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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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지역 순회방문 시즌5 - 부산광역시 (07/03-07/04)
안녕하세요? skeil입니다.
남부지역 순회방문 프로그램 시즌 5의 첫째 날이었습니다.
오전 7시에 안양에서 부산행 기차를 탔습니다.
기차 안에서 두 시간 정도 자다가 일어났는데, 이상하게도 컨디션이 엄청 좋은 겁니다. (이때가 고점이었나)
하지만 대구를 지나고 나니 잠이 솔솔...아... 앙대...
잠을 참고 창밖을 보니 웰컴 투 부산 (?)이 보이는 겁니다.
이놈의 기차가 안양에서부터 연착되어서 베로! 님께 10분 정도 늦을 것 같다고 카톡을 보냈거든요.
"지금 화명역이라고 방송 나와요"
"내리실 수 있나요?"
"지금요?"
"명가밀면이 화명역 바로 앞인데 ㅋㅋ 5분 컷 ㅋㅋ"
제가 부산 사정을 모르긴 하지만 분위기를 보니
화명역 주위가 신도시 같은 거여서 이제는 기차가 정차하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늦어야 하는 제가 말도 안 되는 지름길 (?)로 베로! 님 일행보다 30분 먼저 도착해 버렸습니다. ㅎㄷㄷ
두 분을 기다리는 동안에 '뭐든지 다 있다는 그 가게'에 들러서 충전 케이블을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일주일간 집을 비워야 해서 제가 새벽에 청소를 한답시고 뭔가를 하다가
충전 케이블을 꽂아 놓은 아이패드가 수직으로 떨어져서 연결 부위가 'V'자로 꺾여 버리더라고요. ㅠㅠ
그래서 부산 하면 롯○니까 (?) 롯○마트에 들렀습니다.
요즘 결제하는 곳을 보면 셀프 계산대나 키오스크를 쉽게 발견할 수 있죠?
여기에도 셀프 계산대가 굉장히 많고 점원이 있는 계산대가 거의 없었습니다.
바코드 스캐너를 직접 스캔하는 셀프 계산대가 뭔가 좀 힙한 느낌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유튜브 동영상에서 이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우리가 셀프 계산을 아무리 잘 해도 숙련된 점원의 속도는 따라갈 수가 없다'
'기업이 비용 감축을 위해 점원을 줄이고 셀프 계산대를 놓았는데,
소비자는 자신의 노동력을 투입해서 더 느리게 계산을 한다'
따지고 보면, 셀프 계산대를 이용하는 소비자에게 혜택이 돌아가야 하는데 말이죠.
이제는 우리 주위에 깊숙이 침투한 키오스크도 소비자가 직접 조작해야 하는 것 똑같은데,
그런 조작이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은 키오스크가 있는 매장에 주문을 못 하시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젊은층의 도움을 받아서 주문을 하시거나 아니면 그런 매장에서 발길을 돌리시기도 합니다.
본의 아니게 손님을 가려서 받는 꼴이 되는 건데요.
이야기 방향을 조금 틀면, 최근에 생기는 보드게임 카페들은 직원 수를 줄이고
규칙 설명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게끔 테이블마다 태블릿을 놓고 있습니다.
이제는 규칙에 대한 문제는 카페가 손님에게 넘겨 버린 건데요.
사람이 규칙을 통달하는 데에 많은 자원이 투입되는 만큼
그 비용을 손님이 인정하고 지불하는 게 합리적인 것 같으면서도
전자기기에 다 맡겨 버리면 얼굴 맞대는 보드게임 문화에서 뭔가 반칙 같기도 하고 그러네요. (아, 어렵다...)
베로! 님이 추천해 주신 명가밀면에 도착했는데, 들어가는 입구가 안 보이는 겁니다.해리포터 놀이 해야 하나?
건물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베로! 님이 왠지 여성 분인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갑자기 들더라고요!
제가 연락을 주고 받을 때에 개인적인 것들을 여쭤보지 않는 편이어서 신경을 안 쓰고 있었는데
갑자기 촉이 온 겁니다.
