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0일 보드게임 모임 후기 (로빈슨&왕좌의 게임)

초코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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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 오후 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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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촐하게 소수 인원들이 모여 보드게임을 하기로 했답니다. 일욜 아침에 퇴근해서 몇 시간 자고 바로 출발했네요.

11월 30일 보드게임 모임 후기

참가인원 : 초코벌레, 구닥님, 매화향기님, 깔맞춤전략님

플레이 시간 : PM 03:30 – PM 09:50

플레이 게임 : 시즌스(보드게임아레나), 로빈슨크루소, 왕좌의게임 2판+확장

구닥님 집에 도착해 보니 제가 먼저 도착한 상태. 이야기 좀 나누고 있는데, 구닥 사모님이 인사 하러 오셨기에 인사 드렸네요. ^^ 미모는 여전하신데, 예전에 비해 너무 마르셔서 안타깝더군요. 원체 저처럼 마른 스타일이다 보니 살이 쪄 있을 때가 보기 좋았는데, 없으니깐 아파 보이는군요. 다른 분들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로빈슨크루소 게임 방식에 대해 설명을 간략하게 듣게 되었습니다.

여러 번 하던 일꾼 놓기 게임 시스템과 비슷해서 어느 정도 룰을 알게 되었네요. 그러는 동안 매화향기님이 도착했답니다. 오랜만에 뵈어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아직 깔맞춤전략님이 도착하지 않으신 관계로 짧은 시간 동안 시즌스를 즐기기로 했네요. 바로 아이패드로 말이죠.

시즌스 (보드게임아레나) (Seasons)

각자 아이패드를 꺼냈습니다. 제가 아이패드 3, 구닥님이 아이패드 4, 매화향기님이 아이패드 에어1 .

보드게임아레나에 접속해서 매화향기님이 우리 둘을 초대했네요. 요즘 매화향기님과 구닥님이 계속 시간날 때마다 온라인에서 맞붙다 보니 두분이 실력이 나날이 향상되었고, 특히 매화향기님이 푹 빠지셔서 이젠 카드 이름만 물어봐도 그 카드가 무슨 기능이 있는지 훤히 꿰고 계시더군요. 거기에 어떻게 하면 콤보 플레이가 되는지도 알고 있어서 엄청난 실력자가 되어 있었답니다.

아이패드로 하는데, 아직 PC 에 비해 약간 버그가 있더군요. 특히 카드의 기능을 보기 위해 선택한 후 다른 카드를 누르면 바로 다른 카드가 선택되어서 제가 선택할 때 엉뚱한 카드가 선택되는 경우가 많았답니다. ㅠ.ㅠ

이번 판은 망했다는 생각으로 임했네요. 역시 게임을 진행하니 구닥님이 먼저 나가시기 시작하더군요. 저랑 매화향기님은 기회를 노리면서 하는데, 저는 워낙 카드 선택을 잘못하고, 계절별 카드도 엉뚱한걸 놓다 보니 힘드네요. ㅠ.ㅠ

2년차 구닥님이 회심의 카드를 내놓으면 마구 전진할 때쯤 깔맞춤전략님이 도착하셨기에 여기서 게임을 종료할 수 밖에 없게 되었네요. 승리를 확신하던 구닥님이 아쉬웠고, 전 제 승률을 유지할 수 있어 무척이나 기뻐했답니다. 매화향기님이 게임 포기를 제의했기에 아무런 변화 없이 게임을 종료했답니다. 계속 진행했다면 구닥님의 승리가 확실하더군요. 거의 성배카드를 이용해서 연이은 콤보로 여러 장의 카드를 내려놓을 생각이었답니다.

<게임 중단 사진>

2. 로빈슨크루소: 저주받은 섬의 모험 (Robinson Crusoe: adventure on the cursed island)

오랜만에 보는 깔맞춤전략님. 때마침 구닥님 아드님이신 동엽이도 깨어나서 반갑게 맞아줍니다. 다들 인사하고 웃으면서 이야기 하다 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가네요. 때마침 로빈슨크루소가 펼쳐져 있기에 바로 이 게임을 진행하기로 합니다. 저 없이 진행하실 때 시나리오 1번을 참 수월하게 클리어 했다고 해서 의아해 했네요. 그거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말이죠. 주사위가 잘나와서 그랬다고 하더군요.

