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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륵탈출 리뷰] 포토벨로 마켓
턴오버 입니다.
계륵리뷰를 시리즈로 야심차게 시작했다가 슬그머니 그만두었지요,,, 반성합니다.
계륵으로 생각했던 포토벨로마켓을 얼마전에 재미있게 플레이하여 이제 더 이상 계륵은 아닌 듯 하여 기념으로 리뷰를 써 봅니다.
이번에 게임을 하면서 왜 제가 이 게임을 약간 불편하게 여겼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원인은 바로, 이 게임에 나오는 경찰 (바비) 때문인데요,
이렇게 생긴 친구입니다. 바비 오른쪽에 보이는 상점을 놓으면서 진행되는 게임인데, 저 바비가 있는 구역에만 상점을 놓을 수 있습니다.
다른 곳으로 바비를 옮기고 싶으면 액션 소모없이 옮길 수 있는데, 옮길 때 점수를 감점해야 합니다.
넘어가는 곳이 다른 플레이어가 과반수의 상점을 가지고 있는 길이면 그 플레이어에게 점수를 주게 되고요.
예를 들어 위 그림에서 바비를 오른쪽으로 옮기려 하면, 본인의 점수를 1 점 감점하고, 빨간색 플레이어에게 1점을 주게 됩니다.
빨간색 플레이어는 본인이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저 길을 지날 때에는 감점이 없고요.
이게 은근히 귀찮습니다. 옮기고 점수 올리고 내리고, 옮기고 점수 내리고, 또 옮기고 점수 올리고 내리고,
1점씩이라 사실 게임의 최종결과에도 큰 영향을 못 끼칠 때가 대부분입니다.
보통 20-30 점씩 차이가 나거든요. 물론 치열하게 할 때에는 이 부분이 변수로 작용하겠지만요.
저는 게임의 룰을 변형시키는 것은 잘 안 하지만, 다양한 요소가 있을 때 핵심요소만 남겨놓고 잔가지를 뺀 형태로 소개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야 게임의 본질을 금방 알 수 있고, 다른 요소를 추가해도 본질을 놓치지 않을 수 있는 것 같거든요.
(예를 들면, 아콜은 가족룰 먼저 한 번 하고 기본룰로 넘어가는 편입니다.)
차차 설명하겠지만, 이 게임의 본질은 상점입점과 손님뽑기 사이의 눈치보기, 상대가 열어 놓은 기회에 끼어들어 가기,
상대에게 현재 남은 액션 수를 보면서 전략 수정하기 등입니다.
바비 옮기기는 본질을 흐리기만 하고, 화면을 넒게 보지 못하게 하는 단점이 있는데다가 점수는 크리티컬하지 않아서, 과감히 빼고 했습니다.
미국 사람들 리뷰에도 바비에 대한 말이 자주 나옵니다. 별로 의미없다, 라는 평이 주입니다.
다만, 처음에 점수 내기 전에는 바비를 옮길 수 없어서 답답하다, 라는 평가는 잘못된 평가입니다.
왜냐면 처음부터 바비를 옮길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점수를 10점 주고 시작하거든요.
그림에 보시면 10점 공간이 다른 칸 보다 넓습니다. 저 곳에 점수 마커를 놓고 시작하는 것이죠.
아래 처럼요.
이걸 보면 미국 사람들도 룰북을 자세히 안 보는 것 같아요, 제가 본 리뷰 중에 3,4 개가 처음에 점수가 없어서 답답하다고 불평하거든요.
자기들 말인데도 열심히 안 보나 봅니다.
과감하게 바비를 제거하고 나면, 매우 간결하고 배우기 쉬우면서 치열한 전략과 눈치가 충돌하는 30분 짜리 게임이 됩니다.
간략히 게임방법을 설명하면요,
위 그림처럼 처음에 개인 참조판과 액션 포인트 마커를 가지고 시작합니다.
자기 차례에 액션 마커 하나를 뒤집으면서 몇 개의 액션을 할 것인지를 정합니다. 2를 뒤집으면 2액션, 3을 뒤집으면 3액션 등이죠.
액션을 3개 모두 사용한 후에야 다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액션 순서가 중요해지고,
다른 사람이 이번 라운드에 몇 액션이 남았는지도 눈여겨 봐야 합니다.
위 상태는 2액션 짜리와 4액션 짜리를 사용한 상태입니다. 이제 다음 차례에는 3액션 짜리를 사용해야 하고,
그리고 나서 다음 차례에 다시 3가지 중에 선택이 가능합니다.
2와 4 위에 점이 튀어나온게 보이시나요? 저 두개가 뒤집어져 있다는 점이 꽤 중요한 정보입니다. 이건 조금 나중에 설명을~
액션은 두 가지 중에 하나입니다. 상점 하나 놓는데 1액션, 손님 하나 뽑아서 배치하는 데 1액션.
자신이 가진 액션 개수 중 순서나 조합을 아무렇게나 해서 액션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4액션을 이번에 한다면, 손님뽑기 - 상점 두개 - 손님뽑기 이런식으로 할 수 있는 것이죠.
상점을 놓는 중요한 규칙은 항상 한 줄의 끝부분에서 부터 차례로 채워와야 한다는 점입니다.
각 칸의 점수가 다르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눈치보기가 치열해 집니다.
