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커플이 둘이 하기 좋은 게임

8,694 조회

2018.12.28 22:46

부부가 아무리 보드게임을 좋아해도 어린 아기가 생기고 외출이 자유롭지 못하게 되면 아무래도 둘이서 할 수 있는 게임을 찾게 됩니다. 그리고 둘이서 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닌 것도 둘이서 하게 됩니다. 일례로 저희는 1844, 1854를 둘이서 몇번인가 해보았습니다. -.-;; 놀라지마세요. 둘이서 해도 재밌습니다. 그래서 셋이 하면 얼마나 재밌는거야? 라는 꿈을 꾸기도 한답니다. 어떤 분이 남편과 둘이 하기 좋은 게임을 물어보는 글을 올리셨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남편과 둘이 즐겁게 했던, 하고 있는 이인플 게임을 간략하게 소개하려합니다. 1. 차터스톤 : 제 성향이 레거시를 좋아하는 모양입니다. 뭔가 아기자기하게 키워나가는 느낌을 참 좋아합니다. 차터스톤은 어려운 게임은 아니에요. 아트웍도 따뜻하고 귀엽고. 남편이랑 세븐원더스 듀얼 판테온 하고 마음이 크게 상한 뒤로는 협력게임을 찾게 되더라구요. 2.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프리덤 : 이것도 협력게임입니다. 미국 남부의 노예들을 실제로 탈출시켰던 단체가 모델이 된 게임이에요. 이것도 어렵지 않으면서 협력게임치고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깊은 맛은 부족한 느낌. 여러번 하면 질리더라구요. 3. 칸반 :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게임입니다. 해도해도 질리지 않죠. 라세르다를 그리 높게 평가하지 않았었는데 이 칸반을 만든 사람이라는걸 알게 되고나서는 아주 높게 평가합니다. 이런 게임 하나 만든 자체로도 그는 정말 대단한 사람입니다. 4. 트릭케리언 : 이것도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게임입니다. 내가 앞으로 배워나갈 마술을 미리 생각하고 큰그림 그리는 맛이 있어요. 5. 아그리콜라 구판 : 직업과 보조설비 카드로 리플레이성을 한껏 높여주는 최고의게임이죠. 6. 아를의 평원 : 게임 자체의 재미보다는 추억이 깃들어서 특별한 게임입니다. 둘이서 편하게 하기 좋아요. 7. 연금술아카데미 왕의 골렘 : 알케미스트는 제 최애 게임은 아니었는데 왕의 골렘 확장이 나오면서 갑자기 순위권에 들어온 게임입니다. 디덕션이기는 하지만 논리가 필요한. 최고의 게임입니다. 8. 메이지 나이트 : 남편보정이 살짝 들어가긴 했어요. 사실 전투할때 저항이나 그런 걸 잘 이해못하고 있는데 한번 시작하면 6시간을 해야하니. 처음엔 이것만 하자고 하면 부담스럽더라구요. 하지만 남편이 너무 좋아하니까 그리고 막상 게임을 시작하면 재밌기도 하구요. 가끔 제가 계산한데로 잘 풀려나가면 무슨 시험에라도 합격한것처럼 기쁘고. 그런 맛에 또 이 게임을 하는건가 싶기도 하고. 그런데 긴 시간 플레이가 부담스럽다고 짧은 시나리오로 해봤는데... 긴 시나리오가 훠얼씬 재밌더라구요. 음음. 글룸헤이븐을 만나기전까지는 이 게임이 제겐 가장 세팅이 부담스러운 게임이기도 했습니다. 9. 글룸헤이븐 : 아기가 없다면 추천드리고 싶은 게임입니다. 한번 세팅하면 12시간은 해줘야할것같은 볼륨의 게임입니다. 하지만 아이를 재워놓고 저녁시간부터 게임이 가능하시다면... 일단 보류하시기를. 게임은 제가 좋아하는 요소를 모두 갖추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기자기하게 키워나가다가 인생목표를 달성하면 은퇴시키고. 뭐 그런. 그리고 이 게임 덕분에 메이지 나이트의 세팅은 세팅도 아니구나~ 여기게 되는 반사효과까지. ㅎㅎ 10. 콜로니스트 : 역시 아이가 있다면 비추입니다. 1시대부터 4시대까지 풀로 하게 되면 시간이 꽤나 걸리거든요. 하지만 게임 자체는 참 재밌습니다. 메뉴얼에서는 중간저장을 권하기도 하지만 그게 흐름이 끊기면 또 그렇더라구요. 그러고보니 이 게임 해본지 너무 오래 되었네요. 11. 스피릿 아일랜드 : 최근 10개월만에 게임을 다시 해보았는데 역시너무 재밌네요. 