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np 게임에 빠져 있습니다. (다운로드 링크를 추가합니다.)
원래 print and play 게임에 큰 관심이 없는 편이었습니다.
출력해서 자르고 슬리브에 넣고 등등 만들 열정도 부족하거니와
괜찮은 퀄리티로 만드려면 그것도 또 여러가지 기본투자가 필요하기도 하니까요.
근래에 pnp 게임에 관심을 가진 계기는 아마 행성x를 찾아서와 웰컴투더문 이었던 것 같습니다.
둘다 하고 싶은데 제가 있는 곳에서 구하기가 어려워서 아쉬워하고 있었는데
행성x 를 개인판만 출력하고 앱을 받아서 하면 어느정도 게임의 밋을 볼 수는 있겠더라고요.
꽤 재미있게 했습니다.
특히 I know what you know 라는 생각으로 AI 행동을 보면서 추리하는 게 재미있더라고요.
반면에 AI 는 내가 뭘 하든 그걸로 정보를 얻지는 않는 것 같아 아쉬운 맛은 있어요.
비슷한 실력의 사람과 2인플을 하면서 I know you know that I know what you know 뭐 이런 눈치작전을 펴는 상상을 해봅니다.
웰컴투더문은 이런식으로 체험은 불가능해 보이니 비슷한 느낌을 해봐서 내가 좋아할지 알아봐야겠다, 라고 찾아 봤습니다.
pnp 도 아주 해 보고 싶은게 많더군요.
특히 1인용 게임이 잘 나와있는 게 많고, 또 캠페인 형식이 많아서 맘에 들었습니다.
생각해보니 1인용 게임이야말로 캠페인 형식으로 만들기 좋고 또 매력어필도 잘 되는 것 같아요.
인기있는 게임들은 디자인과 룰을 다듬어서 정식출판이 되기도 하니,
pnp 게임을 즐기시는 분들은 마치 도전만화를 응원하는 그런 느낌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출력해서 하고 있거나 하려고 하는 놈들을 덜 유명한 순서로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전부 긱에서 검색 및 출력이 가능합니다.
[WIP] The Sudoku Killer (2016 Solitaire PnP Contest)-Contest Ready | BoardGameGeek
첫번째, 스도쿠 킬러입니다.
제목만 봐도 어떤 게임인지 감이 오시죠? 어울리게 일본사람이 만든 작품입니다.
무려 실시간(?) 으로 진행되는 게임!!
(연쇄) 살인사건이 발생하는데 피해자가 다 동일한 스도쿠 클럽 멤버입니다.
피해자 옆에는 스도쿠로 만든 암호가 발견되고요.
스도쿠 클럽럽 72명을 용의자로 두고 범인을 찾는 그런 게임입니다.
요런 식으로 스도쿠를 풀고 나면 72명 중에 9명씩 정보를 줍니다.
이런 스도쿠가 총 8장이 있는 셈이죠.
그리고 범인에 대한 단서를 주는 사건현장 스도쿠도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보시면 Day 10 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게 첫 사건 발생 후 10일이 지나면 발생하게 되는 사건입니다.
시간을 계산하는 방법을 나름 재미있게 구성해 놓았습니다.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몸풀기로 스도쿠를 하나 풀라고 합니다. 시간을 재면서요.
이 첫 스도쿠를 완성한 시간만큼의 길이가 게임에서의 하루로 정해집니다.
범인이 뒤에서 달려오는 것 같은 긴박함 정도는 아니겠지만
너무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면 나 때문에 또 사건이 발생하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은 주더라고요.
작가가 하루에 30분 정도씩 쉬는 시간을 이용해서 1주일동안 플레이 할 것을 권합니다.
너무 스도쿠를 많이 하면 피곤하다고요.
실제로 그러하더이다.
오랫만에 스도쿠를 하니 재미도 있고 새로운 기법도 배우고 열심히 했는데
너무 많이 하니 정말 머리가 아프더군요.
이 게임에 나오는 스도쿠 문제들이 쉬운 편이 아닙니다.
2, 3 단계 크로스로 생각해야 숫자가 정해지는 경우가 많아요.
