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2주 게임 후기입니다 :)

멜로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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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6-16 오후 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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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멜로대디 입니다 :) 6월1일~6월15일에 즐긴 게임들 후기입니다.

★★★★★ 10 : Hall of Fame ( 명예의 전당 )

★★★★☆ 9 : 언제든지 하고 싶은 명작

★★★★+ 8.5 : 매우 재밌고 이 게임만의 매력이 확실함

★★★★ 8 : 전체적으로 탄탄한 구성과 재미

★★★☆+ 7.5 : 나름의 매력이 있으나 한두가지가 아쉬움

★★★☆ 7 : 재밌긴 한데 좀 평범함

★★★ 5~6점 : 누가 권하면 가끔씩 할 정도.

★★ 3~4점 : 딱히 재미를 못찾겠다

※ ★ : 2점 / ☆ : 1점 / + : 0.5점

※ ♥ : 가족, 파티, 필러 게임

7점대는 ‘좋은 게임’ 8점대는 ‘훌륭한 게임’ 으로 요약할 수 있겠네요.

전체적인 감상과 평점은 지극히 주관적인 취향임을 감안하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_^

6월 7일 무지하우스

1. 라크리모사 (3인) ★★★☆+ 7.5

나름 신작이지만 이제서야 해보게 되었습니다. 출시 소식이 있었을 때 유튜브로 좀 알아봤었는데 재밌을거 같긴 한데 매력을 엄청 느끼진 못해서 구매하진 않았는데 한번 꼭 해보고 싶었던 게임이었어요. ( Special Thanks to 밤식빵 )

룰과 영상으로 봤을 때 보다 실제 하니 예상보다는 훨씬 괜찮았습니다. 어떤 카드를 위아래로 꽂을까 고민하는 재미도 있고 추억 카드를 사면서 덱을 업그레이드 해나가는 재미도 쏠쏠했어요. 여행에서의 선점요소, 악보 쪽에서 영향력 싸움도 흥미롭게 즐겼습니다.

그렇지만… 이 게임이 작년에 발표되었을 때 BGG Hotness에 확 올라왔었는데, 작가의 네임밸류나, 탄탄한 메커니즘 덕분이 아닌 모짜르트 테마의 신선함 덕분이었다고 생각해요.( 테마와 너무 잘 어울리는 박스커버도 한몫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에센에 실제로 공개가 된 이후로 올라온 BGG 코멘트들에선 테마를 잘 살리지 못했고 평범한 유로 게임이다 라는 것들이 많이 보였던거 같아요.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 좋은 테마를 전혀 살리지 못한게 매우매우 아쉬웠어요. 적당히 재미있고 검증된 메커니즘들을 잘 섞어놓아서, 평균 이상의 재미는 보증하지만 혁신적인 뭔가는 없는.. 실패할리 없는 ‘안전한’ 디자인을 한거 같다는 생각입니다. 사실 지금 이 게임에 유럽 배경의 다른 어떤 테마를 씌워도 대충 다 씌울수 있을거 같거든요.

전 찐유로게이머라 테마는 크게 신경은 안쓰지만 좋은 테마를 잘 못살린거에 대한 한 사람의 보드게이머로써 안타까움이랄까요?

'아, 조금만 테마를 잘 살렸으면 기가막힌게 하나 나왔을텐데..' 그런 아쉬움이 남는건 어쩔수 없습니다.

가정은 이제 접고 다시 현실의 라크리모사에 대한 평가를 하자면, 좋은 재료들로 만든 짬뽕이 맛이 없을 수는 없죠! 이 날 게임하면서도 '재밌다, 재밌다' 하면서 엄청 몰입해서 플레이했습니다. 하지만 끝나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 짬뽕집을 다시 찾을까.. 즉, 리플레이성에 대한 의구심은 드네요.

2. 마블 다이스쓰론 (3인) ★★★★+ 8.5

밤식빵(토르) vs 아누보리(캡틴마블) vs 멜로대디(블랙팬서)

3인플 규칙은 간단합니다. 체력은 35로 시작하고, 타겟팅은 자유지만 체력이 가장 많이 남은 사람을 타겟팅하면 즉시 카드 1장을 뽑을 수 있습니다. 카드 1장의 밸류가 매우 크므로 웬만하면 돌아가며 공격하는 구도가 되더라구요.

