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방과후 학원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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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8 11:04

안녕하세요! 초,중등 학원 강사 원입니다.

제목은 최근 너무 즐겁게 읽은 후기 시리즈를 슬쩍...

저희 학원에서, 매 주 금요일마다 초등 아이들은 일주일간 배운 내용에 대한 시험을 본 후 보드게임을 할 수 있는데요, 겜요일이라고 부르며 금요일을 손꼽아 기다리고는 합니다.

금요일에 가족 여행을 가거나 캠프가 잡혔을 때면 우는 아이들도 있습니다.ㅎㅎㅎ

초등 아이들인만큼 쉬운 게임들이 많이 돌아가는데요, 몇년째 학원 다닌 고학년에게는 슬슬 조금 난도 있는 게임도 권해볼까 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는 오랜만에 새 게임이 들어와 아이들이 평소보다 신나게 게임을 즐겼습니다.

1. 미플 서커스

한글화 발매에 지르고 나니 애매한 후기들이 많아 이래저래 걱정이 되더군요.ㅠㅠ

주로 너무 쉽다는 의견이었는데, 전날 밤 학원 선생님과 둘이 테스트 플레이 결과 한번씩 폭싹 무너뜨리고 당황해서 시간을 넘기면서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아이들의 반응도 성공적!

모든 아이들이 해 보겠다고 차례를 기다리는 바람에 이 게임만 여섯번 설명했습니다. 어린 아이들이다보니 룰 설명으로만 끝낼 수 없어 게임을 쭉 함께 진행해줘야 하는데요, 꼼짝없이 이 게임에만 붙어있어야 했습니다.

게임하기 좋은 원형 테이블이나 큰 사각 테이블도 있습니다만, 서로 잘못 쳐서 흔들리는 경우 눈물의 대참사가 우려되어 개인 책상으로 세팅했습니다.

절대 붙으면 안 돼! 서로 닿으면 안 돼!! 어어어!! 누나꺼 구경하다가 치면 안 돼! 책상 손 떼!!

플레이어는 넷인데 구경꾼이 다섯인 진정한 써커스!

아쉬운 점은 핸드폰으로 음악을 틀어야 해서 사진을 제대로 못 찍었어요. 저 작은 손들 보이십니까?ㅋㅋ

개인 공연때는 주변 아이들까지 몰려들어 약 열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서커스를 진행하게 되더군요. 공연하는 아이들 손에 땀이 날 만큼 긴장합니다. 하다가 무너지면 동시에 나오는 탄식은 어린 아이들과 할 때에 경험할 수 있는 즐거움이겠지요.ㅎㅎㅎ

다른 게임 잠시 봐주고 돌아오니 어린 동생들에게 순서가 밀렸던 고학년 언니 둘이 이러고 놀고 있습니다.

(진지)

ㅋㅋㅋ 그러나 이 아이는 본게임에서 결국 꼴찌를 하고 맙니다

다른 게임들도 여럿 돌아갔습니다!

2. 미니빌-확장

새 게임과 함께 미니빌 확장을 처음으로 꺼냈는데 조금 무거운 느낌.. 늘어지는 느낌이 약간 나더군요. 확장 다른 룰로도 돌려봐야겠습니다.

3. 도블

언제 꺼내서 누구와 해도 먹히는 도블은 어김없이 오늘도 돌아갑니다

저는 학원에 처음 온 아이들(처음 게임하는 아이들)과 도블을 가장 먼저 할 만큼 직관적이고 긴장되고 재밌어요.

다만 뻔히 눈에 보이는데도 안 보이는 척 아 어딨지? 뭐가 똑같지?? 하는 연기가 필요합니다.

그럼 옆에서 구경하는 아이들이 아!!!! 저거 보이는데!!!! 아 쌤!!!!!! 으으 (못참고) 단풍잎!!!

오늘은 제일 어린 동생들을 언니 한명이 놀아주고 있네요. 사실 놀아주는건지 학살하는건지는 모름

4. 펭귄트랩

처음 온 아이와 도블을 하고 나면 펭귄트랩을 꺼냅니다. 이건 하도 많이 해서 상자는 이미 걸레짝이고 얼음마저 느슨해졌습니다. 그런데도 너무 재밌게 해서 하나 새로 사야 할까봐요.

아이들은 펭귄 구출이 아니라 펭귄을 죽이는 것에 더욱 재미를 느끼는듯도 합니다. (.....)

쭉 돌아보며 사진 찍다가 찍힌 순간, 펭귄이 바닥에 떨어지지 않았으니 죽은 게 아니라던 아이들의 주장... 모르는 척 다른 게임으로 이동합니다.

5. 스플렌더

의외로 크게 학년을 타지 않는 게임이지만 오늘은 고학년들 사이에서 돌아갔습니다. 이제 몇몇 고학년들은 여기 게임 다 시시하니 스플렌더와 비슷한 머리쓰는 게임을 내놓아라 주장하고 있습니다. 다음 단계로 뭐가 좋을까요? 일단 다음 달에는 광합성과 카탄을 가져갈 예정이긴 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