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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안 보루] 야 이거 트릭테이킹 게임 아니잖아?

3,054 조회

2022.10.25 20:20

※ 본 리뷰는 보드게임몰로부터 게임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안녕하세요. 퇴물입니다.

# 오랜만이지요? 저는 약간의 우울증 증세가 있어서 재야에 묻혀서 은거 중이였습니다만...

# 어느날 보드라이프 로그인을 오랜만에 하는데, 쪽지가 와 있더군요.(무려 이틀 넘게 묵혀있었던 쪽지)

# 그 결과, 보시는대로 리뷰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 쿨하게 한 달 넘게 시간을 주신 보드게임몰의 배짱에 힘입어,

# 오랜만에 보드게이머 분들께 리뷰 하나 바칩니다.

# 가벼운 마음으로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한 달이라는 긴 시간 덕분에 유부남 양철나무꾼은 눈치를 좀 덜 보고 서로 다른 모임에서 이 게임을 해볼 수 있었고,

# ...저는 귀신같이 꼴지를 도맡아 했습니다...

# 저는 게임은 잘 못합니다....

# <브리안 보루> 입니다.

# 보드게임몰에서 한글판 출시가 예정되어 있으며, 11월 페스타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여튼 게임은 트릭테이킹 기반의 영향력 게임입니다.

# 설정상 북아일랜드라는데 모르겠고, 하여간 어디 저 어디 섬나라 땅따먹기 하는 게임입죠.

# 보나마나 카드로 트릭테이킹 해서 땅 많이 먹으면 되는 게임, 딱 견적 나오죠?

# 그런데 제가 해본 모임에서 보드게이머 분들이 하나같이 비슷한 평가를 하셨습니다.

# 야, 이거 트릭테이킹 아닌데?

# 트릭테이킹이 묻어 있는 건 맞습니다

# 글자 그대로 묻.어. 있어요.

# 트릭테이킹 게임하면 떠오르는게 스컬킹이실텐데, 그런 느낌은 아니니 그쪽을 기대하진 마세요

# 왜 그렇냐면, 이런 트릭테이킹 게임의 트릭 플레이의 전제조건이 성립하지 않습니다.

# 선 플레이어가 원하는 색깔의 카드를 낸다.

→ 선이 낸 카드 색깔이 내 손에 있으면 강제로 내야 한다.

→ 선이 낸 카드 색깔이 내 손에 없으면 다른 색을 낼 수 있다.

# 보통 트릭 테이킹 게임은 위처럼 되야 하는데....

# 이 게임은 이런 느낌이예요.

# 선 플레이어가 원하는 색깔의 카드를 낸다.

→ 선이 낸 카드 색깔이 있든 없든 상관없이 내 맘대로 카드를 낼 수 있다.