몇 분 후에 옆 건물 주차창에서 여자 한 분, 남자 한 분이 같이 나오셔서 저를 향해 오셨는데,
여성 분이 베로! 님이셨습니다.
제가 여태까지 많은 분들에게 반지 전쟁 강습 신청을 받았지만 여성 분은 이번이 처음이었거든요.
두 분에게 부부시냐고 여쭤 봤는데, 서로 기분 나빠하신 건 안 비밀.죄송합니다...
결국 찾아낸 입구
문을 열고 들어가자 대기줄이 조금 있었습니다.
그리고 메뉴판에 메뉴 수가 적다?
그러면 맛집일 확률이 높죠!
비빔밀면
그리고 맨두~
밀면과 만두를 호로록 호로록 먹었는데,
남자 분은 양이 덜 차셨는지 물밀면을 추가로 시키셨고요.
저의 눈치를 단박에 읽어내셨는지 제게 덜어 먹을 기회를 주셨습니다. ㅋㅋㅋ
베로! 님이 점심을 사 주셔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남자 분의 차를 얻어 타고 10여 분 거리에 있는 인디고 다이스에 도착했습니다.
도미니언 시리즈 있는 곳이어서 인정! ㅋㅋㅋ
양치하려고 화장실에 갔는데,
똥 싸다가 사이버펑크의 이세계로 갈 것만 같은 느낌...똥싸이버펑크
오후 2시 즈음부터 반지 전쟁 설명을 시작해서 거의 한 시간만에 설명을 끝냈습니다.
설명을 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정신이 나간 듯해서 조금 쉬고 게임에 들어갔습니다.
남자 분이 자유민족을, 베로! 님이 그림자군을 맡으셨습니다.
초반은 사루만 등장하고, 원정대가 계속 진행하면서 무난하게 보였습니다.
아라고른이 일찍 등장하고, 그 덕분에 "왕이 드러나다"도 일찍 플레이되었습니다.
"마자르불의 책" 덕분에 드워프국이 일찍부터 "전쟁 중"이었고,
초반 러시를 한 아이센가드군이 헬름 협곡을 포위하느라 로한국도 "전쟁 중"이었죠.
그래서 저는 오래 걸리지는 않을 걸로 생각했습니다. (과연?)
하지만!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미나스 티리스를 공격하던 모르도르군이 안두릴을 휘두른 아라고른에게 명중 5개를 맞아서
병력이 반으로 줄어 버리고,
팡고른 숲에 등장한 백색의 간달프가 부른 엔트 카드로 사루만이 끔살당해 버린 것이었습니다! ㅎㄷㄷ
초보자라면 한 번은 맞아 봐야 하는 사건 카드입니다만
베로! 님이 어금니 꽉 깨무신 것 같은 분위기...
그림자군에게 그나마 다행이었던 게 모든 자유민족 국가가 활성화일 때에 마술사-왕이 등장해서
큰 페널티가 없었다는 것이었죠.
원정대는 모르도르 입구에서 세 지역 떨어진 곳까지 가 있었습니다. (산이 보이는 듯)
아! 자유민족 플레이어가 "마지막 전투"라는 카드로 낭만 플레이를 보여 주셨는데요.
이 사건 카드의 조건이 충족되면
원정대 진행을 위해 사용된 인물 행동 주사위 결과가 추적 칸에 놓이지 않게 됩니다.
그러면 한 턴에 원정대 진행을 여러 번 하더라도
그림자군이 추적 굴림에서 보너스를 전혀 못 받는데요.
이 플레이 덕분에 원정대가 좀 더 멀리 갈 수 있었죠!
"미스릴 갑옷과 스팅"도 플레이에 있어서 원정대가 배째라 플레이가 가능했네요.
하지만에 또 하지만...
