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보드게임한 이야기 - 2022년 12월

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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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4 오전 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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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캐나다에서 살면서 가족들과 소소하게 취미로 보드게임을 즐기는 사람입니다.

주로 세 아이들 (6학년 아들, 5학년 딸, 2학년 딸)과 보드게임을 하고 간간히 지인들 & 와이프와 간단한 게임을 즐기고 있습니다.

가족들과 혹은 지인들과 즐긴 게임들을 남겨두고 후에 아이들이 크면 찾아보고 싶어서 남겨놓는 후기입니다.

2023년 새해가 밝았네요.

올 한 해도 계획하시는 일들이 잘 풀리시고 작년보다 더더욱 즐거운 보드라이프 즐기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2022년 12월에 플레이한 게임들 이야기입니다.

리프트포스 + 확장 (2인 / 1인)

이번달에는 최근에 구매했던 게임들을 플레이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그 중에 제일 궁금했던 리프트 포스를 가장 먼저 플레이해 보았습니다. 한글 후기를 영 찾을수가 없어서 영문리뷰만 보고 구매를 결정했다 보니 상당히 궁금했거든요. 본판만으로 2인플 2회 플레이 후 현재의 소감은 재밌기는 한데 계속해서 생각나지는 않는 그런 게임이네요. 좀 더 해봐야 확실히 알 것 같긴 한데 라이트하게 2인플로 하기엔 다른 게임들과 차별되는 압도적인 재미는 없었습니다. 별개로 큰아들은 게임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는지 친구들이 집에 놀러왔을 때 몇 번 꺼내서 하더라구요. 이번달에도 플레이 할 수 있을지 두고봐야겠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확장에서 추가된 1인 플레이는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아직 제일 쉬운 난이도로 한 판밖에 플레이 해 보지는 않았지만, 오토마 룰도 직관적이고, 생각보다 쫄깃하게 즐길 수 있었어요. 오토마 룰 중에 제일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오토마가 여러 공격 대상을 선택 가능할 때 플레이어가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옵션을 선택" 하는 점이었는데요, 적어도 제가 해본 1인플 게임중에는 이런 방식이 없었던 것 같아요. 대부분의 경우에는 어떻게 하면 오토마가 제일 유리하게 플레이어를 공격할 수 있는지를 제가 생각해서 플레이를 해야 하는데, 반대로 저에게 유리한 옵션을 고민하다 보니 오토마의 옵션을 선택하는 부분 자체도 전략의 일부가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최선의 선택을 하지 못해서 저에게 후에 더 부담이 온다면, 그것도 제가 게임 운영을 잘못한 게 되는 거니까요. 제가 1인플을 자주 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아마 종종 즐기게 되지 않을까 하네요.

벚꽃 내리는 시대에 결투를: 유리나 박스 (2인)

일단 시험삼아 6명의 여신만 구매해본 벚꽃결투도 플레이했습니다. 아직까지는 플레이를 많이 해보지를 못해서 기본 추천 카드들로만 플레이를 해봤는데, 이런 듀얼류의 게임들은 아무래도 플레이 횟수가 쌓여야 더 재밌게 할 수 있는 느낌이네요. 카드풀이 다양해서 6명 여신 조합으로도 꽤 오래할 줄 알았는데, 아직 2~3판만 해봤는데도 다른 여신들이 궁금해지는건 좀 문제입니다… 과연 올해 나머지 여신들도 구하게 될지… 두고봐야겠네요. 저는 딱 생각했던 만큼 재밌었던 것 같은데 아들이 기대 이상으로 재밌어한 게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주변 사람들은 그림체에 조금 진입장벽을 느끼시는 것 같은데, 딸아이들이 너무 이쁘다고 좋아하네요. 언젠가 둘째를 또 한번 가르쳐봐야겠습니다 ^^

위대한 로렌초 (2인)

마찬가지로 지난달에 구매한 로렌초 마스터 에디션을 해봤습니다. 첫플이라서 우선 본판으로만 플레이했습니다. 저는 리더 카드는 넣고 하고싶었는데, 아들이 너무 복잡해지는 것 같다고 해서 리더카드도 빼놓고 했네요. 우선 1회플만 해본 소감으로는 정말 재밌었습니다. 시모네 작가 게임은 마폴2밖에 해본게 없는데 저는 로렌초가 마폴2보다 재밌는 것 같습니다. 나중에 그오호를 해볼 기회가 생긴다면 또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현재의 마음같아서는 굳이 구매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싶네요. 그만큼 인상깊었습니다. 룰이 굉장히 깔끔하더라구요. 큰아들도 유로게임을 엄청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로렌초에는 합격점을 줬습니다. 다음에는 리더 카드도 넣어보고, 확장들도 넣어보고 꾸준히 즐겨볼 생각입니다.

