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레나 하나비 (스압주의)

알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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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8-19 오후 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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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번에 버건디의 성 지퍼백 관련 글을 쓰고...

이번엔 아레나 하나비와 관련한 글을 가지고 왔습니다.

스크롤 압박이 심하기도 하고...조금 어려운 내용일지도 몰라서..

하나비 잘 모르시는 분은 이 글 내용이 뭔 말인지 모를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이 점 참고해주시구요.

보통 하나비라고 하면...

초심자에게 권해주기 좋은 협력게임,

상대방의 생각을 강요하게 하는 게임,

불꽃놀이가 이쁜 게임,

~~상 받은 게임이라 어이쿠 괜찮겠네해서 샀다가 주위 반응이 안 좋아 방출한 게임,~~

~~트롤짓하기~~ 등등

여러가지 수식어를 달고 있는 게임이라 할 수 있는데요.

이번에 제가 글을 적는 것은.. 보드게임으로서의 하나비랑은 좀 거리가 먼 이야기지만,

아레나에서 하나비를 플레이할 때 알아두면 좋은 팁 아닌 팁입니다.

일반적인 하나비는 기억력도 되게 중요한 게임인데...

아레나에서는 힌트를 주게 되면 어떤 힌트를 받았는지 "표시"까지 됩니다.

그래서 기억력보다는 힌트를 주는 의미, 힌트에 대한 의미가 더 중요하게 되었죠.

(카테고리를 하나비 펀 앤 이지까지 같이 묶은 이유는...

바로 이 하나비 펀 앤 이지에 들어있는 불꽃놀이 토큰을

이용해서 플레이하게되면 아레나 하나비와 같은 방식으로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물론, 여전히 기억력도 중요합니다.

힌트를 주는 의미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이제부터 아레나 하나비에서 외국인들끼리 통용되는 암묵적인 룰 3가지에 대해서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물론 우리나라 사람도 이 룰을 알 수도 있어요.ㅋㅋ

저는 이제까지 아레나 하나비를 하면서 한국인을 한명밖에 본 적이 없어서... 그냥 저렇게 말씀드리는겁니다.

암묵적인 룰이기 때문에 이것을 안 지킨다하더라도 게임 규칙에 위배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게임하면서 외국인들에게 욕을 먹거나...ㅜ 하나비 플레이가 좀 어렵긴 하겠지요.

이 점 전제로 깔아주시고,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첫번째 룰은 보드게임으로 하더라도 이미 다들 아실만한 룰인데요.

어떠한 힌트를 줬을 때 그 힌트 자체만 생각하라는 것이 아니라, play("내려놓는다"라고도 표현하겠습니다.)하라는 의미입니다.

사진으로 예를 들어드린다면...

위로부터 순서대로 1번, 2번, 3번, 4번 플레이어라 하구요. (1번 플레이어는 아이디 보면 아시다시피 접니다.)

저희는 고급규칙을 적용해서 6가지 색(빨간색, 노란색, 초록색, 파란색, 흰색, 다색)을 다 이용하는데, "무색" 규칙을 적용했습니다.

무색 규칙이라 함은... 다(multicolor)색에 색깔 힌트를 줬을 경우 그 색 그대로 힌트가 적용되구요.

그 색 이외의 다른 색까지 힌트를 줘야 비로소 다색 힌트가 완성됩니다.

예) 위 사진에서 어떤 플레이어가 2번 플레이어에게 녹색 힌트를 줬습니다.

다음에 또 2번 플레이어에게 녹색 이외의 다른 색깔 힌트를 준다면 세번째 카드에 다색 힌트가 표시됩니다.

색깔도 약어로 지칭할게요. blue 1이면 b1, red 2면 r2, multicolor5면 m5 이런 식으로요.

자, 이제 첫번째 암묵적인 룰에 대해 설명해드리겠습니다.

1번 플레이어인 제가 4번 플레이어에게 "3"힌트를 줬습니다.

보시다시피 "3"힌트 두개가 4번 플레이어의 세번째 카드, 네번째 카드에 표시되어 있구요.

이것은 단순히 "저 카드가 3이다"라는 의미가 아니라...

"단서를 받은 카드들 중에 가장 왼쪽에 있는 카드를 내려라!"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4번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이 오면 세번째 카드를 내려놓게 되겠죠.

~~어때유 쉽죠잉?~~

(사실 저 사람이 저때 안 내려놓긴 했지만...ㅜ 어쨌든 암묵적인 룰 기본은 이겁니다.)

