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 리뷰 - 스티가 월드챔스(Stiga world champs)

차나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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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9-17 오후 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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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후기를 쓰는것같네요

오늘은 보드라이프에서 거의 언급이 되지않는 게임인 '로드 싸커' 그 중 'stiga world champs'를 간단히 비판 리뷰하겠습니다

이런 류의 게임에 관심이 있는 분에 한하여 정독하시면 도움이 될것같습니다

내용이 쓸데없이 기므로 관심이 없는 분야라면 바로 뒤로가기를 눌러주십시오..

로드 싸커(Rod Soccer)는 말 그대로 막대기를 이용해서 움직이는 축구게임입니다

로드 하키(Rod hockey)의 친척 게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저는 로드 하키를 가장 퀄리티 있게 만드는 회사 제품인 '스티가 하키'로 예전부터 교실에서

운영해왔으며 많은 재미를 본 적이 있습니다

한 해 교실 대회를 시즌 20이 넘게 운영했을 정도면 얼마나 아이들과 함께 좋아했는지 약간 이해 가능하실겁니다

그러다가 얼마전에 아마존에서 스티가 월드챔스를 거의 반값 가까이 할인하는것을 보았습니다

스티가사의 로드형 게임 제품은 보통 기본적으로 110~130달러 사이에 판매가 되는데

65달러라는 것은 상당히 많은 할인입니다

여기다가 축구라는 종목은 현재 명실상부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이기때문에

스티가 하키에서 재미를 많이 본 저로서는 스티가 월드챔스 역시 구입할만하다 여겨졌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스티가 하키를 사용할 당시 막대가 고장나면 손쉽게 교체를 하였습니다

막대기는 따로 팔기도하였지만 개별 가격이 비싸고 운송료까지 하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큰지라

아예 게임을 하나 더 사서 거기서 빼서 교체하는게 이득인 것이 특징입니다

스티가 하키는 막대를 교체하는 법도 유튜브를 통해 알려주고있으며

이를 보고 손쉽게 따라할수 있었습니다 https://youtu.be/AQW2APC7EDc

스티가 월드챔스 역시 제품 설명에 교체 가능함을 알려주고있습니다

그리하여 이번 아마존 구입에 스티가 월드챔스를 2개 구입하였습니다

교실에서는 매일같이 플레이가 아주 빈번하고, 특히 아이들이 다루는 특성상

고장이 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이를 위해 부품 교체용으로 한개를 추가 구입한 것이지요

환율도 높고해서 대충 total 20만원 정도 든거같습니다

주문 2주쯤 뒤 정말 큰 박스가 2개 배송왔습니다

무게도 상당하여 집에서 교실까지 땀을 뻘뻘흘리면서 날랐습니다 ㅠㅠ

애들이 얼마나 좋아할까 좀 흡족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곧 첫번째 난관에 봉착하였습니다

1. 첫번째 난관 : 선수 끼기

일단 스티가 월드챔스는 스티가 하키와 구조가 달라서 그냥 바로 끼면 안됩니다

잘 보시면 선수 아래의 연두색 지지대가 경기장 위에 붕 떠있습니다

그래서 바로 선수를 장착하면 안되고 경기장과 지지대의 중간의 공간에 플라스틱 받침대를

넣어서 장착을 해야합니다

바로 동봉된 이 플라스틱 받침대를 끼고 선수를 장착하지 않는다면 재앙이 일어날것입니다

물론 이 받침대는 단 1개 들어있습니다

잃어버리면 저것만 따로 구할 길은 없고 매우 불편할것입니다
3D 프린터로 인쇄한다면 커버가 될것 같습니다만 그건 그거대로 어렵습니다!

이렇게 사이에 넣고 끼면 됩니다

독자들께서는 "아니 플라스틱 받침대 하나 넣고 장착하면 되는건데 뭐 난관이라고 할게 있느냐?"

라고 하실수있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완벽한 방법을 숙지한채 끼려고 해도 '장착이 안된다!'라는 것입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저 마름모 모양에 선수의 발을 끼면되는데

선수의 발 마름모 모양이 전부 다르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연두색 지지대의 마름모 모양에 딱 맞게 제작이 되고 장착을 하는 것이 기본일진데

어떤 것은 두툼하게 되있고 어떤 것은 모양 자체가 마름모와 미묘하게 달라서
무리해서 넣으려고하면 지지대의 구멍이 쪼개질 우려가 있습니다

운이 좋게도 양품(?) 선수도 2~3개쯤 들어있는데 이건 너무나 환상적으로 장착이 바로 됩니다

문제는 불량률인데 한두개가 이런수준이 아니고 12개 중 4~5개가 불량입니다

나머지 애매한 것들은 힘을 주면 아주 힘겹게 장착되는 수준이구요

제가 운이없게 불량인 제품을 샀다고요?

