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메시스 게임 인트로 번역

1,378 조회

2019.01.03 14:04

눈팅만 하다가 처음 글 써 보네요
nemesis를 킥스로 받았는데 일이 바빠 못하다가 요번에 룰 번역하고 테스트플레이를 몇번 해봤습니다.

(이런 게임입니다-> https://www.kickstarter.com/projects/awakenrealms/nemesis-board-game?ref=user_menu)
요번에 보라에서 한동안 화제가된 Tainted Grail: Fall of Avalon 개발사의 전작입니다.
룰이 상당히 복잡하고 플레이 시간도 매우 길었습니다.
테마 자체(Sci-fi & horror : Alien)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아니시라면 게임의 진입장벽이 매우 클 것 같습니다.

이런 게임은 정말 같이 할 사람 구하기가 가장 힘든것 같아요^
설명서 도입부에 게임 흐름을 익히기 위한 이야기가 있어 번역해 올립니다.
영문이 첨부된 단어는 게임 등장 요소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상당수의 의역이 있습니다.

Message .......... 우주선 중심부, 동면실(Hibernatorium)의 서늘한 안개 속에서 우리가 깨어나기 한참 전에 이미 사건은 시작된 것 같았다. 항상 그렇듯 초광속 여행과 동면은 우리에게 일시적인 기억 상실을 불러 일으켰다. 우리는 우리의 이름과 몇 가지 단편적인 기억은 있었지만 우리가 어디에 있고 무엇을 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았다. 우리가 잠에서 깨어난 이 선실조차 익숙하지가 않았다. 나는 우리 배에 엔진(engine)이 3개 있다는 것 그리고 배 앞부분 어딘가에 선교(bridge)가 있다는 것은 알았으며 비상용 탈출 포드(escape pod)의 위치도 기억이 났으나 나머지는 흐릿하게 기억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우리들의 기억 상실은 별다른 문제꺼리도 아니었다. 왜냐하면 우리의 동료 중 하나가 가슴에 구멍이 뚫린 채로 그의 동면 포드 위에 누워 있었고(corpse) 온 사방에서 비상 상황을 알리는 표시등이 점멸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팀의 대장(Captain)으로서, 나는 우리가 공황을 피하고, 긴급 절차를 따라 선박을 검사하고, 엔진이 작동 하는지를 점검해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배의 침몰을 막으려면 적어도 엔진이 2개는 필요했다.) 우리는 또한 우리의 우주선의 항로가 어디로 되어있는지도 확인해야 했다.

우리는 지구에서 본 수많은 영화를 통해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필수적인 것은 무기라는 것을 서로 말하지 않아도 충분히 알고 있었다. 다행히도, 우리의 사물함은 근처에 있었고 거기엔 기본적인 무기(weapon)와 각자에게 주어진 장비(item)들이 있었다. (비록 모두 작동하는 건 아니었지만..). 물건들을 챙기는 도중 내 6연발 권총과 다른 사적인 물건들 사이에서 배에 타기 전 내 고용주로부터 받은 편지를 발견하고 그에게서 받은 비밀스런 지시가 떠올랐다. 편지는 배에서 나와 같은 팀에서 활동하게 될 선원 중 하나가(확인한 결과 기계공(Mechanic) 녀석이다.) 회사의 비밀 자료를 불법적으로 취득하였으며(치부겠지..) 지구로 돌아오면 이를 폭로할 것으로 예상되니 그가 지구로 귀환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내용이었다. 내가 동면중일 때 받은 가장 최근의 영상 메시지를 확인해보니 회사는 그가 여전히 지구로 귀환하는 배에서 멀쩡히 잘 지내고 있다는 것에 매우 놀랐으며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그가 지구로 귀환하는 것을 막지 못하면 나와의 계약을 심각하게 고려해 보겠다고 했다.(우주선이 이 모양이 되기 전에 보낸 것이 확실했다..) 나는 비록 같은 팀이라도 멤버들이 각자 자신이 소속된 혹은 지원받는 기업에서 받은 개인적인 임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마치 나처럼..) 따라서 그들을 그다지 신뢰하지는 않았다. 우리는 2개의 그룹으로 나누었는데 조종사(Pilot)와 나는 선교를 확인하러 가기고 했고 기계공(Mechanic)과 연구원(Scientist)은 우주선 후미로 가서 엔진을 체크하기로 했다.

