켜 행성을 점령한 경우 디스크를 올릴 수 있습니다

다만 행성의 소유권은 상대방 우주선과의 힘 차이에 따라 변동이 되며

내 점령이 뺏기게 되면 자원 디스크는 원래 위치로 되돌려야 합니다

만일 이렇게 뺏고 뺏기는 싸움이 싫다면 점령한 행성에 더 많은 우주선을 배치해서

행성의 정복값 수치 이상의 우주선을 소모해 행성 카드를 영구적으로 취득할 수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자원 디스크는 영구적으로 행성에 남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복 효과, 게임 종료시 점수도 아울러 받게 됩니다

이처럼 게임은 기술 개발을 통해 여러 효과를 받으면서

행성 점령과 정복을 게을리 하지 않고 진행하여 점수를 늘리는 구조이며

게임 준비 단계에 깔아 두었던 목표 카드의 조건을

여러 명이 합하여 일정 수 이상 만족시킨 시점에 게임이 끝납니다

<소감>

그냥 테크트리 타는 게임이 왜이리 평가가 좋은지 의아했습니다

규칙서를 읽었을 때에도 생각보다 단순한 느낌이라 어디에서 재미를 찾을 수 있을까 싶었구요

그런데 막상 플레이를 해보니 신기할 정도로 재밌었습니다

전략을 구상해서 테크를 타는 게임들은 많이 해보았지만

이 게임은 반대로 어떤 기술이 등장할지는 모르는 상태로 테크트리를 타고 올라가면서

내 전략이 최종적으로 완성되는 느낌이 들었고 그렇게 만들어지는 과정 자체가 흥미로웠습니다

많은 카드 풀 중에서 각자의 선택으로 구성되는 테크트리 개념이라 리플레이성도 충분하고

내정과 전투 중 어느 것을 우선시하느냐를 정할 수 있어 상호작용 여부에 따른 호불호도 크게 없어 보이구요

여러모로 깔끔하게 진짜 잘 만든 명작 하나 나왔다 싶네요

[A Feast for Odin]

*평점: 8.07 (누적 평점: 7.87)

*긱 랭킹: 23위 (최고 랭킹 21위 - 2023. 1. 31.)

*소요시간: 3시간 3분 (누적 평균: 3시간 1분)

3인플: 옥동자, 고등어, 한영

<일반>

우베 로젠베르크의 작품 중 가장 고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인 '오딘을 위한 축제'입니다

2016년에 출시된 이 작품 이전까지 일꾼 놓기 시스템을 다양하게 변형하여 오던 우베가

패치워크의 성공으로 퍼즐 쪽으로도 눈을 돌리는가 싶더니

아예 퍼즐과 일꾼 놓기를 결합한 이 게임을 만들어내었죠

<규칙>

이 게임도 여타 우베 게임처럼 뼈대는 일꾼 놓기 시스템입니다

일꾼은 별도로 늘리는 작업을 할 필요 없이 라운드가 지날 수록 점차 늘어납니다

일꾼 칸에는 한 플레이어만 들어갈 수 있는데 선택지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리고 일꾼을 1명이 들어가는 칸부터 4명이 들어가는 칸까지 다양하게 있습니다

기본적인 게임의 구조는 우선 각종 상품 타일들을 가져오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타일은 그냥 가져오거나 돈을 주고 사오기도 하며

특이하게 창, 활, 덫 같은 사냥도구로 동물을 사냥해서 가죽 등을 얻거나

칼을 들고 전투를 벌여 약탈품 타일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사냥과 전투의 성패는 8면체나 10면체 주사위를 굴려서 나온 수로 결정하게 됩니다

이렇게 가져온 타일들은 다시 업그레이드 과정을 통해 색을 바꿀 수 있습니다

타일 업그레이드는 마치 '아를의 평원'처럼 뒤집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그 후 이 타일들을 개인판에 배치를 하게 됩니다

처음 시작할 때 개인판은 무수히 많은 감점들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 감점들을 타일로 막아서 점수를 내야 합니다

그리고 매 라운드마다 오딘에게 식량도 바쳐야 하는데 이것도

타일을 이용해서 오딘의 요구 칸을 메워야만 됩니다

결국 개인판, 그리고 감점 타일이 잔뜩 박힌 판들을 가져온 다음

타일로 짜맞추기 퍼즐을 하며 메우는 방식을 반복하는 게임입니다

<소감>

할 때마다 전략을 짜기가 막막하고 힘들며 은근히 장고를 유발해서 시간도 꽤나 걸립니다

그럼에도 이 게임이 우베 작품 중 최고로 평가받는 것에는 당연히 이유가 있죠

우베가 가장 좋아하는 일꾼 놓기 부분은 각 칸들의 밸런스가 기가 막히게 잡혀 있고

여기에 퍼즐이나 주사위 놀이, 농장 경영 등 풍부하게 쏟아지는 재미가 더해집니다

시스템이나 컨텐츠로 따져 봤을 때는 사실상 최종 진화 형태가 아닌가 싶을 정도의 게임인데

그래도 제 개인적인 취향은 아그리콜라에 더 쏠리는 것은 변할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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