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고르는 기준과 영업하는 개인적인 방법.
게임을 고르는 선택은 각자의 기준에 따라서 하는 것이겠지만, 며칠전 어느분이 올린 글을 읽다가 들은 생각을 하루 이틀정도 머리속에서 정리한뒤 올려봅니다.
이는 저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반드시 옳지도 않고 누군가에겐 헛소리가 될수 있으니 잘 가려서 들으시면 좋습니다.
그럼에도 이글을 끄적이는 이유는 누군가의 기준에 자신의 기준은 되지 않더라도, 어느정도의 비교대상이 될 수는 있다는 점에서 한번 써보려고 합니다.
일단 저는 자주 만나는 친구들이 있으며 그들은 모두 보드게이머....의 범주에 들어갑니다. 저와 두세명을 제외하고는 보드게임을 구매하고 하지는 않고 누가 가져오면 하는정도, 라서 라이트 게이머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엘드리치 잔룰같은걸 죄다 적응하는걸 보면 그렇지도 않은것 같습니다. (알고지낸지 20년이 되어가다보니 강제영업도 가능은 합니다만, 저도 생업에 쫓겨서 자주만나진 못하다보니 그렇게까진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모임때마다 여행용 캐리어를 하나끌고 영업할 게임을 들고 가지요....
저는 "취미생활 쇼핑"을 하는 취미가 있어서(...) 맘에 들면 일단 지르고 보기도 하지만 두어번의 영업실패와 잔고마이너스(....)를 겪고 나름의 기준을 세워서 구매하는 편입니다.
그 기준이 뭐냐면 우선
1. 과연 할수 있는 게임인 것인가.
제가 게임을 30년 이상 해오긴 했지만 그래도 어려운건 어려운겁니다. 피지컬 적이던 뇌지컬 적이던 안되는건 안되는거에요. 수전증이 왔는데 젠가를 할순 없잖아요(...)
물론 저뿐 아니라 같이 게임을 하는 친구들의 상황과취향을 좀 고려해서 구매를 고려합니다. 저같은 경우엔 키워드 적으로 #협잡, #협력, #견제 겠군요.
(뭔가 혼돈파괴망가같은 조합이지만 모임성격이 그렇습니다.) 저걸 고려하고 나서도 구매하고 싶다면 1인플이 가능한가를 고려해야 하지요. 혼자서라도 할수 있으면 어쨋건 할수 있는 게임이잖아요?
언어요소도 이안에서 판단기준에 넣습니다. 서로 손패를 숨기고 해야하는 게임의 경우에는 영문판을 매우 멀리하게 되지요.
다들 영어해석하는걸 귀찮아 하는데 제가 턴마다 해설해주면 전 상대카드를 다 알아버리게 되니까요. 그렇다고 제가 빠지면 본말전도니(...) 그래서 제가 일어판을 선호합니다(...)
2. 게임이 본판만으로 완성이 되는가.
확장을 넣지 않으면 게임이 매우 심심하다- 의외로 많은 경우인데요. 특히나 FFG같은 회사들은 확장을 줄줄이 내기 때문에 유의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확장을 사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구매하게 되는걸 제가 도라스레에서 뼈아프게 배웠죠. (물론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일단 확장을 2개 이상사면 사람심리라는게 끝까지 다 사게 되고 그러다 다른 대작 한글판 펀딩이라도 뜨면- 그달은 지갑빵꾸나는거 순식간이거든요.
그리고 보통 본판에서 확장이 되면 추가룰이 붇는데 이걸 한번에 확장까지 영업하게 되면 추가룰이 많다- 라는건 분명히 영업에 마이너스 요소입니다. 설명만 20분 넘어가면 저라도 지루할수도 있거든요
3. 비슷한 방식의 게임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으며 그 게임은 얼마나 돌려봤는가.
게임의 방식을 크게 나누어도 여러가지 방식이 있고, 수많은 갈래가 있지만 분명 비슷한 게임은 존재합니다. 그런데 비슷한 게임을 여러게 가지고 있어도 결국 하는것만 하게 되더라고요.
영업하는데 있어서는 기존에 보유한 게임을 가지고 설명하면 수월하긴 한데- 수월만 하지 성공적인 영업으로 이어지기도 좀 힘든면이 있어요. 그래서 그런걸 좀 고려하고 사는 편입니다.
4. 보드라이프나 리뷰어들의 리뷰/ 플레이 영상을 찾아보고, 다른 보드게이머들에게 의견을 묻는다.
이건 제가 구매하기전에 꼭 하는 편입니다. 다른사람에게 재미없어도 나한텐 재미 없을수 있죠 물론.
한데 보드게임을 사실 저 혼자 하려고 1인플 게임을 사는게 아닌경우에는 같이 재밌어야 하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여러사람이 재밌다고 하면
저도 그만큼 부담없이 하자고 꺼내볼수 있거든요. 물론 다들 재밌어 한다고 저희모임에서도 먹히는건 아닙니다만... 그래도 지뢰를 밟을 확률은 많이 줄어들죠.
5. 이미 구매해서 배송을 대기하는 게임이 얼마나 되는가.
이건 제 개인적인 브레이크입니다. 특히 펀딩의 경우 게임을 받아서 놓고 보니 책장을 사야하는 경우가 있었거든요(.....) 제가 개인적으로 취미용품을 사는 취미생활을 하고 있긴하지만,
취미용품에 깔려서 생활이 번잡해지는건 좀 아니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저렇게 새 게임을 몰아서 사게되면 못돌려보는 게임이 분명히 생깁니다.
그렇게 먼지만 먹이다가 방출되면 그 게임에게도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게임은 사람들이 재밌게 해달라고 나오는거잖아요.
이 5가지와 제 개인적인 지갑사정만 내성굴림에 성공하면 주저하지 않고 사는 편입니다.
다른분들은 어떤 기준으로 게임을 구매하시나요? 그리고 게임을 살때 고민하시는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하기엔 너무 일반적인 기준인거 같기도 합니다.)
그럼 다들 새해에도 재밌는 보드게임 라이프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