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드게임 모임 (당진-기지시) 후기입니다.

초코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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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15 오후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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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손님이 이미 간결한 후기를 올리셨기에 올릴까말까 하다가 뒤늦게 작성한 거라 그때의 느낌의 반도 표현하지 못한것이지만 후기를 남기는게 나중에 자신의 보드게임 추억을 되돌아볼 수 있어서 어떻게든 올리고 있답니다. ㅎ

불꽃손님에 비하면 매우 부족한 후기지만 잘 봐주세요. 거의 1주일이 되어서야 완성된 간략한 후기입니다.

거의 한달 반 만에 모이게 된 보드게임 모임 후기입니다. 저 같은 경우 시간이 휴일밖에 나지 않게 되어서 참석하기가 어렵더군요. 다행히 구닥님이 시간이 나서 열게 되었습니다. 주말이다보니 딱 4명이 모여서 재미있게 즐기게 되었네요.

11월 10일 충남 보드게임 모임 (기지시 모임)

플레이 인원 : 초코벌레, 구닥님, 하나씩님, 불꽃손님

플레이 시간 : PM 01:10 – AM 12:20

플레이 게임 : 던전레이더스, 에일리언프론티어스, 네브가도르, 워터팁의 군주들+확장:스컬포트의 악당들, 마법사들의 밤, 히어로 디텍티드

제가 약간 늦게 출발한 관계로 도착해보니 벌써 3분이서 게임을 준비하고 계시더군요. 바로 도착하자마자 자리에 앉아 불꽃손님의 게임설명을 들으면서 게임에 들어가게 됩니다. 정말 전광석화가 따로 없더군요.

던전레이더스 (Dungeon Raiders)

<게임 준비 모습>

카드로 이루어진 던전을 탐험하는 형식의 게임입니다. 근데 잘보면 서로 눈치싸움을 벌이는 게임이더군요. 캐릭터를 각자 가진 뒤 체력과 돈을 표시하는 카드를 각각 받습니다. 그리고 1~5가 쓰여진 카드 5장을 받죠. 캐릭터카드에 쓰여진 표시에 따라 특수카드도 1장 받고 말이죠.

게임은 5개의 층을 탐험합니다. 1개의 층은 총 5장의 카드로 구성되어 있는데, 플레이어들은 1개 층 5장의 카드를 순서대로 탐험하면서 자신의 숫자 카드 1~5 중에 하나를 내려놓습니다. 5장의 카드는 어떤 카드는 보여진 카드가 있고, 어떤 건 안보여지는 카드가 있답니다. 카드에는 여러가지 기능이 있죠. 몬스터도 있고, 내려놓은 숫자에 따라 체력이나 돈 같은걸 날려버리는 카드들이 있죠. 그러다보니 다른 사람이 어떤 숫자의 카드를 내려놓을지 예상하면서 자신이 살아남을 수 있게 카드를 내려놓습니다. 수읽기를 해야죠. 그러면서도 체력도 관리해야 한답니다.

<게임 진행 모습> 던전을 탐험하는 중입니다!

이 게임은 5개의 층을 죽지 않고 전부 탐험 한 뒤 가장 많은 돈과 체력을 가진 이가 승리하는 게임이기 때문이죠. ㅎ

게임은 흥미진진하게 진행되며, 상대방이 어떤 숫자를 내려놓을지 예상하면서 계산하시더군요. 하지만 다들 막판에 체력이 워낙 많이 깍인 상태이다 보니 그나마 체력이 양호한 불꽃손님이 이기신걸로 기억합니다. 맞는지 모르겠네요.

<게임 종료 모습>

꽤 재미있으면서도 눈치 싸움이 있는 좋은 게임이었네요.

게임이 끝난 뒤에 다음으로 무슨 게임을 할까 고민중에 불꽃손님이 처음 보는 게임을 꺼내놓으시더군요. 궁금해서 한번 해보기로 합니다.

2. 에일리언 프론티어스 (Alien Frontiers)

불꽃손님이 꺼내신 게임은 처음 보는 게임인데, 언뜻보니 주사위로 여러가지 행동을 결정하는게 버건디의 성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게임 초기 셋팅 모습>

불꽃손님이 간단하게 각 구역별 특수능력에 대해서 설명해 주셨네요. 한글화도 되어 있어서 생각보다 쉬웠답니다.

