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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 플레이어 어드벤쳐 후기

2,668 조회

2023.01.08 03:53

와이프와 이제 10살이 된 아이과 봉제인형을 플레이 중인데, 봉제인형 끝낸후 뭐 할만한거 없을까? 하는중 롤 플레이어 어드벤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와이프, 아들과 참가해본 체험회.

아이가 고른 캐릭터.

제가 캐릭터 시트를 써 주려고 했으나, 자기가 하겠다고.. 10살다운 글씨체입니다.

아이가 참 궁금한게 많습니다.

룰 설명을 듣다가 쪼그만 적들한테 딱밤맞으면 에너지 얼마정도 다냐고 진지하게 물어보네요. 진행자분이 친절하고 진지하게 2 정도 달거 같다고 대답해 주십니다.

딱밤이면 1정도면 될 것 같은데...

일러스트는 판타지의 느낌을 아주 잘 살렸습니다. 캐릭터 외모 디자인도 이정도면 괜찮고,

첫 이야기 맵입니다.

시작하자마자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장군의 부탁을 들어줄 것인가? 지휘관의 부탁을 들어줄 것인가? 아이에게 선택권을 넘겼는데.. 질문이 들어옵니다.

누가 더 높은애야? ..아니 이 녀석이 벌써부터..

지휘관은 담임선생님, 장군은 교장 선생님 같은거라고 말해줍니다. 골똘히 생각하더니 지휘관을 돕겠다고 하네요.

위와 같이 모험의 서를 읽으면서 시나리오를 진행해 나가고, 선택을 해야하는 상황이 굉장히 많습니다. RPG 와 어드벤쳐 요소에 상당히 신경을 쓴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선택의 분기가 많이 나오는 스토리 기반의 게임을 아주 좋아합니다. 와이프가 보드게임을 잘 못해서 별로 안좋아하는데 이 게임은 하면서 계속 재미있다고 하네요.

일단 룰이 굉장히 쉬워서 그런것도 있는 것 같고, 아이도 룰은 금방 이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기술 테스트는 단순이 주사위 몇 이상이 아니고, 특정 색깔의 주사위 눈을 정확하게 몇개를 맞춰야 하는 방식입니다.

단순히 굴리기만 해서는 당연히 될 수가 없으므로 개인 카드덱의 능력들을 조합 및 사용하여 주사위 눈과 색깔을 조절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퍼즐을 푸는 것과 같은 느낌입니다.

이 부분에서 아이가 좀 힘들어하더군요.

아이 성향이 봉제인형할때도 그런데 뭔가 자기가 반드시 활약을 해야만하고 자기가 적들을 쓰러뜨러야만 하고.. 협력 게임을 아직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서도 엄마, 아빠 모두의 카드의 힘을 모아 하면 되는데... 자기만의 힘으로 해결을 하려하고 이게 잘 안되니 칭얼거리기 시작합니다. 진행자분께 좀 죄송했습니다.

이런 부분을 좀 배워야 하는데.. 어쩔수 없죠.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죠.

다음과 같이 카드를 통해 굴려진 주사위의 눈이나 색을 바꾸면 됩니다.

전투도 기술테스트와 마찬가지로 특정 색깔의 주사위를 만들면 되는데, 다른점은 3라운드의 기회를 준다는 점 입니다.

3라운드 안에 요구하는 색과 눈의 주사위를 만들어내면 됩니다. 대신 라운드가 지날때마다 체력을 잃게 됩니다.

뭔가 테스트를 성공하고 하나의 소미션을 완수할때마다 파티시트에 키워드가 추가됩니다. 그리고 추가된 키워드에 따라 차후에 시나리오 분기가 이루어집니다.

이것도 상당히 괜찮은 시스템이라고 느꼈습니다. 단순 숫자가 아닌 단어 키워드가 있고 없고에 따라 여기로 가시오 또는 저기로 가시오라고 되어있으니 굉장히 직관적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얻었던 아이템을 특정 장소에서 알맞게 사용하면 아래와 같이 새로운 장소가 해금되기도 합니다.

저 안에서 아마도 보스전으로 보이는 오우거가 등장하고,

대화를 시도할 수 있는 선택지가 나와서 대화를 시도해보았으나, 기술 테스트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아이가 울먹울먹.. 앗, 위험신호! 여기서 울음 터지면 대참사인데!!

잽싸게, '실패했다고 우리가 끝나는게 아니다. 그냥 다른 이야기가 펼쳐질 뿐인 거다' 라고 열심히 설명해줍니다.
실패한 덕분에 니가 좋아하는 전투를 하게 되었다!!! 라고 간신히 달랩니다.

그리고 오우거를 쓰러뜨리고 얻게된 도적의 협력자 칭호. 그리고 평판이 조정됩니다.

체험회는 첫 이야기만 진행되기에 이것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쓰이는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오늘 체험회는 여기까지였고,

최종 감상은 상당히 잘 만들어진 게임 같았습니다. 일단 정말 RPG 하듯 계속해서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는 점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예전에 D&D 를 플레이어로써 그리고 던전 마스터로써 몇년간 플레이를 했었기에 이런 플레이어에게 시나리오 진행의 선택권을 많이 주는 게임을 아주 좋아합니다.

TPRG 게임은 아니지만 최대한 그 느낌을 살리려 많이 공을 들인 것 같습니다. 보드게임 싫어하는 와이프도 이거는 되게 재밌다고 끝나고 오면서도 이야기 하네요.

다만 아이가 협력이란 것에 아직 익숙치 않아서,.. 근데 오히려 이런것을 하면서 몸소 협력이란 것을 배울수 있게 하는 것도 좋을것 같고,..

한번 잘 구슬러 봐야겠습니다.

오늘 저희테이블 진행해주신분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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