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즐긴 게임 후기(사진 많음, 데이터 주의)

1,886 조회

2023.09.01 15:08

여름이 비와 함께 물러가고 있는 듯 합니다. 8월에는 해수욕과 캠핑을 즐긴다고 후기를 하나도 남기지 못했네요. 한꺼번에 올려봅니다. ^^

<포션 폭발>

아이들이 좋아해서 가끔 즐깁니다. 큰 딸아이가 잘하는 편이어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심지어 둘째 딸에게도 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이 날은 뭐가 좀 잘 풀려서 1등을 했네요. ㅎㅎ 역시 이기니까 재미가 배가 됩니다. 확장도 사서 플레이 했었는데, 오랫 만에 할려니 기억이 안나네요. 본판만 했어요. 이럴 때는 내가 확장까지 굳이 왜 샀나? 싶을 때가 있습니다.ㅋㅋ

<어콰이어>

2000년초에 보드게임카페에서 많이 즐기고 잊고 있었던 게임입니다. 11마존에 보이길레 장바구니 쿠폰도 쓸 꼄 냉큼 구입했어요. 박손 없이 너무 멀쩡히 와서 놀랬습니다. ㅎㅎ 지폐가 불편해서 100단위를 1로 바꿔서 했는데, 훨씬 편하네요. 아이들 산수 연습에도 좋을 것 같아요. 예전에 스탁파일할 때 큰 딸이 자기는 주식은 체질이 아니라며 손절했는데, 요 게임은 엄청 잘 하네요. 연이어 승리를 하며 주식게임에 재미를 붙였습니다. 요거 잘 돌아가겠다 싶어서 차두으리 님이 올려주신 한국 기업으로 싹 바꾸고, 멀리서 놀러 온 큰동서도 합류해서 하루에 2게임이나 했어요. 삼성, 네이버, 카카오 등 익숙한 기업으로 하니 훨씬 친근한 게 더욱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처음하는 동서에게도 밀리고, 큰 딸에게도 계속 지고, 아직 계산이 서툰 작은 딸과 계속 꼴지 경쟁을 했어요. ㅎㅎㅎ 그래도 가족이 모여서 이런 게임을 한다는 것에 매우 큰 기쁨을 느꼈습니다. 추석에 다시 한 번 더 해봐야겠어요. (아래 사진은 작은 딸 꼬셔서 맛있는 거 먹이며 룰 설명하는 장면입니다. ㅋㅋ)

<테라포밍마스(+서곡+프로모카드들)>

5년전 잊고 있던 저의 보드게임 DNA를 일깨워 준 테포마입니다. 지금까지 수십판은 했는데, 올해는 처음 한 것 같네요. 역시 재미있습니다. 문제는 이 날은 조금 엉뚱한 곳에서 문제가 있었는데요. 초반 와이프가 업적을 제일 먼저 달성하며 아주 잘 나갔습니다. 누가봐도 말이죠. 그래서 제가 주로 와이프를 많이 공격했는데, 문제는 큰 딸도 엄마를 주로 공격했다는 겁니다. 제가 사실 초반에 생산력을 올리면서 목성태그를 모으고 있어서 약한 척을 많이 했기도 했지만, 암튼 와이프는 이 상황에서 큰 마음의 상처를 받고 말았습니다. ㅠㅠ 중간에서 중재가 힘들었던 기억이... 다음에는 더이상 앓는 연기는 안해야 겠어요.

긱에 보니 서곡2가 곧 킥스를 시작할 것 같았습니다. 연말에는 펀딩했던 테포마 메탈코인도 올 것 같고요. 다시 테포마를 자주 즐길 수 있는 상황이 올 것 같네요.

카드슈는 호기심에 써봤는데, 그렇게 멋지지는 않네요. 물론 카드가 너무 많아서 무너지지 않는 장점은 있습니다. 액션 확인용 토큰을 뽑았는데, 살짝 작네요. 흑흑 다시 뽑기 귀찮아서 그냥 쓸려고 합니다. ㅋㅋ

우주인은 귀여워서 한 컷.

<트릭케리언 풀확장>

올해 영입한 친구 중에 가장 헤비한 녀석입니다. 멀리 사시는 지인 분과 어렵게 시간을 잡아서 너무 재미있게 플레이했습니다. 여명기를 넣으니 확실 추가 자원이나 액션을 받아서 좀더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었습니다. 물론 샤드의 중요성이 올라가서 초반 마술카드가 주로 샤드를 주는 것을 집어야 될 것 같아서 전략이 고정되면 어쩌나 싶긴 하지만, 캐릭터도 다양하고, 전문가 선택이나 두 번째 마술카드 선택, 수제자 양성 등으로 얼마든지 많은 전략이 있을 것 같아 당분간은 그런 일은 없을 것 같긴 합니다. 메탈코인은 제가 없었는데, 지인분이 가지고 오셔서 잘 구경했어요. 가지고 싶지만, 배송료가 엄청나다고 하셔서 저는 그냥 우리민트 코인을 열심히 사용하기로 했다는..

