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주의?) 2018 부산 보드게임콘 후기

yeongmun.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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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7 오전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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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다녀온 부산 보드게임콘 간략후기입니다.

부산 보드게임콘 참여를 위해 첫 기차를 기다리던 중 커피 한잔을 했습니다. 동전이 없어서 어찌할지 몰랐는데 300원도 카드 결제가 되더군요

그리고 여차저차(-.-;)해서 부산 벡스코에 도착했습니다. 서울 페스타 때 좀 늦었던 걸 생각해서 일찍 갔는데 너무 일찍 가서 전시관 앞에서 40분 정도 기다렸습니다.

페스타 때처럼 긴 행렬은 없었습니다.

10시가 되자 손목의 띠를 확인받고 입장했습니다.

동생에게 [EXIT]가 어떤 게임이라는 것을, 그리고 마음에 들어하면 기념품으로 하나 선물할 요량으로 코보게쪽을 둘러봤는데

ㅠㅠ

콘에서는 운영을 하지 않으시더군요. 어쩔 수 없이 그냥 하나 선물하자는 요량으로 판매용 상품진열장에 갔는데 안 보여서 직원분께 물으니 엑시트는 없다고..

ㅠㅠ

그래서 제 야망을 이루기 위해 별빛바다 부스로 바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웰컴 투..] 이벤트를 예약했습니다.

영호님하고 별빛바다 관계자분께서 반갑게 맞이해 주셔서 ㅠㅠ 감사합니다.

바로 자리를 잡고 특훈을 거쳤습니다.

임의적으로 주어진 숫자와 기능을 쓰는(write) 방법으로 사용하는 게임은 생소해 처음에는 어려워 했지만 곧잘 적응하더니 그냥 절 이겨버리더군요 -.-..

양해를 구하고 두판 정도 재밌게 하고 자리를 옮겼습니다.

제가 그래도 어느 정도 리드를 했어야 했는데 갈피를 잡지 못해 그냥 가장 무난한 [스피드컵스] 테이블에 앉아 한 게임 진행했습니다.

역시 카드를 어떻게 해석하는 게 옳은지를 두고 설전이 있었습니다 ㅋㅋ

저는 진심으로 임했는데 카드 2장인가 밖에 가져오지 못했습니다

바오밥에서 해보고 싶었던 [크라임 호텔]을 부탁드려 해볼 수 있었습니다.

범인의 위치를 점차 좁혀가는 게임인데 카드 운용에 따라 차례가 정해지고 그 차례에 따라 할 수 있는 행동이 나뉜다는 점이 신선하고 좋았습니다.

게임을 마치고 나니 동생이 보드게임 만드는 사람들은 천재라더군요.

저도 공감했습니다 ㅎㅎ 십의 자리를 맞추면 2점, 일의 자리를 맞추면 5점, 정확한 숫자를 맞추면 10점이라는, 어찌 보면 단순한 매커니즘을 호텔에서 일어난 범죄로 각색하면서 훌륭히 녹여냈다는 점이 대단했습니다.

그렇게 게임을 마무리 짓고 밥을 먹기 위해 벡스코 앞 신세계백화점으로 향했습니다.

정~말 사람이 많더군요. 진짜 얼마 되지도 않는 거리를 갔다가 밥 먹고 왔더니 2시간 넘게 소요되었습니다. ㅠㅠ 혹 다음에 또 찾을 기회가 있다면 지하식당을 이용하는 걸로..

겨우겨우 늦지 않게 [웰컴 투..] 이벤트 때 도착해 참여했습니다. 봉투에서 뭔가를 꺼내 테이블을 지정하는 추첨을 했는데, 꺼내 보니 [뉴턴] 책장타일이 ㅋㅋ

저희는 운 좋게 3번 테이블(파란색)에 셋 모두 배정되어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말해 광.탈.

도시계획 달성을 위해 5칸짜리를 나누고도 엉뚱한 칸을 채우는 제 모습을 뒤늦게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ㅠㅠ

셋 모두 70점대를 기록하며 좌절..

우승하신 분께 축하드립니다.

동생의 요청으로 바오밥에서 [칼라리아]라는 게임을 했습니다.

동그란 카드를 인원에 맞게 등분해 나눠 갖고 자기 차례 때 카드를 내려놓으면 됩니다.