저의 블랙 팬서가 토르의 묠니르, 캡마의 솔라플레어 등등 짤짤이 공격을 맞을 때 마다 수트가 충전이 되어서 상성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만 다른 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셨는지 두 분의 강력한 공격을 맞고 먼저 퇴장! ㅋㅋ 마지막 토르의 공격 때 캡마의 반격으로 더블KO가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 세팅되었는데 토르의 가드브레이크 능력 굴림에 성공하신 식빵님이 방어불가 데미지를 입히면서 승리하셨습니다!

1vs1vs1 은 재미가 어떨지 몰랐는데 생각보다 엄청 괜찮네요! 다이스쓰론 게임이 원래 재밌는데다가 마블 캐릭터 능력까지 입혀놓으니 너무너무 재밌어요.

이 게임의 단점도 찾아보면 분명 여러가지 있겠지만 8.5점이나 준 이유는 제가 주사위 굴리는 행위 자체를 워낙에 좋아해서 그런지 그냥 '재미'가 있습니다.

제가 원초적으로 느끼는 재미가 뭔지 알고 정확히 후벼파고 있다고나 할까요.. ㅋㅋ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게임입니다 :)

3. 나라비 (3인) ♥♥♥

- 3턴만에 두둥..

이런 게임이 있는지 처음 알았는데 간단하면서도 신선한 협력 게임이었습니다!

카드를 나눠가지고 숫자가 오름차순 또는 내림차순으로 되도록 정렬하는게 목표인데, 카드 마다 바꿀수 있는 조건이 다르게 설정이 됩니다.

일종의 기억력 게임입니다...만 기억하고 말고 할것도 없이 단 3번의 교환만으로 말도 안되게 성공해버렸습니다!!

식빵님은 이런적은 처음이라며.. 너무 빨리 끝나서 한판 더 할까? 하다가 그냥 이 아름다운 기억을 남긴채 마무리하는게 좋을거 같아서 빠르게 다음 게임으로 넘어갔습니다 ㅋㅋ

4. 렉시오 (3인) ♥♥♥♥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역시 이럴 땐 참새작 아니면 렉시오!

저는 둘 중에 고르라면 렉시오입니다. 3인 렉시오가 이게 또 꿀잼이거든요.

3인 렉시오가 재밌는 이유는 대형사고가 자주 터지기 때문입니다. 아주 다이나믹해요 ㅎㅎ

첫라운드는 제가 대형사고 2판을 터트려서 한분을 금방 엘리시키며 승리했고,

두번째는 대형사고를 목격해서인지 모두가 2부터 터는 수비적인 플레이로 인해 대형사고가 안터지면서 길어졌습니다. 결국엔 제가 크게 대형사고를 얻어 맞으며 마무리 되었네요 ㅎㅎ

6월 12일 with 별밤님,까르마님

오랜만에 별밤님이 올라오셨다고해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정도까지 가볍게(?) 만남을 가졌습니다. 평일 낮에 아이들 학교 갔을때 게임을 하니 맘이 참 편하네요 ㅎㅎ

1. 바이오스: 메가파우나 (3인)

제가 좋아하는 비딸 라세라다의 게임들을 할때면 오묘한 메커니즘 안에서 어떻게 해서 점수를 더 내볼까.. 고민하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테마가 메커니즘에 우아하게 녹아있는 모습을 고퀄리티의 컴포들과 함께 게임의 분위기 자체를 즐기는 것만으로 엄청나게 ’감탄‘하며 만족하곤 합니다.

몇개 안되지만 제가 해본 Phil Eklund 의 작품들은 비슷한 느낌이지만 ‘감탄’의 영역 쪽이 더 컸던거 같아요. 그래서 지난번에 즐겼던 팍스 르네상스, 하이 프론티어 4 올 에도 감히 평점을 매기지 않았습니다. 이 게임도 마찬가지구요.

