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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대구까지 보드게임 하러 간 후기(feat.6살 꼬마)

1,387 조회

2023.05.15 13:01

안녕하세요 하쿠밥니다.

저는 근 8년차 파티 보드게임 소모임을 이끄는 리더이고

토요일에 오랜만에 부산에서 모임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들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약속이 없어지게 되었는데요 ㅜㅜㅜㅜㅠ

그 중에 모임 안에서 결혼한 1호 대구 커플이 있었는데,

6살 딸을 모임에 데려올 상황이 안되어서 못 온게 너무 아쉽기도 하고

제가 보드게임이 하고싶고(이게 이유가 쫌 큰 듯)

2살 때 꼬마를 본 이후로 꼬마도 볼 겸

드라이브도 할 겸 해서

대구 커플 집으로 원정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ㅋㅋㅋ

(카네기를 관심있게 살펴보는 부녀)

제 모임이 다인용 파티게임을 주로 했어서

여느 모임에서 하는 전략게임들은 거의 안했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행님가족이 다 얼른 해보고 싶다고 ㅋㅋㅋ

박스 정리 기가맥히다고 ㅋㅋ

점심을 간단하게 먹고 하나씩 해보기로 하였습니다.

꼬마친구가 어떤 수준의 게임까지 하는지 잘 몰라서

맨 처음은 마스크맨카드로 펭귄파티를 소개해줬습니다.

(솔직히 이 게임으로 펭귄파티 더 많이 한거같아요.. 오잉크 미안..)

너무 잘 알아들었고, 나름 견제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3명이서 2판했는데 꼬마친구가 다 1등했습니다 허허

머리좋은 엄마아빠의 보드게임 유전자를 잘 받았네요 ㅎㅎㅎ

이번에는 꼬마가 하고싶은 게임을 가져왔습니다.

자기가 제일 잘하는 거라고 하더라구요 ㅎㅎㅎㅎ 저는 이날 고피쉬를 처음 해봤습니다 ㅎㅎㅎ

꼬마는 영어를 쓰기도 하고 어려운 단어는 그림으로 대신 얘기하기도 하면서

제가 말했던 단어들을 기억했다가 점수를 쏙쏙 잘 챙기는 모습이 참

영리하고 귀여웠습니다.

(카드 장 수가 많아서 인지 전용 카드 홀더를 가져옴ㅎㅎㅎㅎ)

그 와중에 점심 조금밖에 안먹었다고

미니식판 가져와서 게임하면서 밥먹이는 애기 엄마 ㅎㅎㅎㅎ

어린 자녀를 키우는 보드게이머는 또 대단하군요. (엄지척)

(카네기 부서 목록을 열심히 공부중인 부부)

그리고 오후 2시반쯤 꼬마가 낮잠 타임을 가질때

얼른 카네기를 세팅하고 플레이했습니다.

카네기가 생각보다 룰은 간단하지만

이기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룰마(that's me)에게 질문도 많이하고 전략도 다양해서

폭풍질문이 들어왔고 ㅋㅋ 12라운드가 되어서야 이제 좀 알겠다고 ㅋㅋㅋ

이거는 몸풀기고 이따 저녁에 제대로 하자고 하더라구요 ㅋㅋㅋ

3시간이 후딱 지나갔습니다.
한판 밖에 안했는데

벌써부터 엄청 좋아했습니다. 며칠 대여해달라고 ㅋㅋ

진짜 작년 올해의 게임으로 뽑힐 만합니다.

카네기를 한판 돌리고 나서

숨 돌릴 겸(?) 행님이랑 콰르토를 했습니다.

콰르토는 추상전략으로 제가 엄청 좋아하는 게임입니다.

또 상대방 말을 덮을수도 있는 가블리트도 좋아합니다.

콰르토는 판 위에 같은 특성(모양, 구멍, 길이, 색깔)을 가진 말들을 한줄로 완성하면 이깁니다.