우리는 복도(corridor)를 매우 조심스럽게 통과하였다. 내가 어느 방에 들어갔을 때,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noise)가 들려왔다. 그리곤 갑자기 내가 통과한 문이 저절로 닫혀버렸다. 시스템 이상이 분명했다. 나는 주변을 재빨리 탐색했고 내가 있는 방이 승무원들의 객실(Cabin)이라는 것을 알았다. 방을 탐색하다 소화기와 치료킷을 찾았고 비로소 조금의 안도감을 느꼈다. 나는 이 방에서 더 이상 아무것도 쓸모 있는 물건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다음 방을 탐색하기로 결심했다. 이 시점부터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기 시작했다. 나는 녹색 점액으로 뒤덮인 방(slime)을 통과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내 다리에 온통 묻어 떨어지지 않았다. 그때 갑자기 그 소리가 들렸다. 어둠속에서 흉측한 유충(Larva)이 갑자기 나타나 나에게 뛰어 들었다. 그 놈의 발톱과 이빨을 떠올려보면 그때 내가 재빨리 반응하지 않았다면 나에게 끔찍한 일이 벌어졌을 것이 확실했다. 나는 그 녀석을 쐈고 그놈이 완전히 움직임이 멎을 때까지 총알을 박아주었다.(이 때 내 총알을 거의 써버렸다...)

그 녀석의 움직임이 완전히 멎었을 때, 나는 그 흉측한 사체(carcass)를 보며 우리 배의 현재 상황이 얼마나 미쳐있을지 새삼 두려워졌다. 나는 고용주로부터 받은 임무(corporate objective)를 계속해서 수행해야 할지 아니면 살아나가는 것부터 생각할지(personal objective) 판단해야했다. 그리고 나는 승무원을 제거하는 것이 지금 이 시점에서 별로 좋은 선택 같아 보이지 않았다. 무리한 임무를 수행하느라 우리 모두의 생존을 위협받을 순 없었다. 기계공(Mechanic) 녀석을 처리하는 대신 지구에 이 상황을 알리는 게 시급하다고 판단한 나는 통신룸(Communications Room)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빌어먹을 배를 탈출하기 전에 이 유충시체를 가지고 실험실(Lab)에 들려 이 괴물들이 어떠한 놈들인지 알아볼 계획이었다. 내가 약간의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다시 그 소리가 들려왔지만 이번에는 나에게 덤벼드는 놈들은 없었다. 다음 방은 발전기(Generator)가 있는 방이었고 헤어졌던 조종사(pilot)와 재회했다. 우리는 이 방을 이용하면 우주선 전체를 폭파(self-destruct)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나는 내가 방금 본 것을 고려할 때, 이것이 꽤나 고려할 만한 선택지로 보였다. 불행히도 그 방은 파괴되어 어떠한 조작도 불가능(malfunction)했고 이는 기계공(Mechanic) 녀석이 아니면 고칠 수가 없었다.