그리고 외국인들이 이런 얘기도 합니다. play left, discard right 이라구요.

위에 설명한 것과는 별개로 더 암묵적인 룰이 있다면... 이것이 될 수 있겠는데요.

여러개의 힌트를 받았을 때는 힌트를 받은 가장 좌측의 카드를 플레이하고,

카드를 버려야 하는 상황이 오게되면 힌트가 없는 카드 중에서 가장 오른쪽 카드부터 버려라

라는 의미입니다. 이해가 될는지 모르겠네요...

여기까지는 아레나 하나비가 아니라 일반 보드게임 하나비 하실 때도

아실 분들은 이미 다 아실만한 내용이고...

이제부터 말씀드리는 2가지 암묵적인 룰이 중요합니다.

하나는 finesse요, 또 하나는 bluff입니다.

단어 뜻을 몰라도 상관없어요. 하나비에서의 저 의미를 이제부터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아레나 하나비를 플레이하다보면 외국인들이 "Do you know finesse and bluff?" 라고 많이들 물어봅니다.

물론 저도 모르고 이리저리 부딪히다보니 체득한거지만요... (비추천 벌써 10개나 먹었어요.ㅜ)

finesse부터 설명하겠습니다.

시간은 흘러흘러 요런 상황까지 왔습니다. 현재 노란색 카드는 1조차도 못 내린 상태구요.

오옷! 드디어 제가 4번 플레이어에게서 노란색 힌트를 받았습니다.

원래 첫번째 암묵적인 룰 대로면은 여기서 플레이를 해야하지만!!

안합니다 안해요.

슬쩍 다른 플레이어들의 카드를 보건대... 2번 플레이어 첫번째 카드가 y1인 것이 보입니다.

그래서 전 다른 행동을 하고...

2번 플레이어는 y1을 아무런 단서도 받지 않고 내렸습니다.

어떻게 이런게 가능하냐면... 4번 플레이어가 저와 2번 플레이어 카드를 쓱 훑어보고선 저에게 노란색 힌트를 준거죠.

이 때 2번 플레이어는 제 손에 있는 첫번째 카드가 노란색 2라는 것을 보고 있고,

저는 2번 플레이어 첫번째 카드가 노란색 1이라는 것을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정도까지 설명하면 눈치 채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finesse는 "다른 사람이 받은 단서를 보고, 그 단서를 받은 사람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의 첫번째 카드를 살펴본 후에 그 단서와 연관이 없다면 내가 가진 카드중에서 가장 최근에 들어온 카드를 내려놓는다." 라는 의미에 가장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것도 한가지 특수한 상황때문에 정답은 아니구요... 다른 상황은 또다른 예를 밑에 더 들것입니다. 아래쪽에 볼드체로 글 적힌 부분 참조)

다른 사람에게 단서를 주는데.. 바로 내려놓을 수 있는 힌트를 주는게 아니라

숫자 하나를 건너뛰는 힌트를 주는겁니다.

그 힌트를 보고서 다른 플레이어들이.. 자신을 제외한 다른 플레이어의 첫번째 카드를 살펴보고서

내가 내려놓을 상황이면 내가 내려놓아야하는구나. 라는 것을 느끼게 하는 것입니다.

글로만 예를 하나 더 들어보죠.

3인플을 시작하는데 제가 1번 플레이어고 2번, 3번 플레이어가 있습니다.

2번 플레이어 제일 왼쪽에 있는 카드가 red 1이고, 3번 플레이어에게는 red 2가 있는 상황이라면...

보통의 경우는 2번 플레이어에게 red 힌트나 "1" 힌트를 주겠지만 finesse를 아는 사람들끼리 하나비를 했을 경우에는

제가 3번 플레이어에게 red 힌트를 줬을 것입니다.

3번 플레이어는 red 2에만 red 표시가 되어있지만,

2번 플레이어가 그것을 보고 본인은 단서 하나도 안 받고 첫번째 카드인 red 1을 내려놓게 되는 것이죠.

3번 플레이어는 red 2를 내려놓구요.

근데 finesse 중에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이전과는 다른 상황의 예입니다.

역시 3인플이고 제가 1번 플레이어입니다.

저는 플레이 도중에 파란색 힌트를 받았는데 파란색이 두개가 표시되어 있는 상황에서 파란색 힌트 받은 카드를 하나 내려놓았구요.