<게임 셋팅 완료 사진>

이번엔 시나리오 2번을 선택했습니다. 각자 캐릭터를 골랐네요. 구닥님이 요리사 – 성격은 절름발이, 초코는 목수 – 성격은 엄살꾸러기, 깔맞춤전략님은 군인 – 성격은 냉혈한, 매화향기님은 탐험가 – 성격은 대식가가 되었답니다. 게임은 저만 제외하고는 다들 해본 분이다 보니 제가 설명을 좀 더 듣고 시작했네요. 게임 목표는 타일 5개에 십자가 5개를 만들면 끝. 쉬울 것 같았는데, 해보니 전혀 아니더군요.

<게임 초반 진행 모습>

식량 구하러 가고, 탐색하고, 아이템 제작 하느라 여념이 없네요. 거기에 떨어진 사기를 올리기 위해 가야하고 말이죠.

<게임 진행> 탐색해서 타일을 열었고, 거기서 채집을 진행해 식량을 얻고 있답니다. 아이템도 만들었는데, 주사위 굴릴 때 마다 다들 체력이 깍이는 경우도 있고, 실패하는 경우도 생기네요. ㅠ.ㅠ

<진행 중에 나온 이벤트 카드들>

아이템 카드 3장을 날려버리거나 타일의 자원을 고갈시키는 카드도 나오는 등 갈수록 힘들어지더군요. 일부카드인데, 나중에 보면 정말 다양한 카드가 나옵니다.

<턴 진행 중 가장 의문스런 상황>

턴 진행 중에 안개에 대한 룰이 의문점이 들더군요. 안개를 어디에 배치해야 하고, 어떻게 인식해야 하는지 잘 몰라서 저희 임의로 진행했답니다. 에러플이 생긴다면 이것 때문일 가능성이 크겠네요.

<중후반 게임 진행 모습> 갈수록 팍팍해지는 삶. 먹을 것도 부족해지고, 다들 체력은 간당간당. 게임을 진두지휘 하던 깔맞춤전략님은 매우 고심하더군요. 구닥님은 차라리 나무를 모아서 재빨리 십자가를 만들어 버리고 끝내는 게 낫다고 얘기해서 다들 그렇게 하기로 합니다. 근데, 십자기를 만들 때 라운드 당 1개뿐인가요? 아님 여러 번 지을 수 있는 건지 의문입니다.

<게임 막바지 상황> 십자가 완성에 힘을 기울인 결과 4개를 만들고 이제 마지막 1개를 놔둔 상태에서 다들 음식 마련하고 체력이 깍이지 않고 버틸 수 있을지 궁리합니다. 날씨까지 등장하니 정말 복잡해 지더군요. 일일이 앞의 상황을 예측해서 진행하려니 깔맞춤님이 머리가 터져 나가시더군요. ㅎ 옆에서 지켜보니 괴로워하는 표정이 역력합니다.

<게임 종료 모습>

그래도 어찌 어찌해서 겨우 버터 내었고, 그렇게 마지막 십자가를 완성해서 시나리오를 겨우 클리어 했네요. 다만 안개와 십자가에 대한 룰이 애매해서 이것은 다시 확인해 봐야겠답니다. 재미있는 게임이지만 정확하게 룰을 아는 분이 있어야 게임 진행이 수월해 질 것 같네요. 이것저것 체크할 것이 많더군요. 시나리오 1에 비해 난이도는 높진 않은데, 주사위가 잘 나오지 않아 힘들었다고 하더군요. 그럼 시나리오 1은 얼마나 어려운 거지?

이렇게 해서 장장 몇 시간에 걸친 무인도에서 살아남기는 성공했고, 잠시 쉬기로 했네요. 게임 동안 간간히 동엽이가 놀러 와서 다들 놀아주었는데, 아이가 참 귀여워서 즐거웠네요. 역시 아이아빠이신 매화향기님이 아기를 참 잘 돌봐주었고, 아주 귀여워하는 깔맞춤전략님에 비해 전 아직 아이에 익숙히 않아서 그냥 웃어주고 말 걸어주거나 했네요. 다만 제가 아이에게 뭔가 어필하는 부분이 있는지 아이가 참 저를 좋아라 합니다. 자기가 정신연령이 비슷해서 그런가? ㅎㅎ