바이오스: 메가파우나는 고생대부터 중생대까지를 배경으로 각각 생물종 하나씩을 맡아 가장 번성한 종으로 진화시키는 것이 목적입니다. 미생물 같은 초기 생물에 각종 기관들을 달아 진화도 하고 새로운 종으로 분화시키기도 하며, 이 과정에서 ‘감정’ 이 생겨나기도 합니다. 3개, 2종류의 감정이 생긴 생물이 탄생하는게 종료트리거 중 하나입니다. 아마 이 생물이 신생대로 넘어가서 호모 사피엔스가 되는거겠죠?

처음엔 분리된 4개의 대륙으로 시작하지만 매 라운드 이벤트에 따라 대륙의 위도가 변하기도하고 그 과정에서 대륙판끼리 부딪혀 더 큰 대륙을 생성하기도 합니다. 대륙판끼리 부딪힌 자리엔 산맥이 융기하여 그 자리에 있던 생물들은 사망하기도 하구요.

숲이 늘어나서 대기에 산소가 많으면 동물들의 활동량이 늘어나고, 구름이 너무 적어지면 비가 안와서 식물들이 살기가 힘들어지구요, 대기가 두꺼워져서 온실화가 되면 기온이 올라가서 식물들이 번성합니다. 엄청나지 않나요?

와, 이거 엄청 복잡하겠는데?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이 모든걸 디스크의 이동과 배치로 아주 간단하고 천재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설명을 들을 때부터 ‘감탄’을 금치 못했어요.

- 디스크가 보드로 올라가거나 빠지는 것으로 산소, 구름, 대기의 농도를 간단하게 표현했다!

게임의 승패보다는 우리가 만들어낸 또 다른 ‘지구의 역사’ 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재밌었습니다. 하나의 시뮬레이션을 돌린 것 처럼 경험 자체로 행복했던 시간이었네요.

Phil Eklund 작가의 게임들은 얼핏보면 내가 통제할 수 있는게 많지 않은거 같아요. 하지만 중세 유럽 전체의 정세(팍스 르네상스), 수십년에 걸친 우주선 개발과 탐험 (하이 프론티어), 무려 고생대~중생대의 지구 생물종의 역사(바이오스:메가파우나) 를 일개 플레이어들의 1~2액션으로 컨트롤이 가능하다 생각한다면 오만이고 어불성설이겠죠.

시대의 큰 흐름에 순응하고 상황에 맞게 적응해나가는 방법을 찾는게 Phil Eklund 작가의 게임인거 같습니다. 그렇게 진화를 거쳐 환경에 적응하고 살아남은 호모 사피엔스들인 우리가 과거의 지구를 시뮬레이션해보는 보드게임을 이렇게 즐기고 있네요 ^_^

2. 롤링하이츠 (3인) ★★★☆+ 7.5

좋아하는 작가 중 한명인 John D. Clair의 신작 롤링하이츠입니다. 이 작가의 시그니쳐는 기물을 굴리는 행위(큐비토스, 스페이스 베이스, 데드 레커닝 등등)인데, 이번엔 미플을 굴린다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들어가있네요!

기본적인 게임 진행은 큐비토스와 비슷합니다. 이번 차례에 굴린 미플의 절반이 액티브 될 때 까지는 자유롭게 굴리고, 그 이후에는 푸쉬유어럭입니다. 푸쉬해서 하나도 액티브가 안되면 버스트되고 이번 차례에 얻었던 미플의 절반(반내림)을 다시 돌려보내야해요.

미플이 두 다리로 똑바로 서면 ‘열심히 일하는 일꾼’, 옆으로 서든 헤드스핀을 하든 어떻게든 서있으면 ‘천천히 일하는 일꾼’ 입니다. 이 모양에 따라 자원을 받거나 특수 행동을 하는데 미플 색깔마다 능력이 조금씩 다릅니다.

미플들이 벌어다 준 이 자원들을 가지고 이제 건물을 짓는데 주택 옆에 공원을 지으면 추가 점수가 있고, 공장을 지으면 감점을 받는다는 등의 서버비아식 심시티하는 재미가 추가되었습니다.