타락 점수가 높은 편이라고 판단한 자유민족은
원정대를 진행시키는 것보다 군사적 승리 쪽이 확률이 더 높다고 생각하여
미나스 티리스군으로 모르도르군을 위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리븐델과 북서부 북부군 찌끄러기를 모아서 북부를 장악하려는 시도를 했죠.
저는 옆에서 이경영으로 빙의하여 "(원정대) 진행시켜!"를 얘기했지만... ㅠ
한편 사루만을 잃은 아이센가드군은 저 멀리 북서쪽을 향해 빡러시를 감행했습니다.
모리아군으로 리븐델을 점령했고, 둘 굴드르군으로 삼림지 영토를 포위했습니다.
첫 플레이이고, 자유민족이 원정대를 멈추고 전쟁으로 방향을 돌리면서
벌써 플레잉 타임이 5시간 반을 넘고 있었습니다.
원정대도 지쳤지만 플레이어들과 관전자 역시나 배고픔으로 지친 상태.
(끝장 보려고 하면 식당이 문을 닫는다며) 두 분은 여기서 일단 멈추고 저녁식사를 하자고 합의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가려던 곳이 문을 닫아서 다시 근처로 돌아와 돼지국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사진에는 안 찍혔습니다만 순대도 시켜서 먹었습니다. (맛있게 잘 먹었어요!)
다시 돌아와서 바로 하던 게임을 재개했습니다.
원정대가 모르도르 트랙 위에 있을 때에 바뀌는 규칙을 배우기 위해서
자유민족 플레이어는 일부러 살짝 무리를 해서 원정대를 진행하기로 하셨습니다.
그렇게 해서 추적 풀이 새롭게 만들어지고,
원정대가 진행하면 추적 굴림 없이 추적 타일이 뽑힌다는 것과
어떤 턴 동안에 원정대가 숨기기도 안 하고 진행을 시도하지도 않으면
페널티로 타락 점수 1이 올라가는 것도 배우게 되셨습니다.
원정대가 모르도르 트랙에서 세 번째 칸까지 도착했고, 이제 정말 끝이 보이던 그때에...
그림자군은 병력이 약해진 거점들을 하나둘씩 점령하면서
마지막 행동 주사위까지 깔끔하게 써서 승리 점수 10점에 도달하여
베로! 님이 군사적 승리로 이기시게 되었습니다!
플레잉 타임: 330분
오래 걸려서 두 분이 지치셨냐 하면 그건 아니었습니다.
인디고 다이스가 밤 12시에 닫기 때문에 진영을 바꾸어서 한 게임 더 하기로 하셨죠.
저도 마지막 정신력을 다 짜내서 몇 분만에 세팅을 완료했습니다.
이번엔 제가 조금씩 개입을 해서 조금 더 나은 운영을 할 수 있도록 팁을 드렸습니다.
첫 턴에 자유민족이 칼, 칼, 서부의 의지, 팔란티르가 나와서
"이걸로 첫 턴에 아라고른을 뽑을 수 있습니다!"
라고 말씀 드렸고,
베로! 님이 엘프의 반지 카운터 1개를 써서 그렇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턴에 추적 피해 3짜리를 맞고 죽은 회색의 간달프를 백색의 간달프로 부활시켜서
행동 주사위 6개를 만드셨고요.
(조건을 충족하면) 북부를 한 번에 "전쟁 중"으로 만들 수 있는 사건 카드를 쓰셔서
초반인데 북부국까지 총 3개의 자유민족 국가가 "전쟁 중" 상태였습니다.
이때에 살짝 잘못하셨던 게
"곤도르의 뿔나팔"을 플레이하려면 원정대에 보로미르가 있어야 하는데,
앞의 사건 카드의 조건을 충족시키려고 원정대에서 보로미르를 내보내셨거든요. (서순이 이렇게 중요합니다.)
그림자군은 모르도르 안에 있던 병력과 남쪽에 있던 병력을 예쁘게 잘 모아서
10개 꽉찬 군대 세 덩어리를 만드셨고,
그걸로 곤도르를 몰아붙이셨습니다.
