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보드게임 영업 + 조카 파손사례

차나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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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9-25 오후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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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명절 잘보내고 계신지요ㅎㅎ

요즘 보라의 리젠률이 줄어든것같아 오늘 있었던 일로 글을 보태볼까 합니다

예전부터 명절에 내려가면

친척들끼리 할게 없어서 누워서 빈둥대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핸드폰이나 쳐다볼바에야

제 취미를 살려 보드게임을 가져가보기로 했습니다

명절에 오순도순 모여서 함께 대화를 하며 게임을 즐긴다

얼마나 보기 좋은 광경이겠습니까

20대후반, 30대 초반의 남자 친척동생들과 할 게임은 무엇이 있을까요???

로 고민을 하다가 결국 아래와 같이 선정하였습니다 ㅋ

종합적으로 따져서 다양하게 즐길수있도록 고른것이죠 ~

가방에 옷가지와 이것저것...과 함께 넣으니 아주 빵빵해지더군요~

여유공간이 거의 없는 가방을 메고가니 좀 귀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드게임은 힘들게 들고간다고해도 할수있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죠 ㅋ

하지만 그런것에 연연하지않는다면 성공했을때의 기쁨은 크고, 실패했을때도 초연할수가있습니다

게임을 못하더라도 상관없다는 마음으로 들고갔습니다

친척동생들을 다음날 만날수있었고 예상처럼 슬슬 누워서 핸드폰을 보는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심심한데 게임 하나 안해볼래?"

"....?"

"부루마블 같은건가??"

(아키올로지님 등장)

"도굴하는 게임이야 한판해보자고"

사실 규칙을 설명할 때는 눈빛이 좋지 않았지만 게임을 하면 할수록 몰입하는 것이 느껴지더군요

첫판이 한창 진행될때쯤

"아 이거 재밌네" 라는 말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친척동생들끼리도 플레이 방식에 대해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냥 카드 많이 모아서 점수 벌면 이기는거 아닌가?"

"근데 그렇게 되면 모래폭풍때문에 털리잖아"

"그럼 언제 팔아야되나?"

"선택을 해야지 존버하고 좀더 모으던가 걍 빨리 팔던가"

바닥에 늘여놓고 하는 세팅하는 장면.

게임하고있으니 어르신들이 지나가다가 한마디씩 하시는데

"요즘 나온 게임이가?"

"화투치나??"

"이런 것도 갖고 왔노?"

라는 말씀을 들을수있었습니다

첫판은 제가 이겼습니다

사실 저도 오늘이 딱 3판째였으니 엄청 능숙한건아니지만 그래도 먼저한 것은 상당한 차이겠죠 ㅋ

그리고 나온 친척동생의 한마디 "이제 게임에 대해 이해했다. 한판 더"

두번째판부터는 만만치 않더군요
동생들은 똥같은 선택을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제가 2등을 하게됐네요 ㅋ

저는 좀만하다가 다른 게임으로 갈아타려고했는데

매판 끝날때마다 "한판 더"를 외쳐서 2시간 가까이 했던거같습니다

그것도 또 하자고 하는걸 제가 "이번엔 다른걸 해보자"고 해서 끝낸것입니다

역시 아키올로지 성공할수밖에 없는 게임이 맞았습니다

작년에도 6학년학생들과 영문판으로 할때 "체육 시간보다 더 재밌는데?"라는

말도 안되는 칭찬을 들은 게임이었습니다

아무튼... 후속으로 꺼낸 것은

슈퍼라이노 입니다ㅋ

머리를 식힐겸 부담없이 하는것이죠

이것 역시 초집중을 해서 하더군요

동생은 바람이 들어오는것 같다며 멀리있는 창문을 닫고 왔습니다

캬 역시 게임선정 하난 기가막히게 해왔다고 자화자찬 하고 있었는데....

조카가 침입했습니다

4살 남자아이입니다

슈퍼라이노를 하고있는 광경을 보더니

심상치 않게 주변을 어슬렁거렸습니다

제가 로또나 코인, 프로토 같은 좋은건 예측을 못하지만

안좋은 일 관련해선 귀신같이 예측할수있습니다

아 이거 큰일났다고 생각하고 어떻게 대처할까를 고민하는 찰나

갑자기 다이빙을 하면서 달려들더니 카드 한장을 낚아채고 거실로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얼마뒤 돌아온 카드의 모습입니다

큭..... ㅠ.ㅠ

재활용이 불가능할거같습니다 옆면을 보니 찢어지기까지 했더군요

하지만 조카에게 화를 내진 않았습니다

슈퍼 라이노는 매우 저렴하니까요ㅋ

조카의 어머니인 사촌 누나가 와서 말하더군요
"카드가 한장 없으면 어떻게 하지?"

"허허 괜찮아 누나 없으면 없는대로 하는거지~"

로 훈훈하게 넘어갔습니다

만약 루트비히의 성 폴란드판을 가져왔으면 저는 x됬을겁니다 ㅠ

조카의 위험성으로 인해 화이트홀과 디크립토는 봉인하기로 했습니다

결국 못하고 들고왔네요 ㅋ

역시 조카와 관련해서는 아끼는 녀석을 잘 사수하는게 중요한거같습니다

하지만 친척동생들과 영업이 성공했기 때문에 즐거운하루로 마무리를했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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