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리뷰] 다윈의 위대한 발자취 후기
안녕하세요 리뷰맨 개굴이입니다.
9월 18일 행복한 바오밥에서 <다윈의 위대한 여정>이 판매 개시되네요 :)
행복한 바오밥 측에서 약 2~3주 전 먼저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제품을 제공해주셔서 아동, 학생, 성인 등 여러 그룹에서 플레이를 해 보았습니다.
일전에 간단하게 소개 글(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tb=board_community&bbs_num=51202)을 올린 적이 있는데요, 이번엔 플레이 경험에 대해 짧게 이야기 해 보려고 합니다.
▲ 찰스 다윈이 또 왔습니다.
1.
게임에 대한 얘기를 좀 해 볼까요?
▲ 가로세로를 맞추면서 보너스를 신경쓰고, 동시에 추가점수 타일에서 시너지를 뽑으면 됩니다. 참 쉽죠?
다윈의 위대한 발자취는 셋컬렉션 게임입니다. 비글호의 위치에 따라 가져올 수 있는 타일들이 정해지죠.
각 타일은 대륙4종과 생물종4종의 조합으로 이루어집니다 이렇게 기본 16종(물론 같은 대륙의 같은 생물종이라도 동물이 다르므로 같은 그림의 타일은 없습니다)의 타일에, 타일마다 보너스를 줍니다.
보너스에는 깡승점을 제공해주는 것도 있고, 해도와 나침반을 제공해서 둘의 시너지로 점수를 뽑아오는 녀석도 있고, 타일 획득에 유연성을 더해주는 일회성 아이템을 주는 녀석들도 있습니다.
거기에 저 16종의 타일을 대륙별 같은 종으로 4종 모으거나, 같은 대륙으로 종별 4종을 모으면 추가 점수를 주고요(간단히 말하면 빙고입니다),
같은 대륙과 같은 종, 즉 기존의 타일과 같은 타일을 가져온다면 보상으로 개인 미션 토큰을 줍니다.
▲ 자세히 보면 테마가 되는 그림은 섬세히 표현해뒀지만, 시스템을 이루는 아이콘은 심플하게 표시해뒀습니다.
언뜻 보면 굉장히 다양한 점수라고 이야기하지만, 기본적으로 하는 일은 대동소이해요.
되도록 빙고를 맞춰 추가점수를 모아오고, 해도와 나침반 콤보로 보너스 점수를 노리거나, 깡점수로 보너스점수를 노리거나 가닥을 하나 잡은 후,
그 트리를 만들어가면서 불필요한 타일들을 중복타일로 덮어가며 추가미션을 받으면서 점수를 터뜨리는 게임이에요.
2.
플레이 그룹별 소감입니다.
▲ 수학선생님 세명에 10세 어린이 한명이 있는데 10세 어린이가 점수계산을 합니다.
먼저 올해 초등학교 3학년에 올라온 조카와 플레이를 해 보았는데요, 요녀석 저랑 해 본 보드게임은 패치워크, 우봉고, 코린트, 블로커스, 포켓몬 카드게임, 탈출 모래늪 정도입니다.
3인으로, 4인으로 두 번에 거쳐 플레이를 했는데, "전력을 다 하는 것이 페어플레이다" 라는 어른NOM들의 실력 앞에 고배를 마셨지만 굉장히 몰입해서 하는 모습을 보여줬어요.
첫 플레이에서는 이것저것 시도해 보더니, 두 번째 플레이에서 적극적으로 해도와 나침반을 캐치해오는 등 금방 감을 잡고 진행을 하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본인 나름대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지 회차마다 좋아보이는 전략을 하나씩 시도하더라고요. 무엇보다 이런 게임은 티 안나게 봐줄 수 있어서 더 좋고요.
빌려달라고 이야기를 하길래 그러라고 그랬더니, 집에 가서도 엄마 아빠와 함께 플레이를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꽤 괜찮은 게임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 웜뱃의 새끼가 아니라 이름이 "애기웜뱃"입니다. 하아 귀여워....
성인(보드게이머)의 경우 가장 이상적이었어요. 뒤에서 이야기 하겠지만 이 게임은 아트웍도 굉장히 뛰어난데, 게임 메커니즘과 아트웍에서 모두 호평을 했습니다.
초등학생 그룹이 테마의 경험, 고등학생 그룹이 메커니즘의 경험 위주로 플레이했다면 성인의 경우 두 영역 모두 주목하더라고요. 역시 보드게이머라 그런가?
