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역 순회방문 시즌5 - 대구광역시 (08/22-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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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4 18:33

안녕하세요? skeil입니다.

남부지역 순회방문 시즌5가 7월에 끝났습니다만
며칠 전에 비슷한 목적의 단기 여행을 다녀와서 후기를 이어서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조그만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7월 말 즈음에 제 반지 전쟁 영상 하나에 답글이 달렸습니다.
내용은 반지 전쟁 규칙을 익히려고 하는데 익히는 게 어렵다는 거였죠.

위치를 여쭤 보니 대구라고 하셨는데요.
마침 제가 8월 중에 구미에 갈 일이 있어서 가는 길에 대구도 다녀오면 되겠다 생각했습니다.

제가 다녀오는 비용 (?)을 생각해서 한 번에 많은 분들께 알려 드리기 위해
(게임을 배울) 한 분을 더 섭외해 달라고 요청해 드렸습니다만
내용 전달이 잘 안 되었는지 포항호빗 님에게 연락을 하셨더라고요. ㅋ
포항호빗 님이 다른 일 때문에 대구에 못 오신다고 하셨다가
월요일에 갑자기 시간이 된다고 하셨는데요.
반지 전쟁이 2인에 최적화된 게임이니까 포항호빗 님께는 다음에 뵙자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포항호빗 님은 반지 전쟁을 이미 충분히 잘 알고 계시고,
포항호빗 님이 대구로 오시면 신청자께서 저희 둘의 게임을 옆에서 관전하신다고 하셔서요. (신청자가 플레이하셔야 하는데 말이죠.)

3일짜리 일정임에도 지난 7월의 일주일짜리 일정 때보다 짐이 더 많았습니다.
이번엔 반지 전쟁 공식 플레이매트와 거점 미니어쳐들뿐만 아니라
메인 일정에서 쓸 마블 챔피언스 플레이매트와 토큰, 주사위까지 다 챙겼기 때문이었는데요.
반지 전쟁 플레이매트가 기존 마운티드 보드보다도 크기가 커서 (오래 들고 있으면 무게도... ㅠ)
들고 가는 데에 힘들었습니다. ㅠ

오전 7시 경에 기차를 타고 오전 11시 전에 동대구 역에 도착했습니다.
신청자이신 보환 님이 역에 나와 주셔서 거기에서 인사를 나누고,
보환 님의 차를 타고 점심식사를 하러 이동했습니다.

차를 타고 가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습니다.
보환 님은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시는데요.
기러기 아빠라고 하시길래 슬픈 얘기가 나올 줄 알았으나
취미활동을 하는 데에 좋다고 하셔서... ㅋㅋㅋ (오히려 좋아!!)
아드님이 더 어릴 때부터 같이 카드 게임을 하셨고
반지의 제왕 LCG를 재미있게 하고 계시다고 하셨습니다.
그거 배우러 전주까지 가셨다고 하신 걸 들으니 저랑 성향이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나중에 안 사실인데, 이날 두 사람의 옷과 신발도 드레스코드를 맞춘 것처럼 굉장히 비슷했거든요. ㅋ)
아마 국내에서 FFG의 LCG 3종 (반지, 아컴, 마챔)을 다 해 보신 몇 안 되는 분이 아닐까 싶네요. ㅎ

위치한 곳이 수성구인데요.
서울로 비유를 하자면 대치동 같은 곳이어서 학원이 정말 많았습니다.

한 중국음식점에 들어갔는데,
불이 켜지더니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갑자기 후다닥 흩어지더라고요.
이때가 오전 11시여서 아마도 막 문을 연 것 같았습니다. ㅎ
메뉴를 못 고르자 보환 님이 야끼우동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대구식이라 빨갛다고 하셨거든요.
먹어 보니까 제 입맛에 잘 맞았습니다. (나중에 대구 가면 또 먹어야겠어요. ㅎ)
보환 님이 사 주신 음식들 맛있게 잘 먹었네요!

식사를 마치고 근처에 보환 님의 학원 사무실로 이동했습니다.
전날 카톡으로 학원 책상을 붙여 놓은 걸 사진으로 보여 주셨는데요.
제가 가져간 반지 전쟁 플레이매트를 테이블 위에 깔고 거점 미니어쳐들을 놓아 봤습니다.

