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글 올린 김에 테포마 까는 글 -1인플 편-

[G]시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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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6 오후 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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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포밍 마스... 아그리콜라 이후 전략게임 중 가장 히트친 코보게 제품이 아닐까 합니다. 확장도 줄줄히 한글화 내주고요.

제가 여태껏 해본 게임 중 1인플 최고를 뽑으라 하면 당연 스피릿 아일랜드지만(조만간 칭찬 리뷰라도 써보고 싶지만 귀차니즘...) 그 만큼 자주 돌아가는게 테포마 1인플이기도 합니다.

기업과 카드의 다양성으로 리플레이성도 높거니와 카드 내리고 엔진 구축하는 재미도 쏠쏠...하다는 부차적인 재미와 무엇보다 세팅과 정리가 간편하거든요. ㅋㅋ

1인플 맛을 들이게 되면 일단 세팅 편하고 정리 편한게 으뜸이 됩니다.

여튼 세팅도 빠른 편이고 잘 질리지 않아 1인플로도 자주 추천되는 테포마이지만, 하면 할 수록 단점도 눈에 들어오기 마련입니다.

1. 카드 드로우로 인한 운빨망겜

4인플을 하면 카드 16장이 들어오고, 매 라운드마다 10장의 카드를 보게 됩니다. 물론 좋은 카드가 컷당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매 턴 쓸만한 카드가 지속적으로 들어옵니다.

그렇지만 1인플 기준 공식 룰은 4장을 뽑고 > 구매를 한 후 > 남은 카드는 버리기로 끝입니다.

14라운드 동안 총 62장(10+4*13)장의 카드밖에 못 본다는 거죠.

사실 저 정도의 카드만 봐도 충분한 거 아니냐? 싶을텐데 밑에 두 가지랑 섞이면 이 게임은 전략보다 오른손이 더 중요하다는 느낌을 떨치기 어렵습니다.

2. 쓸모없는 카드들

애완동물, 도시 깔기(후반부엔 유용하지만), 미생물로 점수 받기등... 순수히 점수만을 제공하는 카드들이 1인플에선 하~~~등 쓸모가 없습니다. 일단 행성 조건부터 추진해야 하거든요. 생산량도 챙겨야 하고.

결국 저런 카드는 고르기도, 내려놓기도 어렵습니다. 특히

다인플에서야 조건이 이르게 갖춰진다던가, 어쨌던 점수가 중요하니 가치가 있지만, 1인플은 일단 행성 지표를 올리는게 우선이라 다인플에 비해 카드의 가치가 상당히 낮아집니다.

3. 추진조건의 제약으로 더 줄어드는 카드풀

일단 1인플이라 사라지는 카드들이 있습니다. 생산지 보호, 바이러스, 파괴공작등.

그리고 중후반부에 생산량을 잔뜩 올려주는 고효율 카드(대체로 식물 생산량을 올려주는 카드들이 떠오르네요.)도 쉽사리 쓰기 어렵습니다. 내려놔봐야 받을 수 있는 량이 뻔하기에.

다인플의 경우엔 좀 땡겨서 먼저 내려놓는게 중요하다던가, 내가 독점을 해서 혼자 다 먹어치운다던가 하는 전략도 있지만, 혼자 하는 경우엔 필요량 이상은 필요하지가 않습니다.

이런게 복합적으로 섞이면서... 유용한 카드는 실제론 10~30장 내외가 전부입니다. 그 안에서 추려서 추진하고 남은 돈으로 일반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행성 지표를 달성하는 경우가 일반적인 흐름이거든요.

결국 간단히 말하자면, 여럿이서 할 경우 내가 어떤 전략을 갈 것이고 이 카드를 넘겨줄까 말까, 이걸 추진하면 상대에겐 어떤 영향이 갈까 등등 상당히 생각할 거리가 많은 "전략"게임이지만

1인플의 경우 여러 판 반복할 수록 내가 뭘 뽑고 그 중 좋은게 몇 장이나 나왔나...를 보는 게임이 되버립니다. 저는 농담삼아 푸쉬 유어 럭이라고 말해요. ㅋㅋ 극단적으론 123 라운드동안 추진할만한 카드가 1장도 안 잡힌 경우가 있었습니다. 추진조건에 걸리는 카드와 점수용 카드등을 빼면 은근 자주 나와요.

물론 저야 테포마로 치면 초보는 아니다~ 정도 수준인 (어쨌던 확장은 아직 안 샀습니다...) 테린이지만, 혼자서 모든 기업으로 테라포밍 달성이나 1인 2역플도 해보며 느낀 점을 정리해봤습니다.

다른 의견 대 환 영!!! 이구요. 특히 테포마 고수분들은 어떤 생각인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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