마술사-왕이 등장할 조건이 충족되었는데,
자유민족 국가들을 모두 활성화시키는 페널티를 감수하면서 일찍 등장시키셨습니다.
첫 번째 게임에 비해 두 분의 운영이 모두 정갈해졌네요!
자유민족은 행동 주사위 6개를 바탕으로 넉넉한 운영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진행시키지 못했던 원정대를 보냈고요.
로한이 헬름 협곡이라는 살을 내 주면서 한쪽에서 병력을 계속 모아
아이센가드군을 위협할 수준이 되었습니다.
엔트 카드로 오르상크에 돌을 던졌으나 올킬을 하지 못해서 사루만이 살아 남았고요. (3장 모아서 3연벙을 했어야... ㅠㅠ)
그림자군은 돌 굴두르군을 북상시키고 있었고,
임요환의 드랍십이 아닌 움바르의 해적선으로,
움바르군으로 돌 암로스를 직접 공격하고 결국 점령하였습니다! (이런 사건 카드도 맞아 봐야 내성이 생깁니다.)
원정대는 꾸준하게 모르도르를 향해 움직여서 모르도르 입구로부터 세 지역 떨어진 곳에 위치했고요.
원정대 진행도 해서 두 번만 더 가서 위치 선언을 하면
모르도르 트랙에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큰 규모의 로한군이 아이센의 여울을 공격하여 아이센가드군의 허리를 끊어 버렸죠.
임무를 완수한 곤도르 남부의 그림자군은 산을 돌아돌아 나와
미나스 티리스를 포위하는 군대에 합류하였습니다.
하지만 미나스 티리스군의 규모도 꽤 커서 밀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베로! 님도 창의적인 플레이를 보여 주셨는데요.
제가 잘 안 쓰는 "회색의 중대" 카드를
아라고른과 함께 있으며 포위된 미나스 티리스 안에 있는 곤도르군에 써서
그 군대를 강화하면서 전략 2장을 뽑아서 핸드를 꽉 채우는 걸 말이죠.
제가 200번째 게임까지 얼마 안 남았는데도
오히려 초보자 분들의 창의적인 플레이를 보면서 많이 배우게 되었습니다. 굿굿
제 기억으로 8번째 턴까진가 하고 게임을 도중에 끝내야 했습니다.
벌써 밤 12시가 넘어서... ㅠㅠ
플레잉 타임: 90분 (끝내려면 60분 정도 더 필요해 보였음)
이제 헤어질 시간이 되었는데요.
반지 전쟁 게임만 있으면 한 게임 더 하시는 걸 옆에서 볼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두 분이 재미있게 하셨다고 말씀해 주셔서 멀리 부산까지 온 보람이 있었고요.
아, 남자 분이 보라에서 활동을 안 하셔서 닉네임이 없으셨나 보더라고요.
카톡으로 '베로!아'라고 불러 달라고 말씀하셨는데, 뭔가 급조한 느낌이... ㅋㅋ
아무튼 베로!아 님이 제가 쓴 글들을 잘 챙겨 읽으신다고 말씀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마블 챔피언스도 종종 한다고 하셔서 나중엔 마챔 하러 또 와야 할 것 같네요. ㅎ
베로! 님과 베로!아 님 덕분에 부산에서 맛있는 것도 먹고 얘기도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음에 뵐 날까지 안녕히 계세요~ ㅎ
첫날 부산에서의 일정은 이렇게 끝났고요.
저는 지금 그 후기를 쓰고 있고, 한 시간 정도 후에 대전으로 출발해야 합니다.
잠은 기차에서 자기로 하고요. ㅋㅋ
남부지역 순회방문 시즌5:
에필로그
대구광역시 (08/22-08/23)
경상남도 창원시 (07/08-07/09)
경상남도 진주시 (07/07-07/08)
경상남도 김해시 2일차 (07/06-07/07)
경상남도 김해시 1일차 (07/06)
경상북도 구미시 (07/05-07/06)
대전광역시 (07/04-07/05)
부산광역시 (07/03-07/04)
경기도 안양시 (06/30)
남부지역 순회방문 프로그램 시즌 5의 첫째 날이었습니다.