# 아 손에 빨간색 있으면 빨간색 내야 되는거 아닙니까...???

# ...죄송합니다.

# 마음대로 내도 됩니다.

# 마.음.대.로.

# 선이 빨간색을 내든 말든 노란색 내도 되고, 파란색 내도 됩니다.

# 대신 트릭에서 이기려면, 선이 낸 카드 색깔과 같은 색을 내고, 선이 낸 숫자보다 높아야 합니다.

# 으잉....?

# 트릭에서 이기려면, 선이 낸 카드 색깔과 같은 색을 내고, 선이 낸 숫자보다 높아야 합니다....?

# 이거 트릭테이킹...?

# ...이 시스템이 뭐냐고 물으면 트릭테이킹은 맞거든요?

# 그래, 짜장 없는 짜장면은 짜장면이 아니지

# 그래요. 짜장 소스 같은 느낌이예요.

# 짜장의 핵심은 짜장이지 면은 아니니까...(아닌가?)

# 트릭테이킹은 아닌데, 트릭테이킹의 요소가 중요한건 맞아요

# 트릭테이킹은 이기는것도 중요한데 잘 지는 것도 중요한 게임이거든요

# 그래서 이 게임은 킹.받.게. 잘 지는게 중요한 게임입니다

# 이런거 보면 트릭테이킹은 맞는 듯?

# 카드가 25장 밖에 없어서 카운팅도 사실 크게 필요하지 않습니다.

# 카드를 기억해서 이기는 게 매번 이익이 되지 않거든요.

# 이 게임은 잘 지는 게임입니다!

# 카드가 낮을수록 이득보는 요소들이 많습니다.

# 색이 같고, 숫자가 높으면 이긴다고 말씀드렸죠?

# 그러다보니 선 플레이어들이 양아치처럼 굽니다.

# 1~25 중에 4, 5, 6 따위 카드를 내고 이기려고 합니다.(도둑놈이 요기잉네!!!)

# 저런 숫자는 이기면 땅도 점령 + 이득도 엄청 보는 카드들입니다.

# 2 냈는데 트릭 따면 정말 기분 째집니다.

# 땅도 얻고, 바이킹도 잡고, 돈도 벌고...

# 그렇다고 내가 높은 숫자의 카드를 내서 트릭에서 이기면...

# 땅은 점령하지만 손해(=보통 돈을 내야 합니다.)가 막심하거든요.

# 그냥 선 플레이어가 낸 숫자가 킹받지만, 그냥 내 이득만 챙기고 트릭에서 질 것이냐,

# 내가 개손해를 보고 선 플레이어를 이길 것이냐,

# 이게 매 상황 박빙이 됩니다 밸런스가 절묘해요.

# 선도 무작정 높은 카드로 이기는 것이 좋지만은 않습니다.

# 땅을 점령하는 사람이 100%의 이익을 주지요. 확실한 점령지.

# 그런데 제 체감상 패배하는 사람은 97~98%의 정도의 이익을 봐요.

# 이긴 나는 진 사람들보다 2%정도 이득본거 같은데...

# 상대가 돈 가져가는거 보면 왠지 배알이 뒤틀리는 느낌이 있습니다.

# 이겨서 내가 땅을 점령하는데...그것보다 상대가 돈 가져가는게 더 킹받습니다.

# 큰 그림을 그려서 점수 쌓는 게임이 아니라 순간에 대처하여 상황을 유지하는 게임

# 초반 스노우볼링을 필요로 하는 빌드업이 느린 게임들은 보통 1단기어로 천천히 속도를 올려서 후반에 빡세게 머리 굴리죠.

# 이 게임은 점수 트랙이 있지만 그런 점수를 쌓아올리는 게임이 아닙니다.

# 중간정도의 그림을 그려서 점수를 얻는 상황을 계속 확보하고 유지해야 되는 게임이라고나 할까요?

# 이 게임은 라운드 초반 드래프트로 카드를 선택하고, 각 트릭 마다 맵이나 양상이 매 순간순간 바뀌기 때문에 변수가 많아요.

# 브리안 보루는 첫 라운드 정도가 1단 기어일 뿐 그 이후 매 순간 3~4단 기어의 텐션을 유지합니다.

# 심지어 게임이 끝날 때도 변수가 있어서 고민과 긴장을 유지해야 하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지요.

# 서로 으르렁거리면서 끝까지 밥그릇을 지켜야 하는 상황을 유지해야 하는 게임입니다.

#게임 포지션이 어디에 겹치는가?