규칙 설명을 한 시간 정도 드렸는데요.
보환 님이 예습을 잘 해 오셔서 상당 부분을 이미 알고 계셨습니다.
룰북을 한 달 동안 보셨다고 하시더라고요. ㅎㄷㄷ
규칙을 잘 알고 계셔서 잔룰도 같이 설명 드렸습니다.

오후 2시 즈음에 첫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보환 님이 자유민족을, 제가 그림자군을 골랐습니다.

제가 미리 알려 드린 대로 아라고른을 일찍 불러들이기 위해서
스트라이더를 원정대에서 분리시키셨습니다.
전방의 벽을 두껍게 하기 위해서 에도라스와 미나스 티리스의 군대들이 이동했고요.

저는 첫 턴에 투구가 하나밖에 나오지 않아서 사루만을 두 번째 턴에서 등장시켰습니다.
모르도르 군대들을 모아서 모르도르 밖으로 내 보냈고요.
하라드 쪽의 군대들을 모아서 움바르로 보냈습니다.

아라고른이 등장해서 자유민족 행동 주사위 개수가 늘었습니다.
늘어난 행동 덕분에 원정대를 더 많이 진행시킬 수 있어서
어느 새 돌 굴두르 아래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사루만의 목소리를 통해 아이센가드에 많은 병력이 빠르게 모집되었고,
헬름스 딥으로 보내서 포위했습니다.

원정대가 모르도르의 두 입구 중 하나인 모란논에 도착했습니다.
백색의 간달프가 팡고른에서 나타났고요.

그림자군은 헬름스 딥을 점령한 후에 에도라스를 압박했습니다.
에도라스를 공격하다가 병력이 녹아서 돌 굴두르의 군대를 끌어 와서 합쳤습니다.

원정대가 모르도르 트랙에서 첫 걸음을 뗐는데, "눈" 타일이 떴습니다.
미스릴 갑옷과 스팅으로 다시 뽑기를 했음에도 "눈" 타일이 또 나왔죠.
모르도르 트랙에 올라올 때에 원정대에 동료가 넷이나 있어서
추적 할당 때에 "눈"을 네 개 놓았는데, 굴려서 한 개 더 나왔거든요.
그래서 추적 피해를 동료로 한 번 막으셨어도 타락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다음 번에 제가 파란색 "0"을 뽑아 버렸죠. ㅠ

로한의 증원 병력이 더 이상 없고 로한의 모든 부대를 전멸시켜서
사실 상 로한의 정착지를 다 점령한 셈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승리 점수가 3점밖에 안 되어서 군사적 승리는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원정대가 결국 산의 마지막 칸까지 도착해서 자유민족이 승리했습니다.

복기를 해 보면,
플레이매트 탓인지 모르겠는데 행동 주사위에서 "눈"이 너무 많이 나와서
평소에 하던 것의 1/3을 날리고 했던 것 같았습니다.

추적 칸에 "눈"이 많았음에도 보환 님이 원정대를 계속 진행시켜서
굉장히 빠르게 승리하실 수 있었습니다.
지난 번에 김해에서의 매치를 통해서도 느꼈지만
자유민족은 불리할수록 원정대를 더 진행시켜야 하는 것 같습니다.

"(원정대) 진행시켜!"

잠깐 쉬고 진영을 바꾸어서 두 번째 게임에 들어갔습니다.

첫 턴에 자유민족은 칼이 안 나오고, 그림자군은 투구가 안 나왔습니다.
이날 행동 주사위가 이상하게 안 나오더라고요.

두 번째 턴에 제가 원정대 첫 걸음을 떼는데...
추적 굴림에서 '6'이 세 개가 뜨고 '눈' 타일이 떴습니다. ㅠ
200 게임 넘게 했는데 이런 일은 처음이었죠.
다행히 다음 턴에 길잡이를 스트라이더로 바꾸고 아셀라스로 치유 2를 했습니다.

사루만이 두 번째 턴에 나와서 사루만의 목소리로 아이센가드 병력이 빠르게 모였습니다.
로한의 여울을 공격하셨으나 로한의 병력이 잘 살아서 헬름스 딥으로 후퇴를 했습니다.

원정대 진행 카운터가 '3'에 있을 때에 사건 카드를 통해 스트라이더를 분리시켜서
돌 암로스까지 한 번에 도착했습니다.
마법사의 지팡이 도움까지 받으면서 원정대가 모리아를 스무스하게 통과했습니다.

