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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1월 오프라인 플레이 후기 (1)

2,176 조회

2023.02.01 17:04

요즘 감사하게도 보드게임할 시간이 늘었습니다.

플레이가 많아지니 또 기록에 대한 욕심이 생겨서 틈틈이 후기글 작성해야겠어요 ㅎ

1. 크리처 컴포트 (평점: 6 , 비교게임. 에버델 : 5)

첫번째 게임은 크리처 컴포트입니다.

일러도 동화스럽고 시스템도 간단해보여서 관심이 없던 게임인데, 배송비 아낄 겸 구비하게 되었습니다.

방출하기 전에 한번은 해야지! 하면서 모임에서 관심있던 분들과 돌려봤는데 기대보다 굉장히 재밌게 플레이했네요.

봄, 여름, 가을 동안 자원을 모아서 겨울을 대비하여 자기 집에 온갖 잡동사니? 들을 구비하는 게임인데, 결국 일꾼놓기 및 셋 컬렉션이라 보시면 됩니다.

에버델과 동물, 계절, 일꾼 놓기, 카드 내리기 등으로 좀 비슷하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크리처 컴포트의 일러도 좋지만 에버델의 일러가 개인적으론 더 호감입니다.

하지만 실제 게임을 했을 때 기대 대비 충족감은 크리처 컴포트가 훨씬 높았네요.

공용으로 사용하는 마을 주사위를 굴리 전에 일꾼을 모두 배치하는게 전략 및 파티 요소가 적절히 혼합된 느낌이었습니다. 이거 하나로 이 게임이 에버델보다 재밌었어요.

에버델은 자원 수급 및 카드 순환이 너무 느려서 게임 하는 내내 답답했는데, 크리처 컴포트의 경우 필요한 자원을 그때 그때 수급해서 사용하고 일꾼 놓기의 경쟁도 없으며 마을 주사위의 파티스러움이

게임하는 내내 웃고 떠들수 있게 만들어줬네요. 그리고 셋컬렉션 요소와 방랑자로 인해 적절한 리플성도 갖췄다고 생각합니다.

입문 게임으로 윙스팬과 에버델이 자주 비교되곤 하는데, 저는 휴대하기 좋고 가볍고 웃으며 즐길 수 있는 크리처 컴포트도 어떨까 조심스럽게 제안해봅니다 ㅎㅎ

2. 도코종 (평점: 4 , 비교게임. 덤불 속 : 4)

오잉크의 블러핑 디덕션 게임 도코종입니다.

강아지를 숨겨놓고 다른 사람의 강아지는 찾고 내 강아지는 들키지 않아야 합니다. 처음하면 좀 난해한 느낌이 들어서 여러번 해야 재미를 느낄 수 있는게 좀 아쉬운 점이네요.

타일이 굉장히 귀엽고, 익숙한 멤버와 즐겁게 블러핑 하기에 좋은 게임인거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게임의 단점은 찍기 앞에선 모든게 무용지물이란 점 ㅎㅎ

아무 생각없이 무작정 찍기만 하는 멤버와 같이 한다면 재미가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ㅠ

3. 키노코 (평점: 4 , 비교게임. 하나비 : 4)

키노코 카드노코.

하나비 처럼 자신의 손패를 제외한 다른 사람의 손 패를 모두 볼 수 있습니다.

주사위를 굴려서 할 수 있는 액션 선택지가 주어지고 그걸 이용해 자기 색깔 버섯을 한 장소로 이동시켜야 합니다.

너무 뻔히 움직이면 상대가 눈치챌 수 있고 그렇다고 일부러 느리게 할 수도 없고... 액션 주사위는 내 맘대로 안나오고...

여러모로 짜증납니다 ㅎㅎ 짜증난다고 표현은 했지만 긴박감이 느껴지고 조마조마한 재미가 있는거겠죠 ㅎㅎ

특히 다인플이 되면 내 차례가 오기 전 상대의 행동들이 상황을 바꿔놓기에 상대의 턴에도 집중하게 되고 내 턴에 할 행동이 계속 계속 바뀌게 됩니다.

그래도 어른들과 하기에는 조금 심심한 느낌이 있고 아이들과 하기에 좋을 것 같네요.

4. 아티초크 (평점: 6 , 비교게임. 도미니언 : 8)

아티초크라는 채소를 아시나요? 저는 처음 들어봤습니다 ㅎ

덱 파괴 게임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데, 현재 흔히 사용되는 덱 빌딩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만 처음 가지고 시작하는 10장의 아티초크가 손에 없어야 이기기 때문에 그런 부제를 붙여진거 같네요.

덱 빌딩 자체에 굉장히 초점이 맞춰진 게임이고, 턴들이 늘어짐 없이 굉장히 빠른 템포로 진행 됩니다.

그래서 한 게임에 10분 내외가 소요되며, 각 카드의 기능이 어렵지 않아서 한 두판이 지나면 텍스트를 흘낏 보면 빠르게 진행이 가능합니다.

게임의 승리 조건은 덱에서 아티초크를 다 없애는 것이아니라 턴 마지막에 드로우 한 5장의 카드에 아티초크만 없으면 됩니다.

그래서 전략적으로 다른 카드들을 덱 위로 올려도 되고, 그냥 운으로 이길 수도 있습니다.