아닙니다 구입한 제품 2개 다 불량률이 비슷했으며 아마존 리뷰에서도 이 단점이 흔히 지적되있습니다

그래서 이 게임을 구입하는 분께서는 일단 양품 선수들이 많이 들어있기를 기도해야하며

불량품이 왔을때는 목장갑과 커터칼을 이용하여 저 마름모 모양을 잘 깎아주셔야합니다

물론 실수로 좀 더 깎으시면 흔들리거나 쉽게 빠지겠지요? 당연히 A/S는 아무도 책임져주지않습니다

조금씩 깎고 장착해보면서 아주 천천히 장인정신을 발휘하셔야합니다

무능하게도 저는 장인정신이 부족하여.... 그만 어느 선수의 발을 많이 깎아버렸습니다

흔들흔들거리게 된 것입니다....ㅠㅠ

그래서 선수의 발을 보강하기 위해 이것저것 시도를 하다가 그만 선수의 발과 연두 지지대까지 망가지고 말았습니다

영구 DL입니다!!

경기장 일부도 영구파손입니다!!!

후...... 애초에 장착만 잘되게 생산되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텐데

짜증이 나는군요

하지만 괜찮습니다 이럴때를 대비하여 하나더 샀으니까요 새 선수를 영입했습니다

막대기도 하나 파손되었으나 역시 괜찮습니다

stiga사에서는 부품교체가 가능하다고 제품에 써놓았고 메뉴얼도 교체설명이 친절하게 있으니까요

그대로만 따라하면 문제가 없을것입니다!!

그러나

2. 두번째 난관 : 막대 교체하기

게임을 뒤집으면 이런 뼈대가 보입니다

선수들이 일직선으로 움직일수 있게 쭉 홈이 있고 거기에 기어와 조립된 막대가 지나다닙니다

하지만 막대기가 교체되기 위해서는 먼저 기존에 고장난것을 탈거해야하는데

경기장의 저 초록색 플라스틱이 너무나도 단단하고 탄력이 거의 없습니다(스티가 하키는 유연하여 탈거하기가 쉽습니다)

요령이 없이 힘을 주면서 빼려고하다가는 막대기나 경기장이 파손될수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똑똑한 동물입니다 힘으로만 모든것을 해결하려고했으면 지구상의 최강 생물이 되지 못했을겁니다

항상 설명서를 읽으면서 순서대로 하는것이 좋습니다

아래 사진들은 그냥 첨부만 한것이기 때문에 독자분들은 그냥 스크롤을 쭉 내리셔도됩니다

설명서를 읽어보니 느낌이 왔습니다

"아.... 저 기어를 빼기만하면 설명대로 그대로 훅 뺄수있겠군!!!!"

쉽게 말씀드리면 저기 위에 보이는 요구르트 색깔의 기어를 빼기만 하면

나머지는 일사천리로 탈거가 가능합니다

이런식으로 교체가 가능하기만 하면 고장이 나는것은 전혀 두렵지않게됩니다

문제는 저 기어를 아무리 힘을 줘도 뺄수가 없었다는 겁니다

'너무너무너무너무' 단단하게 결속되어있습니다

"아니 설명서에는 저걸 빼라고 되어있던데 도대체 어떻게 빼란거지?"

stiga 사에서는 유튜브에 이 교체 영상을 업로드해놓지 않고있었습니다

광고 영상 하나만 올린것이 전부입니다

https://youtu.be/KY5wFf14qMY

"하.... 설명서만 써놓으면 다인가 이놈들 보소..."

작업을 잠깐 멈추고 stiga사에 문의를 직접넣었습니다

홈페이지 질문답변 게시판을 보니 문의하고나서 1년 뒤에 답변한것을 봤습니다

북유럽의 여유란것인가... 일단 메일보내는데 돈내는것도 아니니까 문의를 남겨봅니다

"설명서대로 기어를 빼려고했는데 아주 단단하게 붙어있어서 절대 안빠집니다 요령이 있나요?

그리고 동영상도 올려주심 감사요"

놀랍게도 1달만에 답장이 왔습니다

답장은 "스티가 하키처럼 빼면 된다. ~~그리고 귀찮아서 동영상은 안올려줄거다~~" 였습니다

하지만 북유럽 아줌마께서는 직접 교체를 안해보신 분 같습닌다

스티가하키는 경기장 뼈대 자체가 유연하여 손쉽게 탈거가 가능하지만

스티가 월드챔스는 뼈대가 아주 단단하여 방법 자체를 달리해서 빼야합니다 본인들이 쓴 메뉴얼에도 다른 방법으로 명시되어있습니다

안되겠다.... stiga는 도움이 안된다 싶어서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스타벅스에서 기계설비쪽을 다루는 친구 두명을 만났습니다

"야 이거 어떻게 빼냐?"