그렇게 차례를 진행하면서 카드가 쌓이고, 누군가 특정 조건을 달성하면 그 카드들을 모두 가져가게 됩니다.

그 특정 조건은 누군가 차례 때 내려놓은 카드에 얼룩진 색깔과 글자로 된 명칭(~색)이 일치하면 해당 색깔을 외치고 손바닥을 가장 먼저 내려치면 됩니다.

밑의 예시라면 "빨간색!"이라고 외치며 카드 위로 손바닥을 내려치면 됩니다.

그렇게 가장 많은 카드를 모으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입니다.

다른 건 몰라도 노란색이 정말 압권입니다. 보고도 속는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더군요;;

옆에 [큐비즈]라는 게임도 있어서 해봤습니다.

카드를 펼치고 그 표정에 따라 큐브를 배치하면 됩니다.

제일 먼저 끝낸 사람이 "큐비즈!"를 외치고 검증을 거쳐 카드를 10장 모으면 이기게 됩니다.

바리에이션에 한계가 있기는 했지만 재밌었습니다. 여지 저기 테이블에서 다들 깔깔 웃음이 ㅋㅋ

[드림 온!]을 하기 위해 찾은 보드엠에서 이미 [드림 온!]이 진행되고 있길래 옆에서 간단하게 [러브 레터]를 즐겼습니다.

옆에서 [드림 온!]을 영어로 진행하는 외국분이 계셨는데 느낌이 참 묘했습니다 ㅋㅋ

페스타에서 인상 깊에 남은 [드림 온!]을 다시 한번 체험해 봤습니다.

카드를 보이지 않게 쌓아 덱을 만들고

각자 카드 3장을 가져오면 게임 준비가 끝납니다.

누군가 모래시계를 뒤집으면 게임 시작!

차례 상관 없이 카드를 내려 놓으면서 이야기를 지으면 됩니다.

쥐가 나타났습니다.

그 쥐는 치즈를 좋아합니다.

버섯도 잘 먹네요.

그 버섯을 토끼가 먹었습니다.

토끼는 도시에 살아요.

이 친구도 그 도시에 살아요.

지니의 램프를 갖고 있어요.

부두인형도 갖고 있었네요.

.....

모래시계가 바닥날 때까지 카드를 내려놓으면서 이야기를 쭉쭉 만들어 나가면 됩니다. (핸드는 계속 3장까지 보충)

그리고 모래시계가 바닥나면 지금까지 카드를 이어서 만든 이야기를 회상할 시간입니다. 쌓은 카드를 보이지 않게 뒤집어 맨 위에서부터(즉 이야기 처음부터) 하나씩 맞추면 됩니다.

자기 차례 때 해당 카드가 뭔지 맞추면 +2

팀의 도움을 받으면 +1

틀리면 -2

입니다. 끝나면 점수를 종합해 평가를 받게 되는데 [하나비]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따끔한 평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ㅠㅠ

재밌어서 염치 불고하고 오래 머물렀네요 ㅠㅠ 죄송..

정말 보드엠에서 잘 선택한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계획했던 [포션 폭발]하고 [파이어볼 아일랜드]는 인기에 테이블 자리가 만석인 경우가 많아 일찍이 포기했습니다.

거의 시간도 막바지에 이르러 코보게 부스로 향해 [아줄]을 해봤습니다.

엉망진창으로 진행했지만 재밌었습니다.

뜻하지 않게 누군가 독박을 쓰는 경우가 생기더군요 ㅋㅋ

이번에 새로 출시된 아줄이 공격성이 한층 업그레이드되었다고 하니 그쪽에 관심이 무럭무럭

보드게임콘 마감 시간을 조오오금 넘겨 마무리 짓고 기차 시간을 맞추기 위해 서둘로 벡스코를 떠나왔습니다.

나오는 길에 [스플렌더] 테이블이 이미 주변 정리가 된 와중에 여전히 게임을 진행하고 있는 어린 두 친구가 인상 깊었습니다. 대단한 집중력이더군요.

그렇게 배웅을 받으며 기차에 올라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예정에 없던 계획이었지만 동생 덕분에 무척 즐겁게 보낸 하루였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추신

쏴랑해요 별빛바다~

1월 [레이크홀트]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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