오전 7시에 안양에서 부산행 기차를 탔습니다.
기차 안에서 두 시간 정도 자다가 일어났는데, 이상하게도 컨디션이 엄청 좋은 겁니다. (이때가 고점이었나)
하지만 대구를 지나고 나니 잠이 솔솔...
잠을 참고 창밖을 보니 웰컴 투 부산 (?)이 보이는 겁니다.
이놈의 기차가 안양에서부터 연착되어서 베로! 님께 10분 정도 늦을 것 같다고 카톡을 보냈거든요.
"지금 화명역이라고 방송 나와요"
"내리실 수 있나요?"
"지금요?"
"명가밀면이 화명역 바로 앞인데 ㅋㅋ 5분 컷 ㅋㅋ"
제가 부산 사정을 모르긴 하지만 분위기를 보니
화명역 주위가 신도시 같은 거여서 이제는 기차가 정차하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늦어야 하는 제가 말도 안 되는 지름길 (?)로 베로! 님 일행보다 30분 먼저 도착해 버렸습니다. ㅎㄷㄷ
두 분을 기다리는 동안에 '뭐든지 다 있다는 그 가게'에 들러서 충전 케이블을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일주일간 집을 비워야 해서 제가 새벽에 청소를 한답시고 뭔가를 하다가
충전 케이블을 꽂아 놓은 아이패드가 수직으로 떨어져서 연결 부위가 'V'자로 꺾여 버리더라고요. ㅠㅠ
그래서 부산 하면 롯○니까 (?) 롯○마트에 들렀습니다.
요즘 결제하는 곳을 보면 셀프 계산대나 키오스크를 쉽게 발견할 수 있죠?
여기에도 셀프 계산대가 굉장히 많고 점원이 있는 계산대가 거의 없었습니다.
바코드 스캐너를 직접 스캔하는 셀프 계산대가 뭔가 좀 힙한 느낌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유튜브 동영상에서 이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우리가 셀프 계산을 아무리 잘 해도 숙련된 점원의 속도는 따라갈 수가 없다'
'기업이 비용 감축을 위해 점원을 줄이고 셀프 계산대를 놓았는데,
소비자는 자신의 노동력을 투입해서 더 느리게 계산을 한다'
따지고 보면, 셀프 계산대를 이용하는 소비자에게 혜택이 돌아가야 하는데 말이죠.
이제는 우리 주위에 깊숙이 침투한 키오스크도 소비자가 직접 조작해야 하는 것 똑같은데,
그런 조작이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은 키오스크가 있는 매장에 주문을 못 하시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젊은층의 도움을 받아서 주문을 하시거나 아니면 그런 매장에서 발길을 돌리시기도 합니다.
본의 아니게 손님을 가려서 받는 꼴이 되는 건데요.
이야기 방향을 조금 틀면, 최근에 생기는 보드게임 카페들은 직원 수를 줄이고
규칙 설명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게끔 테이블마다 태블릿을 놓고 있습니다.
이제는 규칙에 대한 문제는 카페가 손님에게 넘겨 버린 건데요.
사람이 규칙을 통달하는 데에 많은 자원이 투입되는 만큼
그 비용을 손님이 인정하고 지불하는 게 합리적인 것 같으면서도
전자기기에 다 맡겨 버리면 얼굴 맞대는 보드게임 문화에서 뭔가 반칙 같기도 하고 그러네요. (아, 어렵다...)
베로! 님이 추천해 주신 명가밀면에 도착했는데, 들어가는 입구가 안 보이는 겁니다.
건물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베로! 님이 왠지 여성 분인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갑자기 들더라고요!
제가 연락을 주고 받을 때에 개인적인 것들을 여쭤보지 않는 편이어서 신경을 안 쓰고 있었는데
갑자기 촉이 온 겁니다.
