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은 단지 이기면 좋을 것일까?
보드게임은 단지 승부를 가리기 위한 것일까?
보드게임을 하다가 보면 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평가한다.
여기 보드라이프 싸이트도 한줄평, 평가 점수 등을 통해서 평가를 한다.
우리는 성적매기기에 너무 몰입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든다.
유치원생에게는 유치원 원아가 좋아하는 게임이 있고, 대학생에게는 대학생이 좋아하는 게임이 있다.
그리고 솔로와 커플에도 서로에게 맞는 게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유치원 졸업자에게 부루마불을 가지고 영업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유치원 입학해서 숫자도 셈도 모르는 아이에게 부르마블을 영업하는 것이 말도 안된다는 것은 다 알고 있다.
그렇게 알고 있다고 해도, 많은 보드게이머들은 이기기위해서 노력한다.
당연히 이기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그럼 보드게임은 단지 이기기 위해서만 하는 것일까?
다들 모르는 사람, 지인, 내지는 가족과 같이 게임을 하게 된다.
같이 게임을 하는 사람중에 단지 '이기기'만을 위해서 게임을 하는 사람과 즐겁게 게임을 할 수 있었을까?
내 경험으로는 이기기만을 원하는 사람과 게임을 하는게 너무 싫었다.
이기지 못하면 화를 내고, 에러플에 분노하면서, 대놓고 견제하면 인간관계를 망치려 든다.
어린 아이들에게 있어서 보드게임은 놀이여야 하는데, 이겨야만 하는 아이들은 옆에 좋이에 써넣으면서 게임을 하는 아이도 있다.
보드게임이 단지 '이겨서 내가 우월하다'는 감정을 갖기위해서 게임하는 것은 아닐까?
이기기만을 위한 게임이 아니라 즐기면서 재미있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뱅!을 예를 들어서 이야기 하자면....
동영상에 나오는 것처럼, 직업을 나누어 받고, 보안관이 결정되면
보안관이 "직업이 뭐야?" 라고 묻는다.
초보자들은 보안관이 묻기 전엔 절대 이야기 하지 않는다.
보안관이 물으면 다들 부관이라고 대답한다.
당연히 무법자나 배신자라고 대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긴 대놓고 무법자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있다.
그럼 게임의 재미가 반감된다.
더 재미있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을 텐데, 잘 생각해보시기 바란다.
그렇게 해서 재미있는 경우는 서로 잘 알 때다. 그리고, 밝힌 사람이 뱅을 잘 하는 사람일 때다.
결국 초보 게이머에게는 게임 '갑질'이 될 수도 있다.
진정한 뱅의 재미는 직업을 숨기는데 있다.
동영상에서 보듯이 보안관은 모든 사람에게 직업이 무엇이냐고 물어볼 수 밖에 없다.
궁금하니까...
그런데, 대답들이 다 부관이라고 한다.
그러면 꼭
"다 부관이라고 대답하면 물어보는게 무슨 소용이 있어? 그냥 빨리해!"
라고 말하는 분들이 있다.
거짓말 할때의 아슬 아슬한 감정을 확 짓밟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보안관과 질문 대상자와의 눈치 싸움이고, 감정의 긴장상태다.
그걸 가위로 싹둑 잘라버리는 거라고 생각한다.
와인을 마실때, 빛깔을 보고, 향을 맡고, 입에서 우물거리다 삼켜야 문화인이라고 생각하면서
보드게임에서 감정선을 무시하고 게임을 하면 재미가 있을까?
난 아이들과 뱅을 할때, 꼭 한 사람씩 한사람씩 부관이냐고 물어보라고 한다.
그 긴장감은 아이들의 몰입도를 높여준다.
친구들 눈 빛을 보고 참인지 거짓인지를 판정하면서 엄청 긴장하게 된다.
부관이든 아니든 상관이 없다. 직업카드도 안보고 부관이라고 우기기도 한다.
부관이라고 하면서 꼭 두손을 비비면서 이야기한다. 아부쟁이같지 않은가?
더 몰입하려면 역할극으로 가는 것이다.
충직하게 이야기해도 좋다. 충직한 부관이 있으니까.
건성대답해도 된다. 일처리가 건성이고 건들대는 부관도 있으니까.
그러나 묻고 답하기를 빼버리면 남는 것은 '이기기' 뿐이다.
기관총을 사용할 때, "다 쓸어버리겠다.. 기관총.. 두두두"
"이 나쁜 무법자놈들 인디언을 견디어봐라.. "
"아니 이런 주정뱅이 같으니라고, 맨날 술이냐?" , "어린 놈이 벌써 부터 맥주를 마시다니.."
"흥 너따위가 나에게 총질을 한다고? 웃기는 군"
"네 놈이 무법자구나. 감옥에서 썩어봐라 ."
이런 멘트를 한번씩 해주면 몰입도가 올라간다.
동영상에서처럼 복장을 하면 무척 재미있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역할에 몰입해서 한다면 좀더 재미있지않을까?
행복은 성적순이 아닌 것처럼, 재미는 승점순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