친구는 한참을 살펴보다가

'기어쪽은 빼기가 어려울것 같다 관점을 바꿔서 기어와 연결된 저 연두색 지지대를 빼봐라 그러면

결과적으로 너가 원하는 기어가 빠질것이다 그리고 롱노우즈로 잡고 도구의 지렛대 힘을 이용해서 빼면 더 좋다'

아!!!!

생각지도 못한 공략법이.... ~~역시 공돌이는 다르구나~~(비하 전혀 아님)

(롱노우즈)

설명서와는 좀 다르지만 다른쪽을 공략하면 오히려 해결할수있다는 조언을 얻은것입니다

일단 손으로 잡고 잡아당겨봅니다 연두색 지지대 이녀석 꿈쩍도 하지않습니다

오케이...

롱노우즈로 힘을 줘봅니다 전혀 빠져나올 기미도 없습니다 아주 단단합니다

지렛대로 힘을 주는 순간 연두색 지지대가 형태가 변합니다 oh no!!!!

더군다나 정말 조심조심해서 했는데도 경기장이 흠집이 나버렸습니다!!!! 움픅 들어갔네요

막대기가 망가지고나서야 기어는 빠져나올수있었습니다

'러시아의 흑돌고래 교도소는 죽어서야 나올수있다고 하던데

이와 같구나'

3. 세번째 난관 : 나약한 부품들

멘탈이 나가서 일단 봉인해놓고 나중에 다른 방법을 연구해서 플레이해보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골대를 살살 탈거하는데

골대도 손쉽게 찢어져버린것입니다....

물론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예전에 애들도 달려와서... "선생님!!!"

"왜"

"점수 표시하는게 뿌러졌어요!"

허.....

그렇게 스티가 월드챔스는 교도소로 보냈습니다

아 물론 정확히 말하면 교실 옆에 있는 빈 방에 넣어놨습니다

그럼 구입을 해서 즐긴 순간이 없었냐구요?

저 과정 중간중간에 불완전한 형태로 게임이 되는 기간이 있었습니다

인기는 정말 많았습니다

축구공은 둥근 형태이기때문에 하키와 다르게 랜덤성이 좀 더 가미되어있었고

의외로 연결되는 골에 아이들은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점수가 팡팡 나오니까 스릴이 넘치는 것이죠

하지만 결론적으로 스티가 월드챔스는 징역형입니다

어제 저는 저 자리에 스티가 하키를 다시 놓았습니다

교실에서 모두가 퇴근한 저녁시간 정적 속에 하키를 설치하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월드챔스는 포기... 하키와 다른 보드게임으로 운영을 좀 해야겠습니다

얼마전에는 스릴팡도 샀습니다 금방 질리겠지만요

정리를 좀 해보겠습니다

[스티가 월드챔스]

◎ 장점 : 스티가 하키보다 확실히 더 재밌다. 공이 랜덤성 있게 움직여 골이 잘나온다.

게임성 하나는 가격 이상이다. 하키와 다르게 이동 루트가 직선으로만 되어있어 직관적으로 플레이가 쉽다.

덱스터리티류 게임의 최상위권 게임성(주관적 평가)

현재 세일중이라 배송료까지 10만원 초반대에 획득가능하다.

◎ 단점 : 장착부터 발 모양이 안맞는다 어디 공장에서 만든걸까?

중간에 파손될 경우 교체하기가 불가능'해보인다'

(옛날에 다른 공장에서 양품으로 생산되던 시절은 다를 수 있습니다)

◎ 이런 분들에게 구입을 추천드립니다 :

리플레이성이 아주 뛰어난 덱스터리티 게임을 즐기고싶으면서 +

게임을 놓을 넓은 공간이 있으면서 +

배송왔을때 발 모양을 신중하게 깎을 자신이 있는 분

경기장 자체는 파손, 변형되어 오지 않으므로 발모양만 잘깎아서 장착하면(첫단추를 잘꿰는것!!!)

생각보다 오랜 기간 즐길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장이나 막대기는 유연성이 거의 없을정도로 쓸데없이 튼튼하니까요.

반드시 구비해야하는것 : 목장갑, 커터칼, 베어링 오일(마찰이 많은 게임이므로 막대기에 발라서 윤활작용을 하면 좋습니다)

ps. 저는 비록 stiga의 깊은 뜻을 헤아리지 못했으나 완벽하게 손상없이 막대를 교체할 수 있는 방법을 아는 고수께서는 제게 꼭 댓글이나 쪽지로 연락주십시오 항상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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