몇 분 후에 옆 건물 주차창에서 여자 한 분, 남자 한 분이 같이 나오셔서 저를 향해 오셨는데,
여성 분이 베로! 님이셨습니다.
제가 여태까지 많은 분들에게 반지 전쟁 강습 신청을 받았지만 여성 분은 이번이 처음이었거든요.
두 분에게 부부시냐고 여쭤 봤는데, 서로 기분 나빠하신 건 안 비밀.
결국 찾아낸 입구
문을 열고 들어가자 대기줄이 조금 있었습니다.
그리고 메뉴판에 메뉴 수가 적다?
그러면 맛집일 확률이 높죠!
비빔밀면
그리고 맨두~
밀면과 만두를 호로록 호로록 먹었는데,
남자 분은 양이 덜 차셨는지 물밀면을 추가로 시키셨고요.
저의 눈치를 단박에 읽어내셨는지 제게 덜어 먹을 기회를 주셨습니다. ㅋㅋㅋ
베로! 님이 점심을 사 주셔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남자 분의 차를 얻어 타고 10여 분 거리에 있는 인디고 다이스에 도착했습니다.
도미니언 시리즈 있는 곳이어서 인정! ㅋㅋㅋ
양치하려고 화장실에 갔는데,
똥 싸다가 사이버펑크의 이세계로 갈 것만 같은 느낌...
오후 2시 즈음부터 반지 전쟁 설명을 시작해서 거의 한 시간만에 설명을 끝냈습니다.
설명을 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정신이 나간 듯해서 조금 쉬고 게임에 들어갔습니다.
남자 분이 자유민족을, 베로! 님이 그림자군을 맡으셨습니다.
초반은 사루만 등장하고, 원정대가 계속 진행하면서 무난하게 보였습니다.
아라고른이 일찍 등장하고, 그 덕분에 "왕이 드러나다"도 일찍 플레이되었습니다.
"마자르불의 책" 덕분에 드워프국이 일찍부터 "전쟁 중"이었고,
초반 러시를 한 아이센가드군이 헬름 협곡을 포위하느라 로한국도 "전쟁 중"이었죠.
그래서 저는 오래 걸리지는 않을 걸로 생각했습니다. (과연?)
하지만!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미나스 티리스를 공격하던 모르도르군이 안두릴을 휘두른 아라고른에게 명중 5개를 맞아서
병력이 반으로 줄어 버리고,
팡고른 숲에 등장한 백색의 간달프가 부른 엔트 카드로 사루만이 끔살당해 버린 것이었습니다! ㅎㄷㄷ
초보자라면 한 번은 맞아 봐야 하는 사건 카드입니다만
베로! 님이 어금니 꽉 깨무신 것 같은 분위기...
그림자군에게 그나마 다행이었던 게 모든 자유민족 국가가 활성화일 때에 마술사-왕이 등장해서
큰 페널티가 없었다는 것이었죠.
원정대는 모르도르 입구에서 세 지역 떨어진 곳까지 가 있었습니다. (산이 보이는 듯)
아! 자유민족 플레이어가 "마지막 전투"라는 카드로 낭만 플레이를 보여 주셨는데요.
이 사건 카드의 조건이 충족되면
원정대 진행을 위해 사용된 인물 행동 주사위 결과가 추적 칸에 놓이지 않게 됩니다.
그러면 한 턴에 원정대 진행을 여러 번 하더라도
그림자군이 추적 굴림에서 보너스를 전혀 못 받는데요.
이 플레이 덕분에 원정대가 좀 더 멀리 갈 수 있었죠!
"미스릴 갑옷과 스팅"도 플레이에 있어서 원정대가 배째라 플레이가 가능했네요.
하지만에 또 하지만...
타락 점수가 높은 편이라고 판단한 자유민족은
원정대를 진행시키는 것보다 군사적 승리 쪽이 확률이 더 높다고 생각하여
미나스 티리스군으로 모르도르군을 위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리븐델과 북서부 북부군 찌끄러기를 모아서 북부를 장악하려는 시도를 했죠.