로한의 여울에 있던 아이센가드군은 헬름스 딥을 공격하고 포위했습니다.
모르도르에서 나온 군대가 오스길리아스를 공격해서
주둔군이 미나스 티리스로 후퇴했습니다.
마술사-왕은 돌 굴두르에서 등장했고요.

서부의 의지가 나오면 아라고른을 등장시키려고 했으나
갑자기 회색의 간달프가 죽어 버리면서 백색의 간달프를 먼저 등장시켰습니다.
"전쟁 중"이 된 로한은 증원병력을 다 모집해서 큰 군대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미나스 티리스도 포위되고, 움바르군은 돌 암로스를 공격해서 포위했습니다.
헬름스 딥을 끝내기 위해서 오르상크에 모인 군대들이 다시 헬름스 딥으로 향했습니다.

로한 군대가 로한의 여울을 지나 오르상크를 공격해서 포위했습니다.
포위가 풀릴 때까지 "사루만의 목소리"를 사용할 수 없어서
아이센가드 부대가 모집되는 속도가 느려지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엔트들이 각성하다"를 사용해서 사루만을 끝장냈죠.

근 하라드에 있던 남부인과 동부인군이 돌 암로스로 가서 포위 전투에 힘을 실어 주고
결국 점령까지 했습니다.
그림자군의 승리 점수는 미나스 티리스, 펠라르기르, 돌 암로스까지 총 5점이었습니다.
돌 굴두르군은 로리엔을 공격하고 포위했습니다.

핸드에 들고 있던 "던해로우의 망자들" 카드로 펠라르기르를 탈환했습니다.
이 카드를 몇 턴 전에 그림자군이 펠라르기르를 지날 때에 플레이하려고 했으나
칼 행동 주사위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아라고른을 로한 땅으로 보내지 못하고 있었거든요. ㅠ
그 다음에 아라고른을 오스길리아스로 미리 보내 놨고요.
사건 카드를 써서 로한에 있던 부대 하나를 두나단 숲으로 보내고
그걸로 미나스 티리스를 탈환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원정대가 모르도르 트랙에서 진행했으나 빨간색 추적 타일이 떠서 후퇴,
다음 번에도 빨간색 추적 타일이 떠서 결국 제 자리였습니다. (패배의 그림자가...)
사건 카드까지 써 가며 겨우 '2'번 칸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그 사이에 로리엔이 점령되고,
돌 굴두르군이 우들랜드 렐름을 공격하고 포위했습니다.
그리고 오르상크 탈환 대신에 북서부 점령을 택한 아이센가드군이
샤이어의 바로 아래까지 이동했습니다.

펠라르기르에 있던 군대로 움바르까지 점령해서 승리 점수 4점을 만들었으나
그림자군이 남은 행동으로 움바르를 탈환해 버렸습니다.
저는 북동부에 모인 연합군으로 우들랜드 렐림을 돕고
그 다음에 돌 굴두르나 모리아를 쳐서 승리 점수 4점을 다시 만들려고 했습니다만
그림자군이 미나스 티리스를 다시 점령하고,
샤이어와 그레이 헤이븐스까지 점령해서 군사적 승리를 달성했습니다. ㅠ

복기를 해 보자면,
제가 중반에 좀 느슨하게 플레이한 게 있었습니다.
헬름스 딥에 있던 아이센가드군이 거의 다 녹고 정규 부대 2개와 나즈굴 여럿이 남았는데요.
제가 돌진으로 뚫었으면 아마도 전멸시킬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미루다가 타이밍을 놓쳐 버렸습니다.
그리고 중후반에 행동 주사위를 6개 굴렸는데 투구가 6개가 나오는 바람에
원정대 진행을 못 하고 어쩔 수 없이 소집을 해야 했습니다.
또, 모르도르 트랙 위에서 연속으로 빨간색 추적 타일이 떠서
판세가 그림자군에게 넘어가 버렸습니다.

보환 님은 병력이 녹더라도 소모전을 하신 게 결국 맞아 떨어졌습니다.
병력을 다시 모집하고 보내는 시간 동안에 원정대가 많이 진행되면 제가 유리해지는데,
그렇지 않았거든요.
그리고 포위된 오르상크를 과감히 포기하고 북서부로 보내서
후반에 승리 점수 3점을 더 얻은 게 옳았습니다.

