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세(가 된) 아이와 새해맞이 첫 보드게임 후기
이제 만 나이로 해야하니 8세가 아닌가요?
암튼 주말에 게임하자고 노래를 부르길래 꺼내든 영리한 여우, 저의 아이와의 게임 픽 1위였죠.
2인은 총 6라운드 동안 자기턴에 세번의 주사위 픽, 상대턴에 한번의 주사위 픽, 총 24번 주사위를 선택해서 시트지에 배치해서 콤보를 잘 짜야 합니다.
아들이 중간중간 제꺼 훈수를 둬서 한 두번 정도 더 좋은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콤보하나 생각했는데 아들이 두번 연속 쓸 수 있던 콤보도 알려주네요.
역시 자기 것보다 남의 것이 더 잘보이는 것이 진리!
아들은 초반에 은색 위주로 주사위가 나와서 뭔가 필이 꽂혔는지 은색으로 달리기 시작합니다. 평소에 노란색과 초록색을 좋아하는데..
5라운드 끝날때쯤 은색칸 3여우를 채우고자 하는 아들에게 슬쩍 한마디 해줍니다. '너 노란색 점수 빵점인데?'
'아 맞다! 어쩌지? 힝',
조용히 지켜보다 얄밉게 끝날때쯤 알려준 아빠.ㅋㅋ
그리고 안심시켜주기 위해 '오~ 은색칸 점수 장난아니겠는데?', '정말?'
게임은 약 190 : 120으로 제가 승리.(제가 왼쪽) 시무룩해있는 아이에게 '아직 어리니까 어드밴티지 100점!' 주면서 훈훈(?)하게 마무리 짓습니다.
아들의 훈수중 생각나는건 초록색 칸 두번째 10점은 제가 놓칠 뻔했던 걸 아들이 초록색 1을 알려주면서 파란색 콤보를 먹고, 노란색 콤보까지 쓰게된 부분. 그래서 이때만 해도 아들 점수가 높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그냥 하는 걸 관찰모드. ㅎㅇ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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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는 오랫만에 미니빌을 하고 싶다하여 미니빌을 꺼내들었습니다.
처음으로 그동안 봉인했던 항구 주요시설을 써봤는데요. (사실 예전부터 항구쓰고 싶다고 했는데 제가 카드 픽하기 귀찮아서 계속 안쓰고 있었음)
랜덤으로 항구 - 기차역 - 라디오 방송국 - 공항을 선택했습니다.
이번에 아들이 본인이 마을 카드 다 픽하겠다고 했는데 제가 이건 어려워, 저건 이번에 쓰면 별로야 하면서 서로 투닥투닥하면서 대충 반반씩 고르면서 시작.
저는 1~6까지 주사위 하나 굴리는 거 위주로 모으기 시작했고, 아들은 그냥 1부터 12까지 차례대로 모으고 싶다고 해서 '그럼 너 아빠 못이긴다'하고 했는데...
그만 제가 한턴차로 졌습니다. ㅜㅜ
제가 중간에 아들이 7짜리 하나 사고, 두개 주사위 굴릴려고 하길래 '그럼 잘 안나올텐데?'하고 가르쳐줬더니 '그러게'하더니 다시 조금 빵집을 사다가 그다음부터 그냥 12까지 돈 되는 만큼 쭉 사더라구요.
그래서 꽃집에서 16원씩 먹으면서 이길줄 알았더니 왠걸 농수산 창고와 식자재 창고의 12가 겹치는 항구 콤보 쓰나미를 몰라봤습니다.
항구를 지은 아들이 10과 12 둘다 12가 된다는 무시무시한 효과와 갑자기 신들린듯한 10, 11, 12 주사위가 터지면서 매턴 30원이상 받아가는 거부가 되서 제가 먼저 두개의 주요시설을 치고 나갔음에도 후반부에 연속으로 주요시설을 지으면서 아들의 승리!!
네 미니빌은 이런 맛입니다~
그리고 다음판은 저의 꽃집 콤보가 빛을 발하며 승리하면서 1:1로 사이좋게 무승부?로 마무리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