팔레오 (4인)

2021년 게이머즈 부분 SDJ를 수상한 팔레오입니다. 막내까지 껴서 다같이 할 수 있을만한 게임을 찾다가 구매했습니다. 서로 모든 정보가 오픈되있어서 막내까지도 적절히 행동을 유도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알파게이밍이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 아이들이랑 서로 계획를 짜면서 웃으면서 재밌게 플레이 했습니다. 다만 첫플 4인플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매뉴얼에도 써 있었는데 그걸 무시하고 플레이한 결과 3일째 되는 밤에 다같이 굶어죽고 말았네요. 3일째 서로 덱이 다 말라갈 무렵에 둘째가 “근데 우리 음식은 어떡해?” 라고 묻는데 부족원은 9명인데 비축한 음식은 3개밖에 없었습니다ㅠ 막내가 게임 끝나고 역따봉 사진 한장 찍어달라고 해서 같이 올렸습니다 ㅎㅎ 비록 실패했지만 플레이 과정이 굉장히 재밌었고 아직은 기본 카드들도 어떤 카드가 있는지 파악이 안 된 상태라서, 앞으로도 재밌게 플레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팬데믹 같은 게임은 매 게임마다 바뀌는 기능이 없다보니 아이들이 제일 쉬운 난이도를 끝내면 다시 플레이를 안 하려고 하는데, 팔레오는 모듈마다 새로운 카드들이 계속 나올테니 난이도를 올리면서 하면 올해에도 더 많이 플레이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네요.

아줄 (4인)

연말에 백인 커플분 집에 초대를 받아서 갔습니다. 지난번에는 저희 집에 오셔서 함께 보드게임을 즐겼는데, 이번에도 새로운 보드게임이 하고 싶으시다고 하셔서 아줄을 챙겨갔습니다. 저희 와이프가 좋아하는 몇 안되는 보드게임중 하나거든요. 서로서로 폭탄돌리기를 하면서 재밌게 세 게임을 내리 플레이했습니다. 근데 여기 남편분은 제가 평소에 같이 보드게임 하는 사람들중에 제일 잘하시는 것 같아요. 어떤 게임을 소개해 드리던 첫 게임동안 이것저것 해보시다가 “아 알겠다" 하시고 나면 2번째 게임은 이분이 항상 압도적으로 1등을 하십니다;; 약간 장고를 하시는 편이긴 합니다만 저희는 어차피 근황토크를 하면서 천천히 플레이 하기때문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이날도 첫번째 게임만 제가 이기고 나머지 두 게임은 1등을 뺏기고 말았습니다. 플레이하면서 계속 이건 정말 좋은 게임이라고 내내 말씀하시더니, 게임이 굉장히 마음에 드셨는지 며칠 후에 구매해서 인증사진을 보내주셨습니다. ㅎㅎ

루미큐브 (?) (4인)

아줄 플레이가 끝나고 “루미큐브나 할까?” 라며 들고오신 게임인데, 제가 생각하던 루미큐브가 아니라 수십년은 되 보이는 러미 타일들을 가지고 오셨네요 ㅎㅎ 나무로 된 케이스에 숫자 대신에 JQK가 그려져 있는 특이한 타일들이었습니다. 타일들도 그냥 가벼운 플라스틱이 아니라 아줄 타일 느낌의 묵직한 맛이 있더라구요. 루미큐브 게임 자체야 워낙 유명하니 소감은 생략합니다.