그 동안 구닥 사모님이 저녁밥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쭈꾸미를 넣은 볶음밥이었네요. 이것저것 과자도 사 갖고 왔던 우리들인데, 이렇게 밥도 해주시다니 너무 고마웠답니다. 먹어보니 맛있더군요. 약간 맵긴 한데, 이게 계속 먹으면 중독이 됩니다. 맛있게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정말 참 즐거웠네요. 보드게임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세상사 이야기 하는 것도 참 즐거운 것 같답니다. ㅎ 구닥 주니어도 사람들이 많아지니 무척이나 즐거워하더군요. ㅎ

왕좌의 게임 2판 + 확장 까마귀의 향연 (A game of thrones: second edition + A feast for crows expansion)

이렇게 밥을 먹고 난 뒤에 시간을 보니 대작 게임 하나만 하면 게임이 끝날 것 같더군요. 그래서 그렇게 하고 싶어하던 왕좌의 게임을 돌려보기로 합니다. 인원이 4명이라 제가 확장카드를 갖고 있어서 4인용 확장 카드를 갖고 오게 되었답니다. 본판은 구닥님이 소장하고 있어서 따로 갖고 올 필요는 없었네요. 처음 해보니 게임 셋팅이 애매해서 조금 헤매었네요.

각자 가문을 고릅니다. 초코는 한번 아린 가문을 선택해 보기로 했네요. 구닥님은 바라테온, 매화향기님은 라니스터, 깔맞춤전략님은 스타크를 선택합니다.

확장 까마구의 향연의 특징은. 라운드 진행동안 7점이 획득한 사람이 등장하면 게임이 종료된다는 것입니다. 게임 승점을 획득하는 방법은 기존에는 영지의 성이나 요새를 7개를 차지하면 끝나는데, 여기선 목표 점수카드라는게 있어 조건을 충족해 점수를 얻는 방식이더군요.

<확장 까마귀의 향연 가문별 배치>

아래 지역은 아예 진입불가 상태이기에 싸움은 주로 중앙에서 치열하게 벌어집니다.

<이벤트 카드>

웨스테로스라는 이벤트 카드를 3장을 하나씩 순서대로 뽑습니다. 특히 확장에는 웨스테로스 1 카드가 따로 있어 본판 카드와 교체해서 사용하더군요. 첫 라운드에서는 병력 소집, 까마귀 마커 소유자의 행동, 지원명령 불가 이벤트가 벌어졌습니다.

<1라운드 행동토큰 공개 후 모습>

일단 바라테온과 라니스터는 킹스랜딩을 두고 싸워야 하는 필연적인 운명에 빠진 상태입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바라테온에게는 킹스우드에 공성기까지 있기에 대놓고 킹스랜딩을 치라고 권유하고 있죠. 역시나 구닥님은 킹스랜딩을 목표로 진군. 매화님의 라니스터는 방어하고자 합니다. 라니스터는 킹스랜딩 방어와 함께 크랙클로우포인트 점령을 노리는데, 그곳은 아린 가문도 노리는 곳이라 한바탕 전투가 벌어질 것 같네요. 스타크는 일단 관망하는 자세로 일관합니다.

<킹스랜딩 공성전 직전 모습>

구닥님이 킹스우드, 스톰엔드, 십브레이커 만에서 군대를 움직여 킹스랜딩을 치려고 합니다. 방어에 나서는 라니스터.

<킹스랜딩 공성전>

먼저 십브레이커 만의 바라테온 함대가 블랙워터만의 라니스터 함대를 수장. 이후 지상군을 움직여 공격에 들어갑니다. 그동안 라니스터는 하렌할에 병력을 모아 크랙클로우포인트로 침공할 예정이었고, 아린은 크랙클로우포인트에 아린의 대군을 보내 점령합니다. 하지만 트윈스와 해협에 놓은 습격토큰으로 스타크의 왕관 토큰을 제거한 것이 화근이 되어 평화주의자 였던 스타크를 화나게 해서 다음턴부터 스타크의 대대적인 공세를 당하게 됩니다. 역시 함부로 건드리면 안되는 것이었답니다.

