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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돈을 아껴드립니다 리뷰시리즈 5: 이게 4개나 연결될 일인가

1,734 조회

2023.10.25 18:43

오해를 줄이기 위한 사두

1. 저는 이 게임을 꽤나 좋아합니다. 누구에게나 하나쯤 가지고 있으시라고 추천할만하죠.

이걸 시리즈로 다 모을 것인가, 에 대한 제 의견이라고 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2. 제 리뷰는 전적으로 1인플의 경험에만 기반합니다.

게임의 특성상 1인플과는 다른 여럿이서 함께 찾는 재미가 분명히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제 의견의 본질적인 부분은 어느정도 적용될 것 같네요.

3. 이게 차라리 두개씩 따로 연결되어 완결되고 통합문제도 따로 나왔다면 아마 강력히 추천했을 것 같아요.

네개는 쫌~

저는 미크로매크로 두개를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하나만 사려고 해서 사건이 좀 더 다양하다는 풀하우스를 먼저 샀고,

벽에 붙이자마자 어머 이건 사야해 라며 첫번째 박스도 구매했습니다.

한 박스를 다 끝내고 생각했더라면 다른 선택을 했을수도 있겠다는 생각과 함께 글을 쓰게 되었네요.

게임은 이제 많이 알려지고 하는 방법도 쉬워서 큰 설명이 필요없을 겁니다.

기본적으로는 여러가지 사건을 지도를 보며 유추하고 해결하는 게임입니다.

월리인가 윌리인가를 찾아서 처럼 사람을 찾는데,

이것이 마치 여러 시점의 씨씨티비인양 시간의 흐름을 지도에 흩뿌려 놨습니다.

같은 사람이 여러군데에 나오는데 이게 마치 시간의 흐름대로 내가 따라가는 묘한 느낌이라 상당히 재미가 있죠.

특히 문제를 하나하나 보면서 답을 하기보다는 문제의 첫장만 확인하고 전체를 다 해결하는 방식이 훨씬 재미가 있습니다.

물론 하다가 막히면 문제를 하나씩 보면서 막히는 부분을 넘어가도 되고요.

한번도 안 해 보셨다면 한번쯤은 해 보시길 강력히 추천하는 게임입니다.

자기만의 색깔이 분명한 묘한 재미가 있는 작품입니다.

더군다나 각각의 지도가 하나로 완결되는 것이 아니라 전부 연결이 되게 되어 있습니다.

지도만이 아니라 사람도 연결되어 있죠.

제가 보통 한 게임을 끝내고 확장을 사는데 이건 바로 산 이유가 바로 그 연결 때문이었습니다.

처음에 소개했을 때 모르시는 분이 많으셨는데 이제는 많이 알려졌을 것 같네요.

이게 제가 1편과 2편의 범죄자 커플을 추적한 표시입니다.

위에서 시작해서 나쁜짓을 하더니 2편에서도 비슷한 짓을 하더니 오른쪽 아래로 유유히 사라집니다.

위치상 아마 4편에서 다시 등장해서 3편으로 연결되지 않을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이놈들이 아주 신출귀몰하고 다양한 탈것을 이용해서 도망가기 때문에 나름 보는 재미가 있죠.

무려 4개의 지도가 이런 식으로 다 연결이 되고, 그렇게 연결된 통합 사건도 나온다고 합니다.

저도 초반에는 무지 기대를 하고 나오는 족족 사려고 마음 먹었는데요,

이번에 1편과 2편을 끝까지 마무리 하고 나서는 생각이 좀 바뀌게 되었네요.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1박스 정도만 있으면 충분하지 않느냐는 생각입니다.

1. 확장 이라고 할 만한 요소가 없이 결국은 같은 게임

이게 아마 가장 큰 요소일 것 같습니다.

저는 사실 게임의 요소를 더 집어넣어서 복잡하게 만드는 확장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본판과 같은 느낌을 유지하면서 다양성을 추구하는 횡적인 확장을 더 좋아합니다.

예를 들어, 팔레오의 미니확장들은 꽤 좋아하는데 박스확장은 별로였습니다. (이에 대해선 조만간 소개글을)

아그리콜라도 말나오는 확장은 별로, 덱확장은 환영이고요.

도미니언도 힌터랜드 같이 새로운 요소 (매트나 동전이나 포션이나) 없이 깔끔하게 자기주제가 있는 덱 확장을 좋아합니다.

아무래도 고정 게임모임이 없어서 그럴 것이다 생각을 했었는데,

그보다는 제 취향인 것 같아요. 게임이 너무 복잡해지면 본판의 담백함을 죽이는 느낌?

그래서 요새 게임 펀딩에서 본판에 당연히 들어갈만한 요소를 마치 확장처럼 끼워 파는 행태를 매우 싫어하죠.

사실 그렇게 따지면 이 미크로매크로의 확장은 제가 좋아할만한 확장에 속합니다.

종적인 깊이감이 없이 횡적으로 다양성을 주니까요.

