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쓸모없는 짓 - 박스 앞면을 한글화했습니다...

차나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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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8-24 오전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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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드디어 베런파크가 왔습니다

평이 생각보다 좋고 루트비히의 성보다 좀더 간단한 느낌으로 즐길수있는거같아서

얼마전부터 구하고있었죠 ㅋ

허나 한국에서 구하기 쉬운 게임은 아니더군요

결국 해구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미국쪽에서 구입하려면 대략 6만원 정도 나와서 아 이거 너무 비싼데 싶었습니다만

일본 아마존에서 배송비까지 39000원 정도에 팔아서 운 좋게 구할수있었죠 ㅎ

심지어 도착까지 5일만에 되었으니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기분좋게 택배 박스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일본어가 적힌 박스는 너무 못생겼더군요

박스에 쓰여져있는걸 평소 신경쓰는 성격은 전혀 아닙니다

한글이나 알파벳은 적당히 봐줄만해서 그런게 아니었을까도 싶네요 ㅋ

결국 '박스를 한글화'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ㅋ

아니?? 카드도 아니고 박스를????

하지만 잉여력을 투입하기로 다짐을 했습니다

물론 그 시간에 롤 몇판을 할수는 있지만 이것도 생산성이 있는건 아니니까요...

우선 'bärenpark'라는 독일어를 해석해야합니다

제가 예전에 어떤 후기를 본 적이 있는데 이 단어는 '곰 공원'으로 해석이 된다고 나와있던거같습니다

곰 공원이라니

쩝;; 그렇게 허접(?)한 이름일까요?

의심이 많은 성격이라 다시 번역기를 돌려봤습니다

정말이더군요;

곰 공원....

곰이라는 푸근한 단어와 공원이라는 한가함이 넘치는 단어가 합쳐지니

미묘하게 병맛나는 단어가 탄생하는듯합니다

박스는 대충 이런 느낌이 아닐까요?

'베런파크'라는 간지나는 발음은 이제 볼수없습니다 ㅋ

교실에 두면 이런 상황이 나올지도....

"선생님!"

"왜?"

"이 게임은 뭐에요?"

"뭐긴 뭐냐 박스를 읽어봐라"

"곰 공원???"

"그렇단다 '곰 공원'이라는 게임이다.... 푸흡ㅋ"

헛소리가 길었네요

아무튼 뽀샵을 키고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뽀샵은 예전에 루트비히의 성을 진행하면서 실력이 좀더 늘었습니다

타일 80개가 넘는 그림을 작업했는데 곰 표지 하나 쯤이야....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귀여운 곰 표지가 너무 마음에 듭니다

곰 덕후로서 이 게임을 안가질수가없었죠

이 녀석을 수술대에 올리고 작업을 시작해야겠네요

5분이면 가능하지않을까했습니다

그런데 글씨를 자세히 보니 (뽀샵 초보에겐) 굉장히 특이한 형태로 되어있었습니다

먼저 글자 속은 '황금 톤'의 멋있는 색이어야하며 거칠거칠한 질감도 느껴져야합니다

또한 테두리는 밝은 노란색이고 그림자가 져있더군요

잘 모르는 부분이었으나 A 위에 있는 눈알 두개도 지워주는게 좋겠습니다

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져야 속이 답답하지않죠ㅎ

또한 곰발바닥과 글자는 색감이 서로 달라야하겠더군요

둘다 금색이긴한데 곰발바닥은 14k 금같고 글자는 18k, 24k 금의 느낌입니다

뭐 그런것까지 따지냐 하는 분이 계실수도있겠는데요

그러게요... 제가 왜 하고있을까요..

열심히 작업중

쓸데없이 까다로운 조건을 건 결과 여러 번의 검수 끝에 완성했습니다

이제 원본과 완성본을 비교해보시기 바랍니다

원본

한글화 완성본

이제 이걸 인쇄해서 박스에 붙이면 완성이 될거같습니다

↓

짠

집에 프린터가 없는 관계로 다음에 시도해봐야겠네요

그럼 잉여 후기를 이만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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