그렇지만 내가 놓는 말을 상대방이 골라주는 것이 특징이고

또 항상 놓기전에는 안보이다가 놓고나서 나의 바보스러움이 보이는 신기한 게임입니다 ㅋㅋ

오랜만에 4판을 내리 했습니다 ㅋㅋ 역시 재미있네요 ㅋㅋㅋ

최근에 산 필름을 감아입니다.

3인 필러게임으로 어떤걸 살까 고민하다가 골랐습니다.

엄청난 재미를 느끼기에는 살짝 부족했지만

깔끔한 아트워크랑 테마를 느끼면서(필카를 끼릭끼릭 돌리는 느낌) 플레이하기 좋았습니다.

비슷한 포지션의 여름의 보물과 크라스 카리어트, 스페이스 크루보다는 임팩트가 약한 느낌이었는데

그래도 부담없이 할 수 있는 게임이라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는 내내 초점이 잘 나가고 사진찍기가 참 어렵다는걸 느꼈네요 ㅎㅎㅎㅎ

꼬마가 바깥스케줄을(?) 마치고 다시 집으로 왔습니다.

대구로 출발하기 전에 '이것도 가능할까?'하고 무심하게 챙긴

협력 프로그래밍 게임 쿼키서킷 미니입니다,

아빠와 꼬마 저 3인이서 플레이했습니다.

6살 꼬마는 도색한 페니보다 도색 안한 기즈모를 더 좋아하네요 ㅎㅎㅎㅎㅎ

카드나 피규어도 좋아했지만

삐뽀로 말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듯 ㅎㅎㅎㅎ

아빠보고 카드 빨리 내라고 손 휘적휘적 하면서 삐뽀삐뽀 ㅎㅎㅎㅎㅎ

배터리 1칸 남기고 첫 스테이지를 극적으로 성공했습니다 우와아아아아아아

아빠와 제가 많이 집중했습니다 ㅋㅋㅋ

꼬마는 아직 어른같은(?) 전략적인 카드내림과

좌회전 우회전이 조금 헷갈리는 나이였지만

그래도 함께 무언가를 달성했다는것에 엄청 기뻐했습니다.

저도 덩달이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 ㅎㅎㅎㅎ 성공적입니다.

밤 늦게 마지막으로 진행한 두번째 카네기입니다 ㅋㅋ

하얀색이 저였는데

부서를 세우는것도 기부를 하는것도 왜이렇게 힘이드는지

3인플은 2인플과는 또 살짝 다른 느낌이었는데

부서시장이 빨리 줄어들고

직원 미플을 빨리 추가로 얻는것과 파견 또한 더욱 중요해진 느낌이었습니다.

검은색 행님 회사는

건설을 포기하고 파견과 기부, 인사와 부서운영에 몰빵을 했는데

128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만들었습니다. 멋집니다 ㅋㅋㅋ

기회가 된다면 행님이랑 카네기 할아버지랑 대결하는것도 보고싶었어요.

게임한것을 한데 모아 찍었습니다 ㅋㅋ

안쉬고

하루를 통으로 놀아서 그런지 다음날까지 엄청 피곤했는데

그래도 하고싶은 보드게임을 해서 기분이 좋습니다.

다음날에 연락이왔는데

꼬마가 하루만에 저랑 정이 많이 들었다고 ㅎㅎㅎㅎ헤어지고 서운함 가득이었다고 ㅎㅎ 이런적이 없었는데 ㅎㅎㅎ

"제 집에 게임이 더 많을거니까 다음에는 우리집에 놀러가고 싶다고"까지 얘기했다고 합니다 ㅎㅎㅎㅎ

머지않아 모임에 새로운 멤버가 하나 늘 것 같네요 ㅎㅎㅎ

조그만 모임에서 점점 마을이 되어가는 느낌입니다. 다음에는 어디로 원정을 가볼까나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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