각자 주사위를 굴려 자원이나 솔라에너지를 얻어 기지를 건설해 영토를 넓혀야 합니다. 헌데, 초코는 초기 자원을 모으던 중 주사위를 늘리는 행동을 할려는 찰나, 하나씩님과 구닥님에게 자원이나 솔라에너지 혹은 자리를 빼앗겨서 오랫동안 주사위를 늘리는 액션을 하지 못했네요. 이것이 패인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다들 주사위 5~6개를 가지고 플레이 하는동안 저만 3개로만 플레이 하는데, 미치겠더군요. ㅠ.ㅠ 액션을 하려고 하는데, 숫자가 모자르니 말이죠. 나중이 되어서 주사위 늘리는 가능해져 쫓아가려고 했지만 워낙 격차가 벌어져서 쫓아가기가 어려웠네요.

<하나둘씩 행성에 기지를 건설하는 사람들. 한쪽에 아직 가져오지 못한 나의 파란 주사위가 보이네요. ㅠ.ㅠ>

<행성에 어느덧 기지를 건설하는 사람들>

<게임 종료 모습>

누구보다도 먼저 주사위를 풀로 채워 여러가지 액션을 수행한 구닥님이 너무 앞서 나가서 다들 견제하려고 했으나 워낙 기지를 많이 건설해서 점수를 줄일려고 해도 -1점밖에는 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승자는 결정나게 되었더군요. 운영의 미를 살린 구닥님의 승리였습니다. 불꽃손님은 중반부터 보면서 견제를 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1~2점의 점수차로 게임이 끝나기 때문이랍니다. 이번엔 이렇게 되었지만 다음번에는 좀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3. 네브가도르 (Navegador)

다음에는 무엇을 할까 했는데, 하나씩님이 네브가도르를 제안했기에 오랜만에 론델시스템을 널리 알린 이 게임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예전에 호요님과 했을때 에러플을 해서 그런지 다시 해보고 싶었던 게임입니다. 이번엔 제대로 설명을 듣고 하게 되었네요.

다만 약간 룰북에서 헷갈리는 경우가 있어서 서로 상의를 하면서 게임의 룰을 수정했습니다.

<초기 셋팅 모습>

<초기 몇가지 룰에 대한 명확한 정답을 얻기 위해 룰북과 영문 룰북을 찾아보는 사람들>

<엄청 빠르게 항해에 나서는 사람들. 벌써 2단계를 돌파한 상태.>

<3단계 돌파한 모습> 너무 빨리 항해을 하다보니 공장이 별로 안나가고, 교회나 조선소만 나가는 이상한 패턴이 지속되었다.

<마지막 종료되기 직전의 모습> 조선소가 다 팔려나가고 나머지는 별로 많이 안가는 특이한 경우 발생.

<게임 종료 모습>

4명이서 하니깐 의외로 공장들이 많이 팔리지 않고, 오히려 항구와 교회가 우선시되어 팔려나갔습니다. 다들 항해를 통해 점수를 획득하거나 특별토큰을 얻으면서 이걸로 점수를 얻으려고 하더군요. 저는 중간에 선택을 잘못해서 같이 개척에 끼어들었어야 하는데, 공장이나 식민지에 올인하려고 했는데, 좀 늦더라구요. 다들 후반에 들어서 교회와 항구를 거의 싹슬이 했고, 특별토큰도 대부분 챙겼습니다. 저도 틈틈히 챙겼어야 하는데, 많이 챙기지 못한게 아쉽네요. 특히 식민지와 공장 특별토큰을 많이 챙기지 못한게 나중에 점수를 많이 벌지 못한 이유가 되었답니다.

이번엔 상당히 빨리 항해가 이루어지다 보니 생각보다 식민지가 팔리지 않아 돈이 다들 그리 많치 않더라구요. 예전에는 공장도 많이 팔렸을텐데 말이죠. 조금은 다른 양상으로 진행된 네브가도르였습니다.

4. 워터팁의 군주들+확장: 스컬포트의 악당들 (Lords of Waterdeep+Exp-Scoundrels of Skullport)

<초기 셋팅 모습> 확장과 해골의 모습이 보인다.

<게임 마지막 턴 직전 모습> 해골이 거의 다 나온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번에 확장이 나왔다고 해서 불꽃손님이 들고 오셨습니다. 그래서 해보게 되었네요. 참으로 쉬운 일꾼놓기 게임인데, 확장이 추가되면서 선택지와 카드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게임에 열중하다보니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네요.

게임이 이상하게 돌아가는데, 엄청나게 많은 퀘스트를 모으신 하나씩님이 막판까지 퀘스트 완료를 하지 않고 버티면서 무엇인가를 하려고 했다가 몇개밖에 못했던게 아쉬웠고, 구닥님은 엄청나게 많은 퀘스트를 해결하면서 덤으로 상당량의 해골을 모아서 다들 혹시 개인 퀘스트가 해골 모으는거 아니냐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그건 아니라는 놀라운 사실.

