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보드게임 결산 - 회사 점심시간 편.

니트라큐

2,020

2018-12-22 오후 11:42

IP: 58.125.***.***

블로그 방문

팔로우

BEST

쪽지발송

내용 댓글17

다들 2018 보드게임 결산을 올리시는 군요.

저도 다른 분들 처럼 Top. 100 이러고 싶지만 올해에도 100종류의 보드게임을 돌려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건 과감히 취소하고… 회사 점심 시간에 잘 돌아간 게임 몇 종을 공유하도록 해 보겠습니다.

머리에 김나는 2~3시간 짜리 중급 게임을 돌릴 수 있는 것도 재미나지만

점심시간에 간단한 초급/파티 게임을 돌릴 수 있는 것도 매우 즐거운 ‘보드라이프’인 것 같습니다.

혹시 회사 점심시간에 사람들이랑 돌려보면 어떨까? 싶은 게임 정도로 한 번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7. 센추리 1

간단한 엔진 빌딩 게임인데…

설명하기도 간단하고 가끔 돌리기에 괜찮은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센추리 2도 샀는데.. 2는 규칙도 좀 더 설명할 게 많고,

시간이 많이 걸리고,

맵이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다보니 ( 화려함에 신경 쓰다 보니, 인식성을 떨어뜨린 것 같습니다.) 2는 잘 안 돌아가게 되네요.

1은 가끔 돌릴만 한 것 같습니다.

#6. 도미니언

‘고전’은 홍수같이 쏟아지는 신작들 사이에서 살아남는 이유가 정말 있다. 고 느끼는 작품입니다.

마냥 수능 공부할 때는 몰랐던 고전문학이나, 현대문학 작품을 다시 보게 되면 뭔가 가슴에 멍한게 남는 작품들이 있더군요. (예를 들면, ‘보드게임을 사 왔는데 왜 하질 못하니’ )

도미니언이 그런 게임인 것 같습니다.

처음 플레이 할 때는 '이 게임이 왜 그렇게 까지 유명하지?' 라고 생각했는데, 여러 덱빌딩 게임을 해 보고 다시 해 보니 이 게임이 정말 진국이구나 싶습니다.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더니)~~

지금 생각으로는 이 게임은 몇 십년 뒤에도 살아남을 거라 생각합니다.

오리지널 기준으로 마녀 , 민병대 같은 공격 카드가 들어 많이 깔리면 게임이 길어지기도 하지만

룰설명 포함 2인플 기준으로 점심시간에 2판 돌린 적도 있었습니다. 깔린 카드에 따라서는 3~4인플 넘어가면 점심시간에 못 끝낼지도 모르겠네요.

#5. 푸에르토리코 카드게임

카드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카드의 쓰임새가 다양해서 - 건물로도, 건축 자원으로도, 상품으로도, 승점으로도 사용되기 때문에

복잡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의외로 직장 동료들이 잘 이해하고 플레이 잘 하는 구나 하고 은근 놀랐습니다.

(~~교육의 힘인 것인가!)~~

건물의 종류도 많아지고,

전략도 다양해 지기 때문에,

처음하는 분들과 확장을 뺴고 룰 설명을 해야하나 싶었는데요,

분리하기 귀찮아서 확장을 넣고 설명했건만, 몇 번의 질문(?) 정도로만으로도 게임이 잘 진행되더라고요.

이 게임은 카드 운을 많이 타는 것 같지만, 게이머의 판단도 많이 가미 되기 때문에 좋은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유일한 단점은 제 구매 타이밍인 것 같아요.

( '산 후앙'을 비싸게 샀건만, 사자마자 '푸에르토리코 카드 게임'을 싸게 파네요. 한글화 자료까지 함께 ... )

점심시간에 2인플로 즐기면 2판도 할 수 있었습니다.

#4. 기즈모

스플렌더 처럼 점심시간에 돌리기 딱 좋은 게임입니다.

뽑기 기계 같은 장치가 눈요기도 되고,

뭔가 콤보 터뜨리는 맛도 있고 좋더군요.

기계 장치 각각 하나의 기능이 단순해서, 16개 까지 모을 수 있다 보니

후반부로 가면.. 기계장치(기즈모)가 너무 많아져서 이것 저것 계산하기 피곤하다는 느낌도 듭니다.

그래서 작가가 16장에서 끊은 것 같긴 한데…

자꾸 하다 보니 오히려 깔끔한 ‘스플렌더’가 낫다는 기분도 듭니다.

그래도 올해는 스플렌더 포지션 게임 중에서 제일 많이 돌리긴 했어요.

#3. 이스탄불 다이스

전 다이스를 원래 정말 싫어 했었습니다. ~~(지금도 싫어 합니다.)~~

부르마블 때도, 카탄 때도요.

게임 내의 많은 요소가 다 주사위 운으로 결정되다니… ~~(거기에 역전도 불가능한 겜이 길기까지 함)~~

그런데 이겜 저겜 하다 보니 다이스 게임이 할만 하더군요.

(마르코폴로, 로렌초 같은 게임이 다이스 게임이라고만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이런 전략게임도 생각의 전환에 한 몫 한 것 같습니다.)