우리는 섬의 정령이구요 침략자들로부터 섬을 지켜내야합니다. 난이도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처음엔 쉬운 난이도부터 하신다면 누구나 즐겁게 게임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이제 좀 쉬운데. 난이도좀 올려볼까~ 하면 처절하게 패배. ㅠㅠ 한단계가 아니라 왜 세단계정도 어려워지는 느낌이 들까요. 12. 그랜드 오스트리아 호텔 : 대표적인 이인 베스트 게임 아닌가요? 둘이서 가볍게 하기 좋은 게임 13. 쓰루 구판 : 신판은 한번 해봤는데... 구판보다 뭔가 편안하더군요. 하지만 저희 집엔 구판만 두개 있어서... 늘 구판만 하는데요. 그래도 명불허전. 너무 재밌습니다. 14. 비뉴스 : 남편이 라세르다를 좋아해서 약간 남편보정이 들어간 게임입니다. 집에 비뉴스가 세개나 있었던걸 생각하면... 허허. 2016년 룰로 하면 편하기도 하고 디럭스 버젼 컴포도 예뻐져서 저도 좋아하게 된 게임입니다. 15. 갤러리스트 : 테마도 좋고 게임에 들어있는 그림들이 실제 화가들의 그림이라는 점 등이 묘하게 절 사로잡았던 기억이. 역시나 게임도 참 좋습니다. 16. 브라스 : 할때마다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가는 뻔한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가끔 둘이서 부담없이 하기 좋은 게임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인 전용 맵이 있어서 더욱 그런것도 있구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오토모빌이 이인플이 가능했다면 브라스보다는 오토모빌을 더더더더 자주 했을거 같아요. 17. 기도하고 일하라 : 한글화를 너무 꾸진 인쇄기로 해서 할때마다 거슬리기는 하지만... 게임은 참 재밌습니다. 18. 글래스로드 : 저희 부부는 글래스로드 이인플이 보통 30분 걸리고 최단기록은 23분입니다. 그래서 좋아합니다. 짧은 플탐에 비해 재미는 괜찮으니까요. 아주 효율적이죠. 19.오딘을 위하여 : 이것도 보통 60분이면 끝나서 좋아합니다. 플레이타임이 짧은건 그 자체로 가치가 있죠. 20.패치워크 : 별것 아닌것처럼 보이는 게임이었는데 할수록 은근히 진국이 우러나오는 느낌? ㅎㅎ 21.카베르나 : 남편이 아그리콜라를 지겨워할것 같을때 한번씩 하자고 하는 게임입니다. 하지만 역시 아그리콜라가 최고죠. 22.르아브르 : 르아브르야말로 저희집에 다섯개정도 있었던듯하네요. 아이 살림살이가 늘어나면서 어쩔 수 없이 하나하나 팔아서 이젠 르아브르가 하나뿐이네요. ㅠㅠ 게임이 많은 분들. 부럽습니다. 저도 큰 스토리지를 갖고 싶네요. 23.버건디의성 : 남편이 펠트를 별로 안좋아하는데 이것만은 좋아해주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2015년까지 저의 최애 게임이었거든요. ^_^ 24.한니발 : 황혼의 투쟁을 시시하게 만든 게임입니다. 아직 안해보셨다면 강추드려요. 25. 1960 대통령만들기 : 게임할 시간이 별로 없을때. 가볍게 꺼내들기 좋은 게임입니다. 전 테마도 재밌고 해서 좋아합니다. 하지만 이 게임 못한지... 이년은 된듯하네요. -.-;; 세상엔 재밌는 게임이 너무 많아요. 26. 투매니본즈 : 얼마전에 지인의 게임으로 해보았는데 재밌더라구요. 그런 의미에서 이 게임 구하고 있습니다. 혹시 팔아주실 천사분 안계신가요. 언더토우 확장 포함해서요. 이 외에도 둘이서 할 수 있는 재미난 게임이 더 있을텐데...집에 있는 것들 중심으로만 썼습니다. 벽장을 둘러보며 이인플 재미나게 햇던것들을 정리하다보니... 3인플, 4인플이 하고 싶어지네요. 한줄씩만 대충 코멘트 적는건데도 생각보다 품이 드네요. 남편과 혹은 아내와 이인플을 해야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아... 그리고 메이지워즈가 있네요. 사실 이 게임 전 그렇게 싫어하지 않습니다. 그저.. 카드덱을 만드는게 너무 수고롭게 여겨질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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