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Us 아레나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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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09 23:44

개인적으로 이번 Gencon 즈음해서 기대했던 4가지 작품이 있었습니다.

: Barcelona(바르셀로나), After Us(에프터 어스), 3 Ring Circus(3링 서커스), In the Footsteps of Darwin(다윈의 발자취)입니다.

바르셀로나, 에프터 어스는 한글판이 나올만하다고 생각했지만...역시나 라이트 유로 게임은 한글판으로 나오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보드앤다이스 홈페이지 가보시면 바르셀로나는 라이트 게임으로 분류됩니다). 그리고 에프터 어스는 긱 평가가 나빠서인지...도 모르겠구요. 3링 서커스와 다윈의 발자취는 나오기 어렵다고 생각해는데, 행밥이 있었네요; 사실 다윈의 발자취가 매우 쉬운 가족용 게임이라 한글판이 안나올거라 생각했는데 행밥의 포지션에는 맞았나봅니다.

아무튼 현재 제 개인적인 평가는

규칙어려움: 바르셀로나 > 3링 서커스 > 다윈의 발자취 > 에프터 어스

게임난이도: 3링 서커스 > 바르셀로나 > 에프터 어스 > 다윈의 발자취

리플레이성: 바르셀로나 > 에프터 어스 > 3링 서커스 > 다윈의 발자취

*바르셀로나는 애매하지만, 액션 위치가 바뀜에 따른 리플레이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하지만 자리 차지가 크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3링 서커스는 개인적으로 어렵습니다; 규칙이 어려운게 아니라 초보자들이 잘 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다윈의 발자취는 간단하고 너무 재미있지만, 타일 배치가 너무 중요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가이드(안내인)의 역할이 있지만...전략러분들이 하실만한 게임은 아닙니다(가이드마저 없었으면 게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같은 가족 게임을 찾으시거나, 라이트한 게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매우 좋은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에프터 어스는...제 개인적인 취향이 많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아무튼 4가지 게임 모두 마음에 들었습니다.

1. 바르셀로나는 게임이 예뻐서 구매했지만, 막상 해보니 게임 자체도 재미있었고 테마에 빠져들면서 더욱 애정이 생긴 경우입니다.

2. 에프터 어스도 게임이 예뻐서 구매했지만, 막상 해보니 너무나 간단한 카드 게임이었고, 너무나 신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3. 3링 서커스도 게임이 예뻐서 구매했지만, 생각보다 고민도 해야하고...막상 생각보다 빨리 끝나서 아쉬움을 만드는, '1번 더!', '다음에는'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만드는 게임이었습니다.

4. 다윈의 발자취도 예뻐서 구매했지만, 구성품도 다 마음에 들고, 게임도 간결하고(점수 계산은 조금 귀찮았지만)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결국 다 예뻐서 구매를 했군요 -_-;

아무튼 이 중 가장 극적으로 구매 전후에 평가가 바뀐 게임은 에프터 어스입니다. 사실 에프터 어스는 긱 평점이 좋지 않습니다. 악평도 많구요. 저는 에프터 어스가 매우 마음에 듭니다. 이 게임은 실제로는 그냥 카드 게임입니다. 대략적인 규칙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고(링크), 자세한 규칙은 룰북을 참고해주십시오(링크).

이런 쓸데없는 이야기가 길었네요. 이제 에프터 어스의 후기입니다. 에프터 어스는 사실상 카드 게임이라 자리 차지가 적은 편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진행하기에 게임 속도도 굉장히 빠릅니다. 사실 위의 4가지 게임 중 실제로는 에프터 어스를 가장 많이 했는데요. 하다보니 '이거 게임도 간단한데. 온라인으로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찾아보니 보드게임 아레나에 베타 버젼이 있네요. 그래서 접속을 했습니다.

아레나의 화면입니다. 아직 베타 버젼이라 2인만 지원하고, 도구 카드도 첫 게임에서 추천하는 3장만 사용합니다.

실제 게임에서도 없어도 되는 보드도 제거하고, 자원과 분노 점수는 그냥 우측에 표시됩니다.