내려놓은 카드는 blue 1입니다.

이제 제 손에 있는 남은 한장은 blue 힌트가 표시되어있는 blue 2 카드입니다. (저는 파란색 힌트만 받았을 뿐 2인지는 모르는 상황)

이제 2번 플레이어 순서입니다.

이 때 2번 플레이어는 3번 플레이어에게 blue 힌트를 줍니다.

현재 b1만 내려놓아진 상황인데 과연 3번 플레이어가 본인이 받은 힌트를 b2라고 생각할까요? 아닙니다.

현재 제가 가지고 있는 b2 카드에 파란색 힌트를 받은 상황인 것을 2, 3번 플레이어가 다 아는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3번 플레이어는 자신이 받은 블루 힌트를 바로 내리지 않고 다른 행동을 합니다.

이때, 저는.. 2번 플레이어가 3번 플레이어의 b3에 blue 힌트를 준 것을 보고,

저한테 있는 blue 힌트가 b2라는 것을 알아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상황에서는 눈치껏 b2를 내려놓겠죠.

처음에 보면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저도 누가 설명해준 적도 없고 몸으로 부딪히면서 체득한터라 많이 헤맸거든요.

그래도 이글을 몇번 읽거나 하나비에서 직접 해보시면 이해가 될 거라고 믿습니다.

자, 이제 마지막 bluff에 대해서 설명해드리죠.

요건 finesse를 살짝 변형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단, 주의해야할 점이 좀 있다는게 함정(?)이구요.

시간을 다시 되돌려서... 요런 시기가 있었습니다. 이제 3번 플레이어의 차례군요.

현재 내려놓은 카드 더미와 버려진 카드들 내역이구요.

어라? 3번 플레이어가 2번 플레이어에게 빨간색 힌트를 줬습니다.

제 시점으로 보건대... 아무리 봐도 다른 플레이어의 첫번째 카드나 다색 힌트가 없는걸 봐선...

finesse를 적용해서 저한테 m3이 있을거라는 추측을 제 스스로 해봅니다.

게다가 4번 플레이어에게 3 힌트가 적용되어 있는 상황이지만

4번 플레이어도 세번째 카드를 내려놓지 않았어요. (4번 플레이어는 제 카드를 다 보고 있기도 하고 아까 제가 줬던 힌트때문에 본인 카드가 초록색 3이란 것을 본인도 알고 있을겁니다.)

그래서 다음 제 턴에 자신있게 첫번째 카드를 내려놓았습니다. m3 이라 생각하구요.

어허... m3인 줄 알았는데 g3이더군요. 요게 bluff 입니다.

대개.. 색깔 힌트를 줬을 때만 bluff가 가능한 편인데요,

3번 플레이어가 2번 플레이어에게 빨간색 힌트를 줬을때 저는 finesse인줄 알고 내렸건만... 다른 색깔의 숫자를 내리는데 성공하였습니다.

2번 플레이어가 빨간색 힌트 받은 것을 보고서 저는 m3에 대한 finesse인 줄 알고 첫번째 카드를 그냥 내린거죠.

그 모습을 2번 플레이어도 봤기 때문에 본인이 받은 힌트가 bluff 인 것을 스스로도 알고 있을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카드를 내렸기 때문에 finesse처럼 자신의 차례 때 플레이하지는 않을 거구요.

게다가 빨간색 힌트니까요. 초록색이었으면 finesse인줄 알고 플레이했겠지만... 빨간색이니 플레이하지 않을 것입니다.

굳이 아레나 하나비에서 finesse와 bluff를 쓰는 이유는...

한가지 힌트로 서로 다른 두명의 플레이어의 카드 한장씩을 내려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두가지 암묵적인 룰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아는 아레나 하나비의 암묵적인 룰이고요...

최근에 다른 커뮤니티 질답 게시판에서 비슷한 글을 썼었는데... 보라 게시판에 사진까지 첨부하면서 올려봅니다.

설명이 길기도 하고 조금 두서없게 쓴 것 같기도 하고, 글로만 보면 어려운 내용일 수도 있어서 좀 걱정은 됩니다만...

이것만 체득하면 하나비 전문가까지는 무난히 올라갈 수 있을 것입니다. 저 판에서 저희 4명은 30점 달성했구요.

저도 지금 1950점 정도 넘는 상황이네요.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

하나비 고수분들이나.. 다른 분들도 읽다가 영 아니다 싶은 오류가 있다면 제보해주세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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