두 번째 게임도 끝나고 저녁 8시가 넘어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한식과 국밥 중에서 한식을 골랐네요.
대구식 된장찌개여서 색깔이 좀 더 붉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메뉴들이었는데요.
제가 원래 천천히 먹는데, 얘기하느라 더 천천히 먹으니
찌개를 섞은 밥이 계속 불어서 찌개를 다 먹지 못했네요. ㅠ

원래 수-목이 메인 일정이고, 보환 님께 강습하는 게 서브 일정이었습니다만
갑자기 메인 일정이 취소되어서 이틀이 붕 떠 버렸습니다.
밤에 다른 약속이 있으신 보환 님과는 작별인사를 하고 다음 번에 만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보환 님도 반지의 제왕 세계관을 좋아하시고 토요일마다 학원이 쉬기 때문에
대구에 자주 놀러오라고 하셨거든요.
나중에 포항호빗 님까지 해서 여러 명이 이곳에서 반지 전쟁을 하루 종일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반지 전쟁 플레이어들을 위한 '남부 거점'에서 말이죠. ㅎㅎ

저는 동대구역으로 가서 숙소를 잡고 땀 범벅이 된 몸을 씻어내고
보환 님, 포항호빗 님과 카톡으로 얘기하다가 잠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 날 일어나서 주변에 식당을 검색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돼지막창을 파는 곳이 있어서 짐을 들고 땀을 뻘뻘 흘리며 찾아갔습니다.
여기가 오전 11시부터 영업하는데,
제가 정확한 위치를 몰라서 좀 돌다가 정확하게 11시에 들어갔죠. ㅋ
벽면에 이곳을 다녀간 연예인들 싸인이 있었습니다.

최소 주문이 3인분부터여서 어쩔 수 없이 3인분을 시켰습니다.
달궈진 불판에 막창을 올려 주셨는데,
기름 냄새가 확 올라오면서 입맛이 돌게 하더라고요. ㅎ

저 혼자 먹으면 1.5-2인분이 적당할 것 같았습니다.
그러면 공기밥에 된장찌개까지 추가해서 먹었을 것 같네요. ㅎ

식사를 하면서도 고민이 많았습니다.
일정이 남는데, 다른 곳을 방문할까 하다가
이렇게 갑자기 뭔가를 하면 탈이 날 수 있어서 그냥 집으로 돌아오기로 했습니다.
8년 전에 대구에 왔을 때에 8월 초에 와서 엄청 고생했었는데요.
이번에 갔을 때에는 그보다는 덜 더웠으나 여전히 더웠습니다. ㅠ
10여 분 걷다가 카페 들어가서 음료수 먹고 열 식히고 나오고,
또 10여 분 걷다가 어디 들어가서 빙수 먹고 나오고... ㅠㅠ

이렇게 해서 (올해에 더 이상의 강습회는 없을 예정이라) 올해의 마지막 강습회가 끝났습니다.
새로운 분을 알게 되었는데, 취향이 잘 맞는 것 같아서 무척 반가웠고요.
포항호빗 님과 여러 번 얘기했던 '중간 거점'을 찾아낸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강습회보다는 장소 계약하고 돌아온 느낌이...;;;)
제가 조금 더 멀어서 대구에 자주는 못 가겠지만
모임의 형태가 갖춰진다면 그래도 일 년에 4-5번은 갈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아침 기차 타고 가서 점심 먹고 한 게임, 저녁 먹고 한 게임, 새벽에 한 게임 하고
아침 기차 타고 돌아오면 되거든요. ㅋ

네 명이 모이면 하루 동안에 반지 전쟁 풀 리그로 (각자 세 게임, 총 여섯 게임) 가능할 것 같은데...
혹시 반지의 제왕 세계관을 엄청 좋아하시고
+ 토요일에 하루 종일 시간이 있으시고
+ 대구까지 오실 수 있으시고
+ 하루에 반지 전쟁을 연속으로 세 판 가능하신 분이 있다면
저한테 알려 주세요. ㅎㅎ
반지 전쟁을 즐기는 이 모임에 영입하겠습니다.

남부지역 순회방문 시즌5:
에필로그
대구광역시 (08/22-08/23)
경상남도 창원시 (07/08-07/09)
경상남도 진주시 (07/07-07/08)
경상남도 김해시 2일차 (07/06-07/07)
경상남도 김해시 1일차 (07/06)
경상북도 구미시 (07/05-07/06)
대전광역시 (07/04-07/05)
부산광역시 (07/03-07/04)
경기도 안양시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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