1) 카드 4장을 뽑고 좌우로 이동해서 정렬을 마칩니다.

2) 순서대로 프레임이 활성화되면서 사용할지/말지를 결정합니다.

3) 액션 디스크 선택

4) 새로운 유인원 유치할지/상대방 디스크를 사용할지 선택

5) 카드 새로 뽑기

첫 게임은 일본 게이머와 진행했는데...실수로 막판에 컴퓨터 도구를 사용하지 않아서 패배했습니다 ㅠ 일본 게이머분은 분노를 이용해서 타마린 카드를 그때그때 제거해서 레벨2로만 된 조합을 만들어서 한번에 20점 가까이 뽑아내더군요...

도구 카드가 정해져 있으므로 대부분 초반 전략이 비슷해집니다.

1) 처음에 오랑우탄을 유치해서 에너지 자원을 모읍니다. 5개가 될 때마다 컴퓨터를 사용해서 5승점으로 바꿉니다(컴퓨터는 에너지 5개를 5승점으로 바꾸어줍니다).

2) 그리고 고릴라를 유치해서 분노 점수를 모아서 타마린(초기 원숭이)를 덱에서 제거합니다.

3) 이후에는 상황에 따라 유인원을 모으며 진행...

사실 정해진 전략은 없지만...일단 이런식으로 아직까지 첫 패배 후 4연승중입니다..잉? 아직 5게임째?

*분노 점수로 타마린을 그때그때 제거해서 덱을 고레벨로 바꾸어야 합니다. 상대방이 액션 디스크로 고릴라를 선택했다면, 가능하다면 반드시 자원 2개를 지불하고 분노 점수 2점을 얻는 것이 좋습니다.

이어서 미국 게이머. 오랑우탄으로 에너지를 계속 얻어서 사실 3번째 차례부터 거의 매턴 컴퓨터를 사용했습니다(결국 턴마다 추가 5승점). 30점 이상의 차이로 이겼네요. 첫 번째 승리였습니다.

이번엔 영국 게이머. 보이시나요? 이번 차례에 최대 19점 + 컴퓨터 5점 = 24점입니다.

그리고 쫄깃했던 게임. 마지막 라운드를 10점 뒤지고 시작했는데, 15점 + 컴퓨터 5점 = 20점으로 뒤집었습니다!

저는 덱빌딩 게임을 못합니다. 이유가 좋아보이는 카드를 계속 구매하고 필요없는 카드를 버리지는 못합니다. 카드를 버릴 시간에 마음에 드는 카드 하나 더 사자! 결국 덱만 가득 늘어나고 원하는 카드는 나오지 않고 망함. 이 반복입니다; 하지만 에프터 어스에서는 분노 점수만 잘 모으면 쉽게 버릴 수 있어서 마음이 편하네요.

아무튼 아레나의 장점은

1. 플레이 시간! 인터넷 연결 지연만 없으면 전부 10-15분만에 게임이 끝납니다.

2. 제가 온라인 보드게임을 싫어하는 이유가 상대방과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워서입니다. 물론 이리저리 보면 되지만 한눈에 안들어오니 힘들더라구요. 다행히 에프터 어스는 카드 게임이라 크게 볼 것도 없고, 상대방 자원 상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으니 편합니다.

아레나의 단점

1. 아직 2인만 가능: 장점이자 단점이죠..3,4인 되면 상대방 파악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특히 저는요...

2. 도구 카드가 정해져있음. 다양성이 떨어지죠.

3. 인원이 없음!!!

넵. 3번 단점때문에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아레나에 들어가면 운좋으면 바로 매칭이 되지만 최대 20분을 기다린 적도 있습니다ㅠ 그래서 아직 5게임밖에 못해봤습니다..

아레나에서 에프터 어스 어떠신가요? 가볍게 즐길 수 있습니다. 쉽게 게임하시라고 한국어룰북도 올리겠습니다! 사실 소개글 보시면 도구 카드 부분만 보셔도 됩니다. ~~이상 후기를 빙자한 초빙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