여담으로 이 날 나왔던 패인데, 이게 맞는걸까요? 제가 아는 루미큐브는 100% 본인 타일들로만 30 이상이 나와야 우선 타일을 내려놓고 그 후에 다른 사람들 패를 사용할 수 있는걸로 아는데, 아무리 짱구를 굴려봐도 패를 만들수가 없어서 게임이 끝날때까지 아무것도 못해보고 타일만 먹다가 끝났습니다. 겹쳐있는 타일들은 같은 숫자/색깔 타일들입니다. 그동안 못해도 수십판은 해본 루미큐브인데 이런경우는 처음이었네요. 원래 그냥 이런 경우가 있는건지 아니면 뽑기운이 망했을때 뭔가 보정해주는 룰이 있는지, 혹시 아시는 분 계시면 알려주세요 ^^;

필름을 감아 (3인)

필름을 감아도 플레이해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첫째 둘째와 함께 플레이를 했는데, 첫플에 아이들이 감을 못잡고 손패를 꼬여버리고 망하는 바람이 중간에 한번 접고 다시 플레이했습니다. 첫째는 이제 보드게임 짬이 상당해서 그런지 첫 게임 이후에 바로 감을 잡고 척척 진행하더라구요. 반면에 둘째는 룰은 이해했지만 효율적인 액션을 하지 못해서 자꾸 감점을 받았습니다. 저도 나름대로 엄청 머리를 써 가면서 플레이했는데 첫째가 1등을 차지했네요. 아이가 커 가면서 점점 실력으로 제가 밀립니다ㅠ

알마 마터 (2인)

로렌초 플레이로 유로게임에 아들이 관심을 보이길래 플레이한 알마 마터입니다. 제가 알기로 로렌초와 겹치는 디자이너 분들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간단히 할 수 있는 일꾼놓기 유로게임이야. 니 차례에 일꾼을 놓고 그 자리에서 액션을 하는게 전부야" 라고 아들을 꼬셔서 같이 플레이했습니다. 플레이 한 결과… 제가 거짓말쟁이가 되버렸네요. 아들이 게임 끝난 후에 “이거 안쉽잖아" 라고 한 소리 들었습니다. 분명히 룰은 흔한 일꾼놓기 게임인데, 점수를 내는 방법이 너무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일꾼 늘리고 쭉쭉쭉 행동을 해서 올라갔는데 아들은 거의 끝날 때까지 감을 못아서 일꾼도 마지막 라운드에나 늘리고 뒤처지다 보니 제가 너무 크게 이겨버리고 말았네요. 아들은 “재미가 없진 않았지만, 너무 어려웠다" 라고 했는데, 그냥 제가 느끼기엔 앞으로 한동안은 플레이 못 할 것 같습니다. 전 이제 좀 감을 잡아서 또 해보고 싶었는데, 힘들겠네요… 4인플이 압도적으로 재밌는 게임이라고 들었는데, 한 명 영업도 이렇게 힘들어서는 한동안 돌리기 힘들 것 같습니다. ㅠㅠ

스키티아의 침략자들 (2인 / 4인)

12월중에 아들이 친구집에서 하루 자고 오는 날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둘째가 예전부터 계속 배우고 싶다고 했었던 스키티아의 침략자들을 가르쳐줬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게임이 복잡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금방금방 적응하고 곧잘 하더군요. 다만 아직은 전략을 세운다거나 최적의 액션을 찾는다기보다는 그냥 지금 이순간 본인이 하고 싶은 행동을 해서 점수를 잘 내진 못하긴 합니다. 이날도 제가 몇몇 점수를 사기쳐서 (계산할때 제외해서) 1점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이겼네요. 둘째가 5학년인데 이제 조금씩 더 복잡한 보드게임에 자꾸 관심을 가지네요. 요새는 큰아들과 사자의 턱을 하고 있으면 와서 구경하면서 조금씩 관심을 보이기도 합니다. 올해에는 조금 더 열심히 노력해서 3인플 전략게임을 더 많이 돌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며칠후에 이번에는 아들 친구 (큰아들보다 어리지만 다들 영어로 얘기하고 한인사회가 좁다보니 그냥 모두 친구입니다 ^^)가 저희집에서 자고 가는 기회가 생겨서 스키티아 4인플을 돌렸습니다. 제 주변의 유일한 보드게임 콜렉터 지인분 아들인데, 이제 겨우 3학년인데도 불구하고 “같이 보드게임할까?” 라고 물어보자마자 “그럼 르아브르 있어요?” 라고 물어보면서 심상치 않은 포스를 팍팍 풍겼습니다;; 엄마와 어려서부터 2인플로 엄청나게 단련되서 그런지 처음 배우는 게임인데도 너무 잘 하더라구요. 둘째가 점수를 많이 못내고 있길래 점수차이좀 줄여보겠다고 제가 중반부터 침략을 안했더니 아들친구가 1등을 해버렸네요. 전 4인전략은 돌릴 기회가 거의 없는데 너무 재밌었습니다. 나중에 게임이 끝난 후에 재밌었냐고 물어보니 10점 만점에 7.5점을 주더라구요. 나중에 지인분께 듣기로는 아이의 최애겜인 르아브르도 8점이라서 엄청나게 고평가를 받은거라고 합니다 ㅎㅎ