재밌었습니다. 이 작가를 좋아하는 이유가 제가 ’굴리고 던지는‘ 행위를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인데 그 본능적인 재미를 잘 살렸습니다. 미플들이 생각보다 잘 서더라구요? 마천루를 완성했을때의 뿌듯함도 있고 무엇보다 테이블 프레젠테이션이 너무너무 이쁩니다 +_+

와이프와 2인플

1. 다섯 부족 + 장인 (2인) ★★★★ 8

처분했다가 다섯 부족만의 매력이 자꾸 생각나서 다시 영입했습니다. 사실 처분했던 이유가 와이프가 재미없다고 해서였는데.. 그래서 이번엔 장인까지 넣고 다시 시도해보았습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이번엔 다섯 부족만의 퍼즐리한 재미를 온전히 느낀거 같았어요. 확장을 넣는게 훨씬 재밌다고 하네요. 역시 장인은 필수 확장인거 같습니다!

와이프가 초반에 자기 땅에 미플이 올라가면(남이 올리면 2원 내가 올리면 1원) 돈을 받는 ‘마리드’ 라는 정령을 샀는데.. 산맥들 사이에 있는 요충지를 와이프가 다 점령해버리니 안지나갈수도 없어서.. 아마 저 정령으로 한 20원은 벌었을꺼에요. 처음에 깔린 맵과 정령을 잘 파악한 와이프의 영리한 전략적 승리였습니다.

사실 저도 장인 확장은 처음 해봤는데 앞으로는 꼭 넣고 돌릴거 같습니다. 다섯 부족만의 매력이 확실히 있어요 +_+ 시간 가는줄 모르고 넘 재밌게 즐겼습니다.

가족과 즐긴 게임들

1. 캐시 어 캐치 (4인) ♥♥♥+

수산물 시장 배경의 독특한 경매게임이네요!

같은 물고기를 많이 모아서 팔면 돈을 많이 받는데 개인판에 3종류만 보관할 수 있고 보관을 못하면 마이너스 점수가 되기때문에 무턱대고 다 사면 곤란해집니다.

돌아가면서 판매자가 되고 카드를 하나씩 펼치다가.. 누군가 사고 싶으면 가운데 있는 종을 빠르게 누르면 됩니다! 판매자는 펼친카드장수만큼 돈을 벌구요. 판단력과 순발력이 필요한 경매게임이라서 신선했어요 ㅎㅎ

인터액션도 꽤나 매콤하게 있는편이고 정말 수산물시장 경매 현장에 있는듯한 느낌이 팍팍 들게 하는 게임이라서 좋았습니다. 아이들도 엄청 재밌게 즐겼네요 ^_^

2. 미니빌 + 항구 (2인) ♥♥♥♥

둘째와 오랜만에 미니빌. 언제해도 즐거운 미니빌입니다. 이번 후기에서만 자꾸 얘기하게되는데 헤비한전략만큼 주사위도 매우 좋아하거든요 ㅎㅎ

오늘은 이상하게 ‘5’가 엄청나게 나왔어요. 주사위를 한개 굴려도 5, 두개 굴려도 5.. 근데 제가 5만 빼고 다 있었거든요.. ㅋㅋ 광산을 여러개 지은 둘째만 계속 돈을 벌고.. ㅠㅠ

전 꽃밭(4)과 꽃집(6) 콤보를 주력으로 고등어잡이배(8)에도 많이 배치해두었는데 그 잘나오는 6과 8이 한번이 안나오더라구요 ㅋㅋ 그래도 이런게 또 주사위의 매력 아니겠습니까?

오랜만에 모임도 나가고 별밤님, 까르마님도 뵈어서 그래도 지난달 보다는 알찼던 2주였습니다 ^_^

다음 2주도 알차게 보낼 수 있기를 바라며 또 월말에 찾아뵙겠습니다 :)

P.S :

11마존에서 주문한 이안 오툴 버전의 Ra를 방금 받았는데 이거 리테일 버전 맞나요? 와.. 진짜 퀄리티 좋고 풍성하네요.

최근에 산 게임중에 컴포 가성비로는 가장 만족스러웠습니다. Ra 목재마커가 진짜 웅-장 합니다...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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