# 제가 아는 게임류에서 비교해보려고 기억을 더듬었는데요.

# 이런 류가 있는가...하고 더듬었더니 <왕은 죽었다>라는 게임이 있습니다.

# 이 게임의 영향력 비교 양상이 매우 비슷합니다.

# 그런데 <브리안 보루>를 이 게임과 비교하기 뭐한게...같은 작가 게임이거든요,

# 피어 실베스터...독일의 작가이면서 수학과 화학을 가르치는 교사입니다.

# 수학 느낌 풀풀 나는 게임을 잘 만들죠.

# <브리안 보루>는 <왕은 죽었다>의...상위 호환이라고 해도 되겠네요.

# 규칙을 깔끔하게 다듬고 접근성을 높이고 했으니까요.

# <왕은 죽었다>는 2015년 낸 초판이 입소문을 탄 이후에 꾸준한 요청이 있었는지 2020년 일러스트를 개선해서 2판이 나왔습니다.

# 제가 했을 때 독특하고 참신하지만 많이 팔릴 게임은 아니다...싶었는데도 2판까지 나온걸 보면 꾸준한 요청과 인기가 있었나봅니다.

# 확실히 팬 층을 만들 게임이긴 해요.

# 심지어 <왕은 죽었다>는 작가가 만든 초기작 <시암의 왕(2007)>에서 비롯된 것처럼 보이는데요.

# 일관성 있게 비슷한 느낌의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걸로 봐서...

# 작가가 이 시스템에 정말 애정이 있는게 느껴집니다. 2007년부터 꾸준히 개선시켜온 느낌이 나요.

# 개선판이 나오고, 2판이 출판될 정도면 작가적 역량은 뭐 당연히...

# 룰이 쉬운가, 어려운가?

# 룰의 핵심은 앞서 말씀드린 트릭테이킹 스타일이 끝입니다.

# 게임 플레이가 엄청 쉬워요. 카드 내고, 색깔, 숫자 비교, 액션 처리.

# 그리곤 끝났을 때 땅 많이 점령한 사람이 승점 가져가는 게임입죠.

# 나머지 규칙은 룰마 혼자서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며, 기억하기도 쉽습니다.

# 규칙이 보드판에 아이콘으로 다 그려져 있거든요.

# 참고로 교회 규칙이 기가 막힙디다.....크으...

# 액션 처리가 끝나서 마음 놓고 있다간 교회 링이 박히며 갑자기 응 내꺼~하면서 눈 앞에서 점수를 뜯기는 꼴을 겪어봐야...

# 보드 중앙의 "서던 이 니얼"에 교회 지옥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 초록색 링이 교회 링입니다!! 크툴루의 색깔!!! 사도!!!~~

# 인원이 줄면 별로?

# 처음엔 다인플에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좀 더 해보니 인원에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것 같더라구요.

# 왜 그런가 생각해보니....어차피 플레이하는 카드의 숫자가 동일합니다.

# 3~4인은 24장 5인은 25장으로 1장 차이지요.

# 플레이 되는 카드 숫자가 동일하다는 말은, 결국 처리되는 액션의 숫자가 같다는 얘기고...

# 결국 비슷하게 누군가가 이득을 보고, 누군가는 경쟁이 붙게 되기 때문에

# 시스템적으로 사람이 적어서 재미의 변화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

# 물론 다인플일 경우.... 사람의 성향에 따라서 매 트릭의 손익을 못 따지는 사람이 있다면 누군가는 더 꿀을 빨 수는 있겠죠.

# 그래요...그 꿀 빨린 사람이 접니다. 그래서 제가 아마추어처럼 꼴지를 했죠...

# 내 주변엔 아주 그냥 다들 프로 게이머야 진짜....

# 꿀팁 하나 방출!

1) 이 게임 이기는 것보다 지는게 훨씬 중요합니다.

2) 35점 이상이면 보통 상위권입니다.

3) 1로 트릭 따면 상대 멘탈을 터뜨릴 수 있습니다.

# 내 1 카드도 못 이기는 녀석들이라니...죽고 싶어졌다.

# 브리안 보루, 1시간 컷으로 들이대기 좋은 3~5인 영향력 게임.

# 웨이트 좀 있고 경쟁하면서 비비기 좋고

# 플레이 타임도 시간도 1시간 컷

# 서로 입털면서 게임 좀 하기 좋고

# 눈치 싸움과 수싸움에 따른 브레인 버닝 요소도 있고

# 트릭테이킹을 바른 영향력 점령 게임.

# 단점, 단점...? 지금 구할 수 없다는거?

# 담당자님이 출시 일정 같은건 얘기 안 해주셨는데, 아마 11월 즈음 페스타 출시를 목표로 하시고 있는 것 같습니다.

# 플레이 타임이 부담이 없기 때문에, 페스타 가셔서 직접 해보시고 평가하셔도 될 것 같아요.

# 트릭테이킹인듯 트릭테이킹 아닌듯 트릭테이킹 같은 영향력 게임 <브리안 보루>였습니다.

# 그럼, 다음에 만나요~ 안녕~

# 블로그, 인스타도 환영입니다. 구경오세요~

# https://blog.naver.com/infigun

# 인스타 sheepironlumber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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