연말에 친구가족과 함께 3박4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호텔 테이블에서 할만한 게임들을 찾다보니 부피가 작은 게임들을 많이 플레이하게 됐네요.

스플렌더 듀얼 (2인)

친구가 호텔에서 함께 하자고 구매해온 스플렌더 듀얼입니다. 저는 신작게임을 바로바로 구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항상 상당히 늦게 게임을 접하게 되는데, 친구덕분에 금방 플레이 해 볼 수 있었네요. 3번밖에 못해봤지만, 이 게임 진짜 괜찮던데요. 기존의 스플렌더 2인플과는 비교가 안될정도로 재밌었고, 종종 비교되는 작가의 전작인 세듀보다도 더 재밌게 플레이했습니다. (사실 제가 세듀를 크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긴 합니다만...) 앞으로 오랫동안 2인플 추천 게임에 오르지 않을까 싶은 게임이었습니다. 아들이랑 같이 해볼 기회가 없었던게 너무 아쉬운데, 이건 기회되면 저도 하나 구매하지 않을까 싶네요.

패치워크 (2인)

여행가서 할만한 게임이 없다는 핑계로 구매해서 플레이한 패치워크입니다. 제가 원래 퍼즐/타일놓기류 게임을 좋아하긴 하는데, 그동안 왜 안해봤나 후회가 될 정도로 재밌었습니다. 호텔에서도 수회 플레이하고 집에 돌아와서도 아들이랑 플레이했네요. 스플렌더 듀얼도 재밌었지만, 지금 당장 하나 고르라고 하면 저는 패치워크가 더 취향에 맞는 것 같습니다. 쉬운 타일놓기류 게임중에는 베런파크도 좋아하는데, 게임이 주는 재미에 비해서 세팅이 너무 귀찮아서 잘 안 꺼내게 되는 감이 있는데, 패치워크는 세팅도 훨씬 간단해서 앞으로도 쭉 플레이할 겁니다.

스페이스 크루 (3인)

원래 아이들과 다같이 4인으로 하려고 들고간 스페이스 크루인데, 다른 게임에 밀려서 제대로 플레이하지는 못하고 3인플로 20번대 언저리 미션들을 잠시 플레이했습니다. 딥씨크루도 가지고 있긴 한데, 스페이스 크루 미션 30번에서 6개월째 막혀있어서 언제 플레이할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다같이 50번까지 한번 해보고 싶어서 버티고 있긴 한데, 이거 깰 수 있는 날이 올지 모르겠습니다. 3인플로 하면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래도 아이들 셋과 4인플로 끝까지 한번 해보고 싶어요.

스컬 (4인 / 5인)