저는 옆에서 이경영으로 빙의하여 "(원정대) 진행시켜!"를 얘기했지만... ㅠ
한편 사루만을 잃은 아이센가드군은 저 멀리 북서쪽을 향해 빡러시를 감행했습니다.
모리아군으로 리븐델을 점령했고, 둘 굴드르군으로 삼림지 영토를 포위했습니다.
첫 플레이이고, 자유민족이 원정대를 멈추고 전쟁으로 방향을 돌리면서
벌써 플레잉 타임이 5시간 반을 넘고 있었습니다.
원정대도 지쳤지만 플레이어들과 관전자 역시나 배고픔으로 지친 상태.
(끝장 보려고 하면 식당이 문을 닫는다며) 두 분은 여기서 일단 멈추고 저녁식사를 하자고 합의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가려던 곳이 문을 닫아서 다시 근처로 돌아와 돼지국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사진에는 안 찍혔습니다만 순대도 시켜서 먹었습니다. (맛있게 잘 먹었어요!)
다시 돌아와서 바로 하던 게임을 재개했습니다.
원정대가 모르도르 트랙 위에 있을 때에 바뀌는 규칙을 배우기 위해서
자유민족 플레이어는 일부러 살짝 무리를 해서 원정대를 진행하기로 하셨습니다.
그렇게 해서 추적 풀이 새롭게 만들어지고,
원정대가 진행하면 추적 굴림 없이 추적 타일이 뽑힌다는 것과
어떤 턴 동안에 원정대가 숨기기도 안 하고 진행을 시도하지도 않으면
페널티로 타락 점수 1이 올라가는 것도 배우게 되셨습니다.
원정대가 모르도르 트랙에서 세 번째 칸까지 도착했고, 이제 정말 끝이 보이던 그때에...
그림자군은 병력이 약해진 거점들을 하나둘씩 점령하면서
마지막 행동 주사위까지 깔끔하게 써서 승리 점수 10점에 도달하여
베로! 님이 군사적 승리로 이기시게 되었습니다!
플레잉 타임: 330분
오래 걸려서 두 분이 지치셨냐 하면 그건 아니었습니다.
인디고 다이스가 밤 12시에 닫기 때문에 진영을 바꾸어서 한 게임 더 하기로 하셨죠.
저도 마지막 정신력을 다 짜내서 몇 분만에 세팅을 완료했습니다.
이번엔 제가 조금씩 개입을 해서 조금 더 나은 운영을 할 수 있도록 팁을 드렸습니다.
첫 턴에 자유민족이 칼, 칼, 서부의 의지, 팔란티르가 나와서
"이걸로 첫 턴에 아라고른을 뽑을 수 있습니다!"
라고 말씀 드렸고,
베로! 님이 엘프의 반지 카운터 1개를 써서 그렇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턴에 추적 피해 3짜리를 맞고 죽은 회색의 간달프를 백색의 간달프로 부활시켜서
행동 주사위 6개를 만드셨고요.
(조건을 충족하면) 북부를 한 번에 "전쟁 중"으로 만들 수 있는 사건 카드를 쓰셔서
초반인데 북부국까지 총 3개의 자유민족 국가가 "전쟁 중" 상태였습니다.
이때에 살짝 잘못하셨던 게
"곤도르의 뿔나팔"을 플레이하려면 원정대에 보로미르가 있어야 하는데,
앞의 사건 카드의 조건을 충족시키려고 원정대에서 보로미르를 내보내셨거든요. (서순이 이렇게 중요합니다.)
그림자군은 모르도르 안에 있던 병력과 남쪽에 있던 병력을 예쁘게 잘 모아서
10개 꽉찬 군대 세 덩어리를 만드셨고,
그걸로 곤도르를 몰아붙이셨습니다.
마술사-왕이 등장할 조건이 충족되었는데,
자유민족 국가들을 모두 활성화시키는 페널티를 감수하면서 일찍 등장시키셨습니다.