다만 많은 다이스 게임이 ‘1인플’ 솔리테어 게임에 적합하더라라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인터액션이 약하고… 다른 사람 주사위 굴릴 때 별로 할 게 없고,..
그리고 얻는 재미 대비 규칙이 알아야 할 게 좀 복잡하더군요. 주사위 몇 개 굴리는 뿐인데 기술 테크가 어쩌구, 무슨 기술을 개발하면 어떤 종류의 주사위를 어떤 주사위로 변환할 수 있는데…
이런 감정을 느낀 것이 ‘옥토 다이스’ 였습니다. 혼자 시간 때우기로 해 보다가… 어랏 괜찮네? 하고 다른 사람에게 룰 설명해 보고 같이 게임을 하는데… 룰 설명이 매우 어렵고 좀 분위기가 둘이 1인플 하는 기분?
그 뒤로 한동안 다이스 게임을….

정작 이스탄불 다이스 겜 란에 무슨 이야기를 적고 있는 것인지…

다시 이스탄불 다이스로 오면…

이 게임은 단점도 많지만 ‘다이스 게임’으로 장점이 아주 뚜렷한 게임입니다.

빨리 끝남. (매우 중요!)
규칙이 간단함 (5분 이내 설명 가능)
타 플레이어와의 격차가 크지 않음 (큰 실수를 하지 않는 한 1턴 내지 2턴 차이
적당한 고민 거리 (돌이켜 보면 그 많지 않은 선택지에서도 선택 미스를 했을 때가 많더군요.)

4명도 점심시간에 적당히 즐길 수 있는 좋은 게임입니다.

(정작 이 다이스 게임은 1인플을 지원 안 하네요. 오히려 그래서 좋은 게임인 것 같습니다.)

#2. 간 숀 클레버

한 판에 3~40분 이내로 끝나는 주사위 갓겜입니다.

앞서 말한 주사위 게임의 단점을 상당부분 해결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앱으로 1인용을 엄청 연습했음에도 불구하고 동료들에게 자꾸 지기만 하네요.

(제가 이 구역의 클레버가 아닌 걸로 ㅠㅠ)

딱히 라마나타님의 논문글을 읽은 것도 아닌 녀석이 두어 판 만에 이백점 중후반대를 득점하더군요.,

올해 기대를 많이 한 주사위 게임 2개 중 간 숀 클레버는 정말 선방을 한 것 같습니다.

다른 하나인,

노흐 말은 아기자기 한 재미가 더 있을지 알았는데, 저는 그런 재미를 느끼진 못했네요. 간 숀 클레버 대비 시간도 더 많이 걸리는 것 같더라고요.

노흐 말에는 큰 재미를 느끼진 못했지만(자꾸 져서 그런 것 같기도 한데..)

간 숀 클레버는 아주 강추하는 게임입니다.

저도 시트지 다 쓴 게임 하나 쯤 갖고 싶네요,

# 1. 7 Wonders + (Leaders / Wonder Promo / Cities)

대망의 1위는 세븐 원더스 입니다.

마치 문명을 하듯이,

한 게임 내에서

문화 / 과학 / 군사 등 다양한 시도도 해 볼 수 있고,

마음에 안 들면 이기든 지든 군사 테크만 타서 옆 사람을 때릴 수도 있고

군사로 한 두대 맞아도 크게 기분이 나쁘지 않아 게임 특성 상 자주 플레이 되는 게임입니다.

게임 내 오프 타임이 짧다 보니, 4인 정도로 점심시간에 돌리는데 점수계산 까지 끝내도 시간이 40분이 걸리지 않아 점심시간 내 베스트 게임으로 등극하게 되었습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모두들 시대 별로 7장씩 나누고,

무슨 도시를 해 볼까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맨 처음 세븐 원더스를 시작했을 때는 간단한 드래프트 겜 정도로 생각했는데

리더스를 넣으니까 게임이 많이 달라진 기분입니다.

시티즈까지 넣으면.. 조금 더 시간이 길어지고 아이콘이 너무 많아져서 질문이 많아지는 관계로 현재까지는 리더스 카드 까지만 껴서 점심시간에 하고 있는데 충분히 재미납니다.

아르마다 확장은 룰북을 읽어 보니,

‘해양’ 확장이던데,

카드를 플레이할 때마다, 해당 카드에 따라 군사/과학/문화/상업 트랙 별 해양 트랙을 진출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섬 카드’를 보유할 수 있으며

바다로 연결되어 있다는 설정으로 모든 국가가 해상 전투에 참여하여 1,2 등만 점수를 얻는 등...

재미난 요소가 많아서 기대 중입니다.

~~(점심시간에 못 할 것 같네요....)~~

이 외에도 '카르카손' '7원더스 듀얼', '넷 러너', '팬데믹', '작은 새(Piepmatz)', '판타지 왕국' '스컬 킹', '바틀 임프' 등이 돌아갔네요.

작년까지는 2인플을 주로 했었는데, 올해는 전염병을 좀 더 퍼뜨려서 3~4 인플을 많이 돌리다 보니 게임 풀이 바뀐 것 같습니다.

(확산이 좀 많이 일어나면 좋겠는데... 역시 유전자에 내성이 있는 분들은 꿈쩍도 않네요 ㅎㅎ)

참고로 작년에 많이 돌아간 게임으로 '스플렌더'와 '헤븐 앤 에일'이 기억나네요,.

모두들 즐거운 보드라이프 하시길 바라며,

연말에 '지갑'을 지키시든지, 아니면 '기다리는 즐거움'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추천을 눌러주세요!

내용 보기

팔로우

피드

저장

니트라큐

님에게 댓글 작성

댓글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