이번달에 2022년 들어서 처음으로 스컬킹이 안돌아갔습니다. 저희 가족 공식게임인데 말이지요. 그리고 스컬킹이 안돌아간 큰 이유는 바로 이 스컬 덕분입니다. 게임을 구매한지는 좀 됐는데, 지인분들이랑만 하고 아이들과는 굳이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순진한(?) 아이들이 블러핑으로만 이루어진 게임을 재밌어 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순진한 건 나였고). 겨울방학 기간동안 아이들이 너무 심심해하길래 아무 생각없이 가르쳐준 스컬이 이렇게 빅히트를 칠 줄은 몰랐습니다. 특히 막내딸이 이정도로 사기꾼기질이 있는줄은 몰랐습니다. 꽃 하나만 더 뒤집으면 성공할 수 있는 상황에서 뻔뻔하게 본인의 꽃 카드를 내밀어서 뒤집어 보라고 하기도 하고 (상대방은 속아서 다른 카드를 뒤집어서 해골뽑고 실패), 정확히 같은 상황에서 해골카드를 내밀어서 상대방을 잡아내기도 하고, 본인이 해골을 깔아놓고도 뻔뻔하게 비딩에 참여했다가 빠지기도 하고 하더라구요. 심지어 누가 이렇게 하라고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말이지요! 막내딸 뿐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너무 재밌게 잘 플레이 하더라구요. 와이프까지도 좋아하는 게임이라서 이번달에 정말 많이 플레이했습니다. 요새도 다같이 보드게임 하자고 물어보면 스컬부터 들고오네요 ㅎㅎ 과연 스컬킹이 계속 공식게임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앞으로가 기대됩니다.

글룸헤이븐: 사자의 턱 (2인)

2022년이 끝나기 전에는 꼭 사자의 턱을 끝내고 싶었는데, 결국은 끝내지 못하고 올해까지 넘어왔네요. 이번달에는 시나리오 두 개를 플레이했습니다.

이하 스포일러.

처음에 맵만 보고서는 고생할 줄 알았던 서브 시나리오인데, 생각보다 굉장히 쉽게 깼습니다. 시작 전에 맵을 보고 기믹도 미리 보고 (사실은 그러면 안되지만요) 대비책을 미리 준비해간 게 도움이 됐습니다. 실드가 5 있는 뱀의 경우는 실드를 무시하는 suffer damage 기믹을 이용해서 잡았고, 이동할때마다 1 데미지를 받는 방은 데몰리셔니스트로 장애물들을 제거해서 이동루트를 최대한 줄였구요. 그리고 제 보이드워든이 grant 액션으로 공격하기 좋은 상황이 자주 나와서 정말 재밌게 플레이 했네요. 이 시나리오 클리어를 기점으로 6레벨을 찍은 저와 아들은 당당히 메인 시나리오로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시나리오 15번에서 최초로 패배하고 말았네요. 그것도 뭐 아깝게 진 것도 아니고 아주 처참하게 지고 말았습니다 ㅎㅎ 와, 처음에는 쉽게 이길 줄 알았는데, 몇몇 불운(적을 꼭 잡아야 하는 상황에서 미스 또는 저주 카드가 나온다거나, 가운데 방에 진입하자마자 광신도들이 2명 타겟 공격을 한다거나 하는 상황들이 나왔습니다)과 잘못된 선택이 겹치고 나니 순식간에 불어가는 임프들이 도저히 감당이 안 되더라구요. 결국 중앙방에서 쌓이는 적들을 처리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맞다가 둘 다 죽기 직전에 그냥 포기하고 접었습니다. 패배후에 큰아들이 충격이 너무 커서 아직 재도전을 못하고 있는데, 다음번에는 중앙방 들어가기 전에 만반의 준비를 한 상태로 돌입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강력하게 공격을 할 수 있는 일회성 카드들을 더 챙겨가서 진입하자마자 극딜을 날려볼 생각도 하고있고, 밑에 액션으로 힐 할 수 있는 카드도 챙겨가서 독이랑 부상도 최대한 빨리 처리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게임하면서 그동안 어려웠던 적은 꽤 있지만 이정도로 도전되는 시나리오는 아직 없었는데, 저는 빨리 재도전하고 싶네요. ㅎㅎ

2022년 12월에 플레이한 게임들은 여기까지입니다.

연말/연초를 맞아서 많은 분들이 Top 게임 리스트를 올리시고 계신데 저도 기회가 되면 아들이랑 한번 리스트를 만들어 볼까 고민중입니다. 플레이로그를 찾아보니 2022년동안 약 70여개의 게임을 플레이했던데 아들이랑 함께 5개정도씩만 뽑아볼까 하네요. 보드라이프에 글로 남기게 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한 해를 돌아보면서 재밌었던 게임들 기록을 남겨놓는 것도 후에 돌아보면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부족한 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하고 다음에 또 후기 남기러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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