덕분에 스도쿠 중급기법 배우네요 ㅎㅎ
스도쿠와 추리의 결합, 장르를 좋아하신다면 한번쯤 시도해 보세요~
Pencils & Powers | Pencils & Powers (Volume 1) | File | BoardGameGeek
두번째는 종이와 힘? pencils and powers 입니다.
던전탐험을 하는 뭔가 전통적인 RPG 느낌의 주사위 게임입니다.
6시나리오가 처음에 나왔는데 각각 따로 플레이해도 되고, 6개를 이어서 캠페인으로 해도 됩니다.
룰 익히고 애매한 부분 찾아보고 이제 시작할 준비가 되어서 아마도 내일쯤 시작해 볼 것 같습니다.
장르자체가 좋아하는 종류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6개의 시나리오 외에도 더 많은 후속 시나리오들이 나와 있습니다.
뒤에는 캠페인처럼 연결은 안 되는 것 같아요, 무슨 외계인 테마도 있고 그러더라고요.
돌아다니면서 방을 찾고, 거기서 몬스터랑 싸우고 보물얻고, 레벨업하는,
전형적인 RPG 라고 볼 수 있겠죠.
시나리오마다 컨셉이 있어서 다양한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캠페인에선 무려 사망한 캐릭터는 나중에 못 사용한다거나,
앞에서 얻은 아이템을 뒤에서 사용한다거나,
등의 방식으로 연결성을 강조해 줍니다.
한바퀴 마치고 나면 나머지도 하고 싶을지 알게 될듯 하네요.
바겐 베이스먼트 베씨스피어? 이름이 어려운 잠수하는 게임입니다.
정식으로 출판이 되었는데, 뭔가 pnp 버전보다 캠페인 게임다운 느낌이 줄어든 것 같기도 하고 좀 다른 느낌인 것 같더군요.
주사위 굴려서 하나씩 숫자를 써서 이동하는 게임입니다.
멈춘 곳은 지워나가고 지나오면서 넘어온 위험은 패널티로 받고 뭐 그런 식으로 진행됩니다.
깊이 내려가서 사람도 구하고 물고기도 잡고 점수도 받은 후에 무사히 다시 돌아와야 되는 게임인데,
저는 돌아온 판보다 못 돌아온 판이 많네요.
죽으면 아무 보상없이 다음으로 넘어가야 하니까 나중에 누적되면 어떨지 모르겠네요.
이 부분에 대해 룰이 명확하지 않은데 긱 질문에 다시 도전해도 좋다, 라고 작가가 답변을 남기긴 했습니다.
저는 우선 돌아오든 말든 그대로 진행 중입니다.
스토리 중에 마지막 장에 뭔가가 있는 것 같은 암시를 자꾸 주고 있어서 궁금해 하며 기대중입니다.
메인 게임 말고도 이렇게 미니게임들이 중간중간 배치되어 있습니다.
메인에서 얻은 점수와 물고기 등으로 미니게임을 하고,
미니게임에서 보너스를 획득해서 다시 메인게임에 활용하는 뭐 그런 형태입니다.
아직 못해본 애들이 많아서 궁금하네요.
Deep Space D-6 | Board Game | BoardGameGeek
딥 스페이즈 D6 입니다.
우주선을 다양하게 해서 정식 출시가 되었죠.
pnp 자체도 퀄리티가 꽤 괜찮더라고요.
두꺼운 종이에 붙이거나 하면 더 좋겠지만 게으른 저는 그냥 맛만 볼 수 있는 정도로.
제일 쉽게만 두번 해 봤는데 난이도를 좀 높이면 재미있겠더라고요.
이걸로 해 보시려는 분은
대원 한명을 병원에 보내고 다른 주사위 하나를 바꿀 수 있는 룰을 적용해서 하시면 조금 더 전략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정식 게임에서 업데이트 한 내용이에요.
Under Falling Skies: A 9-Card Print-and-Play Game | Board Game | BoardGameGeek
이건 너무 유명한 게임이라 소개할 것도 없겠죠.
저는 늘 그렇듯이 남들보다 두발 늦게 게임을 접합니다.
정식으로 나온 게임의 캠페인 형식이 기대가 되는데 아직 리뷰가 많지는 않아서 어떨지 모르겠네요.
당분간은 요것들을 돌려가며 바쁘게 보내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점점 더 깊게 깊게 파고 들어가는 RPG 쪽으로 눈이 가는데 자제를 좀 해야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