타일을 가져올 때에는 다음턴 비글호의 위치를 생각해서 상대를 견제하거나, 향후 가져올 이론타일의 시너지를 생각 하는 등 전략적으로 접근하면서
타일을 가져오는 행위에서는 분위기가 확 누그러지는 느낌이었어요. 게임 하는 내내 즐거운 기분이었습니다.
아내의 경우는 보드게임을 잘 하지 않는데, 커피러시 이후 가장 마음에 드는 보드게임이다 라는 평가를 해 줬어요.
고등학생은..... 이녀석들은 무슨 게임을 하든 비슷한 텐션으로 게임을 하더라고요. 서로 남의거 뺏어올 생각만 하고...누구한테 게임을 배운건지 참!!
비슷한 포지션의 게임이 스플렌더라고 생각하는데, 스플렌더에 비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려줬습니다. 아무래도 스플렌더가 드라이한 편이다 보니...
3.
▲ 개굴개굴 선정 2023 개인판이 가장 예쁜 게임
다시 게임에 대한 추가적인 얘기.
게임 메커니즘 자체도 나쁘지 않지만, 다윈의 위대한 발자취의 가장 큰 장점은 아트웍입니다. 모든 토큰과 구성품이 컨셉에 맞게 잘 디자인 되어있거든요.
특히 각종 동물이 삽화 형태로 예쁘게 표현이 되어있는데, 자신의 도감에 타일을 가져와서 채우는 과정이 생물도감을 만들어나간다는 게임의 컨셉에 맞는 경험을 제공해줍니다.
개인미션인 이론토큰도 책갈피 형태로 도감의 측면에 붙이도록 되어있다거나, 개인보드 자체가 책자 모양으로 되어있기도 하는 등 디자인과 테마가 자연스럽게 어울리죠.
자신의 도감에 타일을 차곡차곡 채워넣다보면 자연스럽게 카메라를 들어서 사진을 찍게 됩니다. 그런 매력이 있는 게임이에요.
아, 초등학생과 함께 했을 때에는 아이가 타일을 가져올 때 마다 해당 동물의 정보를 간단하게 알려줬습니다.
게임에 등장하는 동물들과 찰스 다윈의 여정에 대한 정보를 무려 따로 책자로 정리해서 주거든요.
▲ 흠잡을데 없는 아트웍디자인. 가이드토큰이나 나침반의 갯수 제한을 보드 위에 공간으로 직접 표시함으로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합니다.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게임 자체는 스플렌더, 보타닉가든, 캐스캐디아 정도의 포지션입니다.
규칙 설명까지 포함해서 플레이하는데 약 40분쯤 걸렸고요, 게임 규칙도 평이한 편이라 배우기도 쉽습니다. 초보자도 금방금방 따라올 수 있고요.
무엇보다 꺼내었을 때 시각적으로 주목시키는 효과가 좋아서 접근성이 매우 괜찮았습니다. 좋죠 이런건.
▲ 물론 이런 상황에서 아프리카 절지동물 뜨면 제가 가져올 가능성은 없습니다...ㅋㅋ
또 괜찮았던건 인터액션 방식이었는데요, 필요한 타일을 남들이 가져갈 수도 있고 다윈호의 위치에 따라 가져올 수 있는 타일이 제한이 되어있긴 합니다.
다만 위치를 조정할 수 있는 가이드 토큰을 활용하면 손발 묶이고 플레이하는 일은 잘 없기도 하거니와, 자원을 순환시키는 게임이 아니다 보니 "저게 없으면 향후 3턴간 조져!!" 같은 경우도 없었어요.
아마 이 게임을 모임에서 플레이하신다면 새로 오신분들에게 영업을 하는 쪽으로 활용을 하시는게 좋을텐데요, 이런 인터액션 스타일은 대부분의 그룹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으니 괜찮더라고요.
4.
▲ 펼치는데 부담없고 재미까지 어느정도 보장해준다면 충분히 좋은 게임이죠.
이 게임에 대한 인상을 한 마디로 말하라면 "좋은 게임" 이라고 평가하고 싶어요. 왜 책장들 보면 자주 나오진 않지만 꾸준히 나와서 본전 이상 해주는 게임들 있잖아요?
저 같은 경우는 픽토매니아나 배틀쉽, 커피러시나 스컬킹 등이 그런데요, 딱 그런 느낌의 게임인데, 게임으로서 갖춰야 할 요소는 잘 갖췄고요 욕심 없이 담백하게 담아놨습니다.
주변에 보유중인 분이 계시다면 한 번쯤 꼭 플레이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
그럼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 궁금한 부분 있으시다면 댓글 달아주세요! 감사합니다 :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