첫 번째 게임에 비해 두 분의 운영이 모두 정갈해졌네요!
자유민족은 행동 주사위 6개를 바탕으로 넉넉한 운영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진행시키지 못했던 원정대를 보냈고요.
로한이 헬름 협곡이라는 살을 내 주면서 한쪽에서 병력을 계속 모아
아이센가드군을 위협할 수준이 되었습니다.
엔트 카드로 오르상크에 돌을 던졌으나 올킬을 하지 못해서 사루만이 살아 남았고요. (3장 모아서 3연벙을 했어야... ㅠㅠ)
그림자군은 돌 굴두르군을 북상시키고 있었고,
임요환의 드랍십이 아닌 움바르의 해적선으로,
움바르군으로 돌 암로스를 직접 공격하고 결국 점령하였습니다! (이런 사건 카드도 맞아 봐야 내성이 생깁니다.)
원정대는 꾸준하게 모르도르를 향해 움직여서 모르도르 입구로부터 세 지역 떨어진 곳에 위치했고요.
원정대 진행도 해서 두 번만 더 가서 위치 선언을 하면
모르도르 트랙에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큰 규모의 로한군이 아이센의 여울을 공격하여 아이센가드군의 허리를 끊어 버렸죠.
임무를 완수한 곤도르 남부의 그림자군은 산을 돌아돌아 나와
미나스 티리스를 포위하는 군대에 합류하였습니다.
하지만 미나스 티리스군의 규모도 꽤 커서 밀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베로! 님도 창의적인 플레이를 보여 주셨는데요.
제가 잘 안 쓰는 "회색의 중대" 카드를
아라고른과 함께 있으며 포위된 미나스 티리스 안에 있는 곤도르군에 써서
그 군대를 강화하면서 전략 2장을 뽑아서 핸드를 꽉 채우는 걸 말이죠.
제가 200번째 게임까지 얼마 안 남았는데도
오히려 초보자 분들의 창의적인 플레이를 보면서 많이 배우게 되었습니다. 굿굿
제 기억으로 8번째 턴까진가 하고 게임을 도중에 끝내야 했습니다.
벌써 밤 12시가 넘어서... ㅠㅠ
플레잉 타임: 90분 (끝내려면 60분 정도 더 필요해 보였음)
이제 헤어질 시간이 되었는데요.
반지 전쟁 게임만 있으면 한 게임 더 하시는 걸 옆에서 볼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두 분이 재미있게 하셨다고 말씀해 주셔서 멀리 부산까지 온 보람이 있었고요.
아, 남자 분이 보라에서 활동을 안 하셔서 닉네임이 없으셨나 보더라고요.
카톡으로 '베로!아'라고 불러 달라고 말씀하셨는데, 뭔가 급조한 느낌이... ㅋㅋ
아무튼 베로!아 님이 제가 쓴 글들을 잘 챙겨 읽으신다고 말씀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마블 챔피언스도 종종 한다고 하셔서 나중엔 마챔 하러 또 와야 할 것 같네요. ㅎ
베로! 님과 베로!아 님 덕분에 부산에서 맛있는 것도 먹고 얘기도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음에 뵐 날까지 안녕히 계세요~ ㅎ
첫날 부산에서의 일정은 이렇게 끝났고요.
저는 지금 그 후기를 쓰고 있고, 한 시간 정도 후에 대전으로 출발해야 합니다.
잠은 기차에서 자기로 하고요. ㅋㅋ
남부지역 순회방문 시즌5:
에필로그
대구광역시 (08/22-08/23)
경상남도 창원시 (07/08-07/09)
경상남도 진주시 (07/07-07/08)
경상남도 김해시 2일차 (07/06-07/07)
경상남도 김해시 1일차 (07/06)
경상북도 구미시 (07/05-07/06)
대전광역시 (07/04-07/05)
부산광역시 (07/03-07/04)
경기도 안양시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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