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시대" 간단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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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3 17:33

“문명의 시대” 간단 리뷰

1. 사기 전에 들었던 생각 - “흠… 흠?”

# 2019년 발매, BGG순위 1642위, 평점 7.1.. 흠..

# 웨이트 2.29, 플탐 30분의 가벼운 문명 게임이라.. 흠, 문명이라는 테마를 어떻게 가볍게 담았을까?

# 흠, 혼자 놓는 일꾼 놓기? 벽겜 아니야? 벽겜은 싫은데..

이러한 이유들로 처음엔 전반적으론 회의적인 “흠..” 의 시선으로 바라보았던 게임입니다.

그래도 단념하지않고 이 게임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 싶었던 이유는

# 매판 달라지는 3개의 문명의 조합 + 매판 달라지는 액션의 순서들과 전쟁의 횟수

# 카드로만 이루어진 가벼운 게임이라는 점

: 수십개의 문명들, 잘 읽어보면 문명의 특징을 꽤나 잘 살렸다!

그래서 유튜브에서 JonGetsGames 의 플레이스루를 찾아보았는데.. 오.. 재밌겠더라구요?

일꾼놓기 자체는 인터액션이 없지만 다른 플레이어의 상황을 고려해야하는 부분들이 꽤나 있습니다. 전쟁 때문의 방패갯수도 고려해야하고 원하는 문명, 불가사의 등을 차지하기 위한 눈치싸움도 제법 치열했습니다. 문명의 조합에 따라 천차만별로 변하는 엔진도 너무 재밌어보였구요.

플레이스루를 보고 난 후에는 회의적인 “흠..”에서 흥미로운 “흠?” 의 시선으로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보드라이프에서 단비같은 링크를 발견하고 직접 1인플을 해보게 됩니다.

2. 1인플을 하고 들었던 생각 - “이건 문명 로그라이크roguelike 게임이야!”

http://boardwebgames.com/aoc/

온라인으로 1인플을 할 수 있는 사이트입니다.

여기서 한판을 해보고.. 이틀동안 틈틈히 수십판은 한거 같습니다. (혼자하면 한판에 5~10분정도밖에 안걸립니다)

와.. 이거 중독성 장난 아니에요. 기대했던 재미요소인 매판 달라지는 액션과 불가사의 세팅에 따라 어떤 문명을 조합해볼지 고민해보는 부분의 재미가 미쳤습니다.

전 이게 로그라이크에서 느끼는 재미랑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다들 아시겠지만 유명한 ‘아이작의 번제’ 나 ‘슬레이 더 스파이어’, 최근에는 ‘뱀파이어 서바이버’ 같은 게임들이 대표적인 로그라이크 게임이죠. 개인적으로 로그라이크 게임을 매우 좋아하는데.. 이 장르의 매력은 매판 다른 스킬을 조합해서 시너지를 최대한 뽑아내는 재미입니다.

문명의 시대도 매판 다르게 주어지는 상황 속에서 나만의 문명 3개를 조합해서 점수를 최대한 뽑아내야하는 게임이에요. 어떤 문명을 세우고 어떤 문명을 병합시킬지에 따라 느낌이 확 달라져서 요걸 고민하는 재미가 아주 쏠쏠했습니다. 리플레이성 하나만큼은 진짜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이틀 동안 수십판을 했다는거 자체가 계속해서 플레이하고 싶은 동기부여가 되었다는거니까요.

: 불가사의가 어떻게 깔리느냐도 전략 설정에 매우 중요하다!

1인플은 오토마와 대결하는건 아니고 혼자 높은 점수를 내는 방식입니다. 1인플도 문명 조합을 고민하는 재미는 분명 있었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어요.

일단 오토마는 방패를 매 라운드 한개씩 얻는데 이것 때문에 일꾼을 지키리면 어느 정도 방패 확보가 강제됩니다.(물론 전쟁에서 져도 풀어갈 방법은 있지만요)

그리고 오토마는 문명과 불가사의를 안가져가므로 내가 언제 가져가느냐의 문제라.. 플레이어간 눈치싸움 요소는 없구요.

그래서 이제 실제로 사람과 플레이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슬슬 출시하자마자 바로 구매하지 않은게 후회되기 시작했습니다.. ㅠㅠ

3. 2인플을 하고 들었던 생각 - "전략, 전술, 운의 밸런스"

라마나타님의 평을 인용했습니다. https://youtube.com/shorts/VrZ_gB1nFQo?feature=share

'전략, 전술, 운의 밸런스가 진짜 좋아요'

1인플일때는 처음에 깔리는 액션, 불가사의, 문명을 쭉 보고 계획하는 '전략'적인 부분이 90% 였습니다. 문명, 불가사의를 누가 채가지 않으니 계획을 바꿀일이 크게 없으니까요.

그런데 다인플을 하게 되니 전술적인 부분도 중요해졌습니다. 내가 생각했던 문명, 불가사의를 뺐겼을 때 대처하는 임기응변이 필요하니까요. 그래서 더 흥미로운 경험이었던거 같습니다. 1인플도 이 게임의 핵심재미포인트를 잘 담고 있지만 확실히 전략, 전술의 밸런스는 다인플이 더 좋은거 같고 더 다이나믹한 맛이 있었어요.

4. 와이프의 혹평

그런데 와이프는 이게 무슨 재미인지 모르겠다고 했어요 ㅎㅎ;; 와이프는 저랑 웬만한 전략게임을 다 같이하는 좋은 파트너지만 이 게임은 맞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는지 둘이서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나 : "여보는 비주얼적인, 그러니까 비주얼이 예뻐야한다기보다는 내가 하는 행동이 비주얼적으로 나타나는 뭔가가 있어야 흥미를 느끼는거 같아."

와 : "음.. 그런가? 그런거 같기도해. 그리고 테마도 어느 정도 느껴져야 흥미가 생겨!"

나 : "맞아맞아 그런거 같아. 그리고 이 게임이 전략적인 부분이 더 큰거 같거든? 근데 전략과 전술의 차이를 알아?"

와 : "몰라"

나 : ( 전략과 전술의 차이에 대해 설명)

와 : "아.. 그럼 나는 전략적인 사고는 잘 못하는거 같아. 가이아 할때도 전체적인 계획을 짠다기 보다는 1~2라운드 목표만 보고 단기적으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집중하거든. 한번도 전체적인 흐름을 보면서 게임을 한적은 없는거 같아"

나 : "근데 그렇게 잘했어? ㅎㅎ 음.. 그렇구나 그럼 좀 그런 부분에서 안맞을 수 있겠다."

와이프는

1) 추상적인 게임을 싫어한다. ( 어느 정도 비주얼라이즈 되지 않으면 흐름이 그려지지 않는다고 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