초심자도 숙련자를 이길 수 있는 소위 운빨망겜인데요, 저는 신기하게 이 부분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숙련자는 덱을 만들어가면서 의도적으로 5장을 조정해나가는 게임을 하게 되고 초심자는 그때그때 자신의 턴에 깔리는 텃밭을 보면서 할수있는 행동을 하고 기도하며 5장을 쪼으면 됩니다 ㅎ

저는 카드겜을 잘 소장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아티초크는 오랫동안 함께 할 카드 게임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5. 봇팩토리 (평점: 7 , 비교게임. 칸반 EV : 7)

칸반의 미니멀 버전으로 주목받고 있는 봇 팩토리입니다.

2인플을 얼마전에 즐기고 이 때는 4인플을 즐겼는데요, 개인적으로 이 게임은 다인플이 훨씬 재밌다고 느껴졌어요.

칸반의 일꾼 놓는 메커니즘과 산다라 부분에 집중해서 굉장히 잘 살렸다고 생각되고, 분리된 액션 공간에서의 유기성과 콤보가 전략적으로 잘 짜여있습니다.

일꾼의 위치가 다음 라운드 일꾼 놓는 순서가 되고 그 순서에 따라 열린 칸 막힌 칸이 달라지기 때문에 추후 몇 턴을 잘 계획해서 현재의 일꾼 자리를 선정해야 합니다.

이 계획이 틀어질 시 두 세턴 동안 내가 하고픈 행동을 계속 못할 수가 있어요. 그래서 아기자기한 일러대비 굉장히 비정한 게임입니다.

숙련자와 초심자의 차이가 심할 수 있고 실력이 비슷한 플레이어들끼리 한다면 매우 치열하고 재밌는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요즘 룰 설명 1시간 가까이 걸리고 플레이에 3시간 걸리는 게임들을 좀 지양하다 보니 칸반 보다는 봇 팩토리를 좀 더 자주 돌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하나의 게임을 오래 즐기는 게이머라면 칸반의 압승일 수 있겠지만요 ㅎ

6. 별의 기록: 지구 (평점: 4 , 비교게임. 포인트 샐러드 : 6)

별의 기록 우주와 함께 세트 구매한 별의 기록 지구입니다. 어쩌다보니 우주보다 지구를 먼저 플레이하게 되었네요.

일러스트는 굉장히 좋은데, 게임에 큰 의미는 없습니다.. 차라리 숫자가 좀 더 컸으면 하는게 같이 플레이했던 분들의 의견이었네요 -0-

여러 카드가 펼쳐진 공용 보드에서 카드를 손으로 들고올지 앞으로 내려놓을지 결정해야 하는데,

손패는 점수가 안되기 때문에 내려놓는 선택을 많이 하게 되지만, 손에 카드가 없다면 원하는 카드를 가져올 수 없기 때문에 적절한 밸런스가 필요합니다.

별의 기록 지구에서 마치 망원경 영역에 놓을지 연구일지 영역에 놓을지 고민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네요.

덱이 떨어지면 게임이 끝나고 (생각보다 너무 빨리 끝나더라구요) 자기 앞에 놓아둔 셋 컬렉션으로 점수를 계산하면 됩니다.

점수는 단순히 카드의 셋 컬렉션 뿐 아니라 위치에도 따르기 때문에 플레이 중 카드를 먹는 순서를 잘 고민해야 합니다.

게임을 하면서 마치 추상 전략을 하고 있는 느낌을 받았는데 좀 더 판수가 늘어야 게임의 재미를 제대로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7. 테라 노바 (평점: 7 , 비교게임. 테라미스티카 빅박스 : 10)

테라 미스티카의 간략버전인 테라 노바입니다.

지형도 줄고 자원종류도 줄고 경쟁도 줄고 재미도 줄고(?). 하지만 일러스트가 좀 더 판타지스럽고 호감형으로 바뀌었으며 접근성이 낮아졌고 시간도 단축되었습니다.

성직자와 일꾼 자원 대신 모두 돈으로만 해결하고 파워를 태울수도 없어서 본 게임에 익숙하신 분들은 좀 답답할 수도 있다 느꼈는데, 그래도 확실히 테라를 처음 접하는 분들에겐 괜찮은 게임이 아닐까 합니다.

기본적인 수싸움과 시스템은 테라 미스티카의 그것을 그대로 잘 옮겨놓았으므로 테라 노바로 입문 후 자연스럽게 테라 미스티카로 넘어가는 스무스한 스텝을 상상해봅니다.

테라 미스티카의 패밀리 버전을 즐기고 싶으시면 추천드립니다 ㅎ

8. 에버 그린 (평점: 6 , 비교게임. 캐스캐디아 : 6)

행성을 푸르게! 에버그린입니다.

이뻐서 해구했는데 윗박스가 찢어져 있어서 가슴 아픕니다 ㅠ

여튼 게임은 오픈 드래프트를 통해 카드를 하나 고르고 자신의 기술을 향상한 후 기술에 따른 액션을 하여 행성을 푸르게 푸르게 만들어야 합니다.

드래프트 중에 남은 카드가 마지막 라운드 점수에 영향을 미치기에 현재 필요한 카드 뿐 아니라 남는 카드도 적절히 조정해야 합니다.

4 계절 동안 해가 움직이면서 위치에 따른 점수를 주기에 나무를 언제 심을지 언제 키울지 숲을 언제 연결할지 등의 퍼즐적인 요소가 있습니다.

컴포와 일러가 모두 이쁘면서 게임성도 적절해서 한글판이 나올만한 게임이 아닐까 싶은데 조용하네요 ㅎ

글이 길어져서 (2)로 이어서 작성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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