조종사와 대화를 통해 나는 내 막연한 두려움이 더 이상 상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생각대로 그 유충 녀석은 혼자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녀는 여기 오는 도중 성체가 된 괴물(adult intruder)이 그녀를 헤치려는 것을 간신히 피해서 왔다고 했으며 그 놈에게 긁힌 상처(right wound)가 그녀를 감염시키는 것은 아닌지 두려워했다. 그 놈이 우리 근처에 있는 한 동면실로는 돌아갈 수 없었다. 우리는 극도로 조심하느라 다음 방에 들어가기 까지 몇 분이 걸렸다(careful movement). 방을 수색해 얻은 재료(chemical+tool)로 나는 간단한 화염방사기(flamethrower)를 만들었다. 시간이 갈수록 우리는 그 기괴한 소음이 사방에서 들려오는 것을 알았고 이는 녀석들이 우리를 쫓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이후 우리가 조사한 방들 중 몇 개는 손상되었고 불(fire)이 난 곳도 있었다. 상황은 좋아 보이지 않았다. 나는 우주선이 아직 재 기능을 한다는게 놀라웠지만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해치 컨트롤 시스템(hatch control system)을 이용하여 두 개의 탈출용 포드(Escape Pod)를 보험용으로 작동시켜 두었다.(벌써 이 지옥에서 한걸음 벗어난 것 같았다..) 이후 우리는 흩어져 조종사는 선교로, 나는 통신룸으로 향하였다. 통신룸에서 내 키 카드를 이용하여 통신을 시도하던 중 큰 폭발이 일어났고 나는 반대편 벽으로 거세게 던져졌다. 나는 곧바로 누군가가 나를 죽이려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범인을 알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바로 몇 초 후에 기계공이 불타는 화염병(molotov cocktail)을 들고 통신룸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는 나를 총으로 쏘는 등의 직접적인 해를 끼칠 수 없었기 때문에 이런 짓을 한 것이다.(모든 선원들의 두뇌에 이식된 공격방지 칩 덕분에 우리들은 서로를 직접적으로 죽이지는 못하지만 간접적인 방식은 여전히 통한다. 화염병이나 수류탄 같은..). 하지만 칩에는 팀원들이 모르는 기능이 있었는데 나는 팀의 대장으로써 팀원에게 단순하지만 강제적인 명령 몇 가지를 내릴 수 있었다. 나는 그에게 즉시 옆방을 수색하라는 강제 이동 명령을 내렸다. 곧 나는 내가 바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한 마리의 괴물 녀석이 Technical Corridor(기술자 녀석들만 접근 가능한 복도가 있다..)에 숨어있었고 곧 그 멍청한 녀석에게 뛰어드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그 둘 중 어느 하나라도 살아서 나에게 오는 것을 바라지 않았기 때문에 그 방으로 수류탄을 던져 넣었다. 나는 다리가 심하게 다쳤지만(serious wound) 붕대로 단단히 고정하여(dressed) 다시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이것이 응급조치일 뿐이고 적절한 치료(heal)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극심한 고통에도 불구하고, 나는 선교로 향하였다(하나의 잠긴 문(locked door)을 파괴하여 도달할 수 있었다..지금 생각하면 그 조종사 녀석이 닫은 걸 수도..). 조종사를 만나서 기계공의 공격에 대해 말해주었다. 그녀는 매우 서두르는 것 같았다. 그녀는 우주선 초공간 도약의 목적지를 지구(destination_earth)로 설정했으나 충분한 수의 엔진이 작동 중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어쩔 수가 없고 모험을 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나도 동의하는 바였다..) 이제 우리가 동면실로 돌아갈 시간은 얼마 남아 있지 않았다. 초공간 도약이 몇 십분 후 진행될 것이고 도약을 하는 순간 동면실의 스테시스 포드(Stasis pod) 밖에 있던 생명체는 모두 원자화 될 것이다. 나는 동면실로 가는 길에 실험실을 들려 이놈 들을 분석해 보자고 말했다. 하지만 그 순간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아마 그녀의 표정이나 그녀가 이전에 한 말 중 무언가가 마음에 걸렸을 지도 모른다. 나는 직감이 때론 매우 유용하다는 것을 훈련시간에 배웠고 이 느낌을 무시하지 않았다. 다행히도, 나는 팀원 중 한명의 계정에 완전 접근 권한을 가지고 있는 키(log key)를 가지고 있었고 지금이 이를 사용할 때라고 생각했다. 내가 거기서 발견한 것은 나는 얼어붙게 만들기 충분했다. 그녀는 우리가 탄 우주선을 화성의 비밀기지(destination_Mars)로 몰고 갈 생각이었다! 그녀가 소속된 어떤 조직이(들어본 적이 없는 곳이다..) 이 괴물들에게 흥미를 가져 그녀에게 우주선채로 화성에 있는 그 조직 소유의 비밀기지로 오라는 명령을 내린것이다.(우주선이 지구를 향한다는 그녀의 말도 거짓이 분명했다..) 이후 어떻게 나만 살아왔는지는 자세히 서술하지 않겠다. 다만 그 공격적인 생명체들과 이기적인 배신자들 사이에서 생존하기 위해 나는 내가 책에서 배워온 모든 기술을 총 동원해야 했다. 그녀에게서 벗어나 우주선을 헤매던 중 나는 성체 괴물을 만났고 내가 가진 화염방사기의 모든 연료를 사용하여 그놈을 공격하였지만 통하지 않았고 그 놈에게 내 어깨를 물려버렸다. 나는 반사적으로 나를 위해 남겨두었던 마지막 한 발의 총알로 그 놈의 머리를 날려버렸다.

연구원(Scientist)이 나를 발견했을 때, 나는 출혈로 정신을 잃어가는 중이었다. 그는 연구실(Lab)에 있다가 왔으며 이 괴물 녀석의 시체(carcass)들를 조사하여 이 생물체의 약점(weakness)을 알아냈다고 했다. 우리는 합심하여 탈출용 포드를 이용하여 이곳에서 탈출하기로 했다.(탈출용 포드는 기본적으로 목적지가 지구로 설정되어있다...) 불행히도 그와의 동행은 오래가지 못했는데 그가 내 어깨를 물었던 그 괴물보다도 더 커보이는 무언가(브리더(Breeder))에게 잡혔을 때 나는 그를 버려야만 했다.(이것은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누군가는 살아서 지구에 이를 알려야 하지 않겠는가.) 마지막으로 탈출용 포드의 입구에 도착했을 때 나는 그것을 발견하였다. 그 엄청난 크기의 괴물(queen)을. 괴물들의 어미? 여왕? 쯤 되는 녀석을. 그 때 나는 작은 소화기밖에 없었고 절망적인 저항심으로 그 놈에게 소화액을 뿌려댔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것은 효과가 있었고 그 놈은(그녀?) 도망쳐 버렸다.

그 틈을 타 나는 포드 탑승에 성공했다. 나는 혼자 살아남았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내 몸속에서 움직이는 무언가를 느끼기 전까지는.. 나에게 얼마나 시간이 남았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누군가 내 포드를 발견할 수 도 있다고 생각해 메시지를 남긴다. 내 몸을 파괴하고 이 외계 생명체를 연구하지 말라. 인류를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다면 어떤 식 으로든 이 외계 생명체를 이용하려고 하지 말아라. 즉시 이 포드를 깊은 우주 저편으로 던져버리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