내가 채워둔 명당에 상대방이 무임승차 할 수도 있고, 그 반대도 가능하고요.
손님은 회색과 핑크색이 있는데, 주머니에서 뽑아서 아무 교차로에 놓을 수 있습니다.
어떤 한 줄의 상점이 꽉 차고 양쪽 끝에 손님이 놓여지면 그 줄에 대한 점수 계산이 이루어 집니다.
개인 참조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놓여지는 손님에 따라 점수가 달라집니다.
위 그림을 보면 핑크 손님 두 명이 양쪽끝에 있어서, 점수는 상점점수 합의 3배로 계산됩니다.
파란색은 (1+2+3) *3 = 18 점, 빨간색은 9점이 되겠네요.
회색 손님은 상대방에게, 핑크 손님은 나에게 끌어오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제는 손님 뽑는 액션을 많이 하면 그만큼 내 상점을 입점시킬 액션 수가 줄어든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초반에는 열심히 상점들을 입점시키다가 어느 순간 손님들을 뽑게 되죠.
너무 초반에 손님을 뽑으면 오히려 죽쒀서 개주는 꼴이 되기 쉽습니다.
조금 익숙해지면 굳이 바비 (경찰) 의 존재가 없어도 서로서로 모여서 상점을 놓게 됩니다.
최대한 어떤 특정한 사람에게 유리한 공간을 만들지 않아야 손님 뽑기의 수익을 줄일 수 있거든요.
즉, 누가 손님을 뽑아도 나도 묻어갈 수 있는 상황, 을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검정색 손님은 회색과 핑크색 10명이 모두 배치된 후에 남은 한 자리에 자동으로 배치됩니다.
보통 손님이 모두 배치되며 끝나기 때문에 검정색 손님을 늘 염두에 두고 게임에 임해야 하죠.
액션 개수 선택 외에 다른 액션이 있는데요, 바로 아까 말한 점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2액션과 4액션 짜리 마커위에 곱하기 2, 곱하기 4 표시가 있는데요,
내 턴에 아무 액션도 하지 않고 저 마커를 한 구역에 놓음으로써 (구역에 놓인 상점수 * 2) 혹은 (구역에 놓인 상점수 *4) 점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위 예에서 보면 빨간색이 무려 40점을 먹게 됩니다.
보통 이런 경우에는 곱하기 2를 이용해서 막게 됩니다. 곱하기 2는 보통 이렇게 방어용으로 쓰입니다.
파란색이 얻은 점수는 6점 뿐이지만, 빨간색의 40점을 막는 매우 중요한 액션을 한 것입니다.
보통 처음에 게임을 하게 되면 이 방법으로 점수를 내는 것을 생각 못하게 되더군요.
한 번 당한 이후에야, 아 맞다, 이런 것도 있었지, 하게 됩니다.
아까 보여드린 그림인데요, 상대방이 이런 상황이라면 아주 좋은 기회입니다.
다음턴에 곱하기2나 곱하기4를 못 사용하는 상황이거든요.
이렇게 기회가 보이면 다음턴에 곱하기4를 이용해서 큰 점수를 얻기를 노릴 수 있습니다.
익숙해 질 수록 액션수의 할당이나 다른 사람의 남은 액션을 살펴가며 게임을 하게 되더군요.
액션 수도 보통 처음하는 사람들은 4액션을 맨 처음 사용하지만, 때로는 4액션을 남겨놓고 기회를 보는 것이 더 좋을 때도 있습니다.
이렇게 진행하다가 누군가가 상점을 다 사용하면 나머지 사람들이 한 턴씩 더 진행하고 게임을 마치게 됩니다.
생각보다 금방 게임이 끝납니다.
게임을 마친 후에 완성되지 않은 줄은 점수를 받지 못하는데, 검정색 손님이 있는 줄만은 미완성이어도 점수를 받게 됩니다.
게임을 마치고 보면 꽤 이쁜 보드가 컬러풀하게 만들어 집니다. 보기와는 다르게 게임 자체는 (제대로 하려 들면) 드라이 하지만요.
상점의 개수가 약간 아쉬운 것은, 인원수별로 상점 개수가 다른데, (2인용 30개, 3인 20개, 4인 16개)
인원수별 색상이 정해져 있습니다. 상점마커 자체가 빨간색 노란색 30개씩, 파란색 20개, 초록색 16개, 이런 식으로 들어 있거든요.
2인플에도 초록색을 하고 싶다고!!!
저는 16개는 너무 짧을 것 같아서 제작사에 요청해서 4개를 더 받아놓은 상태입니다. 따라서 4인용 20개씩이 가능하죠.
다음에 시도해 봐야겠습니다.
첫 인상과 다르게 게임이 꽤 괜찮습니다. 처음하는 사람도 (바비 없이 하면) 상당히 전략적으로 게임을 할 수 있고요,
설명도 매우 간단하고 직관적입니다.
한 번만 해보면 어떤 식으로 빌붙어야 하는지 다들 알게 되고요. 그래서 아마 2~3회 연속 플레이를 하시면 그 진가를 더 알 수 있을 겁니다.
가격도 적당합니다. 전 아마존에서 $20에 샀었는데, 현재도 $25 정도 선에서 오르락 내리락 하는 듯 합니다.
입문 전략 게임으로 추천하는 바입니다. (51 대 49 로 스플렌더 보다 더 좋은 입문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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