문제는, 안 달라도 너~~~~~무 안 다르다는 겁니다.

사건만 보면 이게 1편인지 2편인지 알 수 있을까요?

2편에서는 1편에서는 못 보던 새로운 트릭이나 기법이 나올까요?

게임자체가 그러기가 힘든 구조입니다.

확장을 사는 것은 그래도 어느 정도의 신선함, 새로움을 기대하는 것일텐데, 여기서는 그게 어렵습니다.

사실 확장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합니다.

같은 타이틀을 가진 4개의 게임이라고 봐야죠.

그렇다면, 지도를 연결해서 해결해야 하는 사건도 있지 않느냐 라는 새로운 요소가 남습니다.

2. 지도를 연결한다는 아이디어 자체만 새롭다.

제가 요새 엑시트를 플레이하면서 느낀게,

문제풀이 자체의 재미도 있지만, 와~이런 기발한 생각을! 이러면서 작가에게 감탄하는 재미도 큰 것 같더라고요.

어떻게 이걸 이렇게 활용할 생각을 했지? 이걸 여기에? 놀라고 신기해하지요.

정작 그런 문제들이 답을 내는 방법 자체는 쉬운 경우가 많습니다.

기믹이 복잡한 경우는 아예 순서대로 이렇게 저렇게 하라 알려주죠. (교수의 마지막 수수께끼 풍선이 그렇습니다.)

이걸 게임의 재미라고 해야할지, 작가의 아이디어에 대한 탄복이라고 해야할지,

어쨋든 뭔가 게임내에서 느끼는 재미라기 보다는 게임 밖에서 작가와의 교류로 느끼는

약간 뭔가 메타게임적인 그런 재미입니다.

네, 이게 미크로매크로 지도연결에서 제가 느낀 감상입니다.

지도를 연결할 생각을 하다니, 위아래 지도에 같은 인물이 계속 등장하다니,

너무 아이디어가 좋다, 기발하다, 라고 감탄을 하지만,

그 감탄이 게임의 재미로 연결되지는 않습니다.

결국 그 놈들 쫓아다니는 거니까요.

제가 세네명 정도 쫓아다녀 봤습니다. 재미는 있는데 이게 지도를 넘는 재미가 그렇게 큰가? 싶은거죠.

(아, 한놈, 동선이 잘 안 잡히는데 이곳저곳에서 순진한 얼굴로 가만히 서 있는 놈이 있어요.

그놈이 만약에 아주 무서운 흑막이라면 킹정. )

엑시트는 그래도 각 시그니쳐 문제에 그 문제만의 기발한 생각이 녹아 있으니 할 때 마다 감탄할 수 있지만,

이건 연결된다는 사실을 알면서 감탄하면 끝이에요.

이 부분은 통합문제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니 조금은 불공평한 평가일 수는 있겠네요.

하지만 네 군데를 넘다드는 사건 말고 어떤 새로운 요소를 첨가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4개의 지도를 다 돌아다니는데 도데체 시작점이 어딘지 모르고 계속 돌게되는 무한루프? 타임루프?

이전에 해결했던 사건인데 사실은 그 진실이 다른 것이었다는 반전?

이 모든 범죄가 어느 한 흑막집단에 의해 벌어진 일이라는 충격적인 사실?

뭐 요정도 요소가 나온다는 소문이 들리면 그때는 나머지 두개도 다 사겠습니다만, 구현이 가능할지 모르겠어요.

3. 공간, 공간, 공간,

이제는 보드게임을 위해 한쪽 벽면을 비워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인가요.

그림이 깨알같이 그려저 있음에도 지도가 꽤 큰 편입니다.

이거 네 개 한꺼번에 붙여놓는다고 생각하면, 보통일이 아니에요.

사실 지하실이나 따로 떨어진 공간에 나만의 게임룸이 있다면

네 개 멋지게 붙여놓고 싶은 욕심도 있습니다.

(그나저나 이거 구겨진 자국 없게 쫙 펴서 붙일 방법 없나요? 다림질을 해야하나)

저는 아래쪽 지도를 바닥에 가깝게 놨더니

목이랑 허리도 많이 아픕니다. 오래 못해요.

그렇다고 전체를 높이자니 위쪽이 너무 높아져서 의자 놓고 봐야하고요.

음, 지금 쓰면서 생각해보니 차라리 그게 나을수도 있겠네요.

이 정도가 제가 확장을 다 소장하는 것은 비추드리는 이유입니다.

마이너한 부분으로,

그림체가 귀엽긴 하지만 사건 자체는 강력범죄들이라 아이들과 하기엔 적합하지 않다는 점,

한번 하더라고 한참 지나면 잘 기억이 안나서 리플레이성이 완전 바닥은 아니라는 점,

등도 고려했습니다.

오해를 없애기 위한 사족

1. 이게 4편까지 나오는 것을 뇌절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아주 적당한 2절, 3절이라고 판단합니다.

2. 물론 4편 이후에 아무런 변화없이 또 나온다면 그건 뇌절.

고민하시는 분께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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