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르의 편협한 보드게임<레이디 앤 젠틀맨 편>

엘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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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8 오후 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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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엘르입니다.

지난 티츄편을 보시고 많은분들이 (두분정도..?) 다음 후기를 기대해주셨는데요.

회사가 또 안바쁘면 후기 올리겠다 말씀드렷는데 또 안바쁘고야 말았네요

오늘은 본격 농땡 타임. 아침부터 글을 써제껴봅니다.

그전까지는 한가할땐 메신져 위주로 시간을 보냈는데 (tmi)

이젠 보라에 글을쓰니 뭔가 일하는것처럼 보여서도 좋고(이미지 넣기 전까진,,)

저도 뭔가 생각적인 활동을 하는거같아 뿌듯하네요.

각설하고 시작할게요. 오늘은 바로 모임장님이 가져오신 <레이디 앤 젠틀맨>이라는 게임에 대해서 후기를 좀 찧어보겠습니다.

먼저 이게임은 남자역할1명 여자역할 1명이 함께 부부가 되어 플레이 하는 게임인데요.

다른말로

돈은 내가 쓸게. 돈은 누가 벌래? 게임입니다.

말 그대로 남자는 돈을 쎄빠지게 벌어오고 여자는 남자가 벌어온 돈으로 쇼핑을해 최대한 화려하게 치장을해

다른 팀보다 더 예쁘게 꾸미면 된다는게 이 게임의 주된 목적인데요.

(사실 성역할이 너무 고정되는 것 같아 조금 갸우뚱했지만 존잼이므로 몰입해서 게임했습니다^^)

여기서 제목에 제가 편협하다라고 표현한 이유가 나옵니다.

바로 제가 여자역할만 해보고 남자역할은 안해봐서 남자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잘 모르기 때문에

(뭐 동전같은거 막 디비고 하던데 그닥 중요해 보이진 않습디다^-^)

오늘은 철저히 제가 해본 여자 역할에서의 후기만 적어보도록 할게요.

먼저 남자 와 여자의 시간은 아침 오후 저녁으로 동시에 진행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 남편이 얼마를 벌어오는지 내 아내가 얼마를 쓰려고 각을 재고있는지 각자의 활동을 바쁘게 하느라 서로 알아채기 어려운데요.

먼저 아침에 여자들은 저마다의 단골샵에 어떤상품을 판매할것인지를 정해서 동시에 오픈합니다.

(옷을 팔지 악세사리를 팔지 잡화를 팔지 등등)

그 후에 가장 상단에 카드덱에 대표상품 하나를 디스플레이 하는데요.

그리고 어떤샵을 방문할지를 정해 샵 마커로 비딩합니다.

한 샵에 다수가 몰릴수도 있고 각각 서로의 가게를 방문하여 1샵 당 1인이 방문할수도 있는데요.

(만약 내 단골샵에 아무도 안오면 나는 50%할인된 가격으로 물건을 살 수 있어요! 히익 계이득!!)

한 샵에 다수가 몰렸을 경우 쇼핑 순서는 남자들의 업무 업적이 적용됩니다.

1번 코인을 쥔 남자의 아내가 가장 먼저 쇼핑할 권리를 얻는데요.

저는 저희 모임의 드웨인 존슨(거의 흡사)님과 편이 되어서 그런지 늘 첫번째로 쇼핑을 하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스피드로 이겼는지 협박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옆집 3등 코인을 쥔 집은 "뭐하는 놈팽이야!! 능력도 없고 저거저거" 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려왔습니다^.^

어쨋든 그렇게 쇼핑할 상품카드들을 가지고 오면 바로 구입할수 있는것이 아니라

저녁에 나 이거 사조 를 남편에게 시전해야하는데요.

이때 남자들은 본인의 수입을 생각하여 살지 말지를 결정합니다.

호탕하게 웃으며 "사사 이거 하나 못사주겠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에

"음 이게 꼭 필요할까? 가방은 이미 갖고있잖아~"라고 애둘러 건조한 지갑사정를 호소하는 남편도 있겠죠.

만약 그 카드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여자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고집을 피워 어떻게든 사던가 아니면 100원을 예약금으로 걸어두고 다음에 살 수도 있습니다.

사달라고 조를때의 멘트 예시)

"이럴라고 나랑 결혼했어? 나 그럼 맨발로 다녀? 단비 물건은 어따담어 빼액!!!!!!!!!!"

"그 카드 냄새좀 맡아 봐바 완전 내꺼냄새나지??"

"그 카드 내가 50%할인으로 집어온거야. 이건 돈쓰는게 아니라 버는거고 너무나도 합리적인 소비야"

저는 드웨인 존슨 님이랑 팀을 먹었기때문에 저렇게 효율적인 소비를 강조하며 조근조근 졸랐던것 같네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게임의 양념같은것이 바로 여자들이 쥐고있는 험담 카드인데요.

이 험담카드는 카드에 적혀있는 조건이 충족될시에 다른 여자에게 건내주는 카드입니다.

험담카드 멘트 예시)

어머어머 저렇게 예쁜 드레스를 입고선 가방 하나 없네~? 물건은 뭐 검정보다리에 담나~~? - 나는 가방이 있고 상대는 가방이 없을 시.

저 드랙퀸 여편네(인원상 남남커플이 있었습니다)는 하인이 한명밖에 없네~? 아니아니 두명이구나^^ 본인까지~??깔깔깔 - 나는 하녀가 2명이 있고 상대는 하녀가 1명밖에 없을 시

저런저런 옆집 월세라드만 정말 형편이 안좋나봐~ 요즘 디자이너 콜라보 컬렉션 하나 없는 여자가 이동네에 저여자밖에 없잖아~~? - 나는 디자이너2명이 함께 만든 상품이 있고 상대는 없을시.

등등 서로를 험담하고 카드를 넘겨주는데요 넘겨지주 못하거나 상대에게 받아 마지막에 남은 카드들은 마지막에 각 -1점이 되기때문에

조건이 충족된다면 험담카드는 언제나 빨리 빨리 넘겨주는 것이 좋습니다. (내 험담이 남의 험담이 될수 없듯이 내가 받은 험담카드는 쭉 내가 가지고 있어야해요)

이렇게 최종적으로 패션 아이템들의 별 갯수+남편들이 벌어온 별-험담카드 점수 가 최종 점수가 되어 순위를 매깁니다.

한번에 1명씩밖에 살수 없는 하인 카드 또한 이 게임의 순위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요소 입니다.

티츄처럼 많이 해본 게임이 아니라 의식의 흐름대로 두서없이 적어보았는데요.

어쨋든 이게임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역할의 몰입 그리고 그 몰입에서 나오는 잔잔바리 에드립 일 것 같네요.

낯이 두껍거나 평소에 멘트 좀 치신다 하시는 분들께는 추천 드립니다.

쓰고나니 정작 게임 사진은 하나도 안올렸네요;;

요기^.^!

여기까지 읽어주신분들께 감사드리며

그럼 이만^.^ 엘르는 물러나겠읍니다 총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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