저랑 불꽃손님은 해골을 수중에 2~3개만 유지하려고 노력하면서 조금씩 퀘스트를 완료한게 적중하여 막판 해골점수로 인해 구닥님과 하나씩님이 점수가 가파르게 깍이면서 대신 점수를 유지할 수 있게 되었네요. 이번엔 서로간의 견제가 그리 많치 않았던 게임이었습니다. 다들 자기 퀘스트 해결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어서 인것 같네요.

참 재미있는 게임인데, 은근히 시간을 잡아먹던 게임이었습니다.

5. 마법사들의 밤 (Nacht der Magier)

<박스 모습과 게임 컴포넌트 모습> 저렇게 셋팅해야 하더군요.

<게임 초기 셋팅 모습> 이상태에서 불을 끄면 아래와 같이 흐리지만 야광이 들어납니다.

<어둠속에 빛나는 야광의 모습> 아이폰으로 찍었지만 이게 한계네요. ㅠ.ㅠ

하나씩님이 뚜쟁이님이 소장했던 게임을 해보고 맘에 들어서 구입한 게임입니다. 간단한 파티게임이더군요. 각자 문양을 가진 조그마한 원뿔형을 게임판 밖에서부터 서서히 밀면서 들어가 빨간색 나무통을 중앙에 있는 구멍에 안치시키면 되는 것입니다. 다만 특이하게 불을 끄고 어둠속에서 하는 거라더군요. 끄면 야광이 있기에 어둠속에 빛이 납니다. 그 상태에서 한명이 번갈아가면서 하는데, 밀다가 나무토큰이 바닥에 떨어지면 다음 사람에게 넘기는 형태더군요.

밤에 불끄고 하면 더욱 몰입할 수 있는 게임이네요. 다만 바닥이 딱딱해서 나무토큰이 떨어지는 소리가 잘들려야 하는 약간의 애로사항이 있더군요. 간단하게 즐길 수 있어서 아이들에게 특히 가족들과 즐기면 아주 재미있을 게임입니다.

6. 히어로 디텍티드 (Hero Detected!)

<게임 준비 모습> 각자 몇장의 카드를 갖고 시작하면서 성과 마을이 그려진 카드를 뽑으면서 나오는 아이템 카드로 몬스터, 함정 혹은 스펠카드를 구입하고, 그 와중에 등장하는 용사를 맞아 싸워야 하는 게임입니다.

<초기 강력했던 초코의 던전> 하지만 금방 망했다.

<불꽃손님의 서큐버스 카드가 나오기 전의 모습>

구닥님이 후원해서 받은 게임입니다. 8비트 판타지 게임들의 패러디와 재미를 느낄 수 잇는 게임이네요. 각자 악당이 되어서 몬스터와 함정을 이용해 3개의 던전을 구성한 뒤 찾아오는 용사들 5명을 물리쳐 포로로 잡으면 되는 게임입니다.

재미있는데, 캐릭터 능력을 보면 어처구니가 없는 다양한 사기 캐릭들이 즐비하더군요. 특히 각자 던전을 만들어 용사가 오기만을 기다리는게 아닌 다른 사람의 던전을 망가뜨려서 자신이 이기려는 딴지도 포함한 게임입니다. 초코의 경우 잘만들어 놓은 던전을 자랑하다가 강력한 용사가 오길 바랬다가 다른 분이 그에 호응하여 용사를 초빙하고 거기에 능력까지 업시켜 주는 사악한 짓을 저질러 그대로 박살이 난 경험이 있네요. ㅜ.ㅜ

특히 마지막 라운드에서 불꽃손님이 서큐버스라는 몬스터를 이용해 자신을 포함한 모든 이들의 캐릭터 및 함정카드 그리고 핸드에 있는 카드 1장을 파괴하는 무시무시한 능력을 발동시키고, 구닥님의 포로가 된 용사를 빼앗으면서 게임을 끝내는 사악함을 발휘하고 이기는 것을 보고 다들 허탈하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카드 능력이 참 묘하더라구요. 밸런스가 요상한 것이 이 게임의 묘미인 특이한 게임입니다. 덕분에 참 웃으면서 즐기게 된 게임이었습니다.

이것을 끝으로 모임을 끝내고 다들 돌아오게 되었네요. 오랜만에 즐긴 보드게임이라 무척이나 즐거웠습니다. 게임 플레이 중에 속상한 부분이 있었지만 지나고 난 뒤에는 그것도 하나의 추억이 되겠죠. ㅎ

다음번에도 또 이런 시간이 나길 고대해 보겠지만 언제가 될지 의문이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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