늘 멀리서 기꺼이 오셔서 멋진 게임을 많이 즐겨주시는 지인에게 큰 감사를 인사를 하고 싶어요. 근데, 둘째 아이가 태어난다고 하셔서 앞으로 자주 못보는 상황이라 축하드리면서도 제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컸습니다. 아이 빨리 키우시고 더 자주 봐요~

8월에 바닷가로 해수욕을 매주 가서 게임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게임을 가져가서 하는 것입니다. ㅋㅋ 대형타프에 편한 의자, 게임할 만한 테이블까지 준비해서 바다로 ㄱㄱ

바다에서 첫 게임은 여행 테마의 방방곡곡입니다. 아래 손의 주인공인 둘째가 좋아하는 게임이라 엄마아빠가 저녁에 술한잔하며 기분좋아 보일 때 들이밀곤 하지요. 종종 승리도 하고 해서 더욱 재미있어하는 것 같아요. 여행갈 때 생각이 나는 게임인데, 처음으로 야외에서 게임을 즐겨보았습니다. 우리집은 견제가 매우 심하지는 않아서 서로 거래가 활발한 편입니다. 그러다 누가 여행갈 것 같으면 그제서야 서로 뺏고뺏기는 싸움이 치열합니다. (다음 게임 힌트가 나오네요. ㅎㅎ)

어쩌다 수집가를 잡았는데, 4인플일 때 정말 강력하더군요. 보통 여행은 한 번씩은 수월하게 가다보니 저에게 카드가 2장씩 막 오더라고요. 이 때 엄마카드가 똭! 질 수가 없죠. 가볍게 승리하며 빠르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아줄 미니>

3년 전 쯤인가 마구잡이로 게임을 수집할 때 긱순위 높으면 무지성 구매를 했었습니다. 아줄도 마찬가지 였는데, 별로 안하게 되어서 중고로 방출했습니다. 올초였나요?(기억이...) 아줄미니가 저렴하길레 싸기도 하고 혹시나 여행갈 때 가져가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책장에 박혀있다가 처음으로 플레이한 게 바다였습니다. 거기다 이날 날씨 정말 너~무 좋았습니다. 아침 일찍 도착해서 해변 바로 앞에 좋은 자리를 잡고 게임을 펼치니 와우~ 진심 너무 좋았습니다. 사실 이 때는 아침 먹고 물놀이 즐기다가 점심 실컷 먹고 배부르고 피곤해서 조금 쉬고 싶었는데, 또 소화시키는데는 보드게임이라며 아줄을 돌려봤습는데, 결과는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일단 작아서 작은 테이블에 딱이었고, 물이 조금 튀어도 괜찮은 쉴드가 있고, 타일이랑 점수마커도 안정적으로 잡아주고, 중앙의 팩토리보드도 잘 되어 있어서 여행에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이건 아줄 트래블로 이름 짓는게 더욱 좋을 뻔 했습니다. 이 게임은 아내가 매우 잘하는 게임입니다. 이상하게 정말 이 게임 잘 합니다. ㅎㅎ 너무 재미있어서 집에 와서 아줄 마스터 쇼콜라티에 주문했다는.. 맨날 게임 산다고 잔소리 살짝하던 와이프도 말리지 않더라고요. ㅋㅋㅋ

캠핑 간식 타임. 소세지 강추합니다. 특히 어린이들 정~말 잘 먹어요. 귤도 상큼하니 먹을 만합니다.

<배런파크+확장>

11마존으로 한 달에 한 번씩 5000원 할인 쿠폰이 들어와서 이것저것 구경하다 이번 달에 걸린게 요녀석입니다. 작은 딸이 패치워크를 좋아해서 잘 먹힐 것 같았습니다. 본판은 이미 3년 전에 열심히 하다가 최근 플레이한 기억이 없네요. the bad bear news 확장에 흥미로운 모듈이 있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확실히 심심하던 게임을 게임답게 완성시켜주는 좋은 확장이라고 생각들었습니다. 특히 잔디시설이 좀 약했는데, 이를 모노레일을 놓으면서 점수를 얻게 해줬고, 실내관람관과 잔디시설 각 1개씩 버려서 엄청 크고 놓기 까다로운 7칸짜리 그리즐리 동물 우리가 생겨서 어떤 것을 해도 점수가 나올 수 있게 한 부분이 여러모로 전략성을 높여준 것 같아요. 오랫 만에 하면서 작은 아이랑 해서 업적은 빼고 했는데, 충분히 재미있었습니다. 다음엔 다 넣고 해봐야겠어요.

인서트로 뽑아서 정리나 세팅이 살짝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쉽게 꺼내고 넣기에는 부담스럽습니다.

곰돌이 조각상도 뽑았는데, 이 사진에는 없군요. 다음 기회에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시간날 때 마다 제가 좋아하는 게임들 인서트를 뽑고 있습니다. 오딘도 많이 즐겼던 게임이고 여전히 좋아해서 얼마전에 뽑아서 정리한 기념으로 올려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원한 가을에는 더욱 쾌적하게 재미있는 게임 많이 즐기시길 바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