1라운드가 종료된 모습. 크랙클로우포인트 점령을 시도한 라니스터는 그만 아린에게 패배해 후퇴했고, 헌데, 이때 캐릭터 카드의 의미를 잘못 알고 있던 매화향기님. 그것 때문에 아쉽게 전투를 패배하게 되었고, 혹시나 하는 맘에 가장 강력한 카드를 내놓은 아린은 이후 전투에서 큰 곤욕을 치루게 됩니다. 무사히 킹스랜딩을 점령한 바라테온은 다음을 준비합니다. 스타크도 아린의 군대가 대부분 남부로 내려간 것에 주목하고 병력을 모으기 시작합니다.

<2라운드 명령토큰 공개한 모습>

바라테온은 킹스랜딩 방어태세였고, 라니스터는 하렌할에 병력을 집중합니다. 저의 크랙클로우포인트를 먹기 위해서죠. 아린은 스타크의 침공과 라니스터의 침공에 대비해 거의 방어, 지원으로 도배를 했답니다. 스타크는 남하를 위해 병력 이동 및 지원을 준비합니다.

<스타크 남하>

모아트카일런의 스타크군이 남하해 아린의 트윈스를 점령합니다. 중심지인 달의 산은 병력도 없는 상태. ㅜㅜ 라니스터는 리버룬에 있던 병력을 빼내어 하렌할과 스토니셉트에 이동합니다. 바라테온은 십브레이커만에 함대를 놓치 않아 드래곤스톤에 있는 병력이 빠져 나오지 못하는 불상사가 나타나기도 했죠. 매화님과 깔맞춤전략님은 이런 게임이 처음 해보거나 아직 익숙치 못해서 곤란해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익숙해지면서 게임의 재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3라운드 명령토큰 공개 모습> 돌아갈 시간이 가까이 되자 마지막으로 모두 신나게 싸움을 벌이게 됩니다. 특히 구닥님이 매화향기님을 부추겨 저의 크랙클로우포인트을 공격하면 자신이 지원해 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내는 대신 리치 지역을 달라는 밀약을 제 면전에서 대놓고 얘기하는군요. 패닉에 빠진 초코. 방어전에 돌입합니다. 그걸 지켜 본 깔맞춤전략님은 자신의 포지션을 어떻게 취할지 고민에 빠집니다. 처음엔 라니스터가 강할 줄 알았다가 다구리 당하는 것 같아 약한 아린 가문을 견제했는데, 이제는 구닥님의 바라테온이나 라니스터가 가장 강력해지고 도리어 아린 가문이 수세에 몰리게 되자 생각이 바뀌게 됩니다.

<크랙클로우포인트 전투 직전의 모습> 하렌할에 집중된 라니스터의 대군과 블랙워터만에 지원 대기 중인 바라테온의 함대. 이에 맞서 방어전에 돌입한 아린 가문이 보입니다. 스타크는 안되겠다싶어 시가드의 스타크군을 라니스터의 리버룬에 남하에 후방을 교란하려 합니다.

<크랙클로우포인트 전투> 전투수치가 비슷한 가운데, 바라테온의 지원도 있었고, 거기에 카드빨이 더해져 라니스터가 승리하게 됩니다. ㅠ.ㅠ

<크랙클로우포인트 전투 후 모습> 달의 산으로 후퇴한 아린의 군대. 1기의 군대를 상실한 상태이다. 그리고 스타크의 남하가 이어져 리버룬은 스타크의 손아귀에 떨어졌다. 라니스터 주력은 크랙클로우포인트와 블랙워터에 집중 된 상태. 스타크는 아직 병력이 집중된 상태는 아니다.

<게임 종료 모습>

아쉽지만 이때 전투가 끝난 후 시간이 이제 돌아갈 시간이라서 여기서 아쉽게 종료하게 되었다. 이 와중에 틈틈히 점수를 계속 올린 구닥님이 4점, 나머지는 1점밖에 얻지 못해서 사실상 게임의 승리자는 구닥님이 되겠다. 사실상 흑막은 구닥님인 것이었다. 계속 게임이 이어졌다면 다음으로 견제할 이는 구닥님이 틀림없을 것이다.

4명이서 하는데 정말 서로 물고무는 싸움의 연속이다. 서로 눈치 보면서 싸우다보니 정치판이 따로 없다. 다만 아린 가문이 다른 가문에 비해 너무 약하다. 어떻게 해야할까….ㅠ.ㅠ 다음엔 정말 인원 꽉 채워서 해보고 싶다.

이걸 끝으로 다들 아쉬운 작별의 시간을 나누고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지게 되었답니다